쇼팽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Op.22 - Martha Argerich, piano│쇼팽의 음악
쇼팽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Eb장조. Op.22 원래 이 곡은 제목에서 보시듯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으로 만들어졌지만 오늘날에는 대개 지금 감상하시는 것처럼 주로 피아노로 연주되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전곡이 연주되는 일은 잘 없다고 합니다.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op.22"는 본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하여 쓴 특수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쇼팽의 젊은 시절인 1830년 이전에 벌써 바르샤바에서 이 곡의 주제부인 폴로네이즈가 만들어졌고 이 곡에서 처음 들으시는 앞 부분인 'Andante Spianato' 부분을 포함, 1831년 빈에서 완성하여 1835년 4월 26일 파리 음악원의 연주회에서 쇼팽이 피아노를 맡아 초연되었으며 이듬해인 1836년에 출판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스피아나토(spianato)'란 '거침이 없이 평탄하다'는 말로써 먼저 피아노 독주로 시작하는 조용하고 맑은 서정시곡입니다. 향기 높은 녹턴 풍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곡이라고 볼 수 있지요. 앞 부분의 제1테마는 G장조, 6/8박자, 세도막형식으로 조용하고 잔잔한 호수 수면의 파문을 연상케 하는 낮은 음과 맑고 높은 음의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노래로 시작을 하는데 이 연주곡에서 처음부터 약 3분 50초간 들으실 수 있는, 수정같이 맑고 깨끗한 부분이 바로 'Adante Spianato' 부분입니다.
Grande Polonaise for Piano and Orchestra (preceded by an Andante Spianato), Op.22 라고 되어 있는 것처럼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에 서는 지금 여러분께서 감상하시는 약 14분 정도의 곡 중에서 방금 말씀 드린 '앞 부분(preceded by)'인 'Adante Spianato' 만 사용되었습니다. 이 곡의 첫머리에 'Adante Spianato. Tranquillo(♩=69.).'라고 되어 있더군요. 'Tranquillo'가 '고요하게'라는 뜻이니 곡을 쓴 쇼팽의 작곡 의도를 미루어 짐작할 수도 있겠지요. 이어서 알레그로 몰토 Eb장조 3/4박자로 밝고 화려한 모습으로 변합니다. 제2테마는 C단조로 특히 시적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테마의 후반에 이르러서 다시, 보다 화려한 모습으로 전개되면서 차가운 얼음 계곡을 흐르는 수정같이 맑은 물처럼 깨끗한 소리를 창조해 내고 있습니다. '화려한(Brillante)'이라고 제목이 붙어 있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원래 이 영화에서 들을 수 있는 이 곡의 'Adante Spianato' 부분 OST 연주는 피아니스트 '자누스 올레니작(Janus Olejniczak)'가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한 곡입니다. 정정 :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대미를 장식했던 곡은 앞부분인 안단테 스피아나토가 아니라 뒷부분인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입니다.
폴로네이즈 polonaise(프) polacca(이) 기품 있고 차분한 폴란드 궁정의 행사용 춤곡으로, 보통빠르기의 3박자이고 장대하고 축제적인 분위기를 지닌다. 폴로네이즈의 특징은 여성마침과 짧고 명확한 동기의 반복, 자주 나타나는 셋잇단음표 등이다. 16세가 후반부터 있어왔다는 기록이 있으나 특별한 공통점들을 찾기 어렵고, 바로크 시대에 고전모음곡에 포함되는 예가 있어서 오히려 바하 헨델의 작품 에서 그 초기 예를 살펴볼 수 있다. 18세기 중반에 널리 펴졌으며, 베토벤, 슈베르트, 베버, 리스트 등에 의해 작곡되었다.
폴로네이즈(전17곡) 쇼팽은 생전에 환상폴로네이즈를 포함해서 8곡의 폴로네이즈를 출판했다. 이 외에도 1825년과 1828년에 작곡되어 사후 작품71로서 출판된 곡이 있으며, 작곡연대가 1822년으로 기록된 g#단조의 작품도 있다. 또 쇼팽의 소년 시절에 습작으로 작곡된 g단조(1817), Bb장조(1817), Ab장조(1821)의 3곡이 있으며, 윌리엄 콜베르크에의 고별에 바쳐진 bb단조(1826) 한 곡과 1870년에 발간된 Gb장조의 폴로네이즈가 있다. 이렇게 하여 쇼팽이 피아노 독주용으로 작곡한 폴로네이즈는 모두 16곡이 된다. 쇼팽의 유년 시절부터 1826년까지 소년 시절의 작품에는 동심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으나 다음의 1827년의 작품71 외 3곡에 있어서는 약간 시정을 깊이 하고 있다. 그리고 작품26의 2곡의 폴로네이즈에서는 더욱 현저하게 나타난다. 그 사이에 있는 작품22의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그랜드 폴로네이즈 브릴란테>는 쇼팽이 파리에 도착하기 전에 비인에서 작곡한 것이며, 내용은 비르투오소적인 화려함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작품40에는 2 곡의 뛰어난 작품을 찾아볼 수 있고, 작품44 및 작품53에 이르러 비로소 참다운 걸작이 완성된다. <환상폴로네이즈>는 1846년의 작품이며, 여기서 쇼팽의 창작은 최후의 원숙기로 접어 든다. 이때부터 쇼팽의 건강과 정신은 파국에 직면하여 다음 해에 상드와 이별하는데, 그로 인하여 창작도 중단하게 되었다. 그러나 쇼팽의 영감은 조금도 뒤떨어짐이 없이, 오히려 창작력이 더욱 심각해져서 아픈 마음을 솔직하게 나타내는 더욱 아름다운 음악 세계를 그려내게 된다.
폴로네이즈의 기원과 쇼팽 폴로네이즈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확실하지 않으나, 프랑스의 앙리 3세가 폴란드의 왕위에 오른 후에 이 나라의 귀족들이 그들의 새 왕의 어전에서 박절감 있는 음악에 맞추어 행렬 행진시에 처음으로 확정된 형태를 가지게 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그 이후 폴로네이즈는 첫째, 의식용으로, 그리고 그 후 정치적인 무도용으로 사용되었다. 최초의 폴로네이즈는 가사를 붙여서 작곡했으며 점차로 민속풍의 표현을 하게 되었다. 폴로네이즈는 국민의 정치적 감정, 관심을 그 안에 표현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기질과 애국심, 의협심까지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무도로서의 폴로네이즈의 전성기는 쇼팽 이전에 끝나 버렸었다. 그리고 음악으로서 지극히 유형적이고 상투적인 것으로 되어 버렸다. 거기에 새로운 감각과 감정을 곁들여 갑자기 그것을 빛나는 것으로 만든 것은 베버였다. 베버가 폴로네이즈에 용감한 애국심을 곁들이는 것을 잊은 것과는 반대로 쇼팽은 폴란드의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비애와 분노, 그리고 미래에의 우울한 예감을 표현하는데 성공을 거두었다. 폴로네이즈 특유의 리듬은 장대함을 과시하는 듯한 3박자이며, 또한 1마디 중에서 제2박을 특히 강조하여 가끔 그것을 싱코페이션하는 것과 제1박의 후반부에 액센트를 붙이는 것이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