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베르디 나브꼬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 Giuseppe Sinopoli, cond

리차드 강 2011. 11. 12. 05:12

Act 3 - Coro: Introduzione - "Va pensiero, sull'ali dorate"

베르디 나부꼬 [Highlights] (Germany 2005)

Giuseppe Verdi (1813 – 1901)

No.9 Act 3 -  "Va pensiero, sull'ali dorate"

 

Conductor: Giuseppe Sinopoli
Orchester der Deutschen Oper Berlin

Audio CD (March 21, 2005)
Label: Deutsche Grammophon

     

Va, pensario

In catene, soggetti a lavori forzati
Va, pensiero, sull'ali dorate;
Va, ti posa sui clivi, sui colli,
Ove olezzano tepide e molli
L'aure dolci del suolo natal!
Del Giordano le rive saluta,
Di Sionne le torri atterrate.
Oh, mia patria si bella e perduta!
Oh, membranza si cara e fatal!
Arpa d'or dei fatidici vati,
Perche muta dal salice pendi?
Le memorie nel petto raccendi,
Ci favella del tempo che fu!
O simile di Solima ai fati
Traggi un suono di crudo lamento,
O t'ispiri il Signore un concento
Che ne infonda al patire virtu!

노예들의 합창

금빛날개를 타고 날아가라, 내 상념이여;
가거라, 부드럽고 따뜻한 바람이 불고
향기에 찬 조국의
비탈과 언덕으로 날아가 쉬어라!
요르단의 큰 강둑과 시온의
무너진 탑들에 참배를 하라...
오, 사랑하는 빼앗긴 조국이여!
오, 절망에 찬 소중한 추억이여!
예언자의 금빛 하프여,
그대는 왜 침묵을 지키고 있는가?
우리 가슴속의 기억에 다시 불을 붙이고,
지나간 시절을 이야기해다오.
예루살렘의 잔인한 운명처럼
쓰라린 비탄의 시를 노래 부르자.
참을 힘을 주는 노래로
너에게 용기를 주시리라!

Verdi - Nabucco

■ 작곡의 배경

이스라엘 역사에 일대 타격을 가했던 네부카드네자르 왕의 침략, 포로, 멸망의 역사를 소재로 삼은 작품으로, 베르디에게 최초의 성공을 가져다 준 걸작인 동시에 그를 일약 국민적 영웅으로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세번 쩨의 오페라로 이토록 영광스러운 성공을 거둔 오페라 작곡가도 역사상 흔하지 않다.

<나부코>는 네부카드네자르 왕의 이름을 이탈리아식으로 줄여서 부른 것이다. 베르디가 오페라 <나부코>를 작곡하기로 작정한 것은 스칼라 극장의 지배인 바르톨로메 메렐리의 집요한 설득 때문이었다. 그무렵 베르디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데다가 설상가상 그의 두 번째 오페라 <하루만의 임금님>이 공연에 실패한 것 때문에 엄청난 실의에 빠져 있었다. 이 때 메렐리는 나부코 왕의 행적을 오페라 대본으로 만든 이탈리아 작가 솔레라의 작품을 들고 베르디에게 왔다. 이 대본에 강렬한 애착을 느끼고 있던 메렐리는 처음엔 오토 니콜라이에게 작곡을 의뢰했다가 거부당한 적이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베르디를 찾았던 것이다.

◀ Giuseppe Verdi in 1876.

처음엔 어정쩡하게 대본을 받아들었지만, 대본을 읽어보고 나서는 대단한 의욕을 갖고 작곡에 들어갔다. 그렇게 해서 1841년 말경에는 전곡을 완성하여 메렐리에게 넘겨줄 수 있었다. 베르디가 이 오페라에 푹 빠지게 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째, 당시의 북이탈리아 사정이 오스트리아의 압제를 물리치고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전국민적인 애국운동으로 온통 술렁거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민족의식과 자유에 대한 열망이 베르디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던 가운데 <나부코>의 대본을 읽고 그 내용에 완전히 매혹 당한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고통과 환난, 그런 가운데서도 민족의식과 신앙을 잃지 않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려는 그들의 강인한 결속력에 베르디가 감동했던 것이다.

둘째로, 오페라 작곡가로서 어떻게해서든 재기를 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위기상황 속에서 <나부코>를 만났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메렐리의 끈질긴 설득과 권유가 큰 역할을 했지만 일단 작곡에 손을 댄 베르디는 완전히 작품에 몰입해 있었다. 방대한 스케일과 스펙터클한 무대 규모를 마음껏 구사하면서 유대왕국의 멸망에 따른 나부코의 행적을 쫓는 그의 창작열은 그야말로 뜨거운 불꽃을 피어 올리고 있었다. 뒷날 이탈리아의 시인 카루두치는 '패기 넘치는 베르디, 오페라 예술의 첫 고동' 이라고 써서 이러한 그를 찬양하기도 했다.

1842년 3월 9일, 밀라노의 스칼라 가극장에서 초연이 이루어졌고, 소망했던 데로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 뒤 무려 67회나 연속 상연될 정도로 오페라 팬들을 열광시켰고, 특히 제3막에서 불려지는 '노예들의 합창'은 단번에 이탈리아 국민들을 사로잡아 버렸다. 그것은 당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북이탈리아 국민들의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나아가 통일을 이룩하는 큰 힘의 원천이 되기도 했다.

나부코는 벨칸토의 문법에 아주 충실하다. 게다가 역대 벨칸토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광대한 스케일, 깊은 울림을 갖는 성악의 표현을 통해서 극과 음악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는 가장 이상적인 오페라이기도 하다.

한편, 초연 때, 여주인공 역을 노래한 소프라노 가수는 주세피나 스트레포니였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베르디와 가까워진 그녀는 베르디의 두 번째 아내가 되었다. 그만큼 <나부코>는 베르디의 인생과 예술에 끼친 영향력이 막중했을뿐 아니라 이 작품이 도약대가 되어 베르디는 19세기 오페라 무대를 석권한 위대한 거장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지금도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 오페라를 대단히 좋아하는데, 1986년에 있었던 리카르토 무티의 라스칼라 음악감독 취임 공연에서는 "히브리노예들의 합창"이 끝나자 열광적 박수가 무려 30분 동안 쏟아져 토스카니니가 공연도중 앵콜을 금지한 이래 수십년 동안 이어져오던 라스칼라의 '금기'를 깨고 한 번 더 앵콜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다.

     

■ 원작 : 구약성서(에레미아서, 열왕기 하, 다니엘서)
■ 대본 : 테미스토클레 솔레라(Temistocle Solera)
■ 작곡 : 1841년
■ 초연 : 1842년 9월 9일, 밀라노 라 스칼라 가극장

■ 등장인물
나부코 - 바빌로니아의 왕(Bar), 이즈마엘레(Ismaele) - 예루살렘 왕의 조카(Ten), 자카리아(Zaccaria) - 유대인의 대제사장(Bass), 아비가일레(Abigaille) - 노예, 나부코의 입양딸 (Sop), 페네나(Fenena) - 나부코의 친딸(Sop), 바알의 대제사장(Bass), 아브달로(Abdallo) - 나부코의 충복(Ten), 안나(Anna) - 자카리아의 누이(Sop)

■ 대의
예루살렘 왕의 조카 이스마엘이 이스라엘 노예들을 이끌고 자유를 찾고자 하는 싸움과 나부코의 딸 페네나 공주와의 사랑, 그녀의 유대교로의 개종, 그 와중에서 왕인 나부코의 시련과 신에 대한 깨달음, 권력의 화신인 악역 아비가일의 방해와 회개 등 극적인 내용을 두루 담고 있다.

이 작품엔 각각의 장면에 맞는 부제가 있다. 제1막은 예루살렘 성전, 제2막은 배신, 제3막은 예언, 그리고 마지막 제4막은 '우상파괴' 라는 부제를 붙여 각 막의 내용을 암시한다. 제1막에서만 예루살렘 전투 장면이 나오고 나머지 3장면은 모두 바빌론 궁전과 유프라테스 강변이 그 무대로 설정되어 있다.

■ 시놉시스

■ 제1막 / 예루살렘 성전
나부코가 이끄는 바빌로니아 군대가 예루살렘으로 공격해 온다는 공포와 절망 속에 유대인들이 하느님께 바빌로니아로부터 보호해달라고 간구하는 합창 "gli arredi festivi"이 노래된다. 유대인의 대제사장 자카리아가 인질로 잡혀있는 나부코 왕의 딸 페네나를 이끌고 등장한다. 자카리아는 유대인과 바빌로니아 사이에 평화를 지키는데 그녀가 귀중한 역할을 할 것이라 주장하며 아리아 를 부른다. 이때 예루살렘 왕의 조카인 이스마엘레가 등장해 나부코왕의 진격을 막을 길이 없다는 것과 그의 침입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자카리아는 유대인들에게 적을 물리치자고 주장하며 페네나를 이스마엘레에게 맡기고 예루살렘과 성전을 지키기 위해 무리들과 함께 퇴장한다.

이스마엘레와 페네나만이 남았다. 그는 바빌로니아에 대사로 있을 당시 그녀가 자신의 탈출을 도왔던 것을 회상하고 이번에는 자신이 그녀의 탈출을 돕겠다고 말한다. 그들 사이의 언쟁이 오가는데, 유대인으로 변장한 바빌로니아 군인들이 갑자기 출현해 그들을 방해한다. 나부코 왕의 맏딸이라고 여겨지는 아비가일레가 그들을 이끌고 먼저 온 것이다. 이스마엘레가 바빌로니아에 있을 때부터 그를 흠모하던 아비가일레는 둘의 모습을 마주하고 처음에는 조소와 분노를 표하지만, 곧 이스마엘레에게 다가가 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해준다면 유대인들을 구해주겠다고 제안하지만 이스마엘레는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바빌로니아 군대에 밀려 유대인들이 성전으로 몰려온다. 바빌로니아 군대도 잇따라 등장한다. 나부코가 말을 타고 성전의 발치까지 다다르고, 자카리아는 성소를 더럽히면 딸인 페네나를 죽이겠다고 위협하며 그를 저지한다. 나부코는 말에서 내려 심한 독설로 자카리아의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자카리아가 페네나를 향해 칼을 드는 순간 이스마엘레의 방해로 칼을 빼앗긴다. 딸을 되찾은 나부코는 그의 병사들에게 성전을 파괴하고 불사르라 명한다.

■ 제2막 / 배신
■ 제1장 바빌론 왕궁의 아비가엘레의 방
아비가엘레는 자신의 출신을 밝히는 문서를 발견하는데 성공한다. 그 문서를 통해서 자기가 왕의 친딸이 아니고 왕이 입양한 노예였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 그녀는 왕국을 지배하겠다는 야망을 더욱 키운다. 그녀는 왕이 페네나에게 섭정을 맡기고 유대인과의 전쟁에 다시 출정한 것과 자신을 전장에서 바빌로니아로 돌려보낸 것에 대한 분을 삭이지 못한다. 그녀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이스마엘레에 대한 사랑과 왕위다툼에서 경쟁에 있는 페네나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며 아리아.

한때는 나도 기쁘게 마음을 열기도 했었지;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내게 신성한 사랑을 말하기도 했어. 사람들의 눈물에 같이 울고,
그들의 괴로움의 고통도 같이 겪었어. 아! 그 누가 잃어버린 하루만의
행복을 내게 다시 돌려줄 것인가? 사람들의 눈물에 같이 울고,

를 노래한다. 그녀의 마음에 예전의 인정이나 사랑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바알의 대제사장이 등장해 격분해서 페네나가 유대인을 풀어주려 한다고 아비가엘레에게 알린다. 또한 페네나의 계획을 막고 바빌로니아를 적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그와 추종자들은 이미 왕이 전사했다는 소문을 퍼뜨렸으며, 자기가 아비가엘레를 신임하기로 한 사실을 알린다. 그녀는 주저 없이 그들의 계획을 받아들이며 왕좌에 오른다는 기쁨에 벅찬다.

■ 제2장 왕궁의 회랑
언약궤를 운반하는 레위인들을 거느리고 자카리아가 페네나의 방으로 온다. 나부코의 딸인 그녀를 개종시키고자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 를 올린다. 레위인들이 모여든다. 이즈마엘레가 등장하자 레위인들은 그를 반역자라고 저주하며 비방한다. 자카리아와 그의 누이 안나 그리고 페네나가 회랑으로 들어온다. 안나는 이스마엘레를 변호하며 나서서 페네나가 개종을 했음을 알린다. 그때 나부코 왕의 충복인 아브달로가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나타나 왕의 서거와 페네나의 집권소식을 알린다.

그 와중에 아비가엘레가 바알의 대제사장 및 그의 추종자를 이끌고 등장해 페네나로부터 왕관을 빼앗으려 한다. 그런데 갑자기 나부코가 군사들을 이끌고 나타나 자신의 왕관을 되찾아 쓴다. 그리고 유대인의 신뿐만 아니라 바빌로니아 백성의 마음을 자기에게서 빼앗은 바알 신을 함께 저주한다. 결국은 자신을 숭배하라고 명한다. 나부코는 유일신이라 자칭하며 생명을 위협하여 자카리아와 유대인에게 숭배를 강요한다. "나는 더 이상 왕이 아니다. 나는 신이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의 머리 위에 벼락이 내리고 왕관이 떨어진다. 왕은 이성을 잃고, 떨어진 왕관을 아비가엘레가 집어서 자신의 머리 위에 쓴다.

■ 제3막 / 예언
■ 제1장 바빌로니아의 공중 정원

나부코가 이성을 잃자 권좌에 오른 아비가엘레를 바빌로니아 백성들이 추앙하며 합창 을 부른다. 바알의 대제사장이 페네나와 유대인을 처형하는 문서에 승인할 것을 그녀에게 요구한다. 이때 갑자기 누더기 차림을 하고 이성을 잃은 나부코가 등장하자 그녀는 서명하기를 꺼린다. 무리들을 나가게 하고 아비가엘레는 문서를 왕에게 보여준다. 처음에 왕은 망설이지만 아비가엘레가 왕의 우유부단과 비겁을 구실 삼아 윽박지르자 마지못해 서명 한다. 그 문서에 딸 페네나도 포함되어 있음을 알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아비가엘레가 이미 집행을 명했다. 당황한 왕은 아비가엘레의 출생을 밝힐 서류를 찾으려 하지만, 아비가엘레는 그 문서를 꺼내 왕이 보는 앞에서 찢어버린다. 그녀는 왕의 투옥을 명하고 왕은 페네나를 구해달라며 부탁하지만 병사들에게 끌려나간다. 페네나가 없는 한 그녀의 왕좌를 넘볼 자가 없다. 아비가엘레는 복수심에 더욱 불타서 왕의 간청을 묵살해 버린다.

■ 제2장 유프라테 강변
유대인들이 사슬에 묶여 노역을 하고 있다. 잃어버린 조국과 요단강, 예루살렘을 그리워하며 유명한 합창 "Va, pensario"(노예의 합창)을 부른다. 자카리아는 그들의 해방과 바빌로니아의 멸망을 예언하며 동포들에게 용기를 북돋운다.

■ 제4막 / 우상파괴
■ 제1장 왕궁의 방

악몽에서 깨어난 나부코가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혼란에 싸여 처음에는 자신이 어디 있는지 무슨 일이 있는지 분간하지 못한다. 병사들을 불러보지만 대답은 없고 창 밖에서 사슬에 묶인 페네나가 처형장으로 끌려가고
있는 모습이 보일 뿐이다. 궁전에 유폐된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하느님께 꿇어 엎드려 용서를 구하고 성전을 재건하겠다고 맹세하는 아리아 를 부른다. 마침내 이성을 되찾은 나부코가 문을 부수고 나가려 하자 그의 충복인 아브달로가 병사들을 이끌고 나타나 충성을 다짐한다. 나부코와 그의 추종자들이 페네나를 구하고 반역자들을 무찌르러 떠난다.

■ 제2장 공중정원
페네나와 유대인들이 처형장을 향해 끌려가고 있다. 순교를 각오한 페네나를 자카리아가 위로한다. 그 순간 나부코와 그의 병사들이 나타나 페네나와 유대인들을 구한다. 왕이 바알신의 동상을 파괴하라 명하자 우상은 저절로 무너지며 산산조각이 난다. 나부코는 유대인을 풀어주어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명한다. 그리고 백성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하느님을 경배한다. 이때 아비가엘레가 두 명의 병사의 부축을 받고 들어온다. 그녀는 패색이 짙어지자 독약을 먹고 죽어 가는 상태다. 페네나에게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간청하고, 이스마엘레 앞에서 두 사람의 연인을 보호해달라며 나부코에게 부탁을 한다. 아비가엘레가 여호와 신을 부르며 죽을 때 막이 내려진다.

글 출처 : 곽수근의 음악이야기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