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미스테리한 출생과 어린 시절
출생에 있어서 북스테후데만큼 미스테리한 음악가도 드물 것 같은데요. 그가 태어난 날짜와 장소, 심지어는 태어난 나라에 대해서도 확실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학자들은 다만 몇가지 간접적인 자료를 통해서 그의 출생 시기와 장소를 추측하고 있을 뿐인데요. 태어난 해는 1637년경으로 태어난 장소는 어머니의 나라인 덴마크의 헬싱베르와 헬싱보리 그리고 오데슬로에 라는 세 도시 중의 하나가 유력합니다. 최근에 많은 학자들은 북스테후데의 고향이 헬싱베르 라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있는데요. 그의 아버지가 이 곳에 있는 성 올라이 성당의 오르가니스트였다는 기록이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오르가니스트였던 아버지 요하네스 북스테후데(Johannes Buxtehude)는 독일인의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덴마크 여인과 결혼하면서 줄곧 덴마크 도시에 머물고 있었는데요. 아버지를 따라 성당을 드나들던 북스테후데는 유난히 소리에 민감한 아이였다고 하죠. 특히나 성당에서 울리는 종소리나 오르간 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소리였는데요. 한번은 12살의 북스테후데가 성당의 오르간을 수리하고 조율하는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자 아버지는 그를 본격적인 음악가로 키울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첫번째 음악 선생님은 아버지 요하네스였구요. 음악 외의 정규교육을 받기 위해서 라틴어 학교에 입학시킵니다. 이곳에서 어린 북스테후데는 논리학과 수사학, 기하학등 다양한 학문의 기초를 배웠는데요. 이러한 학문적인 지식들은 훗날 그가 음악을 작곡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제선율을 만들고 그에 대한 응답 선율을 작곡할 때는 수사적인 지식을 응용하기도 했구요. 라틴어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배운 라틴어 역시 그가 훗날 라틴어로 된 교회 음악을 작곡하는데 유용하게 쓰이기도 했습니다. 라틴어 외에도 북스테후데는 고향인 덴마크어는 물론이고 독일어도 유창했는데요. 독일계였던 아버지로부터 익힌 독일어 실력이 훗날 그가 독일에 정착 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 되었죠.
《 Dietrich Buxtehude 'o froehliche stunden (오 기쁜 날)' BuxWV 84 》 (6'05") 소프라노) Emma kirkby 쳄발로) Lars ulrik mortensen 바이올린) John holloway, manfred kraemer (르 콩세르 드 나시옹 악장으로 내한연주) 비올라 다 감바) Jaap ter linden
북스테후데에게 맨 처음 오르간을 가르쳐준 사람은 아버지 요하네스였지만 아버지에게 얼마 동안 음악을 배웠고 그 이후에 어떤 음악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역시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학자들은 그가 코펜하겐으로 건너가서 음악을 공부했을 거라고 이야기하죠. 고향 헬싱베르에서 남쪽으로 약 46Km 떨어진 코펜하겐은 덴마크 음악의 중심지였는데요. 이곳에서 그는 로렌츠2세라는 오르가니스트에게 음악을 배웠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추측이 가능한 건 로렌츠 2세의 아버지가 이 북스테후데 가문과 친분이 깊었던 데다가 로렌츠 2세와 당시 코펜하겐에 머물던 음악가들의 양식을 훗날 북스테후데의 작품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코펜하겐에는 스벨링크와 그의 제자들이 주축이 되어서 활동 하고 있었는데요. 네덜란드와 덴마크 지역에서 유행한 플랑드르 오르간 음악의 거장이었던 스벨링크는 이탈리아나 독일과는 또다른 양식을 정립했습니다. 북스테후데는 로렌츠2세에게 음악을 배우면서 이러한 스벨링크의 음악을 받아들였고 자연스럽게 그의 음악에 이용하게 되었다는게 학자들 사이에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또 이 북스테후데가 독일의 함부르크에서도 공부했을 거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것은 북스테후데의 아버지가 당시 함부르크에 머물던 라인켄과도 친분이 두터웠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등장했습니다. 당시에는 아버지가 공부했던 곳으로 자식을 유학을 보내는 것이 음악가들 사이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흔한 관습이었던 것이죠. 10대 소년 북스테후데의 삶은 코펜하겐과 함부르크를 중심으로 펼쳐졌을 텐데요. 글쎄요. 어느 곳에서 얼마나 머물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오르간 수업과 음악에 대한 공부를 계속 이어나갔다는 것이겠죠.
다음의 칸타타는 뤼벡 시절의 음악입니다.
《 Buxtehude, Cantata 'Ich habe Lust abzuscheiden', BuxWV 47 》 소프라노) Suzie LeBlanc, 소프라노) Emma Kirkby, 베이스) Peter Harvey, 연주) Purcell Quartet
1) [Sonata] 2) Ich habe Lust abzuscheiden 3) Spann aus, spann aus, ach frommer Gott 4) Dann was ist doch die schnode Welt 5) Wie einer, welcher auf dem Meer 6) So spann doch aus, ach frommer Gott
출처 : Kindred Spirits - 빨강머리 앤을 좋아하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