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라벨: 발레 모음곡 어미 거위 - Denise-Francoise Roge - Pascal Roge│프랑스 인상

리차드 강 2013. 9. 26. 04:51

Ballet Suites Ma Mere L’Oye - Mother Goose

라벨 발레 모음곡 어미 거위 피아노 연탄

Maurice Ravel 1875 - 1937

1. 잠자는 숲의 미녀의 파반 ~ 5. 요정의 나라

 

Denise-Francoise Roge - Pascal Roge, piano four hands

     

Ravel 의 무용 모음곡 "마 메르 르와 Ma Mere l'oye"

Ma Mère l'Oye (어미 거위)는 1908년 작곡되었다. ‘거위 아주머니’란 뜻이며, 같은 이름의 부제를 지닌 C.페로의 동화 등을 소재로 한 어린이를 위한 작품이다. 라 벨은 그 동화집의 5 가지 줄거리를 테마로하여 피아노 2중주곡을 만들어 미미에와 쟝이라는 두 어린이가 연주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쟈끄 사롯이란 라벨의 친구는 1910 년에 이 것을 피아노 독주곡으로 만들어 출판하고 먼저의 두 어린이에게 헌정하였다. 1911 년에는 라벨이 이 것을 오케스트라로 다시 편곡하였고, 다음 해에는 이 곡을 좀 더 확장하여 발레 곡으로 한번 더 편곡하였다.

이 작품은 색채적이며 공상의 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한 곡이다. 그러나 드비쉬와 림스키-콜사코프의 체취가 여러 곳에서 묻어 난다.

내용은, ①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파반 Pavane de la belle au bois dormant〉 ② 〈난쟁이 Petit poucet〉, ③ 〈파고다의 여왕 레드로네트 Laideronette, impératrice des Pagodes〉, ④ 〈미녀와 야수의 대화 Les Entretiens de la belle et de la bête〉, ⑤ 〈요정의 꽃동산 Le Jardin féerique〉의 5곡이다. 단순함 속에서도 어린이 특유의 신선한 감각과 상상력을 자유로이 전개하고 있다. 관현악을 위한 발레모음곡(1912)도 있다.

     

     

150cm 남짓한 키의 왜소한 체구를 지녔던 라벨은 평생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어린이들을 유독 좋아한 그는 절친한 친구 Cyprian Godevski의 집에 자주 드나들며 친구의 두 자녀 Jean과 Mimi와 놀아주는 것을 즐겼습니다. 두 꼬마들에게 요정 이야기도 들려주고 많은 동화를 읽어주며 그들에게 음악적 기쁨과 재능을 나눠주려고 노력하던 과정에서 아름다운 작품의 하나인 “어미 거위” 모음곡의 영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초 “어미거위”는 ‘네 손’을 위한 피아노곡으로 작곡되었고 이것은 물론 Jean과 Mimi가 함께 피아노에 앉아 연주할 수 있도록 작곡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몇 년 후 1911년 라벨은 “어미거위”를 우리들이 요즘 쉽게 접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발레 모음곡의 형태로 편곡하였습니다.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동화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어미거위”는 조용하고 신비한 서주로 시작하여 하나씩 이야기들을 펼쳐냅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스토리에서 소재를 삼은 ‘돌아가는 물레의 댄스’에서 시작하여 ‘잠들어 있는 미녀의 파반(pavane)', '미녀와 야수’, ‘한셀과 그레텔’ 이야기의 아류인 ‘Tom Thumb', 아름다운 공주가 마법에 걸려 흉한 괴물로 변해 탑들이 많은 곳에 살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탑에 사는 작고 못생긴 공주’ 등의 이야기들이 중간 중간 간주와 함께 아름다운 음악적 묘사로 펼쳐집니다. 모음곡의 종결부에서는 잠자던 미녀는 왕자에게 구출되고 ‘미녀의 파반’ 주제와 함께 그녀가 잠자던 숲은 멋진 정원으로 바뀌고 이야기는 끝납니다. ‘어미거위’에서 ‘미녀의 파반’은 길지 않은 phrase로 우아하고 매력적인 멜로디로 이루어져 있고 ‘어미거위’ 전체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고 감미로운 주제입니다.

     

Louise Rocheleau - Ma Mere l'oye

     

모음곡 <마 메르 르와(Ma Mere l'oye; 어미거위)>

라벨은 어린이를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고, 가정적으로 혜택받지 못한 때문인지 그는 친구 집에서 한 가족이 단란하게 지내는 속에 끼이는 것을 무상의 즐거움으로 여겼다고 한다. 특히 그 자신이 어린이 같은 성품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마치 보육원 선생만큼이나 어린이와 잘 놀았고, 또 어린이들도 자기 친구 같은 기분으로 라벨을 따랐다고 한다.

라벨은 자주 코데브스키라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 그러고는 친구 내외는 젖혀 두고 '장'과 '미미'라는 두 아이들과 몇 시간이고 함께 놀았다. 그는 손재간이 또 비상해서 눈깜짝할 사이에 종이인형을 만들어 냈고, 어린 미미를 무릎에 앉히고는 '옛날 옛적에...'하는 식으로 그가 알고 있는 옛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그처럼 냉철하고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그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던 것이다.

1908년(33세)에 피아노 연탄곡으로서 작곡한 '마 메르 르와'는 이 코데브스키의 두 자녀, 미미와 장을 위해 씌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뒤에 마르그리트롱의 어린 제자들인 8세와 10세의 꼬마들에 의해 초연되었다. 이 사랑스러운 피아노 연탄용 모음곡이 오늘과 같이 오케스트레이션된 것은 1912년(37세)의 일이다. 왜냐하면 발레음악으로서 상연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플랜을 진행시킨 것은 나중에 파리 오페라 극장의 지배인으로서 이름을 떨친 자크 로셰였다.

라벨은 오케스트레이션을 할 때 새로'전주곡','물레의 춤과 정경',4개의 '간주곡'을 더 첨가해서 완성했다. 그리고 그 해 1월 21일에 파리의 테아트르 데자르에서 초연되었다.

이 '마 메르 르와'는 당대의 유명한 시인 샤를르 페로(Charles Perrault)와 작가 돌느와 백작부인(Marie d'Aulnoy), 드 보몽 공작 부인들의 옛이야기를 제재로 삼았다. 원래가 어린이가 연주하도록 만들어진 곡이기 때문에 매우 단순 간결하고 연주기교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뛰어난 기교가 라벨이 쓴 것인 만큼 그 내용은 매우 함축성이 있고, 그것을 교묘히 단순화시켰다. 이 사실은 그가 이 피아노곡을 오케스트레이션한 결과 속에 잘 나타나 있다. 동시에 이 단순 속에는 어린이 특유의 감각의 신선함과 상상력의 자유로움이 살려져 있는 것이 이 곡의 커다란 특색이다.

이 오케스트라곡은 17세기 스타일의 우아하고 섬세한 기분과 옛이야기로서의 기분을 내기 위해서 2관편성(원래의 정의는 목관악기가 first, second의 두대로 구성된 형식을 말합니다. 상당히 소박한 구성이지요.)으로 되어 있다. 이 모음곡은 다음 5곡으로 되어 있다.

     

     

1.<잠자는 숲의 미녀의 파반> Pavane de la Belle au bois dormant

렌토, A단조, 4분의 4박자, 전주곡 스타일의 소곡, 플루트에 의한 느릿하고 신비로운 선율로 시작되는데 그것을 피콜로, 클라리넷, 바이올린이 단순하게 반복한다. 담채화같은 터치가 아주 멋지다.

 

2.<소인> Petit Poucet

C 단조. '중간 빠르기'라고 지정되어 있다. 박자는 4분의 2, 4분의 3, 4분의 4로 자주 변한다. 이곡은 유명한 페로의 이야기를 재료로 하고 있다. 소인의 집은 가난했기 때문에 여러 번 숲에 버려졌다. 그래서 다시 부친에게 업혀서 숲으로 갈 때, 돌아오는 길잡이로 빵부스러기 를 조금씩 흘리면서 갔다. 그런데 일단 버려진 뒤에 집에 돌아오려니까, 그 빵 부스러기는 새들이 다 쪼아먹었기 때문에 길을 잃고 만다. 이것이 그 이야기의 줄거리다. 먼저 약음기를 단 도입부가 연주되고 뒤에 오보에에 슬픈 느낌의 선율이 나타난다. 그것이 뒤따라 나오는 잉글리시 호른의 선율과 더불어 이 곡의 중심이 되어 흐른다. 곡의 도중에 새들의 지저귐이 들린다.

 

3.<도기인형의 여왕 레드로네트> Laideronnette imperatrice des Pagodes

돌느와 백작부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라벨은 이 곡의 장면을 이렇게 쓰고 있다.

" 여왕은 옷을 벗고 목욕탕에 들어갔다. 그러자 중국 도기인형들은 노래를 부르며 풍악을 울리기 시작했다. 어떤 인형은 호두껍질로 만든 옛날의 월금을 타고, 어떤 인형은 아몬드의 껍질로 만든 호궁을 켰다. 왜냐하면 몸집들이 작으니까 작은 악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곡은'행진곡의 속도', 4분의 2박자, F#장조. 피콜로로 연주되는 선율의 중간쯤에서 탐탐의 느릿한 리듬에 실려서 클라리넷이 저음으로 자장가의 선율을 노래한다. 이것이 중심선율이다. 그밖에 실로폰, 첼레스타등을 곁들인 색채적 오케스트레이션은 모두가 중국 취향이다. 라벨은 이 이국적인 것으로써 동양에 대한 어린이들의 꿈을 짙게 그리고 있다.

 

4.<미녀와 야수의 대화> Les Entretiens de la Belle et la Bête

F장조, 4분의 3박자, '보통 정도의 왈츠 속도'. 너무나도 유명한 드 보몽 부인의 이야기에서 취한 것이다. 저주받은 왕자는 추한 야수의 모습이 되어서 공주를 만난다. 왕자는 아름다운 공주의 모습을 보았으니 이제 죽어도 한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공주의 순수한 애정은 드디어 저주를 극복하고, 왕자는 다시 훌륭한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왈츠의 리듬에 실려서 연주되는 클라리넷의 선율은 왕녀의 사랑을 나타내며, 콘트라 파곳에 의한 둔한 동기는 야수를 나타낸다. 이 두 동기는 대화처럼 진행되다가 격하게 치솟는 데서 저주는 풀린다.

 

5.<요정의 나라> Le jardin féérique

F장조, 4분의 3박자, '느리고 장중하게' 자 장가 같은 느린 템포의 왈츠는 매혹적인 요정의 나라 분위기를 그린다. 처음에 현4중주로 연주되는 선율은 흔들리는 꽃이며 거기에 잠자는 숲 속의 미녀가 자고 있다. 왕자가 그것을 발견한다. 이윽고 하프, 첼레스타의 음에 장식되면서 바이올린이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한다. 미녀는 잠에서 깨어난다. 곡이 차차 고조되면서 아침 해가 솟는다. 총주가 울리는 가운데 행복에 찬 무드 속에서 곡은 끝난다.

     

어미거위 (Ma mere l'oye) by 샤를페로 (Charles Perrault b.1628~1703 F.)

유명한 동화작가 샤를 페로는 1628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샤를은 최고의 학교에 수학하며, 정부 기관에서 경력을 쌓기 전 법률을 공부하였다. 1660년 경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고, 1663년 금석문 문학 아카데미가 설립되었을 때 페로는 비서로 임명되어 콜베르의 오른팔 역할을 담당하였고 1671년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이 되어 사상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 신구논쟁의 주요한 참여자로, 루이 14세 시대부터의 문학 지지자들에 대항하여 고전문학을 지지하였다. 1695년 67세의 나이로 비서직 자리와 아내를 잃게 된다. 페로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헌신하기로 결심하고, “어미 거위” 라는 부제로《과거와 도덕에 관한 이야기들》이라는 책을 펴내게 된다.

이 책의 출간은 그를 자신의 사회적 집단을 넘어서 즉시 널리 알려지게 하였으며, 동화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의 초석을 다지게 되었다. 그는 1703년 파리 시에서 사망하였다. 그의 동화집에 실린 유명한 이야기로는 빨간 모자, 장화 신은 고양이,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마법의 요정, 신데렐라 (싼드리용), 꼬마 엄지, 푸른 수염, 곱슬머리 리케, 당나귀 가죽 등이 있다.

글 : 인터넷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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