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슈만 시인의 사랑 13~16곡 | 클래식 성악

리차드 강 2016. 1. 25. 13:27

Dichterliebe Op.48 - 시인의 사랑 13~16곡

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

13. Ich hab' im Traum geweinet

나는 꿈 속에서 울고 있었네

원시 : Heinrich Heine (1797-1856)

Fritz Wunderlich, tenor

Hubert Giesen, piano

 

이 곡은 슈만이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여서 만든 가곡집이다. '로베르트 슈만'하면 연달아서 '클라라 슈만'(슈만의 부인)이 연상된다. 슈만은 클라라의 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법정소송까지 하면서 1840년에 간신히 클라라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쓰여진 곡들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슈만은 즐거운 신혼생활 중에 가곡을 많이 썼다.(무려 180곡이나 썼다고함.) '시인의 사랑'도 이 때(흔히들 '노래의 해'라고 부른다.)에 만들어진 가곡집으로 16곡의 짧은 가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살펴보면, 제목만 봐도 대충 알겠지만, 젊은이가 아름다운5월에 소녀를 사랑하게 되지만(제1곡-제6곡) 애인의 변심으로 괴로워하다가(제7곡-제15곡)결국 제 16곡에서 시인의 사랑은 회상으로 바뀌어서 지난날의 추억을 영영 묻어버린다(마지막 피아노 후주)는 내용이다. 시의 내용을 알고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제목만 보고 시의내용을 상상하면서 듣는 편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13. Ich hab' im Traum geweinet

Ich hab' im Traum geweinet,
Mir träumte, du lägest im Grab.
Ich wachte auf, und die Träne
Floß noch von der Wange herab.

Ich hab' im Traum geweinet,
Mir träumt', du verließest mich.
Ich wachte auf, und ich weinte
Noch lange bitterlich.

Ich hab' im Traum geweinet,
Mir träumte, du wär'st mir noch gut.
Ich wachte auf, und noch immer
Strömt meine Tränenflut.

13. 나는 꿈 속에서 울고 있었네

나는 꿈 속에서 울고 있었네
그대가 무덤 속에 있는 꿈을 꾼 때문이네
잠을 깨었어도 계속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네

나는 꿈 속에서 울고 있었네
그대가 나를 버리고 떠난 꿈을 꾼 때문에
잠을 깨었어도 오랜 동안을
나는 슬피 울고 있었네

나는 꿈 속에서 울고 있었네
그대가 계속 사랑해 주는 꿈을 꾼 때문에
잠은 깨었어도 다름없이 여전히
흘러 넘치는 눈물이 뺨을 흐르고 있었네

제 13곡 <55> : Ich hab im Traum geweinet 「꿈속에서 나는 울었다」

이 곡에서 먼저 시인이 자신의 꿈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난 후 침묵이 흐르고 그리고 피아노는 가사를 조롱하듯 짧은 스타카토 화음을 연주한다. 이 곡의 가사 역시 『서정적 간주곡을 가진 비극』에서의 61번째 시이다.

 

14. Allnächtlich im Traume

Allnächtlich im Traume seh' ich dich
Und sehe dich freundlich grüßen,
Und laut aufweinend stürz' ich mich
Zu deinen süßen Füßen.

Du siehest mich an wehmütiglich
Und schüttelst das blonde Köpfchen;
Aus deinen Augen schleichen sich
Die Perlentränentröpfchen.

Du sagst mir heimlich ein leises Wort
Und gibst mir den Strauß von Zypressen.
Ich wache auf, und der Strauß ist fort,
Und 's Wort hab' ich vergessen.

14. 밤마다 꿈 속에서

밤마다 꿈 속에서 그대와 만나서
상냥하게 인사하는 그대를 보고
나는 왈칵 울음을 터뜨리면서
그대의 그리운 발에 매달렸네

그대는 어쩐지 슬픈 듯이 나를 보고는
사랑스러운 갈색 머리를 흔들었을 때
진주와 같은 눈물 방울이 주루룩
그대의 눈으로부터 넘쳐 흘렀네

그대는 작은 소리로 살그머니 말하며
사이프레스 다발을 나에게 건네주었네
눈 떠 보니 사이프레스 다발은 간 데 없고
그 언어도 완전히 잊어 버리고 말았네

제 14곡 <56> : Allnächtlich im Traume 「밤마다 꿈속에서」

Sebastian Bluth, baritone / Anita Keller, piano

하이네의 『가을에 쓴 시』에서의 12번째 시를 가사로 택한 슈만은 이 곡에서 성악 과 반주의 긴밀한 조화를 보여 준다.

 

15. Aus alten Märchen

Aus alten Märchen winkt es
Hervor mit weißer Hand,
Da singt es und da klingt es
Von einem Zauberland;

Wo bunte Blumen blühen
Im gold'nen Abendlicht,
Und lieblich duftend glühen,
Mit bräutlichem Gesicht;

Und grüne Bäume singen
Uralte Melodei'n,
Die Lüfte heimlich klingen,
Und Vögel schmettern drein;

Und Nebelbilder steigen
Wohl aus der Erd' hervor,
Und tanzen luft'gen Reigen
Im wunderlichen Chor;

Und blaue Funken brennen
An jedem Blatt und Reis,
Und rote Lichter rennen
Im irren, wirren Kreis;

Und laute Quellen brechen
Aus wildem Marmorstein.
Und seltsam in den Bächen
Strahlt fort der Widerschein.

Ach, könnt' ich dorthin kommen,
Und dort mein Herz erfreu'n,
Und aller Qual entnommen,
Und frei und selig sein!

Ach! jenes Land der Wonne,
Das seh' ich oft im Traum,
Doch kommt die Morgensonne,
Zerfließt's wie eitel Schaum.

15. 옛 이야기의 나라에서

옛 이야기의 나라에서
하얀 손이 손짓하여 부르고
마법의 나라에서는 노랫소리와
악기의 소리가 들려온다

거기에서는 황금색의 석양에
울긋불긋한 꽃들이 빛을 내어
새색시의 예쁜 얼굴처럼
향기롭게 뺨을 물들이고 있다

짙푸른 나무들도 또한
예부터 전해오는 노래를 부르고
산들바람이 솔솔 불어 오면
어린 새들은 소리 높여 노래한다

땅 속에서부터 나타난
환상의 모습은
요사스러운 합창 소리에 맞추어
경쾌한 윤무를 춘다

나무의 잎에서도 가지에서도
파란 불꽃이 날고 있는데
빨간 빛도 뒤섞여서
빙글빙글 돌며 날고 있다

천연의 대리석 속에서부터
분수가 소리를 내며 세차게 내뿜고
시냇물에도 분수가 비치어
아름답게 빛을 흩뿌린다

아아, 저 나라에 가서
황홀한 기분이 되어
모든 괴로움을 잊어버리고
자유롭고도 행복하게 되고 싶다

아아, 저 옛 이야기의 낙원을
꿈 속에서는 가끔 보지만
아침이 되어 해가 솟아 오르면
물거품처럼 허무하게 사라진다

제 15곡 <43> : Aus alten Märchen 「옛이야기 중에서」

Sebastian Bluth, baritone / Anita Keller, piano

전체가 8연으로 이루어진 『브레짜의 오이겐에게』(An Eugen von Breza)을 가사로 작곡된 이 곡에서 시인은 꿈속에서 본 수많은 꽃들이 피어있고 새들이 지저귀는 그리고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환상의 나라를 이야기하고, 그곳에 가면 자신의 마음이 자유롭고 편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노래한다. 슈만은 가곡작곡에 있어 피아노를 성악파트를 압도하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완전한 음들은 창조하기 위해 사용하였다. 이 곡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종종 성악파트가 피아노를 반주하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이나, 선율이 피아노와 성악파트 사이를 종종 옮겨다니거나 그 둘 모두에 나타나는 방식 또는 성악파트를 완전한 것처럼 바쳐주는 피아노의 화음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가사에 있어서 제 47/48째 마디에서 사용된 'im wunderlichen Chor'는 원래 'ein wunderlicher Chor'이었다.

 

16. Die alten, bosen Lieder

Die alten, bösen Lieder,
Die Träume bös' und arg,
Die laßt uns jetzt begraben,
Holt einen großen Sarg.

Hinein leg' ich gar manches,
Doch sag' ich noch nicht, was;
Der Sarg muß sein noch größer,
Wie's Heidelberger Faß.

Und holt eine Totenbahre
Und Bretter fest und dick;
Auch muß sie sein noch länger,
Als wie zu Mainz die Brück'.

Und holt mir auch zwölf Riesen,
Die müssen noch stärker sein
Als wie der starke Christoph
Im Dom zu Köln am Rhein.

Die sollen den Sarg forttragen,
Und senken ins Meer hinab;
Denn solchem großen Sarge
Gebührt ein großes Grab.

Wißt ihr, warum der Sarg wohl
So groß und schwer mag sein?
Ich senkt' auch meine Liebe
Und meinen Schmerz hinein.

16. 옛날의 불길한 노래

옛날의 불길한 노래,
화가 치미는 나쁜 노래,
그것들을 이제는 장사지내자
커다란 관을 가지고 오라

그 속에 갖가지를 넣을 수 있는데
그것은 무엇인지 아직 말할 수 없다
그 관 속은 하이델베르크의
술통보다도 더 커야 하지

튼튼하고 두꺼운 널빤지로 된
관대도 하나 가지고 오라
관대는 마인쯔의 다리보다도
더 긴 것이라야 하지

그리고 12인의 거인들도
라인 강변의 쾰른 성당의
저 괴력을 크리스토프보다
더 강한 거인이라야 하지

거인들에게 관을 메게 하고
관을 바닷속으로 가라앉게 하라
이렇게 큰 관을 묻으려면
넓은 무덤이 가장 좋으니까

어째서 관이 그렇게 크고
무거운지를 알고 있는지?
그 관 속에는 자기의 사랑과
사랑의 번뇌도 들어 있기 때문이지.

제 16곡 <65> : Die alten, bösen Lieder 「지겨운 추억의 노래」

Sebastian Bluth, baritone / Anita Keller, piano

하이네의 『2편의 노래』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인 「송년의 밤」(Sylvester-Abend)을 가사로 사용한 작품이다. 시인은 하이델베르크 성의 커다란 맥주 저장통 만한 관속에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사랑과 아픔을 넣어 12명의 거인들로 하여금 깊은 바다 속에 빠뜨려 버리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노래한다. 마지막 가사가 올림다단조의 불완전한 종지로 끝나고 이어서 엔하모닉을 사용하여 내람라장조로 전조되어 피아노에 의한 아름답고 긴 후주(Andante espressivo)로 『시인의 사랑』이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Schumann Dichterliebe Op48 16 Die Alten Bosen Lie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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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사랑』(Dichterliebe)

1810년에 출생하여 1856년 세상을 떠난 독일 출신의 음악가 로베르트 슈만은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 그리고 평론가로 활동했다. 재능 있는 피아니스트로서 활동하던 슈만은 1832년 무리한 피아노 연습으로 인해 오른손 중지를 못 쓰게된 이후 작곡에 전념하게 된다. 스승의 딸인 클라라 비크와 결혼을 하던 1840년 슈만은 하이네, 아이헨도르프 등 19세기초의 많은 시인들의 시를 가사로 하는 가곡을 100곡 이상 작곡하였다. 그래서 1840년을 슈만의 창작시기 가운데 "가곡의 해"라고 말하기도 한다. 19세기초부터 독자적인 장르로 나타난 예술가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연가곡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op. 48)도 1840년 그가 클라라와 결혼하기 직전에 작곡하였다.

하인리히 하이네(Heinlich Heine)의 『서정적 간주곡』(Lyrisches Intermezzo)

『서정적 간주곡』에 실린 시들은 하이네가 1821년 겨울부터 1822년 봄에 걸쳐 쓴 작품들이다. 66편(프롤로그와 65편)의 시로 이루어진『서정적 간주곡』은 처음에 하이네의 『비극』(Tragödien)과 함께 『서정적 간주곡을 가진 비극』(Tragödien, nebst einem lyrischen Intermezzo)이라는 제목으로 1823년 4월 베를린의 뒴러(Dümmler)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었다. 하지만 이 시집에 실린 시들 가운데 많은 수는 이미 1821년 12월 하이네의 삼촌인 살로몬(Salomon)에게 헌정된 채 발표되었다. 그리고 『서정적 간주곡』에 실린 시들은 연시형태로 발표된 1823년 판 이전에 이미 여러 잡지들(예를 들어 'Gesellschafter'나 'Aurora')이나 무젠알마낙에 인쇄되어 알려져 있던 상태였다.

이 작품집에 실린 시들의 출처는 다음과 같다: 『시집』(Buch der Lieder), 『가을에 쓴 시』(Gedichter im Herbste), 『겨울에 쓴 시』(Gedichter im Winter), 『5편의 봄시』(Fünf Frühlings-Lieder), 『신부』(Die Vermählte), 『서정적 간주곡을 가진 비극』(Tragödien, nebst einem lyrischen Intermezzo), 『2편의 노래』(Zwey Lieder)에서 발췌되거나 전문을 옮겼으며, 그밖에 『어느 화가의 화첩』(die Mappe eines Malers)에서 발췌한 『천사의 인사』(Der Gruß des Engels), 『소원』(Wünsche), 『브레짜의 오이겐에게』(An Eugen von Breza), 『두 개의 환상적 그림』(Zwey Traumbilder) 등과 같은 단편시들로 구성되었다.

 

Clara Schumann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시인의 사랑』은 하이네가 엮어 낸 『서정적 간주곡』에서 16편의 시를 슈만이 발췌하여 예술가곡으로 작곡한 작품이다. 하이네는 삼촌의 딸과의 사랑에 실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는데, 이 시에 그와 같은 심정이 그려져 있다.

슈만은 이 『시인의 사랑』에서 하이네의 시를 가지고 응답 없는 사랑, 고통, 비참함을 표현. 시인의 염원과 경이로움, 사랑의 풍부함 하지만 마침내 시인은 자신의 사랑이 보답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파멸하고 만다.

이 작품에서는 『시인의 사랑』이라는 큰 제목 외에 매 곡마다 「아름다운 5월에」, 「내 눈물에서」 등의 소제목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각 곡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제목이 아니라 각 곡에서 사용된 시의 첫 구절을 그대로 옮겨 쓴 것일 뿐이다.

이 작품은 모두 16개의 곡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 곡이 슈베르트의 그것처럼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내용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내용상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제1곡부터 제6곡까지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으며, 제7곡부터 제14곡까지는 실연의 아픔을 그리고 마지막 제15, 16곡에서는 지나간 청춘의 향수와 실패한 사랑에 대한 쓰라린 심정을 노래한다. 이와 같이 전체적 내용의 연결을 위하여 슈만은 거의 모든 곡에서 못 갖춘 마디를 사용하였으며, 마지막 마디에서 박자의 수를 정확히 맞추지 않은 곡들이 많이 나타난다. 이 같은 시도는 비록 음악적으로 잘못된 것이지만, 시의 내용이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한 슈만의 의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못 갖춘마디로 시작되는 음들은 대부분 독일어에서 액센트를 가지지 않는 관사나, 부정관사 또는 전치사 그리고 일인칭 주어에 놓여져 있다.

각 곡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곡 번호 다음에 제시된 < >안의 숫자는 하이네의 프롤로그와 65편의 시로 이루어진 『서정적 간주곡』에서의 번호를 가리킨다.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