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rtos Italiens : Alexandre Tharaud Joue Bach | |
Bach - Concertos Italiens
Maurice Joseph Ravel, 1875~1937
Alexandre Tharaud, pian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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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1 : Sicilienne from Concerto in D minor BWV 596 after Vivaldi, piano transcription
Track 5 : Aria from Pastorale in C minor BWV 590
Track19 : Andante from Concerto in B minor BWV 979 after Torelli | |
음반정보
바흐: BWV596, 975, 974, 981, 973, 590 아리아 - 비발디, 마르첼로의 피아노 솔로 편곡
바흐는 이미 작곡해 놓은 곡을 새롭게 편곡해 전혀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데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었다. 이 음반에 그가 동시대 다른 작곡가들의 협주곡을 클라비어 솔로 작품으로 편곡한 것들이다. 트랙 9번은 CF에서도 사용되었던 곡으로 경쾌한 피아노 선율이 무척 아름답다. 몇 해 전부터 라모, 쿠프랭, 스칼라티 등 16세기 작곡가들의 곡을 레코딩해 온 알렉산드르가 마침내 바흐에 이르렀다. 그는 원곡 하프시코드 작품이 아닌 피아노로써 새로운 세계를 나타내고 있다.
바로크는 고전음악사에 있어 가장 엄격한 규칙과 문법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인식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그 시기가 실은 가장 자유로운 창작의 날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바흐는 동시대, 바로 자기와 같이 활동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자기만의 방식대로 해석하고 편곡하여, 자기의 작품번호를 붙인 작품으로 다시 세상에 내놓았는데. 그것은 원작에 대한 표절이나 차용 같은 말로 불리지 않았으며, 동시대 작품에 대한 편곡들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이화여대 국문과의 박종호 교수는 '시란 무엇인가' 라는 책에서 '번역이라는 것은 원래의 것을 완전하게 해체한 후 새롭게 재구성하는 작업' 이라고 이야기했다. 바흐의 편곡작품들을 보고 있자면, 박종호교수의 번역론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만큼 바흐의 편곡작품들은 원작과 있는 그대로 비교되기에는 확실히 전혀 다르게 읽혀진다고 할 수 있다.
알렉상드르 타로는 이제 더이상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 따위의 진부한 표현을 붙이기엔 거물이 되어가고 있다. 그가 하모니아 문디에서의 데뷔작인 라모의 작품집 이후, 내놓고 있는 음반들은 하나같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균형있고 군더더기 없는 터치 그리고 매우 감수성 넘치는 연주스타일과 하모니아 문디의 최상급 녹음기술은 그를 요즘 유럽에서 촉망받는 젊은 연주자들 중에서 가장 앞자리에 세워놓고 있으니 말이다. 당연히 나도 그의 라모와 쇼팽음반들부터 듣기 시작했지만, 그의 진가는 바흐의 이탈리안 작곡가들의 편곡들만을 연주한 바로 이 음반에서 잘 드러나지 않나 싶다.
비발디, 마르첼로 형제 그리고 토렐리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바로크시대의 하이라이트에 위치한 작곡가들의 협주곡 작품들은 바흐에 의해 건반악기를 위한 독주곡으로 편곡되었다. 왼손의 콘티누오와 오른손의 멜로리라인의 구조는 원래의 협주곡에서 맛볼 수 있는 감성을 놓치지 않고 있고, 도리어 건반악기만이 들려줄 수 있는, 분명하고 잘 구성된 주제들에 대한 표현을 더 강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무척 훌륭하다. 이탈리아 바로크 대가들의 작품이, 음악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음반을 들어봐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단연코 이 앨범의 백미는 알렉산드르 마르첼로의 그 유명한 오보에 협주곡을 편곡한 Concerto in D minor, BWV 974 이라고 할 수 있다. 듣는 순간 마르첼로의 협주곡에서 울리던 오보에의 미려한 선율은 사라지고, 타로의 두 손에서 시작되는 피아노의 청량감 넘치는 멜로디만 기억되게 할만하다. 좋은 말벡 종으로 만든 와인이 주는 청량감이 1악장에 있다면, 2악장의 나즈막하게 시작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선율은 마치 쇼팽의 아름다운 전주곡들을 바흐와 겹쳐놓은 듯한 인상을 받게 한다. 3악장은 시작부터 에너지가 넘친다. 왼손과 오른손의 진행은 때로는 속삭이고 때로는 신나서 떠드는 남녀의 모습처럼 양손의 개성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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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도전의 이름, 알렉상드르 타로 Alexandre Tharaud
그에게 음악은 언제나 도전이다. 프랑스를 넘어 세계 곳곳의 청중을 만나는 일은 피아니스트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 이번엔 진귀한 프랑스 바로크 음악을 한국 청중에게 선사하려 한다.
"주한 프랑스 문화원이 여는 프랑스 예술 축제에 초청 제의를 받았을 때, 연주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단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한국 연주가 처음은 아닙니다. 작년에 라벨과 라모를 연주했거든요. 당시 한국 관객의 진지하고, 뜨거운 반응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 받은 한국에 대한 인상이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다시 와 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프랑스에는 크고 작은 음악회에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 출신 음악가가 상당수 있고요. 내가 프랑스 국립 음악원에 다닐 때도 반에 한국인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보여주는 기량과 노력에 깊은 인상을 받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는 이번 한국 독주회에서 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프랑스 바로크 음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바로크 음악 붐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많은 연주자들은 피아노로 클라브생을 위한 작품들을 연주했다.
“클라브생을 위한 곡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이슈가 아닙니다. 또한 라모나 쿠프랭을 연주하기에 앞서 윌리엄 크리스티나 마크 민코프스키같은 바로크 음악 대가들의 도움도 받았고요. 나는 클라브생을 위한 작품, 그 고유의 매력을 살리려고 노력하기보다 피아노를 통한 곡의 재발견을 하고 싶습니다. 현재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은 것 같아요."
타로는 라모의 작품을 연주하면서 자신이 더욱 성장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예전보다 피아노를 훨씬 더 잘 치는 것같은 기분’이라 표현하면서 라모의 곡을 연주하는 것을 세공 기술자의 섬세한 작업들에 비유했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는 만큼 대단한 정교함과 정밀함이 세공 기술자들에겐 요구된다. 알렉상드르 타로는 라모의 작품에서 음악을 정교하게 다루는 법을 배웠다. 그는 자신의 음악 생활에서 가장 영향력을 끼친 작곡가를 꼽으라면 라모를 가장 먼저 언급하곤 한다.
"비교적 조용하게 피아니스트로서 활동을 시작한 편이지요. 큰 무대를 통한 성공적인 데뷔라고 할 만한 것도 없거든요(웃음). 요즘처럼 매체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지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던 것 같고요. 사실 아르모니아 문디를 통해 발매한 음반들이 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음반 작업은 무대에 오르는 것 같은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 좋고요. 반면, 내가 연주한 것을 곧바로 듣고, 평가하고, 같은 구절, 같은 부분을 원하는 음악이 나올 때까지 수없이 되풀이해야 하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언제나 후회가 따르긴 하지만,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에 가장 근접한 상태까지 가면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아직 연주자로서 훨씬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른 천재 연주자들처럼 많은 양의 곡을 단기간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없거든요. 그런 작업은 나의 성격에도 맞지 않는 것 같고요. 시간을 투자하고 그동안 작품과 작곡가를 면밀히 연구해 나가는 과정이 연주하는 것 이상으로 나에게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유럽 연주자들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조금 달리, 그는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연주자였다. 그래서 마음을 열어주는 관객이 그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되곤 한다. 여러 연주회를 만들다 보면 유독 그와 함께 긴장하고 함께 호흡하는 청중들이 있다. 그런 청중을 만나면 그는 자신이 가진 것보다 몇 배의 에너지를 쏟아내며 연주에 몰입하게 된다. 연주자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나에게 있어 음악은 끊임없는 도전입니다. 기악, 관현악, 성악 등 가리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피아노를 통해 연주해 보는 것을 즐기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꽤 괜찮은 결과가 나올 때도 있고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이것들을 꾸준히 청중과 나누고 싶은 것이 바람입니다."
글|정은주 『인터내셔널 피아노 코리아』2006-09
알렉상드르 타로, Alexandre Tharaud (1968 - )
프랑스 태생의 피아니스트.
1968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에게는 '우리 시대의 가장 이상적인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의 손은 작품의 개성을 섬세하고 풍부하게 살려내 새로운 연주방식이나 기준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알렉상드르 타로는 파리 국립 고등 음악원(Conservatoire National de Musique de Paris)을 수학하였고,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ARD 국제 콩쿨(Internationaler Musikwettbewerb des ARD: 2007년 현재 56번째 개최되는 오보에, 클라리넷, 피아노, 플룻 등을 위한 기악 콩쿨)에서 2위로 입상하면서 전문연주자로서 발돋움 하였다.
‘프랑스 국립 도서관의 “French Melodie” 콘서트 시리즈의 고문을 담당하였으며, 배우, 가수들과 함께 에릭 사티를 기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브뤼셀 필하모닉과의 협력해서 리도 극장(Theatre du Rideau)에도 올랐다.
실내악연주를 즐기는 그는 최근에 Ronald Van Spaendonck과 아일랜드 투어공연을 마쳤으며, 쟝 기엔 케이라스, 파리지 쿼텟, 로렌스 파워 등과 협연했고, 상드린 피아우, 잉그리드 페뤼슈, 가엘 르 르와 등의 성악가와도 한 무대에 올랐다. 알렉상드르 타로는 다양한 프로젝트의 연주에 도전해왔다.
마르치오 카겔의 작품에서부터 사티(Satie), 라모(Rameau)의 프로그램 등으로 유럽- 프라하,마드리드, 파리, 탈린 등에서 연주를 했고, 샤틀레 극장과 라 로크 당테롱, BBC Proms,보르도 대극장,프라하 뮤직 아카데미 등 주요 공연장에서 리사이틀을 가졌다. 그리고 2005년 3월에는 라모와 라벨, 쿠프랭의 프로그램으로 미국 순회 연주도 펼쳤다.
아르헨티나 콜롱 극장,스위스 브베에서 데뷔 리사이틀을,파리 상젤리제 극장과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에서도 리사이틀을 가졌으며,쾰른 필하모니에서 라모와 쿠프랭을 연주하였다. 그리고 독일의 슐레스비히-홀슈타인 페스티벌, Bamberger Konzerthalle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협연한 주요 오케스트라로는 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Munchner Rundfunkorchester, 일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릴 국립 오케스트라, 보르도-아키텐 국립오케스트라, 대만 국립오케스트라, 심포니아 바르소비아 등이 있으며, 쟝 푸르네, 마크 민콥스키, 스테판 드네브, 쟝 쟈크 칸토로우, 죠르쥬 프레트르등 뛰어난 아티스트들과 한 무대에 섰다.
두드러진 행보를 걷고 있는 솔로이스트이자, 실내악주자인 알렉상드르 타로는 프랑스 음악의 탐구에 매진했으며, 비평가들의 그에 대한 수많은 찬사는 세계적인 연주 초청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화려함과 섬세함을 자랑하는 프랑스 피아니즘(피아노 연주기법)의 진수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알렉상드르 타로는 프랑스 바로크 레파토리의 전문 레이블인 아르모니아 문디(Harmonia Mundi)를 통해 발표한 장 필립 라모 헌정 음반(Suites de clavecin)으로 언론과 평단에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그 결과 전 세계에 걸친 리사이틀 기회를 갖게 되었다.
뒤이은 라벨의 솔로 피아노 전곡집은 (이 음반에는 세계 초연이 두 곡 포함되어 있다.) 프랑스의 저명한 음반상인 디아파종 도르와 쇼크 상등을 수상하였고, BBC 뮤직매거진과 Fono Forum 의 올해의 베스트 음반까지 수상하였다.
또한 바흐 이탈리안 협주곡집은 전세계 평론가들의 찬사와 스페인의 대표적인 음악지인 <스케르초>로부터 만점을 받았다.
그가 최근에 발매한 쇼팽 왈츠 전곡 음반 (2006년)은 음악전문지 ‘그라모폰’ 으로부터 ‘최상의 프랑스 정통 피아노연주스타일을 계승하는 음반’ 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우리 시대의 가장 이상적인 연주자라는 유럽 평단의 극찬과 함께 '알렉상드르 타로 현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최근 조용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가 주한 프랑스 문화원의 제1회 프랑스 페스티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07년 10월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섰다.
내한공연에서 타로는 프랑스 바로크 음악가인 쿠프랭의 <클라브생 곡집> 중에서 선별한 12곡을 연주하였고, 2부에서는 라벨의 피아노 작품 등, 바로크에서 현대음악으로 이어지는 프랑스 음악 특유의 색채를 '최상의 프랑스 피아니즘의 계승자'라 불리는 그만의 섬세한 연주로 들려주었다.
20대에 뮌헨 ARD콩쿠르 우승으로 음악계에 발을 들여놓은 타로는 비교적 자주 연주되는 대중적인 레퍼토리보다는, 잊혀졌던 프랑스 바로크와 20세기 프랑스 음악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며 프랑스 피아노 레퍼토리를 확장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타로는 라모,쿠프랭 등 고음악에서 돋보이는 해석으로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라벨, 샤브리에, 미요, 카켈 같은 프랑스 현대작품에 과감히 도전하여 바로크음악과 현대 프랑스 음악의 접점을 찾는 데 주력하였다.
그의 노력은 <황금디아파종상>, <르몽드 드 라 무지크의 올해의 음반상>, <BBC뮤직매거진>과 <Fono Forum의 올해의 베스트 음반> 등 권위있는 유수의 음반상들 수상으로 이어졌으며, <르몽드 드 라 무지크>를 포함한 여러 음악지들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하면서 최근 세계 음악계에서 가장 신뢰하는 연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알렉상드르 타로를 '우리시대의 가장 이상적인 피아니스트' 라고 하는 이유는, 연주하는 레퍼토리마다 그가 새로운 연주방식이나 기준을 제시하고 있고,그것이 풍부하고 섬세하게 작품의 개성을 한껏 살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연주는 우리가 지금까지 들어온 것과는 다른 세계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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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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