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 Op.10 - Martha Argerich

리차드 강 2016. 2. 3. 05:18

Piano Concerto No.1 in D flat major, Op.10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1번 Op.10

S. Sergeyevich Prokofiev, 1891~1953

1. Allegro Brioso - Argerich & Gavrilov

1. Martha Argerich - Charles Dutoit - Montreal Symphony Orchestra

2. Andrei Gavrilov - Simon Rattle - London Symphony Orchestra

       

피아노 협주곡 1번 [Piano Concerto No.1 in D flat major, Op.10]

1. Allegro Brioso 2. Andante Assai 3. Allegro Scherzando

이 피아노 협주곡은 프로코피예프가 23살이 되던 해에 완성한 작품이다. 프로코피예프의 대담성, 열렬함, 동적인 느낌이 잘 조화된 이 작품은 많은 관객을 매혹시켰으며 비평가들에게도 자신을 강렬하게 인식시켰다. 그러나 음악 비평가인 그리고리 프로코피예프는 '조잡하게 쓰여졌으며, 귀에 거슬리는 소리로 인해 청중들은  마음 내키지 않은 체로 감상할 것이다.'라고 평하기도 하였다.

     

     

작품해설

어릴 때부터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배운 프로코피에프는 뛰어난 피아니스트로서 알려져, 그가 남긴 많은 피아노곡은 교향곡, 발레곡과 함께, 프로코피에프의 음악 가운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는 5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는데, 유명한 <제2번>, <제3번>의 협주곡에 비하면 제1번은 연주 기회도 적고 별로 알려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 작품은 프로코피에프 자신이 훗날 '자서전'에서 '악상과 표현, 모두가 성숙해진 나의 첫 작품"이라고 말하고 있듯이. 초기의 대표작의 하나로 꼽을 수가 있다.

그의 피아노곡에는 작곡자 자신의 고도의 피아노 테크닉을 나타내듯이 어려운 작품이 많다. 이 곡에서도 그 특유의 피아노 기법-경쾌한 토카타, 메커닉하고 중량감 있는 화음과 옥타브의 기교적인 탄주, 그것과는 대조적인 감미로운 선율전개-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프로코피에프 피아노곡의 특징적인 다이내믹한 스케일 안에서 약동적인 리듬, 환상적 서정적인 아름다운 선율이 훌륭하게 융화되어 있다.

그는 이 작품을 "전체는 제시부의 뒤와 곡의 마지막에서 각각 반복되는 서주를 동반하는 알레그로, 짧은 안단테 및 제1부를 재현하는 알레그로로 구성된다"라고 해설했다.

이 곡에서는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1부 알레그로를 비롯하여 피아노 파트가 즐겨 유니즌으로 쓰여있고, 폴리포닉한 요소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이 작품은 프로코피에프가 페테르부르크 음악원 재학 중이던 1911년부너 1912년에 걸쳐서 작곡되었다. 다음해인, 1912년 겨울에 이 곡은 완성되어, 체레프닌에게 헌정되엇다. 체레프닌은 페테르부르트 음악원 작곡과 지휘법을 배운 은사이다.

     

     

제1악장 알레그로 브리오소 Allegro Brioso

오케스트라가 장중하게 총 연주하는 3가지 화음에 의해서 시작. 이어서 독주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서주 주제를 제시한다. 동양적인 분위기를 띠는 이 선율은 1904년 프로코피에프가 13세에 작곡한 습작에서 취한 것으로, 곡 전체를 통해 반복되낟. 이 서주 주제를 오케스트라만으로 계속 받으며, 힘차게 끝난다. 포코 피우 모소로 독주 피아노가 토카타풍의 경쾌한 제1주제를 제시한다. 이어서 12/8박자(오른손), 4/4박자(왼손)에 의한 화려한 피아노의 패시지를 클라리넷, 호른,파곳이 약음으로 화음을 계속 연주하며 유지한다. 또 피아노는 왼손의 반음계적 진행을 살린 12/8박자의 패시지를 거쳐 pp로 들어가고, 경쾌하고 교묘한 제2주제를 조용하게 시작한다.

춤곡풍의 리듬에 의한 이 선율을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피아노가 정력적으로 연주하는 동안, 호른,트롬본,플루트, 현 등이 그 리듬을 잇따라 집요하게 반복한다. 다시 피우 모소로 피아노를 중심으로 이 리듬을 강조하고, 힘찬 화음의 탄주를 거쳐 ff로 끝낸다. 곡은 일변하여 조용해지고, 트롬본과 튜바가 연주하는 화음을 현이 계속받고 패시지, 현 등의 짧고 애수를 띤 인상적인 음형이 등자. 피아노가 3박자의 리듬과 글리산도를 편성한 화려한 선율과 유니즌에 의한 활발한 패시지를 거쳐 점점 클라이맥스로 향한다.옥타브에서 반음계적인 음형을 반복하는 피아노를 오케스트라가 계속 반주하고, 서두에 나타난 서주 주제로 진전, 옥타브에서 펼침화음을 연주하는 피아노와, 서주 주제를 집요하게 반복하는 오케스트라의 힘찬 협주 가운데 끝난다.

 

제2악장 안단테 아사이. Andante Assai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떠돈다. 약음기를 붙인 현의 트레몰로로 반주에 실려 제1바이올린이 서정적인 선율을 연주한다. 이것은 4마디 걸러서 독주 피아노로 계속 받고, 처음은 최상성부로,이어서 중성부로 옮기고, 파곳, 트롬본이 이 선율을 조용하게 모방해 간다. 이어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로 계속 이어받고, 피아노가 힘찬 화음에 의해 열정을 담아 유지하지만, 다시 플루트와 클라리넷, 파곳이 아름다운 상승 선율을 거듭한다.

다시 피아노가 ff로 선율을 노래하지만, 오케스트라의 반주는 점점 약해지고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조용하게 화음을 거듭하는 동안, 유니즌에 의한 피아노가 같은 펼침화음을 모방하고 렌토로 조용히 끝낸다.

 

제3악장 알레그로 스케르찬도 Allegro Scherzando

현의 피치카토와 호른,튜바가 연주하는 화음에 의해 시작된다. 바로 독주 피아노에 의한 반음계 진행으로 이끌리고, 제1부에서 제시된 제1주제가 회고된다. 이어서 트롬본과 호른이 제2주제를 서로 계속 연주하여 pp와 ff에 이르고, 독주 피아노의 훌륭한 연주로 옮겨진다. 여기에서 제2주제가 다시 재현 전개된 후, 포코 피우 소스테투토로 현과 트롬본, 튜바에 의한 패시지가 시작되고, 이것은 피아노의 경쾌한 리듬과 절묘하게 엮어진다. 그 뒤 피아노의 유니즌과 화려한 옥타브로 이어지고, 제1부의 종결부와 같은 전개를 거쳐, 서두의 주제가 연주되고 끝난다.

Love

Peace

Freedom

   

참마음 참이웃

백건우가 말하는 프로코피예프

인터뷰 및 정리 : LG 아트센터(2003.6.30)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전곡 연주에 부쳐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회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입니다. 프로코피예프 팬들께서도 1번, 4번 그리고 5번은 평생 공연장에서 감상할 기회를 잡기 힘드실 겁니다.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전곡을 단 이틀에 완주한다는 것, 그리고 청중들이 그 연주에 함께 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힘든 도전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 연주가 나 자신과 관객 모두에게 프로코피예프라는 위대한 음악가, 그리고 그의 음악 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리라 믿습니다. 현대사회의 과장되고 비정상적인 생활 패턴은 우리에게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막고 있습니다. 나에게 프로코피예프를 완주한다는 행위는 인간과 사물의 참 모습을 명확히 이해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청중들과 함께 우리 자신의 모습 또한 제대로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프로코피예프와 그의 음악에 대해

프로코피예프는 20세기 음악가 중 유일하게 다섯 개의 방대한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해 냈습니다. 스트라빈스키가 심포니에 주력했다면 그는 라흐마니노프, 스카리아빈 등과 함께 피아노 음악의 세계를 이끌었습니다. 그는 피아노의 새로운 테크닉과 음색을 창조해 냈으며 바르톡과 함께 피아노의 타악기적 특성을 구현해 낸 작곡가였습니다. 프로코피예프의 가장 큰 ‘힘’은 바로 이 타악기적 특징을 최대한 살려낸 ‘리듬’이라고 생각됩니다.

나는 프로코피예프가 가진 다양한 음악적 언어와 그 언어로 표현해 내는 인간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사랑합니다. 그의 음악은 현실에의 날카로운 풍자를 드러냄과 동시에 유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탄탄하게 짜여진 음악적 구조 속에 아름다운 멜로디가 빛을 발합니다.

프로코피예프의 협주곡 중에서는 특히 2번을 사랑합니다. 1911년, 협주곡1번을 작곡할 때 프로코피예프는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 악보를 직접 콩쿨 심사위원들에게 나누어주며 내 작품을 연주하겠노라고 말했을 정도로 자기 확신에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2년 뒤에 발표한 협주곡 2번에서는 눈에 띄게 성숙한 프로코피예프를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친구의 자살을 목격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작곡했습니다. 1악장에는 피아노 역사상 어느 곡에서도 볼 수 없는 긴 카덴차가 있습니다. 이는 한 인간이 목숨을 끊기 전 자기 인생을 뒤돌아보는 고통스러움을 화면으로 보듯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악장에서는 자기 중심적이었던 사고가 인류에 대한 폭넓은 사랑으로 확대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15살에 미국, 드미트리 미트로폴러스 콩쿨에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처음 연주했었습니다. 그 당시 저에게는 프로코피예프는 너무나 이해하기 어려운 작곡가였습니다. 많은 세월이 지나 다시 프로코피예프에게 돌아와 보니 이전에 무소로그스키, 스크리아빈, 라흐마니노프 등 많은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했던 것이 프로코피예프로 향하는 길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제는 인생의 고통을 숨김없이 드러내면서도 인류를 사랑하는 그의 뜨거운 가슴을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