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상실의 시대(원제:노르웨이의 숲) │ 冊

리차드 강 2011. 4. 29. 23:53

상실의 시대(원제: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일본의 권위지《아사히 신문(朝日新聞)》이 밀레니엄 기념으로 실시한, 지난 1000년 동안의 가장 탁월한 문학인은 누구인가라는 독자 여론 조사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당당히 12위를 차지했다. 그는 살아 있는 문학가 중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함으로써, 1000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 문학인의 반열에 올랐다. 1위는 나쓰메 소세키, 2위는 무라사키 시키부 등 100년 전 1000년 전의 인물이고, 6위의 마쓰오 바쇼도 300년 전 사람이다.
1979년에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데뷔한 이후, 《상실의 시대》, 《댄스 댄스 댄스(1∼2)》, 《태엽 감는 새(1∼4)》 등 10권의 장편과 9권의 단편집을 간행, 그 대부분의 작품이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의 기록을 세웠다.
순문학 작가로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예는, 일본에서 이시하라 신타로의 《태양의 계절》 말고는 별로 없다. 그는 이시하라가 세운 10만 부의 기록을 500배 이상 뛰어넘어, 1000만 부대의 기록을 세우고, 세계적으로도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장기 초베스트셀러의 획기적인 기록을 계속 세워 나가고 있다.
그는 문학수업 시절, 일본 작가의 작품을 전혀 읽지 않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영어권 문학을 원서를 통해 탐독함으로써, 그의 문학적 기반은 일본적인 것을 탈피한 세계적인 작가로의 성장에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그가 추구하는 문학 세계는 생존의 이유 또는 그 가치의 탐색에 두어 왔으나, 2000년에 발표한 연작소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를 계기로, 내향적 1인칭 소설에서, 사회적 현실에도 눈을 돌린 문학 세계로 넓혀, 앞으로의 작품 활동이 주목되고 있다.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출간일 : 1989년 06월 01일/ 신국판 520쪽/ 값 7,800원

젊은 날 슬프고 감미롭고 황홀한 사랑의 이야기―젊은 날엔 누구나 울창한 숲속 한 그루 나무 같은 고독 속에서, 꿈과 사랑과 정든 사람들을 차례차례 잃어 가는 상실의 아픔을 겪게 마련이다. 이 소설은 17세에서 30대까지의 그 젊은 날의 감미롭고, 황홀하고, 애절한 슬픔에 찬 사랑의 이야기를 담아 세계적 베스트셀러로서,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건 이 작품이 아무리 시대와 장소가 변해도, 변할 수 없는, ‘상실’과 ‘재생’을 위한 감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줄거리 및 특징

삶과 사랑의 참된 의미는 무엇일까―
공감과 감동으로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새시대의 남녀 사랑의 방식, 그리고 신세대적 사회관과 가치관

이 소설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자전적인 소설로 알려져 있다. 이야기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단짝이던 주인공 ‘나(와타나베)’를 중심으로, 절친한 친구 기즈키와 그의 여자친구 나오코와의 삼각관계로 시작된다. 나오코와 깊이 사랑하는 사이였던 기즈키가, 돌연 자살을 하게 되자, ‘나’는 나오코와 급속도로 사랑에 빠져, 두 사람은 심신이 하나로 녹아든, 황홀하고 감미로운 첫날밤을 보낸다. 그후 돌연 나오코는 실종, 한참 후 그녀가 깊은 산중 정신 요양원에 입원중이라는 소식을 접한다.
나오코와 떨어져 고민하던 ‘나’ 앞에, 나오코의 내성적인 성격과는 정반대인 풋풋한 젊은 매력과 적극적인 행동파인 미도리가 나타나,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져, 파격적인 러브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렇듯 이 소설은 ‘나’와 기즈키와 나오코에 이어, ‘나’와 나오코와 미도리를 둘러싼 두 여자친구 사이에 벌어지는, 삼각관계의 연애로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미도리와 그 전 애인과 ‘나’, 혹은 ‘나’와 나가사와와 하쓰미, 그리고 ‘나’와 미도리와 연상의 여인 리에코 등과의 몇 가지 부차적인 삼각관계까지 합치면, 숱한 삼각관계가 퍼즐처럼 짜여진 연애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처럼 이 소설은 아무리 ‘100퍼센트 연애소설’이라 해도, 결코 두 사람의 관계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는 여러 연애 장면에서, 마치 필연적인 운명인 듯, 삼각관계를 맺지 않고서는 배겨내지 못하는 방향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전혀 상상이나 꾸며진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도 뜨겁고 애절하고 감미롭게 기록한 생생한 작가의 체험수기처럼 그려져 있다.
얼핏보면 포르노 소설 같기도 하다는 성애(性愛) 장면의 짙은 관능 묘사와, 사랑과 질투와 미움과 고독의 심리 묘사가, 탁월한 하루키의 문학성과 문장력에 의해 현란하게 펼쳐지는 것도 이 소설의 특징이다.
죽음과 자살과 이별, 꿈과 이념, 우정과 사랑, 그런 모든 젊은 날에 차례차례 빚어지고 사라지는, 감격적인 환희와 슬픈 ‘상실’의 아픔이 끝없이 되풀이되고 엇갈리는 가운데, 언제나 깨어나면 ‘나는 혼자’라는 고독을 깨닫게 되는, 누구나 겪게 되는 ‘젊은 시절의 나날’이란 테마가 부각되어 있다.
그리고 비할 데 없이 애절하고, 감미롭고, 황홀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작가는 허무와 무상(無常)의 세월을 초월해서, 재생의 의욕과 내일의 희망에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런 새시대적 ‘사랑의 방식’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회관과 가치관을 부각한 이 소설을 감상함으로써, 산다는 것과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젊은이들의 필독서로서, 총장기 베스트셀러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해설

추천의 말

한국의 독자 여러분과 함게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고 싶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한국어판에 부치는 서문> 중에서
제가 이 소설에 그려 내고 싶었던 것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일의 의미입니다. 그와 동시에, 한 시대를 감싸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도 그려 보고 싶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건, 자아(自我)의 무게에 맞서는 것인 동시에, 외부 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지만, 누구나 그 싸움에서 살아 남게 되는 건 아닙니다.

슬프고 아름답고 황홀한 사랑의 이야기
―가와무리 미나토(일본 문학평론가) <작품 해설> 중에서
이 소설이 애절한 감상으로 독자의 가슴을 울리는 것은, 애인이 죽고, 정든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져 가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건 모든 애절하고 가슴을 저미는 추억이, 마치 꿈속에서 빚어진 일이었던 것처럼, 슬프고, 감미롭고, 황홀한 사랑의 이야기로 승화되기 때문이다.

상실의 시대를 충격적으로 드러낸 마성적인 소설 미학
―유유정(전 연세대 교수) <역자의 말> 중에서
하루키의 작품 세계는 하찮은 것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섬세한 관심을 통해, 오늘의 젊은이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악, 표출하는 데 있다. 이 점이 곧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는 그의 마성적인 매력이 되고 있다.

한국 젊은이들도 구시대적 사고 방식과 가치관 밀어내는 대 큰 공감
―김문숙(소설가) <감상 노트> 중에서
《상실의 시대》는 일본에서 젊은이들이 공감하는 사랑을 절묘하게 그려 냈을 뿐 아니라, 사회적 격동과 전환의 시대에 엄청난 추진력을 발휘하여, 구시대적 사고 방식과 가치관을 밀어내고, 새로운 사회관과 가치관을 확립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지금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 책에 매료되는 건, 우리 한국도 지금 바로 그와 같은 전환의 시대를 맞아, 30여 년 전 일본의 젊은이들과 같은 《상실의 시대》에 대한 공감과 감동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시적 감성으로 젊은층의 공감을 끌어내다

현대 소외된 군상들의 고독을 집요하게 파헤친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났다. 이후 1968년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연극과에 입학하였다. 학교의 기숙사는 후에 [상실의 시대]의 주 무대가 된다. 그의 대학시절은 전공투의 소용돌이 속에 있던 혼란의 시기였지만, 그는 그러한 문제에 깊이 고민하고 참여도 하였으며 때로는 거의 쓰러질때까지 술을 마셔 동료들에게 항상 거리 입간판 같은 것에 실려 기숙사로 들어가곤 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하였다. 1982년 첫 장편소설 [양을 둘러싼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85년에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하였다. 1987년에는 현재까지 약 430만부가 팔려 하루키를 그야말로 대중적인 작가로 만든 작품 [상실의 시대]를 발표하여 하루키 신드롬을 낳기도 했으며, 2006년에는 [해변의 카프카]로 카프카상을 수상하였다.

삶은 이쪽에 있으며, 죽음은 저쪽에 있다. 나는 이쪽에 있고, 저쪽에는 없다
나는 병 뚜껑을 열고 반딧불이를 집어내어 3센티미터쯤 튀어나온 급수탑 가장자리 위에 놓았다. 반딧불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반딧불이는 나사못 주위를 비틀거리면서 한 바퀴 돌기도 하고, 부스럼 딱지처럼 보풀어진 페인트에 다리를 걸쳐보기도 했다. 오른쪽으로 한참을 가더니 거기가 막다른 곳이라는 것을 확인했는지 다시 왼쪽으로 돌아왔다. 그러고 나서 시간을 들여 볼트의 꼭대기로 올라가더니 거기서 꼼짝도 않은 채 웅크리고 있었다. 반딧불이는 숨이 끊어진 것처럼 그대로 꼼짝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난간에 기대어 선 채, 그런 반딧불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반딧불이도 오랫동안 꼼짝도 않고 그곳에 있었다. 바람만이 우리 주위를 스쳐 가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느티나무의 무수한 잎새가 서로 비벼댔다.
나는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었다.
반딧불이가 날아오른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었다. 반딧불이는 뭔가 생각난 듯이 문득 날개를 펼치더니, 그 다음 순간 난간을 넘어서 희미한 어둠 속에 떠 있었다. (83쪽)

그것은 마치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라도 하려는 듯, 급수탑 옆에서 재빨리 포물선을 그렸다. 그리고 그 빛이 그려내는 선이 바람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지켜보기라도 하듯, 잠시 그곳에 머물러 있다가, 이윽고 동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반딧불이가 사라져 버린 후에도 그 빛의 궤적은 내 안에 오래오래 머물러 있었다. 눈을 감은 두터운 어둠 속을, 그 보잘것없는 엷은 빛은, 마치 갈 곳을 잃은 영혼처럼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헤메고 있었다.
나는 그런 어둠 속에 몇 번이고 손을 뻗어보았다. 손가락에 닿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 자그마한 빛은 언제나 내 손가락이 닿을 듯 말듯한 바로 앞에 있었다. (84쪽)

우리는 옥상에서 반짝거리는 집집의 지붕이며 연기며 고추잠자리며 그런 것들을 줄곧 바라보다가 따스하고 친밀한 기분이 들어, 그것을 무슨 형태로나 남겨놓고 싶다고 무의식 중에 생각했던 것 같다. 우리의 입맞춤은 그런 입맞춤이었다.(132쪽)

정말 관찰력이 날카롭고 표현이 정확한가 하면, 독설과 유머가 있어서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거야. 아무튼 남의 감정을 자극하고 동요시키는 데 뛰어난 재주가 있는 아이였어. 그리고 자기 스스로도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되도록 교묘하고 유효적절하게 그 능력을 이용하려고 했거든......능수능란하게 자극하는 거야. (240쪽)

다리를 포개고 손가락으로는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것은 마치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어휘들을 손가락으로 만지면서 확인하는 것처럼 보였다. (254쪽)

글 출처: 내이버 오늘의 책...

     

Norwegian Wood - The Beatles

Rubber Soul (1965 Parlophone)

The Beatles 1960-1970

No.2 - Norwegian Wood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