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가요

현경과 영애 1집│My Favorite Song

리차드 강 2011. 9. 16. 09:39
현경과 영애 1집
현경과 영애 1집 (대도 레코드 1974)
현경과 영애 Hyunkyung And Youngae (1971)
Track - 전곡 연주
 
1. 아름다운 사람 (작사:김민기 작곡:김민기) 3:18
2. 님의 마음 (작사:이현경 작곡:이현경) 2:20
3. 나 돌아가리라 (작사:김광희 작곡:김광희) 4:14
4. 눈송이 (작사:이장희 작곡:이장희) 2:07
5. 그리워라 (작사:이현경 작곡:외국곡) 2:49
6. 내 친구 (작사:김광희 작곡:김광희) 3:32
7. 종소리 (작사:이현경 작곡:외국곡) 1:39
8. 얘기나 하지 (작사:김덕년 작곡:김덕년) 3:33
9. 참 예쁘네요 (작사:이현경 작곡:외국곡) 2:21
10. 바다에서 (작사:이현경 작곡:이현경) 2:11
11. 마지막 노래 (미발표곡 : Cd보너스트랙) (작사:조동진 작곡:조동진)
Introduction
1970년대 포크본연의 모습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일구어낸 '현경과영애'의 데뷔작이자 유일작.폭넓은 사랑으로 원곡의 존재를 잊게만든 왈츠풍의 '그리워라', 깜찍한 템포가 돋보이는 '참 예쁘네요', 프로그레시브한 느낌의 '나 돌아가리라', 트래디셔널 싸이키포크성향의 '얘기나하지' 등과 그외의 수록곡 전체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한국포크역사의 오래기억될 명반중의 명반.
1971년 서울대 미대 신입생 환영회때 회화과 대표로 노래부르고 싶은 두명의 여학생이 용감하게 손을 들었다. 이화여중고를 나온 대구출신 이현경과 숙명여중고를 나온 박영애였다. 장기자랑을 위해 몇일동안 연습하여 결성한 여성 포크듀엣 <현경과 영애>.
너무도 순수하고 티없이 맑았던 노래들은 70년대 유신정권의 답답한 사회분위기와 불확실한 미래로 시퍼렇게 멍든 젊은 지성들의 영혼을 어루만져주던 세레나데였다.
저항적 색깔이 강하게 내재된 김민기의 노래들이 청년들을 한마음으로 이끌었던 힘찬 선봉대였다면 <현경과 영애>의 멜로디는 상처입은 마음을 자상한 누이처럼 푸근히 어루만져준 후방의 나이팅게일이었다.
이들은 아름답고 맑은 노래들로 1970년대 초중반 대학가에서 적잖은 인기를 누렸다. 현경과 영애의 주무대는 대뷔 무대가 상징하는 것처럼 대학이었다.
당시 포크 황금기를 수놓던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양희은 등의 스타가수들이 TV, 라디오, 생음악 살롱, 리싸이틀과 페스티벌 등을 종횡무진 했던 것과는 달리, 현경과 영애는 음악 동료들의 리싸이틀이나 라디오 방송에 찬조 출연한 것을 제외하곤 줄곧 대학 축제 등의 비상업적 무대를 견지했다.
말하자면 이들은 직업적 가수보다는 아마추어 혹은 언더그라운드 가수를 지향했다. '단순한 노래였지만 암울했던 당시 젊은이들의 영혼을 감싸안는 한곡 한곡을 절실하게 불렀다'는 현경과 영애. '순수 아마추어가수로 대학 4학년동안만 활동하며 소중한 추억을 남기자'는 시한부 활동약속을 했던 서울대 미대생들이었다.
직업가수로의 유혹과 팬들의 아쉬움앞에 다소 흔들리기도 했지만 4년간 불렀던 노래들을 모아 데뷔앨범이자 졸업기념으로 단 한장의 독집음반 -[아름다운 사람 / 내 친구]. (1974)-을 세상에 남기곤 미련없이 본연의 평범한 삶으로 돌아간 너무도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순수한 영혼, 아름다운 하모니가 그리는 투명한 수채화
현경과 영애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현경과 박영애로 구성된 여성 포크 듀오이다. 이들은 1971년 서울대 신입생 환영회 때 미대 신입생 장기자랑 대표를 자원하면서 라인업을 이룬 후, 아름답고 맑은 노래들로 1970년대 초중반 대학가에서 적잖은 인기를 누렸다. 현경과 영애의 주무대는 데뷔 무대가 상징하는 것처럼 대학이었다. 당시 포크 황금기를 수놓던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양희은 등의 스타 가수들이 TV, 라디오, 생음악 살롱, 리싸이틀과 페스티벌 등을 종횡무진 했던 것과 달리, 현경과 영애는 음악 동료들의 리싸이틀이나 라디오 방송에 찬조 출연한 것을 제외하곤 줄곧 대학 축제 등의 비상업적 무대를 견지했다. 말하자면 이들은 직업적 가수보다는 아마추어 혹은 언더그라운드 가수를 지향했다.
[아름다운 사람/내 친구](1974)는 현경과 영애의 데뷔작이자 유일한 음반이다. 보통 데뷔 음반이 음악인의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발판 혹은 기지개로서 의미를 지니는데 반해, 이들의 데뷔 음반은 대학 시절의 음악 활동을 정리하는 기념 작품의 성격을 띤다. 졸업을 앞두고 기념 삼아 만든 이 음반은 그대로 사실상 '음악 활동 졸업' 음반이 되었다. 따라서 이 음반에 갈무리된 음악들은 이들이 대학 시절 즐겨 불렀던 곡들 위주로 선곡된 것이며 이를 통해 이들이 추구했던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수록곡은 이현경의 자작곡 두 곡과 그가 개사한 팝송 번안곡 세 곡, 그리고 외부로부터 받은 다섯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음반에 곡을 제공한 이들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아침이슬"의 김민기("아름다운 사람"), "세노야"의 작곡가로 잘 알려진 김광희("나 돌아가리라" "내 친구"), 김덕년("얘기나 하지"), 그리고 "그건 너"로 유명한 이장희("눈송이")로, 실은 외부가 아니라 '음악 동료'들이다. 비록 음반에는 누락되어 있지만 조동진, 김의철의 곡들도 현경과 영애의 주요 레퍼토리 중 하나였다. 작곡해준 이들의 면면을 보면 이 음반의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당시 직업적 가수나 작곡가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들임을 알 수 있다.
이 음반에서 이현경과 박영애는 때로는 번갈아 노래하고, 때로는 같이 입을 맞추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다. 그 노래 속에 맑고 순수한 영혼을 담으려 했다는 것은 음반을 끝까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김민기가 만들어준 "아름다운 사람"은 꼭 머릿곡이 아니어도 대표적이다. "어두운 비", "세찬 바람"과 대비되는 "맑은 두 눈", "더운 가슴", "고운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을 그리는 이 곡은 1절은 이현경이, 2절은 박영애가, 3절은 둘이 함께 부른다. 느린 템포에 평이한 코드로 진행되는 악곡이 세 번 반복되어서 기타 실력이 시원찮은 사람이라도 통기타를 퉁기며 고즈넉이 노래할 수 있고, 학교나 교회에서 해본 합창 실력을 조금만 응용하면 어렵잖게 여러 명이 화음을 넣어 부를 수 있는 곡이다. 김광희가 만든 "나 돌아가리라" 역시 "가난한 마음"(노래 양희은)이란 제목으로 발표됐던 데서 알 수 있듯 자연과 벗하는 작고 가난한 맘과 삶을 바라는 곡이다.
"아름다운 사람", "나 돌아가리라", "얘기나 하지"처럼 차분하고 진지한 느낌의 곡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흥겹고 발랄한 분위기의 곡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번안곡들은 대표적이다. "그리워라"는 스페인 보컬 그룹 모세다데스(Mocedades)의 "Adios Amor"에 우리말 가사를 붙인 곡으로, 번안곡으로서 꽤 인기를 모은 왈츠 풍의 노래이다(모세다데스는 1973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Eres Tu"로 2등상을 차지하며 국제적인 지명도를 얻었는데, 이 곡은 후에 '197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상투스가 "그대 있는 곳까지"란 제목으로 발표하여 인기를 끌었다). "종소리"는 페기 리(Peggy Lee)의 캐롤 "O Ring Those Christmas Bells"를 원곡으로 삼은 폴카 리듬의 곡인데, 오리지널 가사와 번안 가사를 오가며 화음과 배킹 코러스를 가미한 노래는 요들 풍으로 노래하거나 반주 없이 아카펠라로 부르고 싶게 만든다. "참 예쁘네요"는 피터 폴 앤 메리(Peter, Paul & Mary)의 라이브 버전으로 익숙한 "Oh, Rock My Soul"을 번안한 곡인데, "종소리"와 마찬가지로 다채로운 화음과 남녀 코러스가 더해지고 절을 거듭할수록 템포가 빨라지는 '부르는 재미가 있는' 곡이다. 피터 폴 앤 메리가 라이브에서 그랬듯 청중을 세 부분으로 나눠 싱얼롱 하면 분위기 만점일 노래이다. 이 번안곡들은 음악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이현경의 뛰어난 개사 솜씨도 알려준다. 간밤에 봄비/흰눈이 내린 후 예뻐진 세상을 찬미하는 "참 예쁘네요"는 원곡과 전혀 다른 가사를 붙였지만(원곡의 가사는 가스펠이다) 놀라울 정도로 음악과 잘 어울린다.
이현경의 자작곡 "님의 마음"과 "바다에서", 그리고 이장희가 작곡한 "눈송이"도 '아주 쾌활한' 것은 아니지만 굳이 따지자면 '발랄'과(科)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왈츠 풍의 "님의 마음"과 "바다에서"는 '두비두비두비 두비두비두비 두비두', '라라라라 라라라라라' 같은 여흥구와 맑게 튀는 피아노 소리가 싱그럽다. 여러 명이 노래와 배킹 코러스를 나눠 불러도 좋을 곡들이다. "눈송이"는 초등학교 음악 시간에 풍금 소리에 맞춰 부르는 동요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곡이다.
그런데, 누가 이 음반의 산파 역할을 한 것일까. 음반에 표기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 음반은 1970년대 초중반 포크 걸작들을 연달아 분만한 이른바 '나현구 사단'(오리엔트)의 작품이다. 제작은 나현구가, 편곡과 반주는 동방의 빛이 담당했다. 그래서 자칫 평이하게 들릴지도 모를 곡들은 다채로운 편곡과 구성으로 아기자기하게 변모했다. "나 돌아가리라"는 플루트, 신서사이저, 기타를 활용해 프로그레시브한 느낌마저 주고, "눈송이"는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자아내며, 번안곡들은 원곡의 존재를 잊게 만든다. 하지만 동방의 빛의 연주는 이장희나 투 코리언스, 사월과 오월 등의 음반에서 연주한 것과 비교하면 여기서는 보컬 하모니에 초점을 맞춘 편곡과 비교적 어쿠스틱한 질감의 사운드가 돋보인다. 예컨대 강근식의 기타는 (본래 클린 톤을 선호해서 로킹한 스타일과 거리가 있긴 하지만) 마치 앰프의 증폭을 낮춘 것처럼 들린다. 트레이드마크 격인 멜로디가 좋은 프레이즈와 딜레이/테이프 에코 효과는 여전하지만, 퍼즈 이펙트를 쓸 때조차 배경에 깔 듯 제어해서 은근한 맛을 준다("나 돌아가리라"). 간결하되 짜임새 있고, 아기자기하되 소박하다.
글 이용우 ( http://www.weiv.co.kr )
     
[지나온 날들은 그리워]현경과 영애의 "그리워라"
All That Music / 노래에 담긴 이야기 2008/01/24 10:52
아무리 치워도 집이 안 깨끗해져...라고 말하기엔 난 솔직히 청소를 너무 안 한다. 필시 내 몸 일부분엔 청소 불감증이라는 유전 인자가 있는 게 분명하다. 어떤 집에든 깨끗한 상태를 보면 우와...좋다 대단하다라고 느끼지만...우리 집을 그렇게 하는데는 영 소질이 없음을 바로 인정한다. 머 다행히 더러운 집에 대해서 그다지 클레임이 없는 신랑과 살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안되지만..돼지우리 같은 집에서 함께 뒹구는 아이는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언능 커서 집 좀 치워주렴..내 딸아..
그런 내가 밀린 설겆이에 청소를 하면서 틀어 놓은 비짜 현경과 영애 CD....신랑이랑 한창 연애 할때 신랑이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면서 학습 해 준 70~80년대 우리나라의 뛰어난 가요 음악들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현경과 영애는 조금 다른 면이 있었던 것 같다. 노래를 듣고서는 나중에 아이에게 들려줘야지 그 생각을 머저 했으니까...상당히 연애에 독이 올라 있었던 때 인것 같기도 하다. 순진한 미래에 대한 상상이 난무했던 그때....당시에 꽤 비싸게 팔렸던 LP를 신랑 아는 분 집에서 아주 귀하게 구경하기도 했고 구매가가 50만원에서 100만원 선에 이르렀으니, 당시 월급 100만원도 못 받고 삽질하던 남편이나 겨우 백만원 받고 회사 다니던 나로서는 진짜 미치지 않고서야 몇달을 걸려도 살 수 없는 판이었으니 구경만으로도 감지 덕지..그땐 그 LP를 MP3로 립 떠서 다시 CD로 구운 그 귀한 시디로 아주 열심히 듣던 앨범이다. 그 당시엔 우리의 좋은 노래를 찾아서 열심히 듣고 당시의 가수들을 다시 찾아뵙고 하던 아저씨들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우리 커플이 가장 어린 축에 들었던 것 같다.) 현경과 영애의 박영애씨와 함께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린 것도 기억이 난다. 미대의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시던 단아한 아주머니는 어느 누가 봐도 음악 속에 담긴 목소리의 주인공과 바로 매치가 되는 그런 고운 분이었다. 몇몇가지 당시의 에피소드들을 들려주셨는데, 머 아는 지식이 별로 없다보니 지금 기억에 남는건 별로 없고, 김민기 씨랑과의 선후배 사이 이야기가 내용은 기억이 없고 언급이 된 것 정도만 스쳐 기억이 난다.
그런 그녀들의 노래 중에서 우리 신랑은 "애기나 하지" 그리고 나는 "그리워라"를 좋아하는데..그 중에서 "그리워라"는 지나간 시간은 다 그립다라고 하는 아주 당연한 이야기를 아주 당연한 내용으로 풀어내는 정말 별 것 없어 보이는 노래다. 그러나...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잊어버리고 가끔 들을 때 마다..우리의 지난날들..그렇게 서로의 좋은 정보를 찾아서 같이 함께 하던 그 시절이 그리워 진다는 면에서 음악적인 가치 보다 개인적인 가치가 있다고 느껴진다. 지금은 이 판도 CD와 LP로 각각 복각되어 있고..우리들 사는 형편도 좋아져서 CD도 LP도 다 가지고 있지만, 그때 그 MP3를 듣던 때 만큼 열심히 듣진 않는것 같다. 그 노래를 들려주던 남편...듣고 마냥 좋던 나...그런 시절이 그리운 것이다. 가사 속에 나오는 "꽃잎에 새겨진 사랑의 이야기들"은 우리 경우엔 "LP, CD 판에 새겨진 사랑의 이야기들" 쯤으로 치환될 수 있겠지만...그렇게 세월이 변하듯 우리들의 관심사도 조금씩 변해 온 것 같다.
지나온 시절에 대한 회고나 추억이 없는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마른 것일지는 이런 경우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일들을 가슴에 새겨야지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것도 이런 노래를 들을 때 슥 스쳐 드는 생각들이다. 지독히 하기 싫어하는 청소를 하다 발견한 CD에 그 CD를 들으면서 오래된 기억을 다시 끄집어 내고 기분이 좋았으니..집안이 깨끗해진다고 하는 물리적인 효과 외에도 청소는 왕왕 좋은 효과들을 남기는 것 같다.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코트에서 발견한 동전처럼..마치 공짜로 먼가 제대로 감동 맞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혹시 오래된 추억의 음반이 있으면 꺼내 보시라...아주 잠시 즐거운 타임머신에 동승할 수 있다. ㅋㅋ
- 그리워라
노랫말 지은이 : 이현경
햇빛 따스한 아침 숲 속 길을 걸어 가네
당신과 둘이 마주 걸었던 이 정든 사잇길을
보라빛 꽃잎 위에 당신 얼굴 웃고 있네
두 손 내밀어 만져 보려니 어느 새 사라 졌네
그리워라 우리의 지난날들
꽃잎에 새겨진 사랑의 이야기들
그리워라 우리의 지난날들
지금도 내 가슴엔 꽃비가 내리네
다정했던 어느 날 호숫가를 거닐었지
하늘거리는 바람 불어와 꽃비가 내렸지
흘러가는 물위에 아롱지는 두 그림자
우리 마음도 우리 사랑도 꽃잎 되어 흐르네
그리워라 우리의 지난날들
꽃잎에 새겨진 사랑의 이야기들
그리워라 우리의 지난날들
지금도 내 가슴엔 꽃비가 내리네
     
[별빛 속으로 For Eternal Hearts, 2007]
[커피프린스1호점 - MBC (2007년 7월 2일~2007년 8월 27일 방송)]
2007 부천영화제 개막 상영을 통해 공개될 [별빛 속으로 For Eternal Hearts, 2007]의 삽입곡이 눈길을 끈다. 지난 날에 드라마로 방영된 [커피프린스1호점 - MBC (2007년 7월 2일~2007년 8월 27일 방송종료)]에서 윤은혜의 과거 회상 씬에서 흘러나오던 현경과 영애의 ‘그리워라’가 [별빛속으로]의 결정적 장면에서도 흘러 나오는 것. LP 재킷을 끌어안고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눈물짓는 은찬(윤은혜)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즐겁게 노래를 흥얼거리는 수영(정경호)의 모습은 극 중 배경의 차이만큼이나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70년대 포크음악의 향수어린 감성은 드라마와 영화 모두에 흠뻑 담겨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따스하게 해준다. 드라마 속 은찬에게 아빠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켜준 이 곡은 [별빛속으로]에서 주인공 수영에게 자신도 미쳐 알아채지 못한 새로운 사랑에 대한 설렘을 표현해주듯 풋풋한 감성이 가득 담겨 흘러나온다.
현경과 영애의 ‘그리워라’는 스페인곡(Adios Amor – Mocedades)을 번안한 곡으로 70년대 포크음악을 즐기던 대학생들의 애창곡 중 하나였다. [별빛속으로]가 이 노래가 유행할 당시 대학생이었던 황규덕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이 살아있는 영화인 사실에 비춰보면 이 음악이 담겨있는 장면의 의미가 더해질 것이다. 노래에서 느껴지는 서정성과 화면 가득 펼쳐지는 판타지가 합쳐지면서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무섭고도 슬픈 사랑이야기는 더욱 관객들의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펼쳐질 신감각 판타지 호러 [별빛속으로]는 부천영화제 상영 후, 8월 9일, 전국 극장을 통해 일반관객들 앞에 선보였다.
영화 1인미디어 펍콘 www.pubcorn.com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