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피스트 (The Tempest)
영국 극작가 W. 셰익스피어의 희극. 흔히 <로맨스극> 가운데 하나로 템페스트는 폭풍우라는 뜻이다. 1611년 11월 1일 궁정에서 초연되었다. 사악한 동생 안토니오에게 밀라노공국(公國)을 빼앗긴 프로스페로는 딸 미란다와 함께 외딴 섬에 살고 있었는데, 동생과 나폴리왕 아론조 등이 타고 있는 배를 마법으로 난파시킨다. 그들은 이 섬에 표착하고, 아론조의 아들 파디난도가 미란다와 사랑에 빠진다. 파디난도는 프로스페로가 부과한 엄격한 시련을 이겨내고 결혼을 허락받는다. 안토니오도 공작령 반환을 조건으로 죄를 용서받는다. 프로스페로는 마법 지팡이를 부러뜨리고 오랫동안 부리던 요정 에어리엘을 해방시킨 뒤 모두 함께 귀국한다. 시간·장소·줄거리의 통일을 주장하는 고전주의의 이른바 <삼일치의 법칙>을 지킨 셰익스피어 유일의 희곡이다. 단독작으로는 마지막 작품이므로, 작가가 극단을 은퇴하는 심경을 프로스페로에게 가탁(假託)하였다고 해석하는 비평가도 있다. 이 작품에는 말년의 셰익스피어극에 공통적인 화해의 주제가 뚜렷이 나타나 있다. 23년 출판되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3년간 소나타 전곡 녹음… 그의 인간미 연주하고 싶어”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1970년대 거장(巨匠) 빌헬름 켐프에게 베토벤 소나타 전곡(32곡)을 사사한 적이 있다. 하루는 “슈베르트의 전곡도 가르쳐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그때 스승의 대답은 이랬다. “그럴 수 있는 작곡가는 오로지 베토벤뿐이다. ” 그 말은 평생 백건우의 가슴 속에 남았다.
‘건반 위의 순례자’ 백건우가 이달 말부터 영국 런던에서 베토벤의 소나타 전곡 녹음에 들어간다. 세계적 레이블인 데카를 통해 CD 10장 분량으로 출시되는 이 음반 녹음은 2007년 10월까지 장장 3년에 걸친 대장정이기도 하다. 한국 연주자가 메이저 레코드사(社)를 통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파리에 있는 백건우의 전화선 너머 목소리는 담담했다. “음악 학도라면 처음부터 함께 지내고, 끝에 가서 반드시 다시 만나는 작곡가가 베토벤이에요. 너무나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조금은 거리를 뒀죠. ” 베토벤이 마치 친구이자 연인인 듯 그는 다정다감하게 말했다.
피아니스트들에게 바흐의 ‘평균율 클라이버 곡집’이 ‘구약성서’로 불린다면, 베토벤의 소나타 전곡은 ‘신약 성서’에 비견된다. 8번(비창), 14번(월광), 23번(열정), 26번(고별) 등 명곡들이 즐비한 데다, 초기부터 후기까지 베토벤 작품 세계의 변화를 그대로 담아낼 수 있기 때문. 거장에 도전하는 모든 지휘자가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9곡)에 도전하고, 명인(名人)을 꿈꾸는 모든 현악인이 ‘현악 4중주’ 전곡(17곡) 녹음을 소망하는 것과도 같다. 백건우는 “저만의 표현으로 32곡의 소나타를 통해 베토벤이라는 가장 위대한 작곡가의 일생을 그리는 것이 목표”라며 “고뇌에 가득찬 삶이었지만 인류에 대한 사랑을 역설했던 한 사람의 인간미를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동안 백건우는 라벨·프로코피예프·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부터 쇼팽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까지 마치 순례자처럼 전곡 연주와 녹음에 매달려왔다.
여러 작곡가의 작품을 전곡 연주 형식으로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음악평론가 김동준). 왜 그랬을까. “음악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파고 들면 들수록 한두 곡으로는 성이 차질 않지요. 그 작곡가를 옳게 해석하고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 백건우는 “공부하면 할수록 한 곡 한 곡이 살아서 꿈틀거리며 율동 한다”며 “이젠 ‘함머클라이버’(29번) 같은 대작부터 2악장 형식의 소곡까지 다들 자식 같아 버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중기작인 소나타 16~26번 녹음이 끝나는 오는 9월 한국에서 베토벤 소나타 연주회도 가질 예정이다. 백건우는 “베토벤이라는 험준한 산을 과연 넘을 수 있을지, 그 뒤엔 또 뭐가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성현기자 (블로그)danpa.chosun.com / 2005.04.21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녹음이라는 ‘대(大)프로젝트’를 들고 팬들 앞에 다시 나타났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니스트들에겐 신약성서로 여겨지는 절대 레퍼토리다. 그런 만큼 궁극적인 도전의 대상이면서도 쉽게 넘볼 수 없어 지금까지 소나타 전곡을 녹음한 피아니스트들도 세계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
국내에서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이 음반으로, 그것도 ‘데카’라는 세계적인 레이블로 나오기는 처음이어서 이번 음반에 쏠린 관심이 상당하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음반(소나타 16-26번 수록)을 최근 발매한 그가 발매 기념 독주회(9월 14일 예술의전당, 23일 호암아트홀)를 앞두고 부인 윤정희 씨와 함께 잠시 고국을 찾았다.
평생 전문 연주자로서 살아온 그도 어느덧 내년이면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
30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삶의 희열과 고통을 겪고 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베토벤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베토벤이야말로 진정한 로맨티스트”라고 평했다. 2005.08.30
 |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