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바그너: 니벨룽겐의 반지 (Der Ring des Nibelungen)

리차드 강 2011. 4. 12. 15:51

The Story of 'Der Ring des Nibelungen'

바그너: 니벨룽겐의 반지

Richard Wagner 1813~1883

지그프리트의 목가(牧歌) Siegfried Idyll

 

Der Ring des Nibelungen 독일 낭만파 작곡가 R. 바그너 작사·작곡의 악극. 1876년 첫상연되었다. 서야(序夜) <라인의 황금>이 1막(幕)으로 이루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제 1 야(夜) <발퀴레>, 제 2 야 <지그프리트>, 제 3 야 <신들의 황혼> 등 모두 3막으로 되어 있다. 바그너의 악극은 고대와 중세의 전설·신화 등에서 소재를 얻고 있는데, 이 작품 역시 중세 독일의 유명한 서사시 《니벨룽겐의 노래》 혹은 고대 게르만의 설화 《밸중 전설》 또는 고대 북구의 설화 《에다》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전세계에 대한 지배권을 상징하는 황금반지를 중심으로, 니벨룽겐의 난장이족과 북구의 신이 서로 심하게 싸우다 마지막에는 모두 멸망함으로써 구세계의 몰락이 불가피해지고 그 대신 신세계가 탄생된다는 줄거리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같이 순수한 사랑의 힘에 의한 내용과는 다른 방향을 취한 작품이긴 하지만, 역시 <구원사상(救援思想)>을 나타내고 있다.

3일밤과 하루의 전야를 위한 오페라

"니벨룽" 은 극에 등장하는 모든 난쟁이를 통칭하는 말이며 영어로 Night Dwarf 혹은 Half-Elf로 번역되곤 한다.

반지시리즈 : 라인강의 황금, 발퀴레, 지그프리트, 신들의 황혼

등장 인물: 지크프리트·군터(기비히 가문의 가장)·하겐(군 터의 이복 동생이며 알베리히의 아들)·알베리히·구트루네·브륀힐데·발트라우데(발퀴레)·보클 린데·벨 군데(라인의 처녀)·플로스힐데(라인의 처녀)·운명의 여신들(제1, 제2, 제3)·신하들·부인들

 

1. 라인의 황금

세상에는 신족, 거인족, 난쟁이족(니벨룽족), 그리고 인간이 살고 있다. '라인의 세 처녀'는 라인의 황금을 황금을 지키고 있는 요정들이다. 라인의 황금을 지키는 라인의 황금으로 반지를 만들어끼면 그 사람은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는데...

그 비밀을 알게된 니벨룽족의 '알베리히'가 라인의 황금을 지키는 '라인의 세처녀'로부터 황금을 훔쳐내서 반지를 만드는데 성공한다. 그 반지를 만들기 위해서 영원히 사랑을 포기해야하는데, 알베리히는 사랑을 과감히 포기하고 '영원한 권력'에 대한 추구를 꿈꾸는 것이다.

한편, 신들의 세계에서는 또다른 사건이 벌어지는데, 신들의 우두머리인 보탄은 예전부터 신들의 세계가 적들로부터 위협받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이에 그의 참모격인 불의 신 로게의 충고에 따라 거인족의 두 거인 '파졸트'와 '파프너'로 하여금 신들의 성 '발할'을 짓게 하는 계약을 맺었던 것이다. 성은 비로소 완성이 되었고, 그에대한 댓가를 지불해야할 때가 되었는데, 그 계약 당시 거인족들은 계약의 댓가로 미의 여신 '프라이아'를 요구하였는데, 당시, 대부분의 신들은 이 계약에 대해 반대를 했지만 로게가 보탄에게 그 계약을 체결할 것을 종용함으로써 보탄은 그 계약을 체결했고, 이제는 그 댓가를 지불해야할 시기가 된 것이었다. 보탄의 부인이자 프라이아의 언니인 프리카는 보탄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낼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고, 보탄은 로게에 프라이아를 대신할 그 무엇을 찾아 올것을 지시하였다.

드디어, 거인들은 신들에게 프라이아를 요구하며 나타났고, 이에 행복의 신 '프로'와 청둥과 번개의 신 '돈너'가 응전을 하려하지만, 계약의 신인 보탄은 싸움을 말린다. 신들은 로게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거인은 프라이아를 데려가려 한다.
드디어, 나타난 로게, 로게는 능층스럽게 '프라이아와 바꿀 수 있는 가치를 지닌 것은 세상에 없더라'라는 무책임한 말을 남긴다. 하지만, 그는 지하의 니벨룽의 땅 '니벨하임'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는데, 그곳에 무지무지하게 많은 황금이 있다는 말과 함께 알베리히가 완성한 '반지'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인다.

파졸트는 그 황금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 지며, 프라이아 대신 그 황금을 자신에게 줄것을 신들에게 요구한다. 조금더 영악한 거인 파프너는 그 황금보다는 '영원한 권력'을 부여할 '반지'에 관심을 가진다. 거인족들은 신들에게 프라이아 몸 크기만큼의 황금을 구해오면 프라이아를 돌려주겠다는 말을 남기며 프라이아를 볼모로하여 그들의 집으로 돌아간다.
보탄과 로게는 프라이아의 구출을 위해 황금을 구하기 위하여 지하의 세계 '니벨하임'으로 잠입해 들어간다.

과연, 니벨룽족은 이미 '라인의 반지'를 소유하고 있는 알베리히의 손아귀에 넘어가 있었다. 그곳에서 보탄과 로게는 알베리히의 동생이자 금세공 업자인 니벨룽 '미메'를 만난다. 미메는 알베리히의 고문에 시달려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곧 이어 '알베리히'를 만나게 된 보탄과 로게는 알베리히의 '마법투구'-라인의 황금으로 만든-에 놀라게 된다. 알베리히는 마법투구로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는 투명인간으로도..

로게는 알베리히를 치켜 세우며 용으로 변신할 것을 종용한다. 알베리히는 과연 용으로 변신하여 공포스러움을 한껏 과시한다. 하지만, 로게는 알베리히에게 작은 것으로는 변신 못할것이라고 놀리자, 알베리히는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개구리로 변신을 한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보탄과 로게는 알베리히를 체포, 납치하여 신들의 세계로 압송한다.

보탄은 알베리히에게 풀어주는 댓가로 많은 양의 황금과 마법투구, 그리고 '반지'를 요구한다. 알베리히는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보탄에게 다 빼앗긴다. 보탄은 트깋 그 반지를 소유하게 된 것을 흡족해 한다. 보탄 역시 반지 - 권력에 욕심을 내게 된 것이다.
이에, 알베리히는 그 반지에 무서운 저주를 씌우는데, 반지를 가지게 되는 자는 누구든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는 것이다.

알베리히는 풀려나고 곧 이어 거인족들이 프라이아를 데리고 돌아온다. 약속했던 황금을 지불받지만, 프라이아의 빛나는 눈동자만큼의 황금이 부족하자, 그 반지마저 요구한다. 보탄은 '발할성 건축 댓가 지불'계약 때문에, 할 수 없이 그 반지를 댓가로 요구하는 거인들-파졸트, 파프너에게 반지를 내어준다.

이 반지를 받은 거인족 형제 파졸트, 파프너는 금과 반지의 분배를 하는 과정에서 파프너가 파졸트를 살해하게 되고, 이를 본 신들은 알베리히의 저주가 현실화 되고 있음을 알고, 두려움에 빠진다.

보탄과 신들은 발할성으로 입성하지만, 보탄은 그 '반지'때문에 신들이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깊은 걱정에 빠진다.

 

제 1장 라인강의 바닥

세상의 시작을 알리는 느린 혼의 연주로 극은 시작하고 화음은 점점 라인강의 흐름을 묘사하는 듯한 잔물결로 변해간다. 강속에서 세 명의 라인강의 처녀들이 헤엄치고 있다. 이때 난쟁이 알베리히가 등장하여 처녀들을 뒤쫓아 다니기 시작하고 처녀들은 교대로 그를 피하며 알베리히를 놀려댄다.

갑자기 한줄기 햇빛이 물 속에 비추이고 숨겨져 있던 황금위로 비춘다. 이에 라인강의 처녀들은 황금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게 되며, 이제까지 자기들을 쫓아다니던 알베리히였기에, 이 황금에 얽힌 비밀 - 자기들은 아버지 보탄의 명으로 황금을 지키고 있고, 누구든지 사랑을 부인하는 자만이 황금으로부터 전능한 힘을 가진 반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을 말해 준다. 절망과 좌절에 지친 알베리히는 돌연 사랑을 부인하고 저주한 다음, 놀란 라인강의 처녀를 뒤로 하고 황금을 훔쳐 달아난다.

제 2장 산 위의 넓은 공간

잠에서 깨어난 보탄(북구 신화의 오딘, 신들의 우두머리)의 뒤로 멀리 신축된 발할라가 보인다. 보탄은 두 명의 거인형제 - 파프너와 파솔트-를 고용하여 용사들을 들일 성 발할라를 짓게 한다. 교활한 로게의 술책에 의해 보탄은 그 대가로 젊음과 미의 여신 프레야를 약속했었다. 프리카는 자기의 동생 프레야를 거인들에게 넘겨주기로 약속한 보탄을 원망한다.

이제 성은 완성되었고 프레야는 거인 형제에게 쫓겨 보탄과 그의 아내 프리카에게 도망쳐 온다. 보탄은 이런 저런 말로 시간을 끌며 로게가 나타나 난처한 상황에서 구해주기를 바란다. 번개의 신 도너와 행복의 신 프로오가 프레야를 구하기 위해서 뛰어들고, 도너가 자기의 해머로 거인들을 내려치려는 순간, 보탄이 자기 창을 들어 그를 제지한다. 계약의 신이기도 한 보탄에게는 계약을 엄수할 책임이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때 불의 신 로게가 화염 속에 나타난다.

모든 신들은 프레야를 이런 곤경에 빠뜨린 로게에게 분노하지만 로게는 누가 이런 아름다운 여인을 거부할 수 있느냐며 오히려 거인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다. 하지만 동시에 로게는 자기가 세상에서 본 일 - 알베리히가 황금을 훔쳐 반지를 만들고, 이를 통해 얻은 힘으로 많은 보물을 얻은 일-을 모두에게 해준다. 여기에 그는 라인강의 처녀들이 보탄에게 황금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는 말까지 전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두 거인들은 프레야를 대신할 수 있는 대가는 알베리히의 보물 밖에 없다고 단정하며 보탄에게 둘중 하나를 해줄 것을 요구한다.

보탄은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어떻게 남에게 주냐며 주저하지만, 거인들은 해가 지기 전에 값을 치르라면서 프레야를 데리고 나가버린다. 신들은 갑자기 늙어 버리고 로게는 프레야가 신들에게 주던 황금사과가 신들을 늙지 않게 했었음을 알아차린다. 로게는 보탄에게 알베리히의 반지도 어차피 알베리히의 것은 아니었으므로 보탄이 그에게서 빼앗는 것이 좋겠다고 사주한다. 다른 좋은 방법이 없었기에 보탄은 로게의 제안에 동의하고 그를 앞세우고 니벨하임으로 내려간다.

제 3장 땅속의 동굴

한편 니벨하임에서는 알베리히가 자기의 동생 미메로 하여금 타른헬름이라고 불리는 마법 투구를 만들게 한다. 이 헬멧을 쓰는 자는 안보이게 될 뿐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어떠한 모습으로도 자신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미메는 자기가 이 투구를 쓰고 알베리히의 반지를 뺏을 꿈을 꾸지만 그는 마법의 주문을 모르고 있었다. 알베리히는 곧 이 헬멧을 빼앗고 주문을 외워 투명상태가 된 후 미메를 마구 때린다. 알베리히가 미메에게서 떠나자 보탄과 로게가 도착한다. 보탄과 로게는 미메에게서 새로운 소식들을 듣고 알베리히의 폭정   에서 난쟁이들을 구해주겠다고 약속한다.

이때 알베리히가 다시 나타나고 보탄과 로게를 알아본 그는 이 곳에서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는다. 로게는 알베리히의 새로운 힘에 대한 소문을 들었고 과연 그 소문이 사실인지 알아보러 왔다고 대답한다. 알베리히는 자기의 보물들을 자랑하며, 자기가 황금으로 모든 사람을 매수하여 사랑을 포기하게끔 만들고,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자랑한다.

만약 사람들이 그가 자고 있는 동안 반지를 빼앗으러 오면 어떻게 하겠냐는 로게의 질문에 알베리히는 자기에게는 타른헬름이 있다고 대답한다. 로게는 타른헬름의 능력을 불신하는 척하며 그 능력을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알베리히는 커다란 뱀(용)으로 변신한다. 로게는 놀라는 척하며 아주 작은 것으로도 변할 수 있느냐고 다시 묻는다. 알베리히가 무심코 작은 두꺼비로 변했을 때 로게는 보탄으로 하여금 그를 잡게 한다. 둘은 알베리히를 붙잡고 니벨하임을 떠난다.

제 4장 산위의 넓은 공간

보탄은 알베리히의 목숨대신 그의 모든 보물을 요구하고 알베리히는 이에 응해 난쟁이들로 하여금 보물을 쌓아 놓게 한다. 보탄이 타른헬름을 보물 더미에 올려놓았을 때까지도, 알베리히는 속으로 참고 있었다. 하지만 보탄이 알베리히의 손에 낀 반지를 요구하자 알베리히는 온 몸으로 저항하지만 결국 반지는 보탄의 손으로 넘어가게 된다. 분노에 가득찬 알베리히는 반지에 저주를 걸어, 누구든지 반지의 주인이 되는 자는 타인의 시기를 받을 것이며 반지의 노예가 되고 결국은 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을 마치고 알베리히는 떠나버리지만, 보탄은 그의 말을 무시한다.

다시 거인들이 프레야를 데리고 나타나고 거인들은 아름다운 프레야를 잊기 위해서는 프레야를 가릴 만큼 보물이 쌓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있는 프레야앞으로 보물이 쌓여지고 모든 황금이 다 놓였는데도 파솔트는 프레야의 머리카락이 보인다며 타른헬름을 요구한다. 내키지 않았지만 보탄은 타른헬름을 넘겨준다. 그러나 파솔트는 아직도 프레야의 눈동자가 보인다고 주장한다. 파프너는 보탄의 손에 끼여있던 알베리히의 반지로 그 눈빛을 가리라고 요구한다. 반지를 요구받자 보탄은 단호히 이를 거절하고, 거인들은 협상이 깨어졌다고 선언한다.

바로 이 때, 푸른 빛속에서 한 여신이 나타나고 보탄에게 반지를 넘겨주고 무시무시한 저주를 피하라고 권한다. 스스로를 에르다 라고 부르는 이 여신은 신들의 황혼을 보았다고 예언하며 그때는 모든 것의 끝이라는 이상한 말을 남기며 사라진다. 보탄은 그녀의 권고에 따라 할 수 없이 반지를 거인들에게 넘겨준다. 그러자마자 거인들은 보물을 나누는 문제를 가지고 다투기 시작하여 동생 파프너가 보물덩이를 가지고 자기 형 파솔트를 쳐죽이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반지의 저주가 시작된 것이다. 보탄은 저주의 힘에 놀라고 파프너는 보물과 반지를 가지고 떠난다.

모든 대가를 치르고 얻은 성이 뒤에 보인다. 도너는 천둥번개를 불러 음침한 분위기를 일소하고 프로오에게 성으로 연결되는 무지개 다리를 놓게 한다. 보탄은 고생 끝에 얻은 새 성을 발할라라고 명하고 다같이 무지개다리를 건너 발할라에 들어가려 한다. 로게는 이때 옆으로 빠져 발할라에 들어가지 않는다. 무대 뒤쪽에서 라인강의 처녀들이 잃어버린 황금을 슬퍼하는 노래가 들린다. 보탄은 로게에게 그들을 조용히 시키라고 명령하지만, 처녀들은 그 명령을 듣지 않고, 신들은 다같이 발할라에 입성한다.

 

2. 발퀴레

보탄은 신들의 멸망을 막기위해 몇가지 꾀를 부린다. 인간여자와 교합을 하여, 그의 아들 영웅 '지크문트'를 만들어 낸다. 보탄은 지크문트가 눈치채지 못하게 그의 뒤를 봐주면서, 그가 진정한 영웅이 되어 니벨룽족과 거인을 물리치고 반지를 되찾아 주길 바라고 있다.
자신의 아버지가 보탄임을 모르는 인간 지크문트는 세상을 떠돌아 다니며,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러다가,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인 '지그린데'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보탄이 계획적으로 몰래 가져다 놓은) 신검 '노퉁'(Notung)을 얻고 지그린데와 함께 그를 쫓는 적이자 지그린데의 남편인 '훈딩'으로부터 도망을 친다.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인간세상에 몰래 숨어 살던, 보탄은 지크문트와 훈딩의 결투가 곧 벌어질 것임을 알고, 발퀴레(신들을 수호하는 여전사들)의 우두머리이자, 자신의 딸인 '브륀힐데'를 불러 그녀에게 지크문트를 도와 그가 전투에서 승리하도록 명령한다.

그러나, 이 계획은 질투심많은 그의 아내 '프리카'에게 들킴을 당하고, 프리카는 보탄의 부도덕성을 맹렬히비난하며, 지크문트를 전투에서 지도록 하라고 요구한다. 결국 보탄은 프리카와 부부싸움(?)에서 지고, 눈물을 머금고 브륀힐데에게 지크문트를 돕지 않도록 다시 명령을 번복한다.

곧 결투가 벌어지는데, 브륀힐데는 보탄의 번복된 명령이 보탄의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지크프리트를 도와 훈딩과 싸운다.

지크문트가 그의 칼 '노퉁'으로 훈딩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 보탄이 나타나 그의 창(신, 계약의 상징)으로 노퉁을 부러뜨리고, 훈딩은 그의 칼로 지크문트의 가슴을 찌른다.
보탄은 계약의 신이므로, 모든 계약(약속)을 수호해야할 의무가 있으므로, 그는 이런 비극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브륀힐데는 급히, 지그린데를 안전한 곳으로 도망시킨다. 브륀힐데는 지그린데가 지그문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음을 알아채고, 지그린데에게 그 아이를 부디 잘 키워라는 당부와 함께 그 아이의 이름을 '지크프리트'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난 후, 뒤늦게 쫓아온 보탄에게 브륀힐데 자신은 붙잡힌다. 브륀힐데는 아버지이자, 최고의 신, 계약의 신의 명령을 불복(지크문트를 도움)했으므로 벌을 받아야만 한다.

브륀힐데가 왜 그의 번복된 명령을 따르지 않았는지에 대한 항변을 들은 보탄은 그녀를 진정 이해하고, 마음으로 용서를 하지만 그는 계약의 신. 계약을 어긴 브륀힐데에게 벌을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녀는 바위산에 갇혀 잠이들고 그녀를 깨우는 남자에게 시집을 가야하는 벌을 받게된다. 깊은 잠에 빠진 브륀힐데 곁에서 보탄은 그 바위산 주위를 불바다로 만들어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딸을 아무나 깨우지 못하도록, 두려움을 모르는 진정한 영웅만이 그녀를 깨울 수 있도록 마법을 걸어 놓는다. 지금까지의 보탄의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보탄은 더 깊은 수심에 빠진다.

제 1막

폭풍속에서 무기도 없이 상처를 입고 쫓기던 지그문트는 어느 집에 다다른다. 지친 그는 그 집에 머물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이때 자기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 집에 사는 지그린데가 그를 발견하고 그에게 물을 떠 주며, 훈딩이 이 집의 주인이며 자기도 그에게 속해 있고 모든 손님은 주인을 만나 보아야 한다고 가르쳐 준다. 이때 두 사람은 서로를 강렬한 눈매로 쳐다보게 된다. 지그문트는 자기를 쫓아다니는 불운이 있으며 만약 자기가 머물게 되면 이 집에도 불운을 가져오게 되기에 곧바로 떠나겠다고 한다. 하지만 지그린데는 이미 불운이 깃들여 있는 집에 불운을 더 가져올 수는 없다며 그에게 머물 것을 청한다. 지그문트는 자기의 이름을 걱정이라고 짓고 훈딩을 기다린다.

 scene 2-1

산적 훈딩이 도착하고 지그문트를 맞이하여 의심스런 눈초리로 그의 이야기를 해달라고 청한다. 지그문트는 자기 아버지가 늑대(발제)라고 불렸으며, 자기에게는 쌍둥이 누이가 있었다고 말한다. 이 늑대는 호전적이었고 많은 적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가 집으로 돌아가 보자 집은 불타 없어졌으며 어머니는 살해되었고 아버지와 누이는 간 곳이 없었다고, 단지 숲속에서 늑대가죽만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후에 그는 위기를 당한 여자를 구해주게 되는데, 그녀는 원하지 않는 결혼을 강요받고 있었다. 지그문트는 그 한복판에 뛰어들어 적을 몇 명 죽이는데, 알고 보니 그가 죽인 사람은 여자의 오빠와 친척들이었다. 지그문트는 열심히 싸웠으나 결국은 상처를 입고, 칼도 잃은 채, 여자가 죽고 난후 혼자 도망을 치고 있었다. 훈딩은 자기 친척들을 죽인 살인자를 찾고 있었으며, 지그문트가 바로 그 살인자라고 밝힌다. 단지 오늘밤만은 그가 손님이기에 그를 보호하겠지만, 다음날 무기를 찾아 자기와 싸우고 결국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훈딩은 잠을 자기 위해 들어가고, 지그린데는 지그문트와 단 둘이 만나기 위해 훈딩에게 약을 섞은 음료를 먹인다.

지그문트는 혼자 남게 되어 한편으로는 자기에게 잘 대해준 지그린데를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의 아버지(발제라는 이름을 가진)가 자기가 곤경에 처하면 칼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던 것을 기억하고 이제 그 칼이 어디에 있는가 하며 한탄한다. 이때 지그린데가 들어와서 그녀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훈딩과의 결혼을 강요당했으며, 그 결혼 피로연장에 한쪽 눈을 모자로 가린 초대받지 않은 손님(보탄의 변장)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그 손님은 지그린데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무서워했는데, 그가 훈딩의 집 한 가운데 있는 나무에 칼을 박아 넣으며 누구든지 그 칼을 뽑는 자가 칼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했음을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지만 아무도 그 칼을 뽑은 자는 없었고, 지그린데는 지그문트가 바로 그 칼을 뽑아 자기를 자유롭게 해줄 자라고 믿고 있었다. 두 사람은 여기서 자신들의 진정한 감정을 서로 느끼기 시작했다. 지그린데는 지그문트에게 자기가 발숭족의 혈통을 타고 난 그의 잃어버린 쌍둥이 누이였음을 밝히고, 그의 진짜이름 - 지그문트 - 를 알려준다. 지그문트는 나무에 박힌 칼을 뽑아들고 그 칼의 이를을 노퉁(필요)라고 붙인다. 지그문트는 칼을 뽑아 들고 지그린드와 결혼할 것을 맹세하고 둘은 포옹을 하며 막이 내린다.

제 2막

보탄은 자신의 딸이자 발키레인 브룬힐데에게 명령을 내린다: 다가올 싸움에서 지그문트를 보호하라. 하지만 이때 결혼의 신인 프리카가 들어와 불평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훈딩의 기도를 듣고 결혼의 수호신으로 보탄을 제지하고자 한다. 보탄은 훈딩의 결혼이 지그린데의 뜻을 거슬려 이루어 졌기에 보호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프리카는 그외에도 어떻게 쌍둥이 오누이가 결혼을 할 수 있겠느냐며 보탄을 몰아 세운다. 프리카는 계속해서 이 문제는 신들의 명예와 체면에 관한 것이라고 말하며 보탄의 설명으로는 자기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결국 보탄으로 하여금 지그문트에 대한 모든 보호와 마법의 칼조차 사용하지 못하도록 요구하고, 보탄은 마지못해 승낙한다.

 scene 2-2

프리카가 떠나자 다시 브룬힐데가 들어오며 그녀의 아버지에게 근심이 있음을 알아챈다. 보탄은 그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다: 로게가 어떻게 거인과의 떳떳치 못한 계약으로 자기를 끌어 들였는지, 알베리히의 반지를 빼앗은 일과 에르다의 경고, 땅속 깊은 곳에서 에르다를 만나 그녀를 사랑으로 덮어 버렸던 일, 에르다가 세상의 종말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에게 9명의 자녀(9명의 발키레)를 나아 준 일, 그가 죽은 용감한 영웅들의 영혼을 발할라로 모아 에르다가 예언한 세상의 종말을 피하고자 하는 일 등등. 이어 보탄은 비록 알베리히의 군대가 자기의 영웅들을 이길 수는 없겠지만, 만약 알베리히가 다시 반지를 얻게 된다면, 보탄의 영웅들을 돌릴까봐 걱정 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지는 현재 파프너가 가지고 있지만, 보탄 자신의 계약에 의해서 그는 파프너를 직접 공격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래서 나온 방법이 신이 아닌 자유 영웅이 파프너를 죽이는 것이었고, 지그문트가 바로 그 영웅이었던 것이다. 이제 지그문트가 죽게 되었으니 보탄은 곤경에 빠졌고, 에르다의 예언에 의하면 알베리히가 아들을 낳으면 종말이 가까운 것인데, 알베리히가 돈으로 여자를 사서 아들을 낳았다는 소문이 보탄에게 들린 것이다. 보탄은 브룬힐데에게 지그문트대신 훈딩을 보호하라고 명령을 내리지만, 이미 보탄만큼이나 지그문트에 대해 연민을 느끼고 있던 브룬힐데는 새로운 명령을 거부한다. 보탄은 분노하고 싸움에서 죽는 이는 지그문트임을 분명히 한다. 브룬힐데는 그 말에 따르기로 한다.

지그문트와 지그린데는 개를 앞세워 자기들을 쫓는 훈딩으로부터 필사의 도주를 한다. 그러다가 지그린데는 앞일에 대한 불길한 예감 때문에 기절을 한다. 이때 브룬힐데가 나타나 지그문트에게 자기를 본 사람은 곧 죽게 될 것이며, 지그문트는 자기를 쫓아 발할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해준다. 지그문트는 거부하며 훈딩에게 잡혀죽느니 차라리 지그린데와 자기는 자살을 해버리겠다고 결심한다. 브룬힐데는 그의 용기에 감동한 나머지, 보탄의 명령을 어기고 지그문트를 보호하기로 마음먹는다.

지그린데가 깨어났을 때, 지그문트는 이미 훈딩과 결투를 하러 떠났으며 그녀는 단지 그들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을 뿐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지그문트와 훈딩은 서로 욕설을 주고받으며 싸움을 시작한다. 이때 브룬힐데가 나타나 지그문트 앞에 방패를 잡아주며 그의 칼을 믿으라고 격려한다. 하지만 보탄이 붉은 구름과 함께 나타나 지그문트의 칼 - 노퉁-을 자신의 창으로 부러뜨려 버린다. 훈딩은 가볍게 지그문트를 죽이고 브룬힐데는 지그린데를 데리고 자기의 말에 올라타 도망친다. 보탄이 지그문트의 주검을 내려보다가 승리에 도취해있는 훈딩을 경멸찬 시선으로 째려보자 훈딩도 그 자리에서 즉사해 버린다. 보탄은 자기의 명령을 불순종한 브룬힐데를 잡기 위해 천둥 번개를 앞세우고 그녀를 쫓아간다.

제 3막

 scene 2-3-1

8명의 발퀴레들이 죽은 영웅들을 자신들의 말에 옮겨 싣고 있는 곳에 브룬힐데가 지그린데와 함께 나타나 지그린데를 위해 말을 바꾸어 줄 것을 요청한다.(브룬힐데의 말 그레인은 지쳐서 넘어져 버렸다.) 다른 발퀴레들은 브룬힐데가 보탄의 명령을 어겼다는 사실에 모두 놀란다. 그녀들은 브룬힐데에게 말을 주기를 거절하지만, 보탄이 용으로 변한 거인 파프너가 있는 동쪽으로는 거의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브룬힐데는 동쪽이 지그린데에게 안전한 장소가 되겠다고 판단을 하고 그녀에게 부러진 노퉁의 조각을 넘겨주고 그녀의 태안에 볼숭족의 위대한 영웅이 있다는 말을 해준다. 지그린데가 동쪽으로 피하자 보탄이 천둥 구름속에 도착한다.

브룬힐데는 자매들 뒤에 숨어 있었지만 결국 숨은 곳에서 나온다. 화가 난 보탄은 브룬힐데가 더이상 발퀴레가 아니며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가 누구든 그녀를 발견하는 첫 사람의 아내가 되리라고 결정한다.

다른 발퀴레들이 만류하지만, 보탄은 그녀와 같은 운명이 되고 싶지 않으면 당장 떠나리고 명한다. 8명의 발퀴레들이 놀라 떠난 후, 보탄과 브룬힐데만이 남는다. 브룬힐데는 보탄의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 애걸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보탄에게 소원 하나를 들어 달라고 청한다: 즉, 자신을 불의 벽으로 둘러싸서 가장 용감한 영웅만이 뚫고 들어오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보탄은 그녀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그녀의 배신이 자기를 위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브룬힐데는 차라리 당장 죽여달라고 요청을 하고, 이에 감동한 보탄은 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scene 2-3-2

브룬힐데는 잠에 빠져들고 , 보탄은 그녀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발퀴레가 아니며 평범한 여자일 따름이다. 보탄이 지팡이로 땅을 세번 치며 불의 신인 로게를 불러 잠자는 브룬힐데를 화염 벽으로 둘러싸게 한다. 보탄은 "누구든지 내 창끝을 두려워하는 자는 이 불을 건너지 못하리라"는 말을 남기며 떠난다.

 

3. 지크프리트

한편, 숲으로 도망친 지그린데는 지크문트의 아들을 임신하고 있었는데, 그를 출산하자 곧 지그린데는 죽게되고 유품으로 지크문트의 부러진 칼 - 노퉁을 남긴다.

그의 이름은 지크프리트, 그는 숲속에서 니벨룽족 대장장이인 미메의 손에서 자라게 되는데, 미메 역시 거인 '파프너'가 가져간 '반지'를 노리고 있는 야심가다. 미메는 지크프리트를 이용해서 거인 파프너로부터 반지를 빼앗아 내려하는데, 천방지축인 악동 지크프리트는 미메가 원하는데로 움직여 주질 않는다. 대장장이인 미메는 지크프리트에게 칼을 만들어 주지만, 괴력을 가진 지크프리트는 번번이 미메가 제공하는 칼을 부러뜨리면서 미메를 질책한다. 이전까지의 모든 일을 알고 있는-하지만 지크프리트를 속이고 있는 미메는 부러진 신검 '노퉁'을 붙일려고 하지만, 노퉁은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붙혀지지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모자를 깊이 눌러쓴 방랑자가 숲속의 집으로 방문을 한다. 미메는 방랑자와 약간의 이야기를 나눈 후 그가 보탄이 변장한 것임을 알아챈다. 미메가 보탄의 과거를 알듯, 보탄 역시 미메가 어떤 꿍꿍이가 있는 지 이미 다 알고 있다. 둘은 서로를 알지만, 서로가 알고 있음을 숨기며 내기를 한다.

그 댓가는 목숨. 내기에서 미메가 패배하고, 그의 목숨은 방랑자의 손에 달렸다. 하지만, 방랑자는 '두려움을 모르는 자만이 노퉁을 붙일 수 있다.'며, 그 두려움을 모르는 자에게 미메의 목숨을 맡겨 놓겠다는 이상한 말을 남기고 숲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공포에 휩싸인 미메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두려움을 모르는 자'가 누구란 말인가? 숲속에서 놀다가 온 지크프리트에게 미메는 자신의 공포를 호소한다. 하지만, 지크프리트는 '공포'라는 개념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다. 방랑자가 말한 '두려움을 모르는 자'는 바로 지크프리트였던 것이다. 호기심 많은 지크프리트는 미메에게 공포-두려움이라는 것이 무언지 계속 캐묻고, 미메 역시 설명을 하지만, 지크프리트는 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미메는 여기서 꾀를 부린다. 그에게 실제 두려움이라는 것이 무언지 경험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드디어, 미메는 현재 숲속 깊은 곳에서 용으로 변신하여 반지와 보물을 지키고 있는 파프너에게로 지크프리트를 데리고 가기로 한 것이다.

지크프리트의 힘을 빌어 파프너를 죽인 후, 지쳐있는 지크프리트에게 독약을 먹여 그도 죽이고, 모든 보물과 '반지'를 그가 독차지하려는 계획을 짠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크프리트가 맘껏 휘둘러도 부러지지않고, 파프너에게 치명적인 죽음의 상처를 줄 수 있는 칼이 필요한데, 여전히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노퉁을 다시 연결해야하는 것이다. 갑자기,대장장이 일이라고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지크프리트가 노퉁을 붙이겠다며, 부러진 노퉁을 주워들고 작업대로 간다.

지크프리트는 칼을 잇는 것이 아니라, 부러진 칼을 모두 녹여서 새롭게 노퉁을 재생한다. 그 과정을 보고 있는 미메는 그의 소원-파프너, 지크프리트의 죽음과 반지의 탈환-이 곧 이루어짐을 상상하며 지크프리트를 죽일 독약을 제조한다. 비로소 노퉁은 재생되고 둘은 파프너가 살고 있는 숲속 깊은 곳의 동굴로 찾아간다. 미메는 공포를 직접 경험해 보라며, 그는 바위뒤에 숨고, 지크프리트는 동굴속 깊이 들어간다. 용으로 변신한 파프너는 외부침입자인 지크프리트에게 싸움을 걸고, 결투가 벌어진다.

결국 지크프리트의 노퉁은 파프너의 심장깊이 박히고, 파프너는 죽음에 이른다. 용의 피를 우연하게 맛보게 된 지크프리트는 동물의 소리를 알아듣게 되고, 상대의 진심을 읽는 마법을 가지게 된다. 동굴밖으로 나오려는 지크프리트에게 작은새가 나타나 노래한다. 반지와 변신투구를 꼭 가져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지크프리트는 전리품으로 많은 보물들은 버려버리고, 반지와 변신투구만을 들고 나온다.

미메는 승리한 지크프리트에게 독약을 마시게해 죽이려고 하나, 진심을 읽는 마법을 가진 지크프리트는 속지 않고, 그를 죽이려는 미메를 노퉁으로 죽인다. 홀로 남은 지크프리트, 아까의 그 작은새가 친구가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외로운 지크프리트는 그 새를 따라 숲속으로 달려간다. 그런데, 그 작은새가 알려준 '친구가 있는 곳'은 브륀힐데가 갖혀있는 불로 휩싸인 바위산.

방랑자(보탄)가 다시 나타나 지크프리트의 길을 제지한다. 보탄이 자신의 할아버지 뻘이며, 이 모든 것을 계획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지크프리트는 보탄과 말다툼을 하게 되고 이것은 결투로 발전되어 창을 든 방랑자과 노퉁을 가진 지크프리트가 싸우게 된다. 지크프리트의 노퉁은 보탄의 창을 두동강을 내버린다. 드디어, 지크프리트는 신으로써도 제어한 수 없는 자유로운 인간이 된 것이다. 보탄은 좌절하며 사라져 버리고, 지크프리트는 불로 뒤덮힌 바위산을 두려움없이 헤치고 들어가, 브륀힐데를 깨운다. 잠에서 깨어난 브륀힐데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지만, 그녀의 운명대로 지크프리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제 1막

 scene 3-1

깊은 숲속의 어느 동굴, 난쟁이 미메는 새로운 칼을 벼르고 있다. 하지만 그가 제 아무리 튼튼하게 칼을 만들어도, 젊은 지그프리트가 그의 칼을 모두 부러뜨리기 대문에 미메는 낙심하고 있었다. 지그프리트가 부러뜨릴 수 없는 단 하나의 칼이 있다면 그것은 마법의 칼인 노퉁이었는데, 문제는 미메도 그 칼을 새것으로 벼를 수 없다는 점이다. 미메는 지그프리트가 용으로 변한 파프너를 죽이고 자기가 반지를 차지하면 좋겠다고 독백한다.

지그프리트가 자기가 길들인 곰을 타고 무대에 등장하고 미메에게 새로 만든 칼을 요구한다. 미메는 곰에 놀라 칼을 넘기지만, 지그프리트는 곧 칼을 부러뜨리고 칼은 단단해야지 애들 장난이 아니라고 욕한다. 그러다 지그프리트는 자기의 부모들에 대해 묻기 시작한다; 모든 짐승은 두 명의 부모가 있는데, 미메는 자기와 다르게 생겼으므로 자기 부모가 아니라는 것이다. 계속되는 요구에 미메는 할 수 없이 지그프리트의 어머니(지그린데)가 들판에서 지그프리트를 낳고 죽었음을 이야기해주며, 그 증거로 노퉁의 조각을 보여준다. 지그프리트는 영원히 미메를 떠날 수 있도록 노퉁을 별러서 칼을 만들라고 명하고 다시 돌아오기 전에 일을 마치라는 말과 함께 나가버린다.

미메가 자기의 계획대로 일이 되지 않음을 걱정하고 있을 때, 방랑자로 변신한 보탄이 들어온다. 미메는 놀라서 이 방랑자를 없애버리려 하나, 보탄은 끈질기게 앉아서 미메에게 수수께끼를 하자고 제안한다. 보탄의 목을 걸고 하는 이 수수께끼는 미메가 낸 3문제를 보탄이 모두 맞추는 것이다. 미메의 첫 문제는 땅의 깊은 곳에 사는 족속의 이름이었다. 보탄은 니벨룽족이라고 대답한다. 두 번째는 땅의 위에 사는 족속의 이름 - 거인- 이었다. 마지막 문제는 구름 위에 사는 족속의 이름 - 신 - 이었다. 모든 질문에 대답을 한 보탄은 슬쩍 자신의 지팡이로 땅을 쳐서 천둥소리를 낸다. 미메는 놀라 숨으려 하지만, 방랑자는 이번에는 미메의 목을 놓고 자기가 3문제를 낼 차례라고 주장한다. 방랑자가 낸 첫 번째 질문은 보탄의 사랑을 받았지만 동시에 그로부터 핍박을 받은 족속의 이름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미메는 쉽게 볼숭이라고 답한다. 다음 질문은 지그프리트가 파프너를 죽이기 위해서 써야 되는 칼의 이름이었다. 미메는 노퉁이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방랑자의 마지막 질문은 누가 노퉁을 새것으로 만들 수 있는가? 였다. 이에 대해 미메는 대답을 하지 못한다. 떨고 있는 미메에게 방랑자는 미메의 목은 이제 자기 것이며, 두려움을 모르는 자가 노퉁을 새로 만들 것이고 미메의 머리를 그에게 맡기겠다고 말하고 떠난다.

미메는 공포속에 떨며 지그프리트의 그림자를 보고 자기를 잡으러 온 파프너로 착각을 하여 비명을 지른다. 들어온 지그프리트는 고친 노퉁을 달라고 요구하고 미메는 노퉁을 고칠 수 없다고 답한다. 갑작스런 공포를 느낀 미메는 지그프리트에게 두려움의 의미를 아느냐고 묻고, 모른다고 대답한 지그프리트에게 자기가 죽은 어머니에게 그녀의 아들에게 두려움이 무엇인지 가르치기로 약속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두려움을 가르치려고 시도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결국 그를 무시무시한 파프너에게 데려가 두려움을 가르쳐 주기로 한다. 지그프리트는 자기가 해머를 때려 깨어진 노퉁의 조각을 잇기로 마음먹는다. 그가 칼을 벼르는 동안 미메는 파프너를 죽인 후에 지그프리트에게 먹일 몽혼약을 만든다. 미메의 계획한 방향으로 일들이 움직이게 된 것이다. 지그프리트가 새로 만든 노퉁을 내려쳐 쇠모루를 둘로 쪼개며 막이 끝난다.

제 2막

 scene 3-2

알베리히가 자기의 반지가 있는 파프너의 동굴을 바라보고 있다. 방랑자의 모습을 한 보탄이 등장하고 알베리히는 그의 변장을 알아보고 파렴치한 도둑으로 그를 몰아세운다. 알베리히는 보탄이 파프너를 죽이게되면 계약을 대표하는 그의 지팡이가 부러질 것이며 보탄의 힘은 영원히 잃어져 버릴 것과 세상을 지배하기 위한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해 준다. 보탄은 자기에게 다시 주지시킬 필요가 없다고 대답하며 속으로 미메에 대해서 걱정하기 시작한다. 보탄은 알베리히에게 파프너에게 반지를 달라고 해보라고 부추기며, 머뭇거리는 알베리히를 무시하고 파프너를 깨워낸다. 그들은 파프너에게 그를 죽이기 위해 칼을 들고 오는 영웅이 있다고 전하며 그의 목표는 오직 반지이기에 반지만 건네주면 파프너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파프너는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금 잠으로 빠져든다. 보탄은 알베리히에게 미메에 대해 다시 한번 경고를 하고 떠난다.

미메는 지그프리트를 이끌고 파프너의 동굴까지는 왔으나 감히 들어가지 못한다. 용에 대한 미메의 무시무시한 묘사에도 불구하고 지그프리트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그프리트는 혼자 동굴을 향해 걸어가며 자기의 어머니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는 한번도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아름다운 새를 보며 플룻을 만들어 그 소리를 흉내내려 한다. 하지만 이상한 소리가 나고, 그는 결국 자신의 혼으로 몇번 소리를 낸다. 그 소리에 파프너가 동굴에서 나와 소음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한다. 파프너는 그가 목이 말랐는데, 이제 먹이까지 발견했다고 말하며 지그프리트와 싸운다. 지그프리트는 두려움을 알기 위해서 같이 싸우게 된다. 싸움은 간단히 끝나고 지그프리트는 노퉁으로 용의 심장을 찔러 버린다. 파프너는 죽기 직전 자기를 찌른 자의 이름을 물어 보며 자기 이야기를 해준다. 또한 지그프리트를 자기에게 데려온 자의 악한 의도에 대해 조심하라는 말을 남긴다. 용의 피가 지그프리트의 손가락에 묻자 지그프리트는 혀끝으로 맛을 보고 갑자기 그는 새들의 소리를 알아듣게 된다. 새는 지그프리트에게 타른헬름과 반지만을 가지고 나머지 보물은 남겨두라고 말한다.

이러는 동안 알베리히는 미메에게 다가간다. 그들은 누가 보물의 주인인가 하는 문제로 서로 다툰다. 미메는 보물을 반씩 나누자고 제안한다: 즉, 알베리히는 반지를, 미메는 타른헬름을 갖자고 한다. 알베리히는 미메가 타른헬름을 가지게 되면 자기가 편히 잠을 잘 수 없다며 이 제안을 거절한다. 대신 알베리히는 두 가지 보물을 다 요구한다. 지그프리트가 두개의 보물을 가지고 나타나자 알베리히는 저주를 하며 물러난다. 지그프리트에게 새의 소리가 다시 들린다. 새는 미메의 배반에 대해서 경고하고 이는 이미 지그프리트가 감을 잡고 있던 것이었다. 지그프리트는 미메에게 자기는 파프너에게서 두려움을 배울 수 없었다고 이야기해준다. 미메는 지그프리트에게 몽혼약을 먹이려고 하지만 그는 미메의 마음을 읽고 있었다. 칼을 한번 휘둘러 미메를 죽인 지그프리트는 미메의 시신을 동굴에 던져 버린다. 지그프리트는 새에게 자기의 짝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새는 브룬힐데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그녀가 마법의 불에 싸여 깊은 잠에 빠져 있으며 오직 두려움을 모르는 자만이 그곳에 갈 수 있다고 전해준다. 지그프리트는 새에게 숲속을 지나 자기를 브룬힐데에게 인도해 달라고 한다.

제 3막

 scene 3-3

천둥과 번개가 몰아치는 밤, 아직도 방랑자의 복장을 한 보탄이 바위산 위에 서있다. 그는 마법의 노래로 에르다를 불러 일으키어 그녀가 경고했던 일들을 물어 보려 한다. 하지만 에르다는 지쳤고 오히려 보탄에게 왜 논들에게 먼저 묻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보탄은 논들이 단지 현재만을 인지할 뿐 앞일들은 바꿀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에르다는 다시 현명한 브룬힐데에게 물어보라고 제안하고 보탄이 브룬힐데에게 일어난 일을 말해 주자 에르다는 거의 기절할 지경이 된다. 보탄은 에르다가 그에게 좋은 충고를 주지 못해서 실망하며 그녀를 다시 깊은 잠으로 돌려 보내고, 지그프리트를 만나기 위해 떠난다.

지그프리트는 브룬힐데가 누워있는 산밑에서 보탄과 만난다. 지그프리트를 인도하던 새가 보탄의 두 마리 까마귀를 보고 모습을 감추었기에 지그프리트는 나그네에게 길을 묻는다. 하지만 방랑자는 오히려 지그프리트의 영웅적인 행동들에 대해 묻는다. 남을 존경할 줄 모르는 젊은 청년인 지그프리트는 거칠게 대답을 하고, 결국 보탄은 화를 내게 되고, 자신의 룬 지팡이를 꺼내 지그프리트의 앞길을 막으며 다시 한번 노퉁을 산산조각으로 만들고 싶지 않으면 도망치라고 위협한다. 지그프리트는 드디어 아버지의 죽음을 책임져야 할 상대가 나타나자 복수에 불타서 노퉁으로 룬 지팡이를 내려친다. 지팡이는 둘로 갈라지고 천둥소리가 울리며 보탄은 - 본인의 말을 빌리면 - 모든 힘을 잃게 된다. 보탄은 피하게 되고, 지그프리트는 그를 무시하고 브룬힐데를 찾기 위해 산을 오른다.

지그프리트는 마법의 불을 뚫고 들어가 갑옷을 입은 채 깊은 잠에 빠져있는 브룬힐데를 발견한다. 하지만 남자만을 보아 왔던 지그프리트는 뭔가 다른 그녀로 인해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낀다.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 지그프리트는 그녀를 깨어 보려고 하다가 입을 맞추게 되고 브룬힐데는 깨어난다. 브룬힐데는 그녀를 깨운 사람이 지그프리트임을 알고 몹시 기뻐한다. 잠시 발퀴레의 갑옷과 자기의 애마를 보면서 한때 화려했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게 되지만, 다시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었다. 지그프리트를 향한 애정이 싹트며 그녀는 발할라의 일들을 잊어버린다.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지그프리트는 좀전에 배운 두려움을 잊어버린다. 브룬힐데는 지그프리트의 팔에 안긴다.

 

4. 신들의 황혼

노퉁, 반지, 변신투구를 지닌 지크프리트는 이제 평범한 인간 아내가 된 브륀힐데와 행복한 나날을 지내고 있다. 지크프리트는 넓은 세상을 배우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는 떠나며 반지를 브륀힐데에게 사랑의 정표로 선물한다. 한편, 라인강변의 '기비훙'에서는 왕인 군터, 그의 여동생 구트루네, 그리고 그들의 이복동생인 '하겐'이 기비훙을 다스리고 있는데, 그들은 바로 문제의 라인의 황금을 훔쳐내 '반지'를 만든 '알베리히'의 자식들이다.

그들은 여행중인 지크프리트를 맞아 환대하지만, 하겐은 지크프리트에게 사랑의 미약을 먹여 브륀힐데를 잊고 구트루네와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하겐은 브륀힐데를 군터와 결혼시켜 반지를 뺏아낼 작정이다. 미약으로 브륀힐데와의 사랑을 잊어버린 지크프리트는 구트루네와 결혼을 하고, 군터에게 우정의 서약을 한다. 그리고, 하겐이 원하는대로 변신투구로 군터로 변신한 후 브륀힐데에게 가서 그녀를 겁탈하고 (브륀힐데는 그가 지크프리트인 줄 모른다.) 반지를 빼앗은 후, 그녀를 납치하여 기비훙으로 데려온다. 브륀힐데가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을 겁탈한 군터(실제 군터)가 있고, 그 옆에 그의 남편 지크프리트가 구트루네와 함께 서있지 않는가?

영문을 모르는 브륀힐데는 배신감에 치를 떨며 지크프리트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날 사냥을 갔다온 군터, 하겐, 지크프리트는 회식을 즐기고 있는데, 하겐이 '사랑의 미약'에서 풀려나는 약을 지크프리트에게 마시게 한다. 지크프리트는 서서히 과거의 기억을 되찾기 시작하고, 이를 노린 하겐은 지크프리트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지크프리트는 어린시절 미메와의 이야기, 용과의 전투이야기 등을 이야기하다가, 결국 브륀힐데와 결혼을 했다는 사실까지 기억해 내고, 그 사실을 만인앞에서 이야기한다. 이 사실을 모르는 군터와 구트루네, 그리고 기비훙의 군인들을 소스라치게 놀라고, 하겐은 갑자기 창을 빼어 들어 뒤에서 지크프리트의 등을 찌른다. 기억을 되찾은 지크프리트는 브륀힐데의 이름을 외치면서 서서히 죽어간다. 이렇게 영웅 지크프리트는 처절한 죽음을 맞이한다.

알베리히의 저주가 지크프리트에게까지 미친것이다. 자신의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본 군터는 하겐에게 화를 내게 되고, 하겐은 군터까지 죽여버린다. 이를 곁에서 지켜보던 브륀힐데는 드디어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다. 지크프리트의 장례행렬, 그의 손에 끼어 있는 반지를 하겐이 뽑을려고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브륀힐데가 조용히 지크프리트의 주검 곁으로가 반지를 뽑자 자연스레 반지가 빠져나온다.

기비훙의 모든 사람들은 라인강변에 모여, 지크프리트의 화장하는 것을 지켜보며 슬퍼한다.
이 때 브륀힐데가 뛰어나와 이 모든 잘못은 라인의 황금이 훔쳐진 것에 있다면서, 반지를 라인강속으로 집어 던지고 그녀 마저 지크프리트를 따라 불속으로 뛰어든다. 라인강의 세처녀(1부 라인의 황금에서 황금을 지키고 있던 요정들)들은 물속에서 그 반지를 받아, 황금을 다시 되찾았음을 기뻐하고 있는데, 하겐은 그 반지를 다시 빼앗기 위해 라인강속으로 뛰어든다. 라인의 세처녀들은 하겐을 물속깊이 끌여들어 하겐역시 죽음을 당하게된다. 라인강변에서 불타오른 불은 하늘 높이까지 치솟아, 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발할성'에까지 옮겨 붙게 되고, 발할성역시 무너져 버린다. 보탄이 그렇게 걱정하며, 막아보려고 애를 썼지만....결국 신들은 슬픈 황혼을 맞이하고, 드디어 새로운 인간의 세상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바그너 악극 신들의 황혼 중 지그프리드의 라인 여행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배우기 위해 아내 브룬힐데를 떠나 라인강을 따라 여행을 떠나는 지그프리드의 여행장면에 흐르는 음악>

제 1 서막

발키리 바위 위

세명의 논 - 운명의 여신 - 들이 운명의 밧줄을 돌리고 있다. 그들은 각각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첫 번째 논은 보탄이 지혜의 샘에서 지혜와 자기 눈을 바꾼 사실, 우주목의 가지를 꺾어 창을 만든 것 등을 노래한다. 또 그때의 상처로 말미암아 이제 우주목은 시들고 샘도 말라 버렸다고 한탄한다. 두 번째 논은 지그프리트에 의해 보탄의 창마저 산산조각이 났으며 보탄이 죽은 물푸레나무를 잘라 발할라의 주변에 높이 쌓아 놓게 했다고 전한다. 세 번째 논은 그날이 오면 로게에 의해 발할라에 불이 붙을 것임을 말한다. 논들이 알베리히와 그의 저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운명의 밧줄이 끊어진다. 논들의 지혜는 끝나고 그들은 급히 자기들의 어머니 - 에르다 - 에게로 쫓아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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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서막

지그프리트와 브룬힐데가 서있는 발퀴레 바위에 새로운 여명이 튼다.

지그프리트는 햇빛을 받으며 완전무장을 하고 새로운 영웅적인 일을 찾아 떠나려고 한다.

브룬힐데는 그에게 자기의 애마 그레인을 주고, 지그프리트는 자기 정절의 표시로 그녀에게 반지를 준다.

뜨거운 이별 뒤에 지그프리트는 라인강을 향해 산을 내려오고, 브룬힐데는 멀리서 들려오는 지그프리트의 사냥나팔 소리를 듣는다.

지그프리트의 라인강 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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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막

라인강가 기비히성의 넓은 홀

기비히의 성에서 군주 군터는 교활한 이복동생 하겐(그의 아버지는 알베리히)에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명성과 영예를 얻을 수 있을까 묻는다. 하겐은 군터에게 결혼을 권하며 그에게 합당한 배우자는 오직 하나 - 용감한 영웅만이 불을 뚫고 들어가서 찾아 올 수 있는 브룬힐데 - 뿐임을 설명한다. 군터는 이런 일을 할 용기가 없었기에 하겐이 왜 그 이야기를 하는지 의아해한다. 하겐은 이런 용기를 가진 자는 군터의 여동생 구트루네가 결혼해야할 지그프리트뿐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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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트루네는 하겐이 자신을 놀리는 줄 생각했지만, 하겐은 그녀에게, 자신들의 어머니 그룬힐데가 구트루네에게 준, 여자를 보았던 모든 기억을 잃게 하는 묘약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군터는 하겐의 기발함에 탄복하지만 어떻게 지그프리트를 찾을 것인지 묻는다. 하겐은 지그프리트가 방랑중이며 어느 때고 곧 도착할 수 있다고 답한다. 놀랍게도 그때 지그프리트의 사냥나팔 소리가 들린다. 하겐은 지그프리트를 성의 넓은 홀로 인도한다.

지그프리트는 홀로 들어와 군터에게 싸울 것인지 아니면 친구가 될 것인지를 정하라고 한다. 겁쟁이 군터는 물론 지그프리트의 친구가 되는 편을 택하고, 지그프리트는 하겐에게 그레인을 마구간으로 끌고 가게 한다. 하겐은 돌아온 후, 지그프리트가 정말로 니벨룽 보물들의 주인인지 알아보고자 했다. 지그프리트가 간략히 파프너와의 싸움을 이야기해주자, 하겐은 어떤 보물을 취했는지 물어 보았다. 지그프리트가 타른헬름을 보여주자, 하겐은 이 투구를 쓴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모양을 바꿀 수 있으며, 또 생각만큼이나 빨리 공간이동을 할 수 있다고 가르쳐준다. 반지의 행방을 묻는 하겐에게 지그프리트는 자신이 반지의 주인이며 다만 브룬힐데가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때 하겐이 열어준 문으로 구트루네가 나타나 지그프리트의 환영주를 제안하고, 묘약에 대해서 모르는 지그프리트는 "브룬힐데와 성실한 사랑을 위하여" 축배를 들고 묘약이 섞인 술을 마셔버린다. 지그프리트는 이제 구트루네와 결혼하기를 원하게 되고, 군터의 사랑 - 바위산위, 불꽃에 둘러싸인, 브룬힐데 - 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며 기억을 되살리려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오히려 지그프리트는 구트루네와 결혼을 하기 위해 자신이 타른헬름의 마법력을 동원하여 군터로 변신한 다음, 군터를 위해 브룬힐데를 얻어 오겠다고 제안하는 데까지 이른다. 군터는 이에 동의하고, 하겐은 지그프리트가 떠나기 전 두 사람을 피로 맺은 의형제의 선서를 하게 만든다. 두 사람은 곧바로 배를 타고 브룬힐데를 얻기 위해 떠난다. 하겐은 망루에 앉아 지그프리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자기의 진짜 계획 - 지그프리트와 군터를 이용하여 반지를 차지하려는 -를 드러낸다.

발퀴리 바위 위

이 동안 브룬힐데에게는 날으는 말을 탄 발퀴레 자매 발트라우테가 찾아온다. 사랑의 기쁨에 들떠 있는 브룬힐데와 달리 발트라우테는 겁에 질려 있었다. 그녀는 보탄 몰래 브룬힐데에게 찾아와 발할라의 최근 소식들을 들려준다; 보탄의 창이 산산조각이 난 후 보탄은 영웅들을 시켜 발할라 주변에 장작을 쌓아 놓은 채, 멍하니 권좌에 앉아있다는 것이다. 보탄이 유일하게 중얼거린 말은 브룬힐데가 반지를 라인강의 처녀들에게 돌려줄 때만 신들과 온 세상이 그 저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이 말에 브룬힐데는 반지를 내어줄 생각이 있었으나, 사랑하는 지그프리트로부터 받은 반지이므로 돌려 줄 수 없고 또 자기는 사랑을 부인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발트라우테에게 떠나라고 명령한다. 발트라우테는 그녀의 애원이 더 이상 의미가 없음을 깨닫고 브룬힐데와 신들 앞에 끔찍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음을 예언하고 떠난다. 그후 브룬힐데에게 나팔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지그프리트가 돌아온 줄 알았지만, 불속에서 나타난 사람은 뜻밖에도 군터(군터의 모습을 한 지그프리트)였다. 그는 군터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놀라움에 가득찬 브룬힐데에게 이제는 군터의 아내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거부하는 브룬힐데의 손에서 반지를 빼앗은 지그프리트는 둘이 같이 밤을 새게 되지만, (자기의 원래 목소리로 돌아와) 노퉁이 의형제간의 신의를 지켰음을 증언해주리라고 노래한다.

제 2막

라인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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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겐이 잠에 빠지자 그의 아버지 알베리히가 꿈속에 나타난다. 그는 하겐에게 보탄의 자손 볼숭을 핍박하고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반지를 얻을 것을 명한다. 그는 또 현명한 브룬힐데가 라인강의 처녀들에게 반지를 돌려주지 못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겐이 이를 약속하자 알베리히는 사라지고 하겐은 깨어난다.

새벽이 밝아오자 지그프리트가 타른헬름의 공간이동력을 이용하여 나타난다. 그는 구트루네를 찾아 간밤에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이제 자기와 결혼할 수 있다고 전한다. 구트루네는 두 쌍의 결혼식을 준비하러 나가고, 하겐은 나팔을 불어 기비히의 신하들을 불러모은다. 군터가 위험에 빠졌거나 긴급사태인줄 알고 모인 기비히의 신하들에게 하겐은 군터가 브룬힐데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음을 알리고 성대한 결혼 잔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만약 그녀에게 잘못된 일이 일어나면 그녀를 위해 복수를 각오해야한다고 넌지시 말해 놓는다.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브룬힐데와 군터가 배에서 내린다. 브룬힐데는 지그프리트와 구트루네가 같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지그프리트 손의 반지를 보고 그녀에게서 반지를 가져간 사람이 지그프리트였다고 이야기한다. 지그프리트는 혼란스러워 졌고, 자기 손의 반지는 용을 죽이고 얻었던 것을 기억해내기 시작한다. 이때 하겐은 브룬힐데에게 속임수가 쓰일 수 있었음을 알린다. 배반! 배신! 브룬힐데는 소리치며 이런 비극을 일으킨 배신자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하고 곧 이어 브룬힐데는 지그프리트가 자기에게서 즐거움과 사랑을 뺏어갔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지그프리트는 자기의 결백을 주장하는 새로운 선서를 하게 되고, 하겐의 창을 건네 받아, 만약 자신의 맹세가 거짓이라면 이 창날이 나를 찌르게 되리라 맹세를 한다. 하지만 갑자기 브룬힐데도 같은 창을 잡고 거짓맹세를 한 자를 찌르라고 창을 축복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거북스러워진 지그프리트는 타른헬름이 자기를 완전히 변신시키지 못한 듯 하다며 군터에게 후에 브룬힐데가 그녀의 운명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신하들 앞에 서서 구트루네와 같이 피로연장으로 들어가고,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는 브룬힐데와 하겐과 군터만이 남아 있게 된다.

브룬힐데는 어떤 악한 사술에 지그프리트가 걸려 자기를 배신했는지 알고자 한다. 하겐은 그녀를 위해 지그프리트에게 복수하겠다고 제안하지만, 그녀는 하겐의 싸움 실력을 의심한다. 지그프리트의 단 한번 눈빛만으로도 하겐의 용기는 수그러들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거짓을 맹세한 창 앞에서도 보호받을 수 있을까? 브룬힐데는 하겐에게 자기가 지그프리트의 온몸을 어떤 무기로도 공격받지 않게 보호 마법을 걸었음을 이야기해주고, 단지 지그프리트가 전쟁에서 등을 돌리고 도망치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등은 보호하지 않았다고 전해준다. 내 창은 그곳을 치리라! 하겐이 외친다. 이 이야기를 들은 군터는 자기의 명예가 떨어질까 봐 걱정을 하고 하겐은 그의 명예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오직 하나의 방법 - 지그프리트의 죽음 - 밖에 없다고 설득한다. 그는 또 지그프리트가 끼고 있는 전능의 반지에 대해 언급하며 그를 끌어들인다. 그리하여 브룬힐데, 하겐, 군터 세 사람은 다음날 사냥터에서 지그프리트를 죽이기로 결정한다. 이때 하겐은 몰래 알베리히에게 자기를 위해 니벨룽족을 다시 모으라고 요청한다.

제 3막

라인강가의 계곡

사냥을 하던 지그프리트가 사냥감을 놓치고 라인강가에 다다랐을 때 라인강의 처녀들은 강속에서 헤엄치며 잃어버린 황금에 대해 노래하고 있었다.

라인강의 처녀들은 반지를 보고 자기들에게 돌려주도록 유혹에 가까운 설득을 한다. 잠시 동안 지그프리트는 반지를 빼내어 들고 돌려주려고 마음먹지만, 라인강의 처녀들이 반지를 내어놓지 않을 때 그가 거인 파프너를 죽였듯이 그도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을 경고하게 되자, 자기는 목숨에 개의치 않는다며 그냥 떠나버린다. 라인강의 처녀들은 그를 미친 사람이라 부르며 오늘 반지가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여자의 손을 넘어가게 되리라고 예언한다.

지그프리트는 처음에는 유혹하고 나중에는 위협을 한다며 그들의 말을 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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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프리트는 하겐과 군터 그리고 다른 신하들로 구성된 사냥꾼 패들과 다시 만난다. 하겐은 그에게 술을 권하고, 근심스러워 보이는 군터를 위해 지그프리트는 그가 아주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해주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이제 미메에 관한 기억이 살아나고 있었고 점차적으로 노퉁을 새로 만든 일, 어떻게 새의 소리를 알아듣게 되어 미메를 믿지 않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를 죽이게 되었는지 기억하게 된다. 하겐은 그에게 다시 기억을 더 분명하게 해줄 술을 권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가 브룬힐데를 발견할 때의 일을 이야기하고 이 말을 들은 군터는 몹시 놀란다. 드디어 지그프리트는 모든 일을 기억한 것이다. 이때 두 마리의 까마귀가 수풀에서 날아올라 지그프리트의 머리 위를 돌고 날아가 버린다. 하겐은 지그프리트에게 까마귀가 한 말을 알아들 수 있느냐고 묻다가, 갑자기 내게 그들은 복수라고 외친다 라고 하며 그의 창으로 지그프리트의 등을 찌른다. 지그프리트는 쓰러지고, 놀란 군터와 그 신하들이 하겐에게 묻자 그는 복수였다고 대답한다. 지그프리트는 마지막으로 눈을 떠 브룬힐데의 이름을 부르며 죽어간다.

<하겐의 음모로 그의 창에 찔려 죽음을 맞이한 지그프리드. 그가 속았음을 알게된 모든 사람들은 그의 시신에 정중한 예의를 갖추며 장례를 치룬다>

바그너 악극 신들의 황혼 중 지그프리드의 장송곡

장송행진곡이 울려 퍼지며 지그프리트의 주검이 기비훙의 홀로 운반되어진다. 하겐은 구트루네에게 지그프리트가 멧돼지의 공격을 받았다고 거짓말하고, 구트루네는 군터가 그를 죽였다고 다그친다. 이에 맞서 군터는 하겐이 바로 그 멧돼지였다고 대답한다. 하겐은 지그프리트를 살해한 것을 시인하지만, 군터가 반지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가지려는 것을 보고 그도 공격하여 죽여 버린다. 군터가 이복동생 하겐에게 죽임을 당하자 하겐이 반지를 취하러 앞으로 나아갈 때도 아무도 말리지 못한다. 하지만 무시무시하게도 하겐이 다가서자 지그프리트의 주검은 손을 들어 그를 막았다. 이에 놀란 하겐은 감히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다. 이때 브룬힐데가 들어온다. 지그프리트의 시신을 보고 깊은 충격에 잠겨있던 그녀는 신하들에게 화장준비를 시킨다. 그녀는 지그프리트가 자기를 속인 것이 아니며, 실은 그 자신도 배반을 당했다면서 그를 용서하며 그의 죽음을 슬퍼한다. 또 신들의 죄값을 원망하고 이제는 신들도 쉬게될 것이라며, 지그프리트의 시신을 장작더미 위에 얹게 한다. 브룬힐데는 지그프리트의 손에서 반지를 빼내 자신이 끼고 그녀를 삼킬 불이 반지의 저주를 풀게 될 것이며 라인강의 처녀들이 재속에서 그들의 황금을 다시 찾으리라고 예언한다. 한편 보탄의 까마귀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되, 발퀴레 바위를 지나 아직 그곳에 있는 로게에게 발할라로 가도록 명령하게 한다. 신들의 멸망이 임박한 것이다. 그리고는 장작을 향해 횃불을 던지며 이 횃불을 발할라의 탑에 던지노라!라고 외친다. 쌓아 놓은 장작에는 곧 불이 붙고, 브룬힐데는 자신의 말 그레인을 올라타고, 지그프리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타오르는 불 속으로 뛰어든다.

" 화염이 곧바로 타오르고, 마치 전 빌딩에 불이 붙은 듯 홀 앞의 전체 공간을 채운다. 겁에 질려 여자들은 앞으로 숨는다. 갑자기 뒤쪽으로 연기 덩어리만을 남긴 채 불이 떨어지고, 지평선 너머로 구름이 피어오른다. 라인강이 힘차게 범람하면서 ♬Magic Fire 불을 휩쓸어 버린다. 그 표면에 세명의 라인강의 딸이 나타나고 불씨 근처를 헤엄친다. 브룬힐데의 행동을 초조하게 지켜보던 하겐은 라인강의 딸이 나타나자 경계하기 시작한다. 그는 창과 방패, 헬멧을 버리고 홍수를 향해 뛰어 들며 반지에 다가가지 말라고 외친다.

보그린데와 벨군데는 그의 목에 팔을 껴안고 그를 깊은 곳으로 끌고 간다. 다른 이들의 뒤에서 헤엄치던 플로스힐데는 다시 찾은 반지를 기쁜 마음으로 높이 쳐든다.

지평선에 보이는 구름 사이로 점차 붉은 광채가 나타난다. 그 빛 가운데 라인강은 원래의 강바닥으로 돌아가고 님프들은 원을 그리며 잔잔한 물 위에서 반지를 가지고 놀고 있다.

반쯤 타버린 홀의 폐허속에서 남자와 여자들은 하늘의 붉은 빛을 경외롭게 쳐다보며, 그 빛은 신과 영웅들이 같이 앉아 있는 발할라로 바뀐다. 밝은 화염이 신들의 자리를 휘감고 완전히 화염에 싸였을 때, 커튼이 떨어진다."

참조 : jemin's Opera House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