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사랑과 죽음의 마지막 다리 Die letzte Brücke

리차드 강 2012. 6. 27. 07:40

Die letzte Brücke

     

한글제목: 사랑과 죽음의 마지막 다리
영문제목: The Last Bridge
원제: Die letzte Brücke
제작국가: 1954년 오스트리아/유고슬라비아 합작
감독: 헬무트 코이트너
출연: 마리아 셀, 베른하르트 위키, 바바라 뤼팅, 칼 뫼너, 홀스트 회클러
칸 영화제 국제 그랑프리 및 여우주연상

     

     

'사랑과 죽음의 마지막 다리'는 모처럼 국내에 개봉되었던 유고와 오스트리아의 합작영화로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 여배우인 마리아 셀이 주인공인 헬가 라인벡 역으로 열연하여칸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고, 칸 영화제 국제 그랑프리까지 수상한 작품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네레트바강의 협곡에서 독일-이탈리아 연맹군과 유고의 빨치산들의 치열한 전투가 이 '네레트바 강 전투'는 율 브리너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있는데 정규군으로 무장한 독일병력을 상대로 비정규군인 게릴라들이 부족한 전투병력과 장티푸스에까지 시달리면서 펼쳔 험난한 전투였습니다.

2차대전 당시 이탈리아 지배하의 유고슬라비아 지역인 모스타에서 독일수송병원의 의사겸
수석간호사로 일하는 독일여성 헬가 라인벡(마리아 셀)은 전투에 참가중인 하사관 마틴과 사랑에 빠집니다.  마틴이 전선에 참여하게 되어 둘은 함께 지내지 못하지만 헬가가 네레트바강 인근의 예비병원으로 옮긴 이후 마틴과 재회를 하게 됩니다.  마틴과 달콤한 외출을 계획하던 헬가는 갑자기 찾아온 여인이 아이를 치료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여인을 따라 나서는데 알고보니 의사를 인질로 납치하려는 빨치산 요원이었습니다.  마틴과 헬가는 이렇게 이별을 헬가는 빨치산무리의 부상당한 의사를 치료하지만 숨을 거두게 되고,  탈출도
실패하여 결국 그들과 함께 야영하며 부상자를 치료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루 하루 이런 삶을 살던 헬가는 점점 자신이 독일인인지 빨치산무리인지 혼동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장티푸스까지 돌게 되자 헬가는 진심으로 그들을 걱정합니다.  한편 마틴은 빨치산으로부터 극적으로 탈출한 장교로부터 헬가의 소식을 듣게 되고,  헬가는 장티푸스 백신을 구하기 위해 빨치산 여인과 함께 독일군 지역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 헬가는 독일인이지만 의사의 치료가 필요한 곳에 있어야 하는 의무감을갖게 되어 빨치산도 독일군도 아닌 중립적인 위치에 서게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네레트바 강의 좁은 협곡을 사이에 두고 한편에는 독일군이 한편에는 빨치산들이 대치하고 있는데 다리 한가운데에 백신을 들고 서 있는 헬가를 빨치산과 독일군 애인이 함께 간절히 부르는 종반부의 장면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없는 주인공의 안스러운 심정이 잘 표현된 장면이었습니다.

영화는 이런 헬가의 상황을 따라가며 안타까운 장면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특히 몇발자국만 더 걸으면 자기 민족의 품에 안길 수 있는 상황에서 백신을 가져다주는 의무때문에 갈등하는 장면등은 의사의 윤리와 민족의 중요성이라는 기로를 갈등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마리아 셀은 제법 미모를 갖춘 여배우지만 이 영화에서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부상병을 치료하는 의사역으로 꾸밈없는 수수한 모습을 보이며 열연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가져다 주는 아픔도 함께 보여주는 영화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미국제작의 2차대전 영화'가 아닌 유럽인들이 제작하고 출연한 영화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독일어 더빙의 영화이고 역시 전쟁의 아픔을 그린 유럽 흑백영화인 소피아 로렌 주연의 두 여인이 연상되기도 하는 작품입니다. 두 영화 모두 칸 영화제에서 여주인공이 수상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선과 악을 구분하는 전쟁영화가 아니라 전쟁의 와중에서 본의아니게 고생을 하게 되는 한 여인의 이야기로 흘러가는 작품입니다. 마리아 셀의 차분하면서도 굳센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ps1 : 국내에서도 '빨치산'을 다룬 '피아골' '남부군' '장마'등의 영화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다루어지는 빨치산(partisan, 파르티잔)이 그다지 낯설지 않습니다.

ps2 : '사랑과 죽음의 마지막 다리'라는 제목이 참 더없이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유튜브 동영상 링크

글 출처: 다음 카페: 글과 음악이 있는 아름다운 공간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