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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정호승을 노래하다 9.5집 - 안치환 (2008 Sony BMG)

리차드 강 2012. 7. 27. 21:16

안치환!... 정호승을 노래하다

 Track 전곡 연주

안치환 9.5집 - 정호승을 노래하다

안치환 Ahn, Chi-Hwan 1966 -

음반 이름: 정호승을 노래하다
음반 구분: 정규, studio - 9.5집
발매 일자: 2008-12-04 / 대한민국
Album Releases: 2008.12.04 Sony
Copyright: (c) 2008 Sony BMG Music

 

 

1. 고래를 위하여
2.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3. 꽃 지는 저녁
4. 내가 사랑하는 사람
5. 또 기다리는 편지
6. 우리가 어느 별에서
7. 수선화에게
8. 이별노래
9. 강변역에서
10. 북한강에서
11. 풍경 달다
12.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13. 눈물꽃
14. 맹인부부가수
15. 연어 (시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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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시인 정호승의 서정성과 가수 안치환의 음악적 진정성이 빚어낸 시노래 음악의 정수
지친 삶을 위로하고 위안과 희망, 그리고 소통을 노래하는 ‘눈물 젖은 손수건’ 같은 음악

안치환 9.5th 앨범 <정호승을 노래하다> 발매
고단한 인생을 짠하게 노래한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시인 정호승의 시낭송 <연어>,시가 담고 있는 그리움과 쓸쓸함을 유장한 가락에 담아낸 신곡 <풍경달다>등 15곡 수록

안치환, <정호승을 노래하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가객 안치환이 시인 정호승의 시로 만든 노래들을 한데 묶어 만든 음반<정호승을 노래하다>가 오는 12월 2일 전국에 발매된다. 김남주 시인 헌정앨범 <6.5집-나와 함께 이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이후 두 번째로 발매되는 시노래 음반 <정호승을 노래하다>는 시인 정호승의 서정성과 가수 안치환의 음악적 진정성이 빚어낸 시노래 음악의 정수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음반에는 고단하고 야속한 인생을 향해 원망하듯 쏟아내는 안치환의 칼칼한 음색이 돋보이는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푸른 바다’ ‘고래’ ‘청년’ 그리고 ‘사랑’ 등 가슴 뛰게 하는 말들이 곧게 뻗는 안치환의 음색과 잘 어우러진 신곡 <고래를 위하여>, 시가 담고 있는 그리움과 쓸쓸함이 유장한 가락에 담긴 신곡 <풍경달다>, 안치환의 예전음반에 수록되었던 곡들을 재편곡․구성한 <강변역에서> <우리가 어느 별에서>, 이미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곡을 안치환만의 느낌으로 표현한 <이별노래>, 안치환의 대금연주와 어우러진 정호승의 시낭송 <연어> 등 기존에 발표된 시노래 30여곡 중에서 안치환과 정호승이 직접 선곡한 12곡과, 안치환이 새로 작곡한 노래 2곡, 정호승 시인의 시낭송 등 총 15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호승 시인과 함께 이번 시노래 음반을 만들면서 ‘고맙고 편안하고 기뻤다’는 안치환.
오랜 세월 한결 같은 모습으로 낮은 곳에 시선을 두는 시인의 시가, ‘시의 감성’을 잘 살린 그의 음악적 작업과 만나 사람들을 위로하고 지친 삶을 다독이며 또 다른 희망과 위안을 얘기하고 ‘소통’을 노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삶의 깊이에서 우러나온 진정성이 돋보이는 ‘눈물 젖은 손수건’ 같은 이번 음반은 우리 대중가요의 서정성을 회복하는데 소중한 기폭제가 될 작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시의 정신과 노래의 몸이 만나 꾸는 또 다른 꿈, 소통...

정호승 시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에밀레종소리를 안치환 노래에 비유하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 언젠가는 안치환 공연장에서 문득 에밀레 종소리가 들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치환의 노랫소리는 그 종소리와 닮았다. 그가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를 때는 마치 ‘마이크라는 종메‘를 들고 ’노래라는 에밀레종‘을 힘껏 치는 것과 같다. 그 이후 나는 ’안치환이라는 종‘의 종소리를 내기 위한 항아리가 되고 싶었다. ... 한 사람 시인으로서 시를 통해 그의 음관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기쁜 일인가. 아마 이번에 ’안치환 9.5‘가 나오게 된 것은 바로 그런 나의 염원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김남주 시인의 옥중시 ‘저 창살에 햇살이’로 시작된, 고인이 된 시인과의 소통부재 ․ 일방통행 ․ 외사랑으로 외롭고 어둡고 슬펐던 첫 시노래 음반 작업 <6.5집 - 나와 함께 이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김남주 시인 헌정 음반)과 달리 2008년, 정호승 시인과 함께 시노래 음반 작업을 하면서 ‘고맙고, 편안하고 기뻤다’ 라고 얘기하는 안치환의 고백은 시가 시인의 품을 떠나 가슴을 울리는 노래가 되고, 그 노래가 누군가의 눈물과 상처를 닦아줄 수 있는 ‘소통’을 이제는 꿈꿀 수 있다는 ‘안도’의 표현일 것이다.

슬픔과 사랑, 기다림으로 희망과 위안을 노래하다

시는 그의 마음 속 서정을 이끌어내는 힘이다. 이번 음반에는 ‘푸른 바다’ ‘고래’ ‘청년’ 그리고 ‘사랑’ 등 가슴 뛰게 하는 말들이 곧게 뻗는 안치환의 음색과 잘 어우러진 <고래를 위하여>, 시가 담고 있는 그리움과 쓸쓸함이 유장한 가락에 담긴 <풍경달다> 등 신곡 두 곡과 지난 86년 결혼하는 친구를 위해 만들었던 축가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연가인 <우리가 어느 별에서>, ‘슬픔’과 ‘기다림’을 노래했던 6집 수록곡 <강변역에서>와 7집 수록곡 <수선화에게> 비욘드 노스텔지어에 수록되었던 구전가요 <맹인부부가수> 등 기존에 안치환 음반을 통해 발표된 바 있는 노래들이 새로 편곡되어 수록되었다. 또한 2001년 시노래모임 나팔꽃에서 발표된 바 있는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눈물꽃>, 1984년 이동원이 발표했던 <이별 노래> 등 다른 뮤지션이 발표한 적이 있는 곡들이 진지한 통찰을 통한 그만의 음악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안치환의 또 다른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게 될 이번 음반은 슬픔과 쓸쓸함, 사랑과 기다림을 노래하지만 그 속에 희망과 위안이 있는 마음을 보듬어주는 그런 시노래가 될 것이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 빈 호주머니를 털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
이번 음반의 타이틀 곡인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는 고단한 인생을 가슴 짠하게 노래한 시에 붙인 곡이다. 야속한 인생을 향해 원망하듯 쏟아내는 안치환의 칼칼한 음색이 시의 느낌을 오롯이 잘 살렸고 시작과 곡 사이 사이를 채우는 아코디언 연주가 노래의 맛깔스러움을 더한 노래이다.

‘시’와 ‘노래’로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선물

정호승 시인도 말한 적이 있듯, 안치환은 위안의 가수이고, 우리 시대의 고통의 눈물을 닦아주는 치유의 노래꾼이자 가난한 영혼의 가수이다. 쉽지만은 않았던 외로운 음악의 길을 자기만의 고집과 감성에 기대어 꿋꿋하게 외길을 걸어온 소나무 같은 그의 음악 속에는 늘 따뜻한 연민이, 아픈 사랑이, 버거운 시대적 상황이 함께 했고 대중들은 그의 노래를 통해 위안과 위로를 받곤 했다.

삶의 깊이에서 우러나온 진정성이 돋보이는 ‘눈물 젖은 손수건’ 같은 이번 음반은 우리 대중가요의 서정성을 회복하는데 소중한 기폭제가 될 작업인 동시에 올 겨울 우리 가슴 속 응어리와 눈물 상처를 닦아줄 수 있는 따뜻한 ‘위로’의 선물이 될 것이다.

글 출처: 음반 홍보물에서...

 

사진출처: 주식회사 행복한 상상   

 

안치환, 정호승의 시로 만든 9.5집 발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안치환의 노래에는 눈물 젖은 손수건이 한 장씩 들어있죠."(시인 정호승)

"선생님은 시선을 낮은 곳에 두고 대중을 위로하고 함께 눈물 흘리는 서정적인 시 세계를 갖고 있어요."(가수 안치환)

시가 노래 옷을 입어 새 생명을 얻었다. 안치환(42)이 정호승(58)의 시로 만든 노래를 묶어 9.5집 '정호승을 노래하다'를 4일 발표했다. 그가 2000년 고(故) 김남주 시인의 시로 만든 헌정음반을 낸 적은 있지만 생존한 시인의 시로 음반을 낸 것은 처음이다.

9.5집에는 '우리가 어느 별에서', '강변역에서' 등 정호승의 시로 발표한 그의 히트곡, 신곡 '고래를 위하여'와 '풍경 달다', 정호승이 활동 중인 시노래모임 '나팔꽃' 음반에 발표됐던 곡, 정호승 시인의 시낭송 등 15 트랙을 담았다.

안치환의 연희동 녹음실에서 양복을 차려입은 정호승과 더벅머리를 빳빳이 세운 안치환을 함께 만났다. 두 사람은 "이 음반은 서로가 갈 현재진행형 길에 나누는 작은 선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사진설명 = 가수 안치환, 시인 정호승 >

 

--시가 훼손될 우려도 있는데 이번 작업에 거부감은 없었는지.
▲시가 노래 옷을 입은 것이고, 음반은 노래하는 시집이다. 내 시로 채워지고 안치환의 목소리로 불려진 음반이 나온 것은 기쁨이고 축복이다. 사실 안치환 씨가 '정호승을 노래하다'를 낼 때에 맞춰 수필집 '안치환 노래가 있는 정호승 산문집'을 내려 했다. 그런데 나의 게으름 때문에….(정)

--그간 정호승 시인의 시로 만든 히트곡이 여러곡인데,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1993년 한 출판사가 설악산에서 독자 캠프를 마련했고 나는 초대 가수였다. 이때 '우리가 어느 별에서'를 불렀다. 그때 처음 뵌 이후 선생님이 내 공연에 자주 오셨다. 1984년부터 시를 읽기 시작했는데, 노래를 쓰면서 가사를 참조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시를 읽었다. 노랫말이 가져야 할 덕목이 문학적인 완성도인데, 선생님의 시는 운율성이 명확해 무척 매력적이었다.(안)

▲설악산에서 처음 본 안치환은 아들을 가슴에 안은 청년 아빠였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를 설악산 깊은 밤에 듣는데 가슴이 떨렸다. 자랑스러웠고, 시에 노래 옷이 입혀지니 생명력이 있더라.(정)

--두 사람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비슷하다. 삶에 지치고 힘든 이들을 위로하려는 정서가 창작물에 담겨있는데.

▲나는 노래 운동을 하는 사람이니 한쪽으로 경직될 수 있었는데 선생님의 시가 따뜻하게 보듬어줬다. 여느 대중가요처럼 단물 빠지면 뱉어버리는 '껌' 같은 노래는 부르고 싶지 않다. 오랜시간 사람들의 가슴에 남고 일생의 기억 한 지점에 따뜻한 등불 같은 노래를 부르고 싶다.(안)

▲안치환의 이미지는 민중 가수다. 서정이 부재된 민중은 고통스러운데 안치환의 노래에는 서정이 존재한다. 나 역시 시에서 서정성이 결핍되면 문학성과 생명력을 잃는다. 1970~80년대는 우리의 서정성을 빼앗아 간 시대다. 안치환은 그 시대의 어둠을 노래했고 나는 거기에 못 미치지만 그런 정신으로 시를 쓰려고 노력했다.(정)

--시에 멜로디를 붙이는 작업은 어떤 점이 힘든가.
▲문학적인 완성도와 작품성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 시를 문학평론가처럼 분해하는게 아니라 시에 흐르는 느낌을 공감해야 한다. 나는 포크 록 가수이니 포크에 기반을 둔 편곡을 해 음반은 전체적으로 어쿠스틱 하다. 작업하기 힘들었던 곡은 1984년 가수 이동원이 발표했던 '이별노래'였다. 원곡은 오케스트라 반주를 했는데 나는 기타 위주에 바이올린을 곁들였다.(안)

--시노래 모임 '나팔꽃' 동인인데 시노래 운동을 하는 이유는.
▲'나팔꽃'은 내년에 10년이 된다. 활자로 된 시가 시집이라는 틀 속에 갇혀 있는 것은 요즘처럼 다양한 표현의 문화를 요구하고 향유하는 시대에 맞지 않다.(정)

--음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안치환이 새로 작곡한 '풍경 달다'다. 시인이 자기 시를 좋아하는 건 드문데, 내가 유일하게 외우고 있다. 비구니 스님이 있는 운주사 처마 밑에 내가 풍경을 달아드린 경험이 있다. 와불을 뵙고 잠을 자려고 산사로 돌아와 시를 단숨에 썼다. 사랑의 많은 본질 중 기다림에 대한 시인데 발표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숨은 멜로디를 찾아내지 못했다.(정)

--타이틀곡이 된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에 애착이 크다던데.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는 것은 역설과 반어다. 어느 날 문득 '왜 스스로 인생을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드는가'라고 객관화하게 됐다. 나는 인생을 원망했는데, 인생은 지금껏 나를 사랑해 왔더라. 나에게 인생이 참 많은 술을 사줬는데 스스로 인생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정)

▲내 아내는 '당신 인생은 술 많이 사줬어'라더라. 이 노래가 세상을 살아가는 민중의 고단한 삶 속에 위로가 될 것 같았다.(안)

--'우리가 어느 별에서'는 만든 지 4년 후 발표했는데 시의 저작권때문이었나.
▲노래는 허락에 앞서 멜로디가 떠올랐을 때 바로 써야 한다. 그때는 저작권의 개념이 무뎠고 음반을 발표할 때 선생님께 말씀드렸다.(안)

--각자 애창곡, 애독시가 있나.
▲중고등학교 시절 내 애창곡은 진송남 씨의 '바보처럼 울었다'였다. 안치환 노래 중에는 '내가 만일'이다. 휴대전화 통화연결음이 '내가 만일'인데 둘째 아이에게 '풍경 달다'로 바꿔달라 해야겠다.(정)

▲노랫말이 선생님의 시이니 모두 외우지 않겠나. 하하. 시 자체의 무게감이 큰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면 빈소에 틀어놓고 싶은 노래가 될 것 같다.(안)

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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