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聖음악

힐데가르트 Columba Aspexit - Emma Kirkby.Sop

리차드 강 2009. 11. 10. 16:26

Columba Aspexit - Emma Kirkby.Sop

Columba Aspexit

Hildegard von Bingen (1098-1179)

Emma Kirkby.Sop

 

A Feather on The Breath Of God Fmma Kirkby (September 1, 1993)

Hildegard von Bingen(1098-1179)
Columba aspexit
비둘기는 격자창을 통해 응시한다
GOTHIC VOICES
EMMA KIRKBY soprano
CHRISTOPHER PAGE, cond

     

힐데가르트 폰 빙엔(1098-1179)

독일 작곡가이자 신비주의자이다. 8세때 수녀원에 들어가, 일평생 독일 라인강 유역 빙엔의 수녀원에서 베네딕트의 규칙에 따라 살다간 예지력 있는'' 수녀였다.

그녀는 1140년부터 전례음악과 시를 쓰기 시작했다. 작품들은 주로 그녀가 어려서부터 터득했던 미래를 예견하는 신의 계시들을 기록한 것으로, 세상에 공개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10년 뒤의 일이었다.

그녀는 영적인 노래들을 모은 ''하늘의 계시에 의한 교향곡''을 발표한데 이어 계속해서 일종의 오페라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Ordo Virtium''과 미사를 비롯한 종교적인 작품들을 작곡했다.

그당시, 여성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억압적인 중세의 상황에서 그녀의 작품이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라인강의 예언자''로서의 높은 명성과 권위 덕분이라고 추정된다

(말년에는 고위 성직자들에 의해 수녀들이 그녀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금지당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거센 항의로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1179년 3월에 해금되었다고 한다).

힐데가르트는 음악의 역할이야말로 천상의 계시를 인간 세상에 전하는 가교라고 생각했다. 그 때문인지 단선성가의 멜로디로 완성된 그녀의 작품에는 세속의 때묻지 않은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의 소리가 담겨있는 듯하다.


Columba aspexit
per cancellos fenestrae / ubi ante faciem eius
sudando sudavit balsamum / de lucido Maximino.

Calor solis exarsit
et in tenebras resplenduit / unde gemma surrexit
in edificatione templi / purissimi cor dis benivoli.

Iste turris excelsa,
de ligno Libani et cipresso facta, / iacincto et sardio ornata est,
urbs precellens artes / aliorum artificum.

Ipse velox cervus cucurrit / ad fontem purissime aque
fluentis de fortissimo lapide / qui dulcia aromata irrigavit.

O pigmentari / qui estis in suavissima viriditate
hortorum regis, / ascendentes in altum
quando sanctum sacrificium / in arietibus perfecistis.

Inter vos fulget hic artifex, / paries templi,
qui desideravit alas aquile / osculando nutricem Sapientiam
in gloriosa fecunditate Ecclesie.

O Maximine,
mons et vallis es, / et in utroque alta edificatio appares,
ubi capricornus cum elephante exivit, / et Sapientia in deliciis fuit.

Tu es fortis
et suavis in cerimoniis / et in choruscatiane altaris,
ascendens ut fumus aromatum / ad columpnam laudis.

Ubi intercedis pro populo / qui tendit ad speculum lucis,

     

     

 

에코 스타, 힐데가르트

▣ 김재희/ <이프> 편집인 franzis@hanmail.net

 

12세기 유럽에는 특이한 영성운동이 크게 일었다. ‘신통한’ 여자들이 줄줄이 나타나 자신들이 본 환영은 물론 창조주의 놀라우신 섭리에 대해서도 멋진 이야기들을 펼쳐놓았다. 그 중에도 라인 강변, 포도나무가 무성해 늦가을이면 포도주 익는 향이 그윽이 퍼지는 작은 마을 빙엔에는 철학과 작곡, 명상과 자연요법, 식물학과 광물학, 문학 및 의술까지 아우르는 놀라운 예언자, 힐데가르트가 살았다.

병약한 몸으로 세상에 태어나 “얘는 도를 닦아야 제 명을 견딘다”는 예언을 듣고 부모님은 일찌감치 이 애를 수도원에 맡기는데, 우리로 치면 무병을 달고 살아 마흔이 넘은 뒤에야 기력을 추스르고 일상을 회복한 셈이었다. 중년 이후는 의술, 작곡, 문학, 철학까지 아우르며 신의 음성을 듣고 온갖 분야에 도통했으니, 그사이 이미 “불꽃 같은 빛”을 몸과 영혼으로 접수하는 신비한 사건들이 일어났음이 분명하다.

놀라운 위력을 과시하는 힐데가르트는 지금으로부터 약 900년 전, 사제 및 귀족 등 당시 유럽의 지도적 인사들을 저만치에 꿇어앉힌 채, 인생무상과 영혼의 진화에 대해서도 멋진 강론을 펼쳤다 한다. 그녀의 팬들과 주고받은 편지만도 300통이 넘게 남아 있으며, 예순이 넘어서는 유럽 전역으로 네 차례에 걸친 라이브 투어를 할 만큼 인기 짱인 할머니 스타였던 힐데가르트, 그러나 만약 500년 뒤에 태어났더라면 그녀는 마땅히 뜨거운 불꽃 속에 활활 타죽어 마땅한 마녀로 심판받았을 것이다.

모든 병에는 그를 고칠 수 있는 풀이 있다고, 그게 하느님의 섭리라고, 질병을 없애는 비법이 자연 곳곳에 숨어 있으니 산과 들에 흐드러진 풀과 약초는 물론 지구 어머니 몸에서 나온 돌멩이 또한 다양한 치유의 능력을 갖고 있다며 그 용도들을 꼼꼼하게 기록한 여자, 중세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마녀사냥의 역사에서 마녀의 이름으로 단죄받은 여성들이 했던 수상한 행적들을 힐데가르트는 종합선물세트로 몽땅 하면서 상세한 자료를 남겨놓았다.

힐데가르트의 방식을 따라 스위스 어느 마을 어귀, 수도원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하느님의 약방’이란 간판을 본 적이 있다. 최근 웰빙의 이름으로 쏟아져나오는 건강법 및 병든 몸과 영혼의 치유법에 대해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사는 법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교회에서는 그녀에게 시성을 한 적이 없지만, 그녀가 살았던 마을 빙엔을 중심으로 그녀를 칭하는 이름은 그래서 ‘성녀 힐데가르트’다. 그녀는 아픈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해주고 지상에서의 허물을 대신 씻어주는 거룩한 성인으로 오랜 세월 추앙받으며 민간신앙의 대상이 되었을 뿐 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다방면에 남겨놓은 글과 노래를 통해 12세기에 살았던 에코페미니스트로 부각되는 한편 라틴어로 된 그녀의 책들이 현대어로 옮겨져 나오면서, 그녀의 새로운 면모들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8백여년 만에(차후확인) 깨어난 그녀가 이제 우리를 깨우고 있다.

-한겨레21/2005년06월30일 제566호

 

몸과 영의 건강을 위한 힐데가르트 6가지 생활률

1. 창조물에는 어느 것에나 신비한 치유력이 있다.
자연으로부터 치료제를 사용한다.


2. 식료품이 곧 치료제이며 구원의 도구이다.
밥상이 곧 몸과 영의 약상이다.


3. 기도하고 일하라.
일의 성과에 우선보다는 일 자체가 기도가 되도록 한다.


4.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충분히 움직인다.
휴식과 움직임이 스트레스로 인한 능률저하, 상실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고,
잠자고 일어나는 것이 모든 내장기관들의 재생 및 회복을 돕는다.


5. 땀을 흘리거나 사혈, 장의 정화 등으로 독소를 배출함으로써 몸을 정화한다.


6. 영혼의 치유력으로 삶을 평정하게 하고 단식으로 정화한다.
내적이 고요와 평안함이 함께하는 절제된 생활(명상)

 

12세기(1098-1179) 중부 라인강가 빙엔에 살았던 베네딕도 수녀원장인 힐데가르트는 십자군 전쟁과 새로운 교회 쇄신 움직임이 일면서 엄격한 금욕을 강조하는 시기에 살았다. 엄격한 고행을 통해 사랑과 창조의 영성을 일깨웠던 그녀는 교황청으로부터(그 당시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위험한 것으로 인식되었다) 자신의 비전을 기록할 수 있는 공식적으로 허락을 통해 모든 창조물의 질서 안에서 대우주인 우주와 소우주인 인간의 연관에 대해 창조적인 직관력으로 많은 저술을 남겼다.

그녀는 다방면의 저술과 예지력으로 그 당시 예언자로 추앙받았으며, 개인적인 자아의 한계를 "생태적인 자아"로 확대하도록, 그리고 함께하는 환경안에서의 "연대적인 존재"로서 스스로를 의식하고 그런 의식에 머무르도록 이끌어 주는 다양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힐데가르트를 연구하는 많은 이들은 현대사회의 물질만능과 소비위주의 가치관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몸과 영혼의 건강을 유지하고 회복할 수 있다는 힐데가르트의 생활률을 소개하고 있다.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