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추기경님 안녕히 가세요.│저도 나중에 갈꺼예요.

리차드 강 2009. 2. 17. 08:32

추기경님 안녕히 가세요.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Pro vobis et Pro multis) KBS 에서 하는 프로그램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괜히 눈물이 납니다. 드라마 볼때보다 많이 일반 애듯한 사랑이나 가족사보다 더 깊은 마음으로 눈물이 흘렀습니다. 닦고 닦고 해도 자꾸 나왔습니다. 강화도 직물사건, 동일방직, 원풍모방,,,,"가톨릭노동청년회와 도시산업선교회" 라는 소리가 추기경님 입에서 나올 때는 도저히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대를 살아 오셨다는 것을 느낄수 있게 편집된 영상에 감동과 또한 이제 뵐 수 없게 되었다는 것에 대한 회한이 밀려들어서 그런가 봅니다. 1984년 2월달에 아버지 때문에 우리집에 들리셨을 때는 너무 눞으신 어르신 같았는데 1990년대 .. 초반 어느핸가 신덩때 명동성당 추기경님 집무실에서 뵈었는데.... 그때 처음 추기경님을 뵈었을 때는 무릅에 앉기도 했었는데 이제 저도 중년을 넘기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추기경님께서 주신 새뱃돈은 그날로 저녁때 술집에 가서 마구 부었던 기억이 아직도 어렴풋이 생각이 납니다. 다른 동료들은 "추기경"님께 받은 새뱃돈이라고 1년동안 절대로 쓰지 않는다고 맹세를 하고 포켓에 넣어두는 모습도 생각나고요. 우리들의 모습을 기념촬영 하시라고 보좌 신부님께 직접 사진기를 건네시며 젊은 노동자들을 양옆에 품어 안으시고 사진을 찍자고 하시며 포즈도 취하시고 우스개로 청년노동자들의 굳은 표정을 펴주신 추기경님 ...매년 새배를 갔었지만 작년부터 뵙지 못함을 안타까워했었습니다.

고단한 세상살이 혼자 외로우셨을 위치를 굳건히 세상에 평화와 정의를 심어주려 노력하시다가 홀연히 떠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있게 함께 하늘 나라에서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훌훌 세상일 터시고 가볍게 하느님께 오르셨으리라 생각하니 추기경님의 입가에 미소가 번질 것 같은 그림이 그려집니다. 안녕히 가세요. 저도 제가 다하는 날 추기경님 뵈러 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추기영님을 하늘나라에서 만나길 기원하며.... 백수재에서

2009년 2월 16일 ....어리버리 돈키호테

     

Requiem in D minor, K.626

모짜르트: 레퀴엠 라단조 K.626 중 Kyrie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Adagio-Allegro-Adagio Chorus-Sop.

 

(compl. by Franz Xaver Sussmayer)
Edith Mathis, soprano / Julia Hamari, contralto / Wieslaw Ochman, tenor / Karl Ridderbusch, bass / Hans Haselbock, organ / Vienna State Opera Concert Chorus / Wiener Philharmoniker / Karl Bohm, cond (Recorded, 1972)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