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촌장 Siinkwa Chonjang
결성 (Formed): 1981년 / 대한민국 데뷰 (Debut): 1981년 (1집 앨범 '시인과 촌장') 구성원 (Group Members): 하덕규 - 보컬, 함춘호 - 기타 '시인과촌장' 를 거쳐간 아티스트: 기타 오종수, 보컬 오종수 '시인과촌장' 출신의 다른 음악 활동: 야샤 (함춘호), July (함춘호), 페인터 (하덕규), 장필순 & 함춘호 (함춘호)
시인과 촌장은 뛰어난 비유와 은유, 그리고 현실 세계를 사는 사람들에게 주는 위로, 이상향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촌장 하덕규의 종교적 진리 탐구에 대한 자세를 메시지로 담고 있는 그룹이다. 이들은 메인스트림, 언더 그라운드, 트로트까지 다채롭고 풍요로웠던 1980년대를 시적이고 철학적인 노랫말, 포크가 주는 투명함과 평안함으로 그 시절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팀의 리더 하덕규는 1980년 오종수, 정종찬과 트리오 바람개비를 결성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아마추어 노래 자랑에서 입상한 이들은 이종환의 소개로 에서 노래를 불렀으며 이듬해에는 하덕규와 오종수 둘이서 시인과 촌장을 결성하며 자신들의 첫 앨범을 발표한다. 거의 전곡을 만든 하덕규의 노래는 풋풋함과 ‘짝사랑’, ‘밤 벚꽃놀이’ 등에서 보여주는 뛰어난 멜로디 전개로 이미 범상하지 않은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과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군가와 리메이크 곡 ‘아름다운 사람’이 들어 있는 이 앨범은 하덕규 음악의 초기 정서를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음반이다. 오종수의 개인 사업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한 하덕규는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같이 시인과 촌장 2집을 발표한다. 엄청난 인기를 모은 이 앨범에는 비둘기 시리즈 ‘비둘기에게’, ‘비둘기 안녕’, ‘비둘기’ 등이 화제를 모았었고 알 스튜어트(Al Stewart)의 ‘Year of the cat’’을 연상시키는 ‘고양이’, ‘풍경’, ‘사랑일기’ 하덕규의 솔로 앨범에 수록되었던 ‘진달래’ 등 앨범의 전곡이 인기를 모으며 라디오의 단골손님으로 자리를 잡았다.
1집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시인과 촌장의 첫 앨범으로 기억되는 이 앨범은 상대방을 고양이에 비유한 고단수의 재치가 돋보이는 노랫말이나 삶의 소재를 깔끔한 인상으로 부여잡은 ‘사랑일기’ 등의 친근한 가사로 젊은층을 사로잡았다. 큰 인기를 모은 이 앨범으로 첫 콘서트를 열은 이들은 1988년 자신들 최고의 걸작 앨범 을 내 놓는다.
시인과 촌장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지만 하덕규 솔로 앨범이나 마찬가지인 이 앨범에서 하덕규는 자신의 세계관을 고운 노랫말과 알 수 없는 언어의 파편 속에 묻어두었다. 그리고 현실의 어려움을 다가올 미래와 ‘좋은 나라’로 대표되는 이상향의 기원으로 숨을 돌리고 있다. 더 큰 진리를 바라보고자 하는 노랫말 ‘숲’은 단연 앨범 최대의 백미이자 그의 가치관을 집대성하는 곡이다. 이 앨범은 아직까지도 시장에서 환영을 받고 있는, 그가 대중 음악인으로서 내놓은 가장 멋진 열매 중의 하나이다.
두 번째 콘서트를 열은 후 하덕규는 CBS에서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CCM 계열로 갔다. 그의 첫 번째 가스펠 앨범 을 필두로 그는 함춘호와 다시 재결성 하기까지 여러 장의 앨범 발표와 캠프 등을 통해 자신의 종교적인 음성만을 전파한다. 그리고 2000년이 되서야 하덕규와 함춘호는 2집을 발표한지 14년만에 다시 뭉친다. 역시 소프트웨어 쪽인 모든 곡과 가사는 하덕규가 썼고 1990년대를 찬란하게 수놓은 최고의 기타 세션맨 함춘호는 편곡과 어쿠스틱, 일렉트릭 기타 그리고 E-Bow를 연주했다.
기본적으로 서정성과 포크적 성향을 답습한 이들의 3집은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동반하고 있지만 이제는 너무나도 멀어져 버린 1980년대 르네상스기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이들에겐 좋은 선물이 아니었고 이들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겐 그저 그런 앨범 이였다. 하지만 다시 대중 음악과 가교 역할을 하려 하는 이들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자신들의 음악성과 대중성이 만나는 지점이 생길 것이다. 물론 좋은 음악을 꾸준히 발표하는 모습만 보여주더라도 이들은 자신의 몫을 다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도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음악세계를 고집하는 장인들이 많이 나올 때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