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시대를 살다보면 가끔 오물같이 더러운 뉴스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고통스러운 뉴스나 마음 아픈 뉴스, 또는 통쾌한 뉴스, 기쁜 뉴스, 또는 희망의 뉴스를 듣기도 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번에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똥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똥도 똥 나름이지만 이것은 오랫동안 뱃속에서 썩어서 변비가 걸린 사람이 창자속에 숙변을 넣고 살아서 방귀를 한번 뀔때마다 엄청 냄새가 지독하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게 말이 났으니 말이죠, 변비 걸린 사람들의 방귀 냄새를 맡아 보면 정말 냄새가 고약합니다. 가끔 지하철이나 버스등 공공 이동시설을 타고 있다보면 정말 불쾌한 냄새가 코를 진동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코를 막고 있으면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나를 힐끗 힐끗 보면서 내 주변에서 떨어진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은 다름아닌 바로 내 옆에 있던 젊고 이쁜 아가씨가 방귀를 뀐 탓이었습니다.
분명 그 아가씨는 변비에 걸렸던 것 같습니다. 소화가 되서 나오는 건강한 방귀 냄새가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이번에 뉴스에 나오는 독한 방귀냄새의 진원지인 50여년 동안 변비에 걸려있는 우리나라의 제일가는 일꾼이지만 속은 정말 너무 심하게 변비가 걸려서 숙변이 돌떵이 처럼 뭉쳐 있는 그 사람(혹은 ...)에 대해서 정의 구현 사제단에서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그쪽을 보고 코를 막고 제발 의사가 진단하여 수술울 받던가 도려내던가 그 사람이 다시 깨끗해지고 건강해질 수 있다면 여러가지 써볼 것은 다 써보고 손을 봐야 한다는 것이 일반 사람들의 생각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있는 몇몇 분들은 그분들의 코가 정말 막혔는지 충농증에 걸렸는지 냄새를 못맡으시는 것인지 아니면 같은 식구인데 돈이 없어서 아주 딱닥히 오랫동안 굳은 변비에 비용이 엄청 들어갈까봐 겁을 먹고 나몰라라. 겉모습은 깨끗해 보이는데 뭐. 하면서 외면하는 인생이신지.
예를 들어 세종로 한복판 사거리 길가에 어마어마한 양의 오물이 뿌려져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모두 한번 생각해 봅시다.
그럼, 코를 막고 지나가는 사람들(이곳의 몇몇 사람들이 그렇게 보입니다.), 또는 그곳을 지나가지 않고 뺑 돌아가는 사람들(특히 묵상방 스타일의 사람들이 그렇죠?) 오물 위에다 페인트 칠하는 사람들(정치인 공무원, 검찰, 판사, 경팔, 관할 동사무소 직원들), 그 오물 위에다 소독약만 뿌려대는 사람들(일시적인 응급처방만 하는 사람들), 말만 많은 사람들(뉴스, 그리고 인터넷 소시민들), 축소 은폐 하려는 사람들(그 오물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 정치인들), 억울하게 그 오물을 밟는 사람들(국민들),...
그래도 정의구현 사제단에서 똥이 있다고 커다랗게 진실을 외치고 그것을 정말 치워야 한다고 한 사람이 단 한사람인데 그 사람이 위의 열거한 사람들에 의해 잡혀갈까봐 보호해 주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분"은 혼자 세종로 사거리 대로변에 뿌려져 있는 오물을 혼자 아주 작은 몸짓으로 리어커를 갖고와서 치우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디에 눈을 돌려야 합니까? 거대한 힘을 가진 외부의 부당한 간섭으로부터 "그분"을 보호하려는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숙변을 제거하여 변비없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맙시다. 오물이 버려져 있는 것을 우리도 함께 리어커를 갖고 가서 치우려고 노력합시다. 이것이 함께 사는 희망이며 그리스도교인인 우리가 이땅에 "하느님의 나라" 다시말해 하느님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사도직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때 세상은 더 아름다운 세상으로 될 것이며 그 독한 똥 냄새와 악취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해봤자 별 수 없다] 라는 것을 덕목으로 삼고 사는 사람은 그리스도교인이 아닙니다.
안전빵을 택하려는 사람들, 멀뚱멀뚱 구경만 하고 있는 사람들, 코를 막고 돌아가는 사람들, 인상을 찌푸리고 외면하는 사람들, 힐끗힐끗 처다보고 돌아서는 사람들,
당신은 어느 쪽 부류의 사람입니까? 예수님께서 이세상에 왜 오셨는지를 아십니까?. 그럼 그분을 믿습니까?
그럼 가서 그렇게 하십시오.
2007년 11월 9일 백수재에서
삼성 뇌물 사건을 생각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