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쇼팽: 연습곡 Op.25 - No.1~No.6 - Stanislav Bunin, piano│쇼팽의 음악

리차드 강 2014. 7. 10. 21:22

Chopin Etudes Op.25 - No.1~No.6

쇼팽 연습곡 Op.25 - No.1~No.6

Frederic Francois Chopin (1810~1849)

Etudes Op.25 No.1 ~ No.6 전곡연주

 

Stanislav Bunin, piano

     

Chopin Etudes

길고 긴 서양 음악사를 통해 볼 때 쇼팽(1810∼1849,폴란드)만큼 피아노를 사랑하다가 피아노를 위해 죽어간 작곡가는 없다. 흔히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우는 그는 녹턴(야상곡),왈츠,마주르카,폴로네이즈, 프렐류드(전주곡),에튀드(연습곡),즉흥곡,스케르쪼,발라드 등 여러 장르에 걸쳐 무수한 피아노 작품을 남겼다. 쇼팽이 살던 19세기 초는 낭만주의 시대로 그의 음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낭만주의자로 알기 쉬운데 모든 음악가 중 제1의 작곡가인 J.S.바흐와 모든 작곡가 중 제1의 음악가인 W.A.모짜르트로부터 영향을 받은 그로써는 낭만주의 시대의 인물이긴 했지만 낭만주의자는 아니습니다. 하지만 쇼팽의 음악을 듣게 되면 처음 듣는 사람이라도 금방 친숙하게 느껴지게 되는데 이는 단번에 곡을 써나갔다는 모짜르트와는 대조적으로, 그가 작품을 남길 때 수없이 뜯어 고치곤 하였다는 사실로부터 비롯된다. 다시 말하자면, 그의 작품은 단순한 감정표현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러한 개작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순화시키고 결국엔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이상(진리)의 세계를 창출하고 이것이 곧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가 되어 우리 곁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쇼팽 에튀드 작품10&25'... 에튀드(연습곡)라 함은 연주 기교,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음악(교재)를 말하며 대개 기교 연마에 중점을 둔 나머지 표현력은 뒤로하여 자칫 잘못하면 기계적인 연주가 되거나 감상자도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쇼팽의 연습곡은 연주 기술.기교 습득뿐만 아니라 정서 표출이나 음악 재현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모든 것을 제시하여 그야말로 무미건조한 연습곡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였다. 훗날 드뷔시, 스크랴빈이 쇼팽의 연습곡에 영향을 받아 자신의 연습곡을 남기게 되었고, 그 밖의 많은 음악가들도 - 쇼팽 이전 시대 사람도 포함하여 - 자신의 연습곡을 작곡하였다. 쇼팽은 모두 작품 10과 25에서 각 12곡씩, 새 연습곡 3곡 합해서 모두 27곡의 연습곡을 남겼는데 작품 10과 25는 1829년에서 1836년 사이 즉, 20 대 초반에 이미 그러한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곡을 완성하였다는 것을 보면 과연 그의 천재성이 어느 정도 인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 10에서의 너무나도 유명한 "이별의 곡"(작품 10-3번), 주로 피아노의 검은 건반으로만 연주 되는 5번곡 "흑건", 12번 "혁명"과 작품 25에서 1번곡 "에올리안 하프", 9번 "나비", 11번 "겨울 바람", 12번 "대양" 등 부제가 달려있는 유명한 곡들이 있다. (참고로 쇼팽은 자신의 곡에다 부제 다는 것을 지극히 싫어한 사람이어서 자기가 직접 붙인 제목이 아니라고 한다.

이 곡들이 작곡된 시기는 확실치 않으나 작품 10은 1829년에서 36년 사이에, 작품 25는 1832년에서 36년 사이에 작곡되었다고 하는데, 작품 10은 프란쯔 리스트에게, 작품 25는 그 당시 문학계에서 이름을 날린 다글 백작부인에게 헌정된 것이다. 이 연습곡을 쓸 때 쇼팽은 파가니니의 영향으로 음악의 화려한 연주기교와 시적 표현의 융해를 꾀하였다. 그래서 당대의 보수주의적 정신에 의해 "예술의 파괴"라고 비난 받았으나, 슈만과 리스트에게는 환영 받았다. 한편 피아노 음악의 영역에 있어서는 조성을 최대로 확장시켜 새로운 수법으로 핑거링 테그닉에 혁명을 일으켰다. 이 곡들은 연습곡으로서 교육적 목적도 성취했으며 낭만파 피아노 음악의 모든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연습곡의 작품 10의 제 3에 해당되는 곡을 "이별곡"이라 부릅니다. 연습곡이란 원래 연주기술을 연마하기 위해서 쓰여진 악곡입니다만 쇼팽의 곡은 예술적인 요소도 지니고 있습니다. 20세의 청년 쇼팽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 "나는 나 자신의 독특한 방법으로 하나의 연습곡을 작곡해 봤다"라고 썼습니다. 자신의 독특한 방법이란 그의 연습곡을 일관하는 특징인 것입니다. 이는 연주회를 위한 예술적인 작품으로 기교를 연마하는 단순한 연습곡이 아닙니다. 곡 하나하나가 기교상의 과제를 취급하고 있습니다만 과거의 연습곡이 갖지 못햇던 정서와 시성을 갖게 한 것입니다.

     

     

Etudes Op.25전곡해설

No.1 : Etude A flat major Op.25 No.1 Allegro Sostenuto

A♭ 장조 알레그로 소스테누토 4/4박자. 세도막 형식 A-B-A. 목동의 피리 라고 하는 이 곡은 분산하는 여린 화음에 아름다운 선율을 꿈과 같이 노래하게 한다. 폭풍우가 불 때 동굴에 대피한 목동이 피리를 부는 정경과 같다고 쇼팽이 말한 데서 그같이 부르게 되었다.

일명 <에올리안 하프> 혹은 <양치기의 피리>라 불리는 이 곡은 아름답고 낭랑한 선율이 하프처럼 연주되는 아르페지오의 장식의 의해 노래되고 있다. <에올리안 하프>란 말은 슈만이 한 말이고 <양치기의 피리>란 쇼팽 자신이 이 곡의 해석에 있어 "목동이 폭풍우를 피해 동굴에 피난하여, 멀리에선 비바람이 몰아치는데, 그는 조용히 피리를 잡고 멋있는 가락을 부는 장면에서 생각했다"는 데서 기원한 제목이다.

곡은 제1부(1~16소절) a플랫장조, f단조, a플랫장조, c장조. 제2부(17~36소절) f단조, a플랫장조, c장조, a장조, d플랫장조, b플랫단조에서 a플랫장조로. 제3부(37~49소절) a플랫장조

No.2 : Etude F minor Op.25 No.2 Presto

F 단조 프레스토 2/2박자. 세도막 형식 A-B-A. 경쾌하고 우아한 곡인데, 겹리듬과 레가토에 중점을 두었다. 슈만은 말하기를 '잠자는 어린이가 노래하는 가곡'이라 했다. 레카토로 가볍게 연주되는 꿈결같은 곡으로, 손가락 끝과 팔의 유연성을 위한 연습곡이다. 이 곡은 겹리듬과 Legarto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서 구슬을 굴리는 듯이 꿈처럼 어렴풋이 프레스토로 치는 손끝과 팔의 유연성을 가져오는데 가장 적합한 연습곡입니다.

No.3 : Etude F major Op.25 No.3 Allegro

3/4 박자의 알레그로. 둘째,셋째 손가락을 기준으로, 무게를 첫째 손가락 에서 다섯째 손가락으로 이동하는 연습을 하기 위한 작품이다. 리듬이 복잡한 반면 그만큼 미묘하게 건반을 치는 기술을 익히기에 좋다.

No.4 : Etude A minor Op.25 No.4 Agitato

4/4 박자의 다소 격하지만 경쾌한 연습곡이다. 경쾌한 스타카토 연습곡 이며, 이에 더해지는 싱코페이션의 효과는 다소 불안한 정서를 포함하고 있다.

No.5 : Etude E minor Op.25 No.5 Vivace

3/4 박자의 비바체. 스케르쪼 풍의 연습곡이다. 다양한 음색을 골라내는 능력을 기르는데 중요한 음악인데 , 중간부의 소스테누토의 깊고 묵직한 선율이 아주 매력적이다.

No.6 : Etude G shsrp minor Op.25 No.6 Allegro

2/2박자의 알레그로. 연속되는 3도의 빠른 손놀림이 요구되는 고난도의 연습곡이다.

     

     

No.7 : Etude C shsrp minor Op.25 No.7 Lento

3/4 박자의 렌토. '이별의 곡' 처럼 느린 곡이지만, 연습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작품이다. 반주하는 화음을 중간에 두고 오른손, 왼손이 가가 이중주로 노래하게 되는 매력적인 곡이다.

No.8 : Etude D flat major Op.25 No.8 Vivace

2/2 박자의 비바체 .6도 연습곡으로 왼손의 기교가 매우 어렵다. 3도 기교도 어렵지만 6도의 경우는 손가락의 확장과 손목의 유연성이 더 요구 되기 때문에 훨씬 더 어렵다.

No.9 : Etude G Flat Major Op.25 No.9 Allegro assai

2/4 박자의 알레그로 비바체 .흔히 '나비'라고 불려지는 이 곡은 옥타브 스타카토를 연습하기 위한 것이다. 가볍고 익살스러우며 우아하다. 세도막 형식 A-B-A-코다. 나비의 아름다운 날개의 움직임을 연상케 한다. 경쾌하고 친숙하기 쉬운 곡이다.

No.10 : Etude B Minor Op.25 No.10 Allegro Con Fuoco

2/2 박자의 알레그로 .옥타브 연습곡이며 힘찬 작품이다. 9번이 옥타브 스타카토를 연습하기 위한 곡이라면 , 이 곡은 옥타브 레가토를 연습 하기 위한 곡이다.

No.11 : Etude A minor Op.25 No.11 Allego Con Brio

4/4 박자의 알레그로 .연습곡을 최고의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흔히 '겨울바람'이라는 별명으로 무른다. 오른손의 빠른 움직임이 바람 소리를 연상시킨다. A 단조, 렌토-알레그로 콘 브리오, 4/4박자, 오른손의 반음계적 악행이 장식, 전개되어 가는 창의적인 연습곡. 조용한 렌토의 네 소절의 서주가 있으며 격동적인 주부로 들어가는 이 곡은 작품 10의 <혁명>과 함께 매우 정력적이며 열정적인 곡이다.

No.12 : Etude C minor Op.25 No.12 Molto Allegro Con Fuoco

2/2 박자의 알레그로. 양손 아르페지오 연습곡이다. 키 큰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음형이 연결되어 있으며, 아르페지오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비장함이 느껴지는 곡이다.

     

     

Stanislav Bunin

1967년 러시아 출생 -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주요수상 : 롱 티보 콩쿠르 우승(1983), 쇼팽 콩쿠르 우승(1985)

1966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부닌은 Soviet Piano School의 창시자이자 길레스, 리히터를 배출한 하인리히 네이가우스의 자손일 뿐만 아니라 폴란드 작곡가인 캐롤 치마노프스키의 피를 물려받은 전통적인 유럽의 명문 음악가의 후손이다.

1973년부터 1988년 까지 모스크바에 있는 차이코프스키 콘서바토리와 중앙 음악학교에서 수학한 부닌은 1983년, 그가 17세 되던 해 파리에서 개최된 "롱-티보 국제 콩쿠르"의 우승을 시작으로 국내외 각종 저명한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영예를 안았다.

1985년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사상 최연소로 우승자가 되면서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하였고 불과 3년 뒤인 1988년에는 쇼팽 국제 위원회의 임원으로 참석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1988년에 그는 구소련을 떠나 독일과 일본에 거주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기 시작였다. 1986년부터 1996년 사이 그는 무려 300회 이상의 콘서트를 가졌으며 일본에서만 100개가 넘는 도시를 순회하였다.

1992년에 그는 "The Art of the Piano" 라고 하는 최대 규모의 사립 음악학교를 일본 가와사키 현의 센주쿠 가쿠엔에 설립하고 1991년부터 1997년까지 그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일본에서의 왕성한 활동뿐만이 아니라 부닌은 비엔나, 잘츠부르크, 뮌헨, 프랑크푸르트, 밀라노, 로마, 파리, 취리히, 제네바, 런던, 스톡홀름, 암스테르담, 미국 주요 도시에서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갖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보스턴 심포니, 뮌헨 필하모닉, NHK 심포니, 바르샤바 필하모닉,런던 필하모닉, 프랑스 국립 교향악단, 라 스칼라 교향악단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해왔다.또한 데이비드 진맨, 프란츠 뵐저 뫼스트, 주세페 시노폴리, 크리스티안 틸레만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함께 연주하고 있다. 특히 1996년에 그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하여 찬사를 받았다.

실내악에서도 그는 많은 단체들과 연주하고 있으며 특히 클라우디오 시모네가 이끄는 이 솔리스티 베네티와는 꾸준히 연주를 갖고 있다. 1990년에 그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K.414, K.415를 도시바 EMI로 발매하여 그 해 일본 골든 디스크 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셀링 상을 받았다.

1986년이래로 그는 다수의 음반과 영상물을 도이치 그라모폰(독일), CBS-SONY, 도시바 EMI를 통해 발매하고 있다. 1987년에 그는 RCA-Victor를 통해 쇼팽 작품집을 발매하여 일본 그랑프리를 수상하였다.또한 1990년에는 도시바 EMI를 통해 바흐 독주회 실황 음반을 발매하여 올해의 베스트 음반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일본 골든 디스크 상을 수상하였다.

1999년에는 쇼팽의 해로 이태리와 프랑스, 한국, 독일, 일본, 폴란드를 순회하며 쇼팽 작품으로 리사이틀을 가졌다. 그는 2000년도 까지 이 시리즈를 진행하며 런던, 도쿄, 그리고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태리, 독일, 프랑스에서 계속하여 리사이틀을 가졌다.

부닌의 음악적인 신념 중 하나는 "예술이라는 것은 사회적인 중요한 목적을 위해 사용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그리하여 그는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열고 이러한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하여 1999년에 스타니슬라브 부닌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고 고아들을 위한 무료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이것은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훌륭한 음악 교육을 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그는 지금도 이러한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할아버지는 러시아 피아니즘의 원류인 엔리히 네이가우스(Enrich Neygaus)이며, 아버지는 쇼팽 전문 연주가이자 교육자였던 스타니슬라프 네이가우스(Stanyslav Neygaus)이고, 어머니 루드밀라 부니나(Rudmila Bunina)도 피아니스트였다. 4세 때부터 어머니에게 피아노와 음악의 기초를 배웠고, 나중에 모스크바음악원에 들어가 엘레나 리히테르(Elena Rikhter)로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모스크바음악원 재학 중이던 1983년 선생의 권유로 롱 티보 콩쿠르에 출전하여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 Kreisleriana》를 연주하여 우승한 이후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 우승으로 연주가로서의 자신감을 갖게 되었으며, 2년 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1회 쇼팽 콩쿠르에 출전했고, 사상 최연소의 나이로 우승함으로써 세계가 주목하는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일본 언론들은 ‘부닌 열풍’이란 제목으로 크게 보도했으며, 부닌 열풍은 5년 이상 계속되었다. 1987년 12월 31일 오사카의 ‘더 심포니 홀’에서 열린 부닌 콘서트는 각계각층의 음악팬들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1988년 초 구소련을 떠나 밀라노를 거쳐 함부르크에 정착하여 모스크바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이탈리아 순회공연을 나섬으로써 이탈리아에서 먼저 주목받기 시작했고,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는 루돌프 제르킨(Rudolf Serkin) 대신 출연하여 주세페 시노폴리(Giuseppe Sinopoli)가 지휘하는 런던필하모니관현악단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K.488》을 협연했다.

약동감 넘치는 음악, 경쾌한 리듬 등으로 현대 피아노계의 새로운 스타로 부상한 부상한 이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뉴욕 카네기홀 데뷔·스칼라극장 데뷔·빈 뮤직 페라인 리사이틀 등 디양한 무대에서 연주하여 가는 곳마다 그의 낭만적이고 개성 강한 연주는 청중들에게 무한한 찬사를 받았다. 1988년과 1989년, 1999년에 내한공연을 가졌다.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