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상징들│Knowledge

리차드 강 2009. 5. 17. 23:33

교황의 상징들

"양떼 이끄는 착한 목자의 모습 드러내며 권위 아닌 겸손 갖추도록 강조"

「왜 어부의 반지일까」「교황관은 언제부터 쓰게 된 것일까」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즉위식은 장엄한 전례와 함께 다양한 교황의 상징 및 표식들을 접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각 상징과 표식들이 지니는 의미와 기원은 어떤 것들일까. 장긍선 신부(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본부장)의 도움으로 교황과 관련된 각 상징 및 표식들에 대해 알아본다.


■-문장(紋章) - 인노첸시오 3세부터 사용

원래 문장이란 가문이나 단체의 계보 권위를 상징하는 장식적인 마크를 말하는데 교황들이 문장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198년 인노첸시오 3세때 부터다.

문장 구성은 전통적으로 교황의 3가지 직분을 상징하는 교황관을 놓고 그 아래에 성서 말씀중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수여하신, 하늘나라와 땅에서의 맺고 푸는 권한」을 상징하는 2개의 열쇠가 교차된 형상을 사용한다.

또한 교차되는 열쇠 중간에 방패 모양의 공간을 만들고 교황 출신 가문이나 교황자신만의 고유 상징 문양을 만들어 넣기도 한다.


■-지팡이(목장, baculus) - 목자의 직무·권위 상징

교황이 예식때 사용하는 지팡이며 목장이라고 말한다. 이는 목자가 양을 칠때 사용하던 지팡이에서 유래하며 목자의 직무와 권위를 상징한다.

그런 면에서 교황뿐 아니라 대수도원장(아빠스) 혹은 교구장 등의 주교들이 사용한다. 그러나 모양 면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일반 주교나 대주교는 윗부분이 원형으로 구부러진 지팡이(오른쪽)를 사용하는데 비해 교황은 십자가 모양을 머리로 한 지팡이(왼쪽)를 쓴다.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이며 그리스도의 지상대리자라는 뜻에서다. 한편 성년 문 개폐식 등 특별한 행사시에는 삼단 십자가로 된 지팡이를 사용한다.


■-교황관(tiara) - 통치·신품·교도권 상징

교황이 새로 선출될 경우 즉위식에서 사용한 관을 말한다. 교황이 베드로 성당이나 라떼란 성당에서 봉헌되는 미사의 입당식에서 사용됐던 것을 가르키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주교관과 별 차이가 없었으나 교황의 권위가 강조되면서 주교관과 구별되기 시작했다.

교황관을 처음 시작한 교황은 보니파시오 8세였다. 처음에는 왕관 두 개를 겹친듯한 이중관 모양이었으나 1362년 우르바노 5세때 부터 삼중관이 되었다. 이같이 삼중으로 이뤄진 교황관은 통치권.신품권.교도권 등 교황이 지닌 3가지 직무를 뜻하는데 특히 통치권은 「왕들의 왕」이란 의미로 모든 유럽의 군주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다.

교황 바오로 6세때 까지 사용됐던 교황관은 교황 요한 바오로 1세때 부터 모습을 감췄다. 세속적 권력의 상징을 담고 있다는 면에서 교황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뜻에서다. 이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선임 교황의 의견을 받들어 교황관을 사용하지 않았다.


■-팔리움(pallium) - 길잃은 어린양을 어깨에 짊어지듯

교황과 대주교가 자신의 직무와 권한을 상징하기 위해 제의 위 목과 어깨 부분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 모양의 양털 띠를 말한다. 주님께서 길잃은 어린양을 찾아 어깨에 짊어지셨던 것을 상징하는 이것은 교황과 대주교들의 명예와 「자치권」의 표징이기도 하다.

교회법에 따르면 대주교에 서임된 이는 주교 서품 또는 서임 후 3개월 이내에 교황에게 청원 하도록 되어있다. 이 청원이 받아들여져 팔리움을 착용함으로써 비로소 관할 구역에서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오늘날 팔리움의 제작은 로마의 토레 데 스페키(Torre de Specchi) 수도원에 위임되고 있으며 성 아녜스 성당에서 매년 성녀 아녜스 축일에 축복되는 어린 양의 양털로 만들어 진다. 이는 아녜스 성녀가 어린양처럼 죄없이 자신의 피를 흘린 것과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희생을 상징적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여기에는 한편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전승에 의하면 아녜스 성녀가 어린 나이에 순교한 후 슬픔에 잠긴 부모에게 고양이 한 마리를 안고 나타나 위로했다고 전해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성녀의 이름과 순교 사실에 착안, 어린양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변화됐다는 것이다.

지난 1978년 교황 요한 바오로 1세는 황제의 상징인 교황관을 쓰는 즉위식을 폐지하고 단순한 팔리움을 착용하는 예식으로 대치함으로써 교황의 권한과 직무를 상징적으로 드러냈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그같은 전례를 따랐다.


■-즉위식 - 높지만 낮은 지위

전통적으로 교황이 선출된 후 새 교황의 의견에 따라 적당한 날에 취임식을 거행한다.

즉위식 전례는 1099년 교황 파스칼 2세에 의해 시작됐다. 이때 교황은 가마를 타고 입장했으며 그 행렬 앞에서 「삼」 조각을 세 번 태웠다. 이는 교황의 높고 화려한 지위에 오르더라도 인생의 덧없음과 결국 우리 모두는 한줌의 재로 돌아갈 것을 상기시키며 겸손을 갖추도록 촉구하는 의식이었다.

그리고 성베드로 대성당 가장 안쪽의 성령 모습을 담은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 아래에 「교황좌」가 마련돼 그곳에 착좌하고 교황의 세가지 권한을 상징하는 교황관을 수석 추기경이 씌워주었다.

이때 수석 추기경은 『당신은 왕들의 아버지며 세계의 길잡이며 끝없이 언제나 영예와 영광을 받으실 우리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인이라는 것을 아십시오』라고 말한다.

이 자리에서 예식이 진행된 데는 교황좌 뒤편에 「사도 베드로의 의자」라고 전해지는 의자가 담긴 조각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많은 이들에게 착좌식을 보여 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1963년 6월 30일 교황 바오로 6세때 부터 베드로 광장으로 옮겨져 거행됐다.


■-수단(subtana) - 흰색 수단 입어

프랑스어 「수탄」(soutane)의 한국어식 발음인 수단은 성직자들의 일상복을 말하며 지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진다.

교황은 항상 흰색의 수단을 착용한다. 교황이 흰색 수단을 입는 이유는 흰색이 고대로부터 「신」을 상징하는 고귀한 색이고 대제사장만 입을 수 있었던 특성에서 연유한다.

따라서 교황은 그리스도의 지상대리자인 최고의 목자라는 점에서 흰색 수단을 입는다.


■-반지 - 베드로 후계자 의미

지난 4월 16일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비밀 추기경회의인 콘클라베 개시일을 앞두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6년간 지녔던 「어부의 반지」(Fisherman’s Ring, 페스카토리오)가 파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성 베드로가 그물을 던지는 그림이 새겨진 이 금반지는 교황의 권위를 상징하며 성 베드로의 후계자라는 점에서 「어부의 반지」로 불려진다.
라틴어로 교황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이 반지에 대해서는 1265년 교황 클레멘스 4세의 서한에서 최초로 언급되고 있으나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반지를 부수는 의미는 반지가 교황의 품위와 관할권을 상징한다는 면에서 전세계 가톨릭에 대한 그의 권위가 끝났음을 상징한다. 부서진 반지는 관속에 넣어진다. 위조를 막기 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때 전통적으로 은망치를 사용한다.

예전에 교황은 평소 공문서를 봉인할 때 이 어부의 반지를 사용했으며 교황을 알현하는 신자들은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무릎을 꿇고 이 반지에 입을 맞췄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역시 그의 라틴어 이름이 새겨진 새 반지를 제작하고, 새 교황은 선종 때까지 이 반지를 끼게 된다.

이번 경우 어부의 반지를 파기하는 절차는 교황의 시종관 겸 재정관인 에두아르도 마르티네즈 소말로 추기경이 집행했는데 새 교황 손에 새 어부의 반지를 끼워주는 예식도 그가 거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열쇠 - 영적 권능에서 세속적 권력까지도

성 베드로가 열쇠를 잡고 있는 표현은 5세기 초부터 등장한다. 그러나 열쇠만을 분리해서 교황의 권위를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한 것은 교황 인노첸시오 3세(1198∼1216) 이후에 나타난다.

교황기에서 드러나듯 열쇠가 교차된 모습은 1267년 비테르보의 교황 궁전에 있는 아치형 회랑 또는 개랑에서 처음 등장했다.

14세기 중반부터 15세기 말까지 교차된 열쇠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문장학적 상징이었으며 현재까지 교황의 표상으로 계속 사용되고 있다.

열쇠는 처음부터 교황의 영적 권능을 표현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나중에는 세속적인 권력까지도 상징하게 됐다.

1511년 율리오 2세 경우 스위스 근위병들에게 「교회 자유의 수호자」라는 칭호를 내리면서 그들에게 세속 권한의 표시로 열쇠를 그린 교황기를 하사하였다고 한다.

출처 : 가톨릭 신문

     

Coronation Mass C Major, K. 317

모짜르트 대관식 미사 다장조 K.317

W. A. Mozart (1756 - 1791)

2. Gloria / Trevor Pinnock, C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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