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쇼팽: 발라드 1번 사단조 Op.23 - Janusz Olejniczak│쇼팽의 음악

리차드 강 2015. 4. 7. 21:59

Chopin Ballade No.1 in G minor, Op.23

쇼팽 발라드 1번 사단조 Op.23

Fryderyk Franciszek Chopin 1810 - 1849

Ballade No.1 in G minor, Op.23

Janusz Olejniczak, piano


1835년 쇼팽은 슈만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새로운 곡을 연주했다. 슈만은 이 곡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고, 쇼팽도 실은 나도 이 곡이 좋다고 말하였는데, 이 곡이 바로 발라드 1번이다. 이 곡의 악상을 얻은 때는 쇼팽이 22살이 되던 해 조국 폴란드를 막 떠난 때로 방금 바르샤바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여행지인 빈에서 극심한 분노와 시름에 잠긴 채 지냈는데, 이러한 배경 때문인지 1번 G단조는 다른 세 곡에 비해 <서사시>같은 느낌을 준다. G단조의 첫 주제, 그리고 장조로 전개되던 선율에 갑자기 그늘이 드리우면서 단조로 바뀌는 부분들은 젊은 쇼팽이 늘 느끼던 고독과 우수를 말해 주고 있다.

 

 

작품 개요 및 배경

쇼팽은 발라드를 4곡 작곡했다. 이 작품들은 1831년부터 1842년 사이에 쓰여졌다. 즉, 21세부터 32세까지의 가장 화려했던 시기의 작품들이다.

발라드 4곡은 쇼팽의 걸작에 들어가는 작품으로, 그의 스케르초 4곡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창조하고 있다. 그러나 스케르초처럼 전통적인 고전 형식에 조금도 얽매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렇다고 해서 폴로네이즈처럼 향토적 요소를 규정하는 음악 형식도 아니다. 발라드의 형식은 자유롭다. 발라드의 형식은 자유롭다. 다만, 4곡이 모두 3박자 계통을 사용하고 있는 점만은 공통적이다(제1번 G단조는 4분의 6박자, 나머지 3곡은 8분의 6박자). 그러나 그 이외는 형식상에 아무런 속박을 받지 않고 있다. 3박자 계통을 사용한 것은, 이 곡들이 내용 표현의 태도로서 무엇인가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말하려고 하기 때문이며, 이것의 서술에는 이런 박자가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종종 언급되는 것은 이 곡들이 내용상 뭔가를 이야기하려고 한다는 점이며, 이 네 곡의 이야기 줄거리가 쇼팽과 같은 고향 출신의 시인 미츠키에비치(Adam Mickiewics)에 의한 것이라는 것 뿐이다. 이러한 사실은 로베르트 슈만이 쇼팽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설명하는 데서 연유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쇼팽이 과연 이 곡들을 창작할 때 미츠키에비치가 쓴 시를 고스란히 사실적으로 묘사했을까?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선 작품에 그 시들의 프로그램(표제)이 전혀 나타나있지 않으며, 또한 쇼팽의 음악 자체가 그런 객관적 묘사와는 아주 동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미츠키에비치의 정신세계와 공통된 민족주의적인 감정을 그의 음악 속에 추상적으로 토로한 정도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발라드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 구성 및 해설

Chopin Ballade No.1 in G minor Op.23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 1836년 쇼팽이 20 때의 작품인데, 미키에비치의 시 [콘라드 와젠로트]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 되었다. 슈만은 이 작품에 대하여 "그의 가장 거칠고 또 가장 독창성이 풍부한 작품이다" 라고 평했다. 쇼팽은 신중하고 분명한 어조로 "감사합니다, 저 또한 가장 좋아하는 곡 중의 하나입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슈만은 이 발라드에 대해 언급한 편지 속에서 "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영리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의 천재성이 가장 잘 나타난 곡"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슈톡하우젠 남작에게 헌정되었다. 영화 피아니스트와 영화 샤인에서 ost로 사용 되었습니다.

이 곡은 폴란드의 시인 미케비치의 시"콘라드 와렌코로드"에서 프로그램을 얻어 작곡된 것으로 균형이 잡힌 광대한 구상은 매움 서술적이라 할 수 있다. 그 속에 표재음악과 같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곡이 전혀 없는 것은 새삼 말할 나위가 없다. 악곡구성은 소나타형식의 자유로운 변형으로 되어 있다. 장중한 레시타티보풍의 유니즌으로 4/4박자의 매우 느린 서주가 시작, 8마디의 서주는 '자,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야기할 테니 들어주십시오'라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더우기 그 마지막 화음의 낮은 음부의 가장 위의 음이 내림E음으로 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매우 안어울림의 화음으로 끝난다. 이어서 6/4박자의 모데라토로 바뀌어, 여기에서부터 우아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먼저 제1주제가 유연히 노래 됩니다. 제36마디에서 이행부가 되어, 열정을 더하여 리드믹한 움직임이 점차로 보태어집니다. 그것은 다시 선회하여 클라이막스에서 오른손의 눈부신 아르페지오가 되어갑니다. 이 사이에 조바꿈도 선명합니다. 그로부터 빠르기가 떨어져, 메노,모소, 소토,보체로 고요하고 전아한 제2주제를 끌어냅니다. 제82마디에서 시작하는 코다(종결부)가 곡을 또다시 제1주제에 복귀시킵니다(제74마디에서) 지금 것은 a단조입니다. 여기서부터 전개부가 시작되는데 이것은 곧 제2주제에 접속하여 소나타형식의 경우와 같은 유기적인 결합을 얻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제2주제는 여기에서는 화성이 중후하게 되고 심히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클라이막스에서는 ffz에 까지 도달하고 있다. 이어서 카덴짜에 이르고, 그런 다음에 경과적 조바꿈에 의한 경쾌한 음악의 흐름이 됩니다. 그것이 마치고, 3차례째에 또 제2주제를 유치하는데. 이것은 제시부의 반복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때 제1주제가 뒤로 돌려져서, 제2주제가 맨 처음에 나타납니다. 제2주제는 화장되어서, 왼손의 폭 넓은 펼침화음의 반주로 응대하게 처리됩니다. 제1주제가 복귀하는데. 그것은 생략된 것이고 곧 프레스토 콘 포코로 박작 2/2박자로 바귄 화려한 코다에 이릅니다.여기에서 약 30마디에 걸쳐 전개되는 광포한 열정은 놀랄 따름입니다. 전전곡을 통해 이 부분 만큼 뛰어나게 인상적인 곳은 없을 것입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8도 반음계로 가뜩히 채워줍니다. 특히 마지막의 ff에서 되 가기가 있은 다음, 같이 가기로 나아가고 보다 정서가 강조되며, 극화된 곳은 그야말로 대사건의 종결을 보는 것 같습니다.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폐허 속에 울려 퍼지는 최후의 연주!!! 죽음의 공포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두려움 속에서 연주 초반엔 풀어지지 않은 굳은 손가락으로 어눌하게 시작하지만 오래지 않아 자신의 연주로 살아나는 쇼팽의 음악세계로 빠져들어 무아의 경지에서 감동의 연주를 들려주게 됩니다.

막다른 골목처럼 죽음을 앞에 둔 채 마주 한 피아노 건반 위에서 스필만은 한없는 감동과 그리움, 환희와 눈물을 만났을 것입니다.

통조림 깡통 하나로 대비되던 삶과 핏빛같은 죽음마저도 그 순간만큼은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예술혼에만 순수하게 빠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가장 긴장되고 감동적인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 제작진들도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고 전합니다. 영혼을 움직인 위대한 선율은 쇼팽(Chopin) Ballad No.1 in G Minor Op.23입니다.

     

   

<해설>

곡의 구성은 일종의 소나타 형식의 변형이다. 양손이 유니즌으로 연주하는 레치타티보풍의 장엄한 라르고, 4/4박자, 7마디의 서주로 시작된다. 으뜸조(g단조)의 나폴리 6도 조성인 A플랫 장조를 취하는 이 부분은 "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말씀 드리겠으니 들어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그 마지막 화음에서 왼손 맨 위에 부가된 E플랫 음은 자필 악보와 1836년의 프랑스 및 영국 초판에 의한 것인데, 같은 해에 나온 독일 초판에서는 D음으로 수정되어 있었고, 이 수정은 쇼팽 자신이 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D음으로 수정해 버리면 독특한 긴장감을 잃어버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 독일 초판에서 서주는 라르고가 아니고 렌토로 되어 있다). 이어서 6/4박자, 모데라토, g단조로 변하여, 먼저 제1주제가 유연하게 연주된다. 36째 마디부터 이행부가 되어 열정을 더함으로써 리듬감 있는 움직임이 점점 강해진다. 그것은 선회의 강도를 더해 그 클라이맥스에서 오른손의 화려한 아르페지오가 된다. 그 후 속도가 점점 떨어져 메노 모소, 소토 보체, E플랫 장조로 조용하고 우아한 제2주제를 이끌어낸다.

82번째 마디부터 시작하는 종결부가 곡을 다시 제1주제로 복귀시킨다(94째 마디부터). 이번에는 A 단조이다. 여기서부터 발전부가 시작된다. 이것은 단지 제2주제로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서 제2주제는 화성이 중후해져 아주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 클라이맥스에서는 포르티시시모까지 도달한다. 이어서 망설이는 듯한 카덴차에 이르고, 그 뒤에 경과적 조바꿈에 의한 경쾌한 패시지가 온다.

그것이 끝나면 세 번째로 제2주제가 다시 나오는데, 이것은 재현부를 의미한다. 다만 이때에는 제1주제가 뒤로 밀려 제2주제가 먼저(제시부와 마찬가지로 E플랫 장조로) 나타난다. 제2주제는 확장되어 왼손의 폭 넓은 펼침 화음 반주로 웅장하게 처리된다.

으뜸조로 되돌아와 제1주제가 복귀되지만 단축된 형태이며, 곧바로 아주 멋진 프레스토 콘 푸오코, 더구나 박자가 2/2박자로 바뀐 코다에 이른다.

이때 약 30마디에 걸쳐 펼쳐지는 미친 듯이 거친 정열은 듣는 이를 완전히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곡 전체를 통해 이 부분만큼 멋지고 인상적인 곳은 없을 것이다. 피날레는 반음계의 스케일로 시작된다. 특히 마지막에 양손의 옥타브가 포르티시시모로 반진행에 이여 병진행으로 나아가는, 정서가 가장 강조되고 극화된 부분은 대사건의 종결을 보는 것 같다. 이것은 감정의 솔직한 노출이다. 그리고 이런 한결같은 표현은 청년 시절의 쇼팽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다.

 

 

2002 칸느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동의 대작 <피아니스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는 영화의 내용 자체가 우선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것은 두 말 할 나위가 없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 작품에는 제목에서와 같이 주옥같은 피아노 명곡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인류사 최대의 비극으로 기억되고 있는 2차 세계대전. 1939년 독일군이 폴란드 바르샤바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에서 무엇보다도 참혹한 비극이 바로 유태인 대학살(홀로코스트)입니다. 나치가 정권을 잡은 1933년부터 2차대전 종결까지 당시 유럽에 살던 유대인 80%인 575만 명이 학살당하였으니 인류 사회 문화에 치유하기 힘든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영화 <피아니스트>는 대단한 전쟁 영웅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명한 피아니스트에서 간신히 하루하루의 삶을 연명하는 처절한 한 인간으로, 그러나 마침내 살아 남아 다시 피아노 앞에 선 한 남자의 극적인 삶은 그 자체가 바로 드라마요 영웅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는 유태계 폴란드인이자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1911~1988)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같은 유태계 폴란드인 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만든 역작입니다. 로만 폴란스키는 유년 시절 나치의 유태인 학살 현장에 있었던 직접 피해 당사자였다고 합니다. 어머니를 가스실에서 잃은 폴란스키는 이런 뼈아픈 경험 때문에 스필버그가 <쉰들러 리스트>의 연출을 직접 제안했지만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거절합니다. 그러나 폴란스키는 스필만의 회고록을 발견하자 이것이야말로 그가 평생을 기다렸던 작품임을 깨닫고 대작 <피아니스트>라는 영화로 만들어 냅니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개인적 감상주의나 신파로 물들여 관객에게 호소하지 않고 살아 남기 위해 비굴할 정도로 변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초라한 모습에 이르기까지 냉정할 정도로 담담한 시선으로 역사와 광기, 예술과 인간애를 그려냅니다.

     

     

블라디슬로프 스필만(Wladyslaw Szpilman 1911~1988)

실존 인물 스필만은 39년부터 45년까지 폴란드 바르샤바(Warsaw) 게토(Ghetto, 유대인 강제거주지역)에서 공포와 광기에 맞서 홀로 생존을 위한 외로운 투쟁을 벌입니다. 독일이 바르샤바를 포기한 1945년 1월, 36만 명이나 되던 이 도시에서 살아남은 유태인은 스필만을 포함하여 불과 20여명 뿐이었다고 전합니다. 수많은 죽음의 위험 속에서 스필만은 자신의 생존 의지와 예술적 재능으로 가까스로 살아나게 되는데.

     

전운의 기운이 한창 타오르던 1939년 폴란드의 바르샤바.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은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폴란드의 '국보급' 천재 음악가입니다. 여느 때와 같이 스필만이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쇼팽(Chopin)의 야상곡(Nocturne in C-Sharp minor)을 연주하던 중, 바로 그 방송국이 폭격을 당하면서 그는 연주를 끝내지도 못한 채 피난길에 오르게 됩니다. 나치에 의해 스필만의 가족들은 모두 죽음으로 가는 기차에 강제로 실리는데 피아니스트인 자신을 알아 보는 몇몇 사람들의 도움으로, 스필만은 극적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고, 극적으로 숨어 다니며 폭격으로 폐허가 된 어느 건물에 자신의 은신처를 만들게 됩니다. 아무도 없는 폐허 속에서 그에게 남겨진 것은 허기와 추위, 그리고 고독과 공포 뿐입니다. 먹을 것은커녕 마실 것 조차 없는 절대 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스필만은 오직 생존에의 일념으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 나가지요. 온전히 혼자 남겨진 그가 그 어둡고 눅눅한 폐건물 안에 있는 낡은 피아노에 앉아 건반 위 허공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며 상상으로 연주하는 안타까운 장면에서 영화를 보는 제 자신의 가슴도 미어질 듯 아팠습니다.

     

무작위로 불러 낸 유태인을 학살하는 나찌

     

간신히 목숨만을 지탱하던 스필만이 기적적으로 오래된 통조림 하나를 발견합니다.
여 러 가지 방법으로 통조림의 뚜껑을 따려다가 그만 우연히 그 주변을 순찰 돌던 나찌 독일 장교에게 발각되고 맙니다. 영화의 끝머리에서 소개되어 나오게 되는 이 독일군 장교는 실제 이름이 호젠벨트(Wilm Hosenfeld)로 1952년 소련의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했다고 전합니다.

한눈에 유태인 도망자임을 눈치챈 독일 장교가 그에게 신분을 대라고 요구하는데 삶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스필만은 자신이 '피아니스트'였다고 말합니다. 한동안의 침묵속에 그를 바라보고만 있던 독일 장교는 스필만에게 느닷없이 연주를 명령하는데, 추위와 허기로 곱은 자신의 손가락만 내려다보던 스필만은 이윽고 어쩌면 지상에서의 마지막 연주가 될 지도 모르는 그 순간, 온 영혼을 손끝에 실어 연주를 시작합니다......

폐허 속에 울려 퍼지는 최후의 연주!!!

죽음의 공포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두려움 속에서 연주 초반엔 풀어지지 않은 굳은 손가락으로 어눌하게 시작하지만 오래지 않아 자신의 연주로 살아나는 쇼팽의 음악세계로 빠져들어 무아의 경지에서 감동의 연주를 들려주게 됩니다. 막다른 골목처럼 죽음을 앞에 둔 채 마주 한 피아노 건반 위에서 스필만은 한없는 감동과 그리움, 환희와 눈물을 만났을 것입니다. 통조림 깡통 하나로 대비되던 삶과 핏빛같은 죽음마저도 그 순간만큼은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예술혼에만 순수하게 빠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가장 긴장되고 감동적인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 제작진들도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고 전합니다. 영혼을 움직인 위대한 선율은 쇼팽(Chopin)의 "Ballad No.1 in G Minor Op.23"입니다.

     

     

이 영화를 감상하시면서 들을 수 있는 음악들 중에서 다른 연주곡들과는 달리 특별히 음질이 조금 가라앉은 듯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바로 쇼팽(Chopin)의 "Mazurka in A Minor Op.17 No.4"인데요, 영화에서 사운드 트랙에 올려진 이 곡은 실제 인물 스필만이 생존해 있을 때 직접 연주한 곡으로 이 영화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귀중한 곡이라고 합니다. 스필만이 생전에 직접 연주한 녹음 위에, 주인공 연기자가 음 하나도 틀리지 않도록 하기위해 피나는 반복 연습으로 창조해 낼 수 있었던 정말 감동적인 명장면인 것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곡을 제외하고는 지금 여러분께서 감상하고 계시는 이 곡과 함께 대부분의 영화 음악을 연주한 사람은 바로 '자누스 올레니작(Janus Olejniczak)'이라는 사람입니다. 그는 스필만과 마찬가지로 현재 유명한 폴란드의 피아니스트로 영화의 가장 중요한 또 하나의 주인공인 피아노 선율에 혼을 담아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특히 그는 영화의 첫 부분과 라스트를 이루는 쇼팽의 야상곡(Nocturne)을 실제로 연주하였다고 합니다.

     

감독 : 로만 폴란스키 (ROMAN POLANSKI)

"폴란드 역사에서 가장 슬프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영화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 하지만 동시에 나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또한 있었다.그러나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이 쓴 회고록의 첫 장을 열자마자 이것이 바로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그 영화'가 될 것이라는 직감을 했다. 마침내 그토록 찾아왔던 이야기를 만난 것이다. 그 회고록은 참혹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 곳’에서 살아 남았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나를 끈질기게 괴롭혀 왔다. 절대 다수가 싸늘한 시체로도 남아 나지 못한 그곳에서의 살아 남음은 절대로 ‘안도’가 아닌 ‘죄책감’으로 나를 눌러왔기 때문이다.그러나 나의 조각난 기억들을 다듬고 재창조해 나가면서 나는, 아니 우리는 또 다른 역사의 단면을 완성해 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 <피아니스트>가 우리가 겪어왔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

     

애드리언 브로디(Adrien Brody)-블라디슬로프 스필만 역

     

     

완벽주의자로 유명한 폴란스키 감독은 주연 배우를 캐스팅 하면서 스필만과 흡사한 외모를 가진 사람을 찾는 대신, '피아니스트' 자체 이미지를 주는 배우를 원했다고 하는데요, 영국과 유럽에서의 대규모 오디션도 만족스러운 배우를 찾지 못했으나 미국까지 확장 시켜 마침내 애드리언 브로디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당시 영국의 '더 가디언'의 캐스팅을 위한 광고입니다. "25~35세 사이의 남자, 가냘픈 체구, 까무잡잡한 피부. 연기 경험은 필수가 아님, 하지만 여리고 상처받기 쉬우며, 카리스마적이어야 함." 수 천명이 나타났지만, 결국 미국에서 아드리언 브로디가 이 역을 잡습니다. 그는 스필만 역을 위해서 식이요법으로 몸무게 73킬로그램에서 6주간 14킬로그램이나 뺐다고 하지요. 브로디는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의 공포에서 살아 남는 스필만의 감정을 세심하게 연기해냈다고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토마스 크레슈만(Thomas Kretschmann) - 독일 장교 윌름 호센펠드 역

     

     

동독에서 태어난 토마스 크레슈만은 10대 시절 올림픽 수영선수로 활동했지만 수영선수가 되는 대신 배우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20대 시절, 공산주의의 통제를 피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서독으로 망명한 그는 여러 일을 전전하며 연기수업을 받습니다. 1991년, 로 데뷔한 그는, 이 영화로 독일의 유명한 Max-Ophuls Prize에서 베스트 신인 연기상을 수상합니다. <스탈린 그라드>, <여왕 마고>, , 다리오 아젠토의 <스탕달 신드롬>과 <프린스 밸리언트>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그는 칼 센켈의 스릴러 <테이크 오버>에서 주연을 맡았습니다.
현재 LA에 거주하고 있는 토마스 크레슈만은 <피아니스트>에서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을 돕는 독일인 장교로 분하여 열연을 펼쳐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 <피아니스트>에는 쇼팽(Chopin)의 "Nocturne in C-Sharp minor"을 비롯해서 그의 주옥같은 명작들이 영상과 함께 흐르면서 감동을 더해 주니 때때로 클래식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영화에서 OST로 삽입되었던 음악들을 소개 드립니다.

아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이 영화에 사용된 음악은 모두 쇼팽(Chopin)의 주옥 같은 작품들이며, 아래 표에서 열번째, "Moving to the Ghetto Oct. 31, 1940"라는 단 한 곡만이
이 영화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영화 음악가 보이치에크 킬라르(Wojciech Kilar)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곡은 제목에서 보시듯이, 유태인들이 게토(Getto)로 끌려 가는 절박한 상황에 화면을 따라 흐릅니다. Hanna Wolczedska가 Clarinet Solo를 맡아 폴란드 국립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곡입니다.

     
  • Nocturne in C-Sharp minor (1830)

  • Nocturne in E minor, Op. 72, No. 1

  • Nocturne in C minor, Op. 48, No. 1

  • Ballade No. 2 in F Major, Op. 38

  •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 Waltz No. 3 in A minor, Op. 34, No. 2

  • Prelude in E minor, Op. 28, No. 4

  • Grande Polonaise, Op. 22
    preceded by an Andante Spianato

  • Moving to the Ghetto Oct. 31, 1940
    [Wojciech Kilar]

  • Mazurka in A minor, Op. 17, No. 4

     

     

서정적인 음률로 우리를 매혹시키는 쇼팽의 곡들 중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쓰이는 것이 바로 '야상곡(Nocturne)'입니다. 모두 21곡에 이르는 쇼팽의 Nocturne 가운데 이 영화엔 세 곡이 담겨있는데, 우선 쇼팽의 유작으로 그의 육체적, 정신적 고뇌를 대변한다고 알려진 "C# 단조(Nocturne in C-Sharp minor)"와 17세 때 작곡했다는 그의 초기작인 "Nocturne in E minor, Op. 72, No. 1", 그의 전성기 작품인 "Nocturne in C minor, Op. 48, No. 1"가 그 곡들입니다. 또한 그가 1831년에 작곡한 곡으로 슬픈 왈츠(Waltz) 곡인 "Waltz No. 3 in A minor, Op. 34, No. 2"는 물론, 그 유명한 24개의 쇼팽 "전주곡 작품 28번(Prelude)" 중 포연 짙은 전쟁터의 잿빛 하늘에서 내리는 슬픔 같은 '4번곡'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제곡처럼 전면을 흐르는 쇼팽(Chopin)의 "Nocturne in C-Sharp minor"는 바이올린과 첼로곡으로도 편곡되어 연주되어 우리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는 곡입니다. 쇼팽의 청년기 시절 작품이지만 그의 사후에야 유물로 발견되었는데 발견된 악보에는 'Lento con gran espressione(느리고 풍부한 표정으로)'로 표기되어 있었지만 나중에 'Nocturne'이라고 이름 붙은 것이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