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생상: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 Mischa Maisky, cello│낭만파 후기

리차드 강 2014. 5. 31. 07:34

Le Carnaval des Animaux - Le Cygne - Swan

생상: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Saint-Saëns, Camille 1835~1921 프랑스

13. Le Cygne - Swan

Mischa Maisky, cello


첼로 독주곡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곡이다. 피아노가 잔잔한 호수를 나타내는 아르페지오를 계속 연주해나가면 그 위에서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우아하고 깨끗한 백조의 모습을 첼로가 노래한다. 첼로 독주곡으로 따로 연주되는 가장 유명한 곡이다. 못 위에 유유자적한 백조의 모습이 연상된다.

     

     

Le Carnaval des Animaux

프랑스 작곡가 C.C. 생 상스가 소편성(小編成)의 관현악을 위해서 쓴 14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 1886년 사육제 마지막 날의 음악회를 위해서 작곡한 것으로, 인간(여기서는 피아니스트)을 포함한 여러 가지 동물이 유머러스하게 또는 풍자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특히 제13곡 <백조(Le Cygne)>는 피아노반주의 첼로독주곡으로 편곡되어 널리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곡이다. 제 4 곡 <거북>과 전체 동물이 모두 나오는 <종곡(終曲)>에서는 J. 오펜바흐의 희가극(喜歌劇) 《천국과 지옥》의 선율을 빌려 쓰는 등 다른 작품을 패러디하여 다채로운 효과를 나타낸다.

작품의 가치를 인기도만 가지고 따진다는 것은 물론 큰 잘못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의 시련을 거치면서도 그 인기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곡이라면 확실히 그 나름의 매력과 이유가 있다는 것도 역시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작품 중의 하나가 생상스의 이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이며, 그의 대표작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더 나아가서는 생상스라는 작곡자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널리 친근해져 있는 곡이다. 그리고 그 이유 중의 하나는 갖가지 동물의 생태를 유머스러하게, 또는 풍자적으로 묘사한 누구에게나 친근감이 가는 이 곡의 성격에 있는 듯하다.

제13곡인 유명한 <백조>는 말할 것도 없으며, <거북이>도 <코끼리>도, 그리고 저 풍자적인 <피아니스트>도 자연과학을 즐겨했던 생상스의 날카로운 관찰력에서 생겨 난 것으로, 한 번 들으면 웃지 않고는 못 배기는 유쾌한 곡이 많다. 1886년 그가 오스트리아의 소도시 쿠르딤에서 사육제(Carnaval) 시즌을 보내면서 친구인 르부크(Charles Lebouc)가 주최하는 마르디 그라(사육제의 최종일) 의 음악회를 위하여 작곡하였으며, 3월 9일 작곡가 외 몇 사람의 음악가에 의해 초연 되었다. 51세의 이 작곡가는 이 무렵 바그너파의 평론가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프라하와 비인 이외에서 연주를 금지 당한다고 하는 일종의 실의의 시기에 있었다. 부제를 <동물원의 대환상곡>이라 한 이 곡은 여러 가지 동물의 음악적 이미지에 핑계하여 축제 기분을 나타내는 한편에서는 세속이나 딱딱한 비평가들도 비꼬아 주려고 하는 기분이 넘친 기발한 랩소디풍의 모음곡이다.

     

연주시간 : 약 19분

악기편성 : 피아노 2, 바이올린 2,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풀루트, 피콜로, 클라리넷, 실로폰, 하모니카(이 하모니카는 오늘날의 하모니카가 아니라 일련의 글라스판을 해머로 때리는 일종의 건반악기이며 음빛깔은 첼레스타와 비슷한 것이었다. 따라서 현재는 첼레스타나 글로켄시필로 대용하도록 되어있다.)

     

     

[제 1 곡] 서주와 사자 왕의 행진(Introduction et marche royale du Lion)

<2대의 피아노와 현악합주 >

처음에는 Andante Maestoso(안단테 마에스토소 : 느리고 장엄하게), 피아노의 트레몰로로 서주가 시작된다. 포르티시모(ff) 의 글리산도에 이어서 Allegro non tropo(알레그로 논 트로포 : 빠르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로 행진곡풍의 가락이 나타난다.

모든 동물 중에서 왕의 위풍을 보이는 호화스런 행진곡이다. 처음에 2대의 피아노로 시작하여 나팔과 같은 눈부신 음악이 진행된다. 낮은 현악기의 웅대하고 동양적인 멜로디가 나타나며 사자의 위엄을 여기서 음미할 수 있다.

곧바로 piu Allegro(피우 알레그로 : 좀 더 빠르게)로 현악의 유니슨으로 사자왕의 행진이 시작된다. 이 주제가 반복되면 저음에서 사자의 포효(울음소리)를 나타내는 반음계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사자의 주제는 피아노로 옮겨진다. 마치 어린 사자의 걸음걸이를 묘사하듯이....

 

[제 2 곡] 수탉과 암탉(Poules et coqs) <피아노 2, 클라리넷, 바이올린 2, 비올라>

피아노 2와 현으로 암탉의 테마를 연주한다. 이어서 피아노 1이 수탉의 소리를 흉내낸다. 클라리넷으로 암탉의 소리를, 피아노의 높은 음으로 수탉을 암시하는, 말하자면 우리들이 친근감을 가질 수 있는 전원의 풍경을 그렸다.

 

[제 3 곡] 당나귀(Hemiones) 2대의 피아노

2대의 피아노가 옥타브로 격렬하게 오르내린다. 힘차게 질주하는 야생 당나귀를 묘사한 것이다. 이 곡의 특징은 한번도 쉬지 않고 16분음표만으로 구성되며 리듬이나 다이내미즘도 시종 변하지 않고 독특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평원에서 뛰노는 당나귀의 모습을 2대의 피아노로 연주된다.

 

[제 4 곡] 거북이(Tortues) <피아노와 현악합주>

피아노가 셋잇단음표를 반복하는 사이 현이 느릿느릿한 거북이의 걸음을 나타낸다. 그런데 이 주제는 오펜 바흐의 오페라 <천국과 지옥> 중에서 그 유명한 <캉캉> 춤 가락을 느리게 연주한 것이다. 느리게 연주되는 2대의 피아노의 바탕 음을 토대로 현악기는 낮은 음으로 오펜바흐의 유명한 <천국와 지옥>의 멜로디를 연주한다.

 

[제 5 곡] 코끼리(L'elephant)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

코끼리의 기괴한 왈츠이다. 피아노가 왈츠의 리듬을 치기 시작하면 콘트라베이스가 육중한 몸을 움직여 왈츠를 추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가락은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 중 <공기 요정의 왈츠> 가락을 이용한 것이다. 그리고, 뒷부분에는 멘델스죤의 <한여름밤의 꿈>에 나타나는 스케르쪼 가락도 보인다. 육중한 코끼리에게 경쾌한 왈츠를 추도록 하는 듯.

[제 6 곡] 캥거루(kangourous) <2대의 피아노>

꾸밈음이 붙은 리드미컬한 주제는 긴 발로 뒤뚱거리며 뛰어가는 캥거루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다. 템포나 리듬의 변화도 이 동물의 느낌을 잘 나타내고 있다. 캥거루가 지나치게 길 게 보이며 뒷다리로 뛰는 것 같은 모티브를 2대의 피아노로 묘사했다.

 

[제 7 곡] 수족관(Aquarium) <풀루트, 하모니커, 2대의 피아노, 현악합주>

2대의 피아노가 아르페지오로 흔들려 움직이는 물의 상태를 묘사하면 풀루트, 하모니커, 현이 큰 어항 속에서 신나게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들의 모습을 묘사한다. 상당히 긴 곡이다. 수족관의 맑은 물속에서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는 모습을 묘사.

 

[제 8 곡] 귀가 긴 동물(노새)(Pwrsonnages a longue oreilles) <바이올린 2>

귀가 긴 동물이라고만 써있는데 아마도 노새인 것 같다. 이 가락은 노새의 울음소리를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제 9 곡] 숲속의 뻐꾸기(Le coucou au fond des bois) <클라리넷, 피아노 2>

피아노의 조용한 화음으로 깊은 숲속의 정경을 묘사하고, 클라리넷이 뻐꾸기 소리를 아름답게 들려준다. 클라리넷으로 뻐꾸기의 우는 소리를, 2대의 피아노의 풍부한 화음으로 조용한 산림의 풍경을 묘사했다.

 

[제10 곡] 커다란 새장(Voliere) <풀루트, 2대의 피아노, 현악합주>

동물원의 큼직한 새장 속이다. 새가 나래치는 것을 암시하는 현의 트레몰로 위에 풀루트가 팔팔 날아다니는 작은 새들을, 피아노는 큰 새들을 묘사하고 있다. 동물원에 있는 큰 새장에서 여러 종류의 새들이 지저귀면서 음악회를 하고 있다.

 

[제 11 곡] 피아니스트(Pianistes) <2대의 피아노, 현악합주>

여러 가지 동물 중에 사람인 피아니스트를 끼워 넣은 것은 정말로 해학적이다. 무미 건조한 체르니 연습곡만 되풀이하는 무능한 피아니스트를(당시의 피아노 교사나 비평가들 포함) 풍자한 것이다. 다장조로 시작하여 내림라장조 -라장조-내림마장조-다시 다장조로 돌아와 끝맺는다. 이 곡을 연주할 때에는 초심자와 같은 서툰 솜씨를 흉내내어 치지 않으면 안 된다. 초보자인 피아니스트는 체르니의 연습곡 제1번의 수운 곳을 반복하며 오케스트라는 여기서 약간의 전조 화음을 연주한다. 평범한 피아니스트이 무능함을 조소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제 12 곡] 화석(Fossiles) <바이올린, 실로폰, 2대의 피아노>

동물원 속에 음악의 화석이 존재한다는 것은 괴상한 일이다. 현의 피치카토 위에 먼저 실로폰으로 생상스 자신의 <죽음의 무도> 중에서 나온 <해골의 선율>이 나타난다. 이것이 피아노로 옮겨지면서 이 주제 사이에 프랑스의 속요 <맛좋은 담배가 있어요>, <엄마, 어떻게든 해줘요>,<달빛에게>의 단편이 클라리넷과 함께 교묘하게 노래하고 있는데,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에서 <로지나의 아리아>가 모습을 보인다. 죽음의 무도를 실로폰으로 연주하며 프랑스 민요도 사용되었다.

 

[제 13 곡] 백조(Le cygne) <첼로, 2대의 피아노>

첼로 독주곡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곡이다. 피아노가 잔잔한 호수를 나타내는 아르페지오를 계속 연주해나가면 그 위에서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우아하고 깨끗한 백조의 모습을 첼로가 노래한다. 첼로 독주곡으로 따로 연주되는 가장 유명한 곡이다. 못 위에 유유자적한 백조의 모습이 연상된다.

 

[제 14 곡] 종곡 (Finale)

여기서 작곡자는 오펜 바흐의 오페라 <천국과 지옥>의 유명한 피날레 선율을 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동물들이 늘어선다. 그야말로 유쾌한 사육제의 바보 소동을 암시한다. 도입부(주제) 뒤에 먼저 당나귀가 질주하고, 다시 피날레의 주제가 전개되며 이어서 암탉, 수탉, 코끼리, 캥거루가 어수선하게 등장하여(악기의 사용법에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일 것) 축제는 번잡하고 혼란하게 된다. 귀가 긴 동물이 끝부분에서 한 바탕 열변을 토하는 것처럼 얼굴을 내민다. 그러면 곡은 ff로 불꽃과 같은 순간의 화려함을 보이며 그친다.

이 끝 곡은 자유롭고 면밀하게 구성된 피날레이며 비꼼, 유머, 서정과 변화에 가득찬 모음곡의 마무리로서 참으로 알맞다. 전곡에 걸쳐 유머와 위트와 익살이 깃든 사육제였는데, 이제 그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오펜바흐라는 작곡가의 피날레를 인용하였다.

Love

Peace

Freedom

   

참마음 참이웃

Saint-Saens, Charles Camille 1835~1921 프랑스

프랑스의 작곡가. 파리 출생. 7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뛰어난 음악적 재능은 흔히 모차르트의 유년시절과 비교되었다. 1846년 10세 때 데뷔하고, 12세 때 파리음악학교에 입학하여 오르간과 작곡을 배웠다. 53~77년 마들렌교회의 오르간 연주자로 근무하면서는, 오르간·피아노 연주의 명수, 즉흥연주의 대가로 이름을 떨쳤다. 또 61∼65년에는 에콜 니데르메이에르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교수하였는데, A.메사제, G.포레 등은 이 시기의 제자들이다. 71년 유지들과 파리에서 ‘국민 음악협회’를 결성하고 유력한 멤버로서 프랑스음악계에 교향악운동을 강력히 추진하였다. 작곡가로서는 52년과 64년에 로마대상에 낙선하여 그 이후 80년경까지는 별로 인정받지 못하였으나, 국민 음악협회, C.라무뢰 등의 오케스트라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명성이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작품에는 《삼손과 데릴라:Samson et Dalila》(1877)를 비롯한 13편의 오페라, 교향곡 4, 피아노협주곡 3, 그 밖에 피아노곡을 비롯한 많은 기악곡이 있다. 작품은 모두 고전적인 단정함, 세련된 관현악법에 의한 화려한 표현이 특징이다.

     

생상 Saint-Saëns, Charles Camille (1835.10.9~1921.12.16) 프랑스

생상은 19-20세기의 대표적인 인물로 프랑스의 음악 진흥에 힘쓴 위대한 작곡가이다. 그는 작곡가로서는 물론 피아니스트, 지휘자, 평론가, 시인, 화가, 나아가서는 문학 방면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사람으로 국내외에 이름을 떨쳤다. 12세 때 파리 음악원의 오르간과에 입학하였으며 16세 때에는 제1교향곡을 발표하였다. 17세 때, 성 마리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로 취임하였으며 21세 때의 제2교향곡은 성 세실리아 협회의 콩쿠르에서 1등으로 입상하기도 했다. 26세 때부터 4년간 니데르메이르 종교 음악학교의 피아노 교수로 있으면서 포레, 메사제, 지구와 같은 유능한 제자를 육성하기도 했다. 1879년에 유명한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를 발표했으며 그 후 그는 19여편의 오페라와 8편의 극음악을 작곡하였다. 한편 그는 국민음악협회를 조직하여 프랑스의 새로운 음악 진흥에 전력하였으며 젊은 세대의 작곡가들을 많이 세상에 소개하였다. 그는 이때 기악곡을 많이 작곡하였는데 지금 널리 알려진 곡은 [파에톤][죽음의 무도][헤라클레스의 청년 시절] 피아노 협주곡 제4,5번, 바이올린 협주곡 제2,3번 등 그 밖에도 실내악곡들을 많이 썼다. 바야흐로 그의 명성은 자자했으며 그는 자작의 피아노 협주곡을 가지고 독일, 영국,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지를 순방하였다. 1906년에는 아메리카를, 1916년에는 프랑스를 대표하여 파나마 태평양 박람회에 참석했으며 남미 등지도 방문했다. 86세 때 알제리를 방문했는데 그 곳에서 애석하게도 객사하였다. 그의 조국은 그의 공로를 참작하여 파리에서 국장으로 장래를 치루었다. 그는 독일의 고전과 낭만파를 잘 이해하였으며 풍부한 음악성으로 밝고 아름다운 구성미를 이루는데 크게 성공하였다. 생상의 음악 기법에 있어서는 베를리오즈, 슈만, 멘델스존, 바그너 등의 영향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본다면 오히려 고전주의적인 우아한 균형과 세련미가 있다. 로망롤랑은 말하기를 "생상의 예술은 라틴적이어서 명랑하며, 정밀하고 간소하게 표현되어 극히 우아하다. 부드러운 화성, 흐르는 듯한 조바꿈, 넘쳐 흐르는 청춘의 희열은 어디까지나 글루크, 모짜르트 등의 고전의 기초 위에 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인 면과 함께 그의 보수적인 한계도 인정해야 한다. 이제 프랑스의 새로운 국민 음악의 창조는 선구자로서의 프랑크, 생상을 거쳐 인상주의적 세대의 등장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는 작품 번호 169를 헤아리는 많은 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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