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1783년 빈에서 작곡하였는데 이것은 잘츠부르크 궁정악단의 혼 주자인 로이트게프를 위해 쓴 것이다. 이 작품을 쓸 무렵 그는 창작활동의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4개의 호른 협주곡을 들으면서 모차르트의 놀림을 받았던 로이트게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모차르트는 익살과 장난기로 얼버무려진 가공할 천재였지만, 그것을 어떤 경우에도 악의적으로 소화하거나 발산하지는 않았다. 4개의 호른 협주곡과 관계된 이 에피소드의 진위야 따질게 못되고, 다만 이토록 완벽하게 호른의 용법을 구사한 협주곡을 쓸 수 있었다는 사실에 고개 숙이지 않을 수 없다. 호른은 여성악기로는 부적합하다. 그런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마리 루이제 노이네커의 능수능란한 연주력에는 우선적으로 기가 질려버리고 만다. 그녀가 베리 터크웰의 호른 연주와 다른 점이 있다면 터크웰은 남성이고 노이네커는 여성이라는 사실뿐인 것 같다. 그러한 선입견을 당초부터 갖지 않고 이 음반을 대하는 것이 모차르트 음악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첩경이 될 것이다. 퓌리가 이끄는 카마레타 베른의 유연한 몸놀림 속에서 호른의 부드러운 발걸음이 정연하게 울려 나온다. 이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은 흔히 브레인의 연주를 최고로 치며 이외에 시빌 판을 명연으로 꼽는 경우가 많으나 모노이거나 LP의 초기인 경우이므로 조금은 듣기에 귀가 거슬릴 수도 있겠다.
작품개요 이 곡은 모짜르트가 잘츠부르크 궁정 오케스트라에서 일할 당시, 뛰어난 호른 주자이자 모짜르트 집안과 매우 친하게 지냈던 '로이트케프'를 위해 썼던 4곡의 호른 협주곡과 1곡의 호른 5중주곡 가운데 1곡입니다. 이 4곡의 호른 협주곡 가운데 제3번은 특히 뛰어납니다. 주제 자체를 비교해 보더라도 이 제3번의 우월성은 분명히 드러나는데, 특히 두드러진 점은 오보에 대신 클라리넷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주제가 발전되어 나가는 것을 보면 이 제3번은 이미 모짜르트 창작상의 충실한 시기에 속하는 세련된 양식을 지니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작곡 연도: 1787년 / 작곡 장소: 빈 출판/판본: 자필악보는 런던, 슈테판 츠바이크 컬렉션. 필사악보는 베를린 국립도서관(Mus. Ms. 15394, 15394/1), 프라하 대학 도서관과 국립도서관(M. II 16a)소장. 초판:1800년 오펜바흐의 J. 앙드레(출판번호 1507), 구 모차르트 전집 12편, 신 모차르트 전집 5편 - 14작품군 - 5권. 헌정, 계기: 오보에 대신에 클라리넷을 사용하는 편성임. 작품 양식의 발전 상황이나 악보의 지질 분석을 통해 작곡 연도를 추정함. 악기 편성: 독주 호른, 클라리넷 2, 파곳 2, 바이올린 2부, 비올라 2부, 콘트라베이스
악장 구성 1악장 Allegro, E flat장조 4/4 박자, 협주풍 소나타 형식. 제시부는 관현악에 의한 제1 제시부, 독주 호른이 연주하는 제2 제시부로 나뉨. 전체 주제는 제1 제시부를 중심으로 전개됨. 제1, 제2 주제는 바이올린이 연주함. 발전부는 호른이 조를 옮기며 새로운 주제로 구성됨. 재현부는 제시부를 다시 연주하며 제2 주제의 부주제가 확대됨. 제시부는 관현악에 의한 제1제시부와 독주 호른을 더한 제2제시부로 나뉘어지며 악장 전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요소는 모두 제1제시부에서 따오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군더더기라고는 일체없는 긴밀한 구성이라 할 수 있다.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제1주제는 호른다운 평화로움과 우아함이 가득하다. 이것이 4마디 진행되고 이어 대조적으로 명료한 느낌의 부주제가 폭넓은 투티를 노래한다. 즉시 약한 소리로 되돌아와 제2주제가 나타나는데 이것도 제1주제와 마찬가지로 4마디의 간략한 제시부로 즉시 부주제로 들어간다. 이 제2주제를 수반한 부주제는 A, B 두 개의 요소로 나뉘어지며 이것은 각각 악장 전체를 통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제2제시부에 들어가면 제1주제가 독주와 반주 사이에서 충분히 노래불려지며, 호른의 부주제가 이 편안하고 목가적인 악상을 다시 덧붙여 연주하고 딸림조로 조옮김한다. 그 후 Bb장조로 제2주제가 나타나고 부주제를 거쳐 으뜸조로 되돌아 온다. 여기서 투티의 강한 연주가 되어 제1주제와 함께 도약적인 부주제가 나오고 여기에 코다 주제가 이어지면서 제시부를 마친다. 발전부는 호른의 새로운 주제로 시작하며 얼마후 생기발랄한 조옮김 부분으로 들어간다. 재현부는 제시부를 거의 그대로 재현한다.
2악장 Romance. Larghetto, A flat장조 2/2박자, 3부 형식. 1부는 독주 호른이 2악장의 지배적인 8마디 주제를 연주함. 2부는 조를 옮긴 딸림조에서 진행됨. 3부는 현과 목관이 서로 응답하면서 코다로 넘어감.
3악장 Rondo. Allegro, E flat장조 6/8박자, 4곡의 호른 협주곡 중에서 피날레 론도 주제를 가장 충실하게 구성함. 주요주제를 3번 반복하고 2개의 부주제를 삽입함. 호른 Horn 호른은 영어로 프렌치 호른(French Horn)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간단하게 "호른"이라고 부른다. 호른은 구조와 연주 기교면에서 보면 금관악기이지만 음향이 포근하고 부드러워 목관 중주에도 사용하며 그 음색은 목관이나 금관 어느 것과도 잘 융합된다. 호른은 놋쇠나 합금으로 만들어지며, 악기의 형태는 긴관이 여러 번 겁쳐 말아 놓은 원형이다. 관의 길이는 3.7m이며 내부공의 치수는 0.6cm의 마우스피스 직경에서 31cm인 벨에 이르기까지 점점 넣어진다. 내부 공의 치수는 제조회사에 따라 다소 변화될 수 있으나 전체의 길이는 피치 때문에 거의 일정 하다. 호른은 내추럴 호른시대를 거쳐 벨브(valve)장치가 발명되어 반음계를 비롯한 어떠한 조의 장음계도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벨브는 보통 3개의 각각 길이가 다른 관을 연장시켜 주는데, 제 1벨브는 한음을, 제 2벨브는 반음 제 3벨브는 한음 반을 낮추는 관을 가지고 있다. 이 1, 2, 3의 벨브 중 2개 이상을 동시에 눌 러 6개의 반음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 현재에는 F조의 호른이 가장 성능이 좋은 것으로 판정되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요즈음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F와 B♭, 두 개의 관을 나란이 밀착시켜 장치한 더블 호른을 사용한다. 이로써 F조의 싱글 호른을 사용할 때보다도 어려운 악구의 연주에 높은 기민성을 부여하였고, 소리내기가 쉽지 않은 제 8하모닉스가 B♭조 관을 사용함으로써 수월해 졌으며 고음을 쉽게 연주 할 수 있고 음색 또한 더욱 풍부하고 밝아 졌다. 호른은 음이 폭이 넓고 부드러우며 풍부한 색채를 지니고 있어 금관악기 중에서 표정 또한 가장 풍부하다. 이러한 호른의 음색은 웅대하면서도 친화적이고 안정적이다. 그래서 애정 등의 온화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는 반면(결혼식음악에 많이 쓰이기도 함) 불안, 초조 그리고 열정 등의 동적인 표현도 가능한 다양한 표현 능력을 가지고 있다. 기보법은 높은음자리표를 사용하며, F조의 이조악기이므로 실제의 음보다 완전5도 높은 조에 기보한다.
호른 협주곡은 호른과 오케스트라의 협주로 구성되는 곡인데, 호른이란 악기가 낯선 독자 분들도 있을 것이다. 호른은 본래 중세 시대의 사냥용 뿔피리가 발달하여 오늘날에는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중요한 금관악기로서 사용되고 있다. 금관악기 중에서 가장 부드러운 소리를 내기 때문에 화음으로 곡을 부드럽게 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기도 한다.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은 모두 4곡이 있다. 제1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3악장의 형식을 갖추고 있고, Eb장조의 곡이다. 제1번은 D장조의 곡인데, 2악장만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악장의 길이도 짧다. 그러나 모든 곡이 호른의 부드러운 음색으로 인해 처음 듣더라도 전혀 부담감 없이 들을 수 있다는 점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제1번인 K.412은 본래 1782년에 제1악장만을 작곡했다가 1787년에 2악장을 써서 붙인 2악장으로 이루어진 곡이다.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 4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제3번이지만, 오히려 처음 들었을 때 금방 친숙해질 수 있는 곡은 제1번이다. 특히, 제1악장의 선율미는 동심과 우정을 노래한 듯한 아름다운 것이다. 1957년에 36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요절한 영국의 명 호른 연주자 데니스 브레인의 연주는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의 명반으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호른이라는 악기로 그토록 감미롭게 연주할 수 있는 연주자는 그밖에 없을 것이다. 1953년의 모노 녹음이지만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기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데니스 브레인 (Brain, Dennis) [1921.5.17~1957.9.1] 영국의 호른 연주자. 런던 출생.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호른을 배우고 런던의 왕립음악원에 입학, 그곳에서도 호른을 전공하였다. 1938년에 데뷔하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군악대에서 활약하였으며 종전 후에는 런던필하모니관현악단의 수석연주자로 있으면서 독주자로서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쳤다. 작곡가 P. 힌데미트 및 B. 브리튼 등이 그에게 작품을 바쳤다. 탁월한 기교와 품위 있는 부드러운 음색이 그의 특징이다. 영국의 유명한 호른주자 데니스 브레인은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두 명의 아저씨가 모두 유명한 호른 연주자였다. 이러한 가문에 태어난 데니스 브레인이 할아버지보다 아버지가 더 유명하고(아버지 오브리 브레인은 BBC 교향악단의 수석 호른 주자였다) 아버지보다 아들이 더 유명했던 '브레인 일가'를 이룰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타고난 재능과 노력도 있었지만 주위 음악가들의 아낌과 격려, 그리고 전통의 저력이 밑받침 되었던 것이다. 데니스 브레인이 독일에서 만든 악기를 사용하는 것이 영국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던지 호른만 만드는 영국 팍스만 회사에서 그를 위하여 특별히 악기 제작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악기가 완성되었을때는 브레인이 연주를 끝내고 귀가하던 중 36세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영원히 사라진 후였다.그는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음악은 아직도 우리를 천국으로 이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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