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아~ 10월의 마지막 밤이여...

리차드 강 2009. 10. 31. 11:43

잊혀진 계절 - 이용

잊혀진 계절 - 이용
잊혀진 계절 - 서영은

10월의 마지막 밤.. 마지막 날이 유명해진 이유는 아무래도

80년대에 유행했던 노래 이용의 잊혀진 계절 때문이 아니가 싶습니다

-잊혀진 계절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이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에 들어섰군요.

어제는 정동 프란치스꼬 회관에 아는 할머니누나를 만나러 갔었습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고 바람도 불고...약간 구름이 낀 하늘 흐린 날...

시청앞에서 전철을 내려 덕수궁 돌담길을 폼나게 옷깃을 여미며 깃을 올리고 걸어 볼라고그랬는데...정동쪽 돌담길은 덕수궁돌담축제한다고 하면서 포장마차를 즐비하게 늘어놓고 상행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기대를 앉고 갔던 마음이 순간 우르르 무너지고 상인들의 물건 팔려는 소리를 빨리 뒤로 한체.. 종종걸음으로 러시아 공사관을 지나 빨간 벽돌로 지어진 정동 프란치스꼬 회관으로 발길을 재촉하게 하였습니다...

나오면서 휴대폰을 잊고 나와서 약속을 해놓고도 헤매다 프란치스꼬 회관 내 1층 안내실에 들러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나의 멍청함까지)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 사에서 제공하는 문자 서비스에 등록되어 있는 약속하신분의 전화번호를 찾아내고 문자메세지를 보내고 밖에 나가서 그 번호로 공중전화부스에서 통화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전화가 그런 번호는 없다는...약 10분 정도 기다리다 다시 모임을 한다는 4층까지 올라가서 접수되어 있는 인원중에 그 분이 계신줄 알고 찾아 봤습니다...그러나 거기에도 없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약속을 분명히 했는데....혹시나해서 점심시간이라 식당에 식사하러 내려가셨나 해서 지하 식당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아침도 안먹고 갔기 때문에 배 무지 고팠습니다. 그렇다고 그 모임에 접수 한 사람도 아닌데...줄서서 밥을 얻어 먹을 수는 없는 노릇...그곳에 모인 분들이 거의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인 프란치스꼬 제3회 회원들이라고 하더군요...눈을 씻고 찾아 봐도 아는 분이 안계셔서...일층으로 올라와서 한 10분 정도 기다리다 그냥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집에 와서 휴대폰을 보니 그분이 전화가 와 있었습니다..마음이 뻥 뚤렸습니다...다시 저녁약속을 할까 하다가 귀찮아 졌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누나를 뵙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가을 마지막 일요일은 이렇게 어긋나는....만남이었습니다. 제가 준비가 부족한 탓에....

할머니 누나 담에는 꼭 철저히 준비해 갈께요...죄송합니다. 저때문에

다른 분들보다 40분이나 늦은 점심 식사를 하셔서...ㅡ.ㅡ

그대신 저 태국요리 엄청 비싼거 댑따 맛있게 먹었다는 거 아닙니까...히히..

2005년 10월 31일 ... 21시 30분

백수재에서...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