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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이 있다. - 1월 31일 용산참사추모미사│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나

리차드 강 2009. 2. 2. 05:11

여기 사람이 있다. - 1월 31일 용산참사추모미사

너희가 누구인지 그 때 알았다.(용산 참사 추도시)

- 모두가 잠둔 새벽녁 다시 또 시대의 폭압에 맞서다 무참히도 죽어간 용산철거민 열사들이여! 그리스의 15세 알렉시스와, 팔레스타인에서 또 어디에서 죽어간 수많은 가슴 아프도록 아름다운 영혼들 겯에서 영면하소서. / 송경동

     

국민의 밥상에 독이 든 고기를 올리겠다고 했을 때
천년 강물의 가슴을 파헤치고 이윤을 위해 자연을 죽이겟다고 했을 때
교육의 전당을 시장으로 만들어 아이들을 죽음 갇은 경쟁으로 내몰겠다고 했을 때
뉴타운을 지어 가난한 자들을 몰아내겠다고 했을 때
가녀린 촛불 하나하나를 곤봉과 방패로 짓이겨 갈 때
100만 촛불의 간절한 생명의 소리를 컨테이너 산성으로 막고 귀 막을 때
인터넷에마저 재갈을 물리겠다고 압수수색해 올 때
96일 굶은 기륭전자 해고노동자 김소연이 오른 철탑 망루를 뒤흔들고 경찰차로 들이박을 때
죽어보라고 용역 구사대를 앞세워 이죽거릴 때
미포조선 100m 굴뚝농성장에 불기를 끊고 음식물을 끊을 때
용기 있으면 죽어보라고 사주할 때
바른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곧은 교사들의 목을 단칼에 치고 교과서에 새겨진 참민주주의의 목을 조를 때
890만 비정규직 2년짜리 노예목숨도 부족해 4년짜리 노예, 영원한 비정규 목숨들을 양산해 자본에겐 횡재를 ㅁㄴ중에겐 살아도 죽은 목숨을 선사하겠다고 했을 때
가진 자들만을 위해 모든 법률을 개악하겟다고 했을 때
항복하지 않으면 어떤 인도적 지원도 할 수 없다고 북의 동포들에게 엄포를 놓을 때
팔레스타인 학살 규`탄 유엔인권위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질 때

알았다. 너희는 소수라는 것을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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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류샤한테 고맙게 생각한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분들을 맣이 만났으니 말이다.

     
     

서울역 - 14시부터 하는 용산 철거민 희생자를 위한 추모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카메라 시간을 보니 2분전이다..

     
     

수도권 지역 주거연합 소속의 많은회원들이 참여하였다.

     
     

이 행사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얼굴에도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들이 보이는 듯하다.

     
     

천주교도시빈민회에 참여하고 있는 수녀님들도 오셨다.

     
     

단상에는 여러 구호가 적힌 현수마이 무대 중앙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날 제일 많이 외쳐진 구호는 "용역깡패 해체하라 / 진상규명! 책임자처벌"...이라는 두가지 명제였다.

     
     

걸개그림에 나타난 커다란 글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내 마음에 새겨졌다.

     
     

많은 참가자들의 등 뒤에는 "생존권 사수"라는 글귀가 커다랗게 박혀있다. 이 분들에겐 정말 생존이 문제였던 것이다.

     
     

생존권 사수! 비수처럼 가슴에 꼿히는 언어다.

     
     

87년도에 상계동 철거지역에 가본 적이 있는데 정말 그들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깡패들을 동원해 살고 있는 집을 부수고 부녀자들을 폭행하고...사람을 살리는 개발이 아니고 사람을 죽이는 개발이었다. 그 일이 20여년이 지난 지금 2000년대에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고 있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일명 난쏘공, 힘들게 읽었던 책이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 ... 그러니까 나의 현실과는 거리가 너무 먼 책이었는데 사회에서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니 난쏘공의 내용을 알수 있겠다.

     
     

추모행사중에 춤패 "살판"의 춤...

     
     

사람을 패서 죽여놓고 또 다시 불에 태워서 두번 죽였던 나라에서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라고 말할 수 있는가?

     
     

참석한 수녀님들이 유인물을 관심있게 읽고 있다.

     
     

4시에 용산 망루가 있던 참사현장 앞에서 미사가 있었다 그곳으로 이동해서 "건물안에는 의경들이 지키고 있었다.

     
     

촛불 평화 미사.

     
     

신성구 도마 형제의 장례식 둘째날 미사를 집전해 주신 프란치스코회 신부님, 카메라를 올리자마사 뒤로 몸을 숨기신다.

     
     

나를 이곳까지 안내해준 구여운 "그녀"의 뒷모습

     
     

추모미사는 입당성가 "솔아솔아푸르른솔아"를 가수 박준씨의 반주와 도시빈민사목을 오랫동안 하신 골롬반회 오기백신부님 그리고 정구사 신부님 3분이 집전하셨다. 다른 3분신부님도 오셨는데 뒤에 계셨다.

     
     

미사가 방해되지 않도록(?) 전경들이 차량들을 서행시키고 있다.

     
     

평화방송(PBC)에서 카메라 기자분이 사제들의 뒤에서 ENG 카메라로 참석자들을 촬영하고 있다.

     
     

추모미사중 철거될 양 건물 사이로 높다란 빌딩 두채가 나란히 보인다. 저렇게 커다란 빌딩을 지으면 돈 많이 벌 수 있겠지...

     
     

망루가 있던 건물 1층 정면에 비닐천막으로 합동분향소가 설치되어있다.

     
     

영성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박순희 아녜스 의장님이 영성체후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청계광장까지 거리행진을 하기 위해서 대오를 지어 ...(이하 아래의 사진들은 작은류샤님 존카메라로 찍어 보내주신 것입니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마태 10장 26절)

     
     

시청광장을 지날때 전투경찰들이 갑자기 우리의 대오를 애워쌌다.

"떨렸다." 시청과 엠버서드 호`텔 사이에 있는 횡단보도 앞에서 막아서다. 전경들은 롯데호`텔 앞에서 갑자기 깃발을 빼앗았고 깃대를 부러뜨렸다. 신부님들을 포위하고 보도로 가는 길을 봉쇄해 실랑이를 10분정도 벌였다.

진짜 무서웠다. 오래 살아야 하는데 갑자기 방패로 대굴빡 찍어서 또라이 되면 안되잖아?

     
     

청계광장에서 오는 인파와 만났지만 전경들이 지키고 있어서 그 속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솔찍히 시위대보다 전경들이 두배는 더 많았다.

     
     

물대포와 방송용 경찰차량...남자와 여자가 번갈아 가면서 방송을 했다.

"여러분은 지금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하고 있습니다. 지금 인도로 올라서지 않으면 불대포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한 동네는 너무도 다양했고 아직도 많은 곳에서 철거`투쟁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든 고향을 2-30년을 산 고향을 떠나 또다른 빈민촌을 형성하고 살아야 할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자살하지는 않을까? 몇이나 자살할까?

마지막까지 싸워서 승리하여 임대아파트라도 얻을까? 그랬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이지만 그것이 그리 쉽게 되지 않음을 알기에...

     
     

우리 주변의 이웃들은 하나 갇이 굶주림에 헐벗고 `통곡하는데도 천국에 가기 위해서 소위 부자라는 사람들은 낙`타를 바늘구멍으로 `통과시키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습니다.

"재물을 많이 가진사람이 하느님 나리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부자가 하느님나라에 들어가기보다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 나가기가 더 쉬울 것입니다(루가 18, 24-25)"

     
일어나라, 열사여 - 정태춘
정태춘 7집 아, 대한민국...(1990.10 :: 삶의 문화)
정태춘 鄭泰春 / Cheong, Tae-Choon 1954. 3 -
Track No.4 - 일어나라 열사여
 
     

 민주국민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