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제3세계 음악

Bem Bem Maria - Gypsy kings │ Populer

리차드 강 2011. 8. 6. 15:55
Bem Bem Maria - Gypsy kings
Gypsy kings (November 1988)
Gypsy kings
No.4 - Bem Bem Maria
 
1. Bamboleo
2. Tu Quieres Volver
3. Moorea
4. Bem, Bem, Maria
5. Un Amor
6. Inspiration
7. A Mi Manera (My Way)
8. Djobi Djoba
9. Faena
10. Quiero Saber
11. Amor, Amor
12. Duende
Bem Bem Maria - Gypsy kings
No te vallas
Muer mia
Tu no me dejas
Tu no te vallas
Igual que una chiquitana
No te vallas
Muer mia
Tu no me dejas
Tu no te vallas
Tu acerca a l’abandono
Bem bem bem maria
Te quiero bem bem bem
Bem bem bem maria
Te quiero bem bem bem
Bem bem bem maria
Te quiero bem bem bem
Bem bem bem maria
Te quiero bem
Cambia, cambia
Ay desir gajar me
Y esa precisa a retirarme
Igual que una chiquitana
Bem bem bem maria
Te quiero bem bem bem
Bem bem bem maria
Te quiero bem bem bem
Bem bem bem maria
Te quiero bem bem bem
Bem bem bem maria
Te quiero bem
집시(Gypsy)들. 아시아, 유럽, 그리고 중동 지방까지 곳곳에 2000만 명이라는 거대한 수치를 보이며 거대한 핍박을 받아온 유랑 집단. 그러나 한 번도 자신들의 영유권을 찾기 위한 싸움은 벌여본 적이 없으며, 가장 비참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가장 낭만적이고 쾌활한 종족. 집시의 문화는 삶의 굴곡에 대한 반항과 절규가 아닌 삶의 치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곪아 터진 깊은 상처에 자유와 희망이라는 옷가지를 따듯하게 덮어두는 것이다. 10세기부터 이어져 내려온 한과 신명의 문화, 그의 포자 중 하나가 바로 집시 킹즈(Gypsy Kings)다.
집시 킹즈의 플라맹고 선율은 남 프랑스 아르레(Arles)에서부터 시작된다. 플라맹고 기타리스트 호세 레이에스의 아들들인 니콜라스 레이에스(Nicholas Reyes)와 안드레 레이에스(Andre Reyes) 형제를 필두로 자신들의 친척을 모아 1979년 ‘로스 레이에스(Los Reyes)’를 결성한다. 그들은 집시들의 결혼식이나 축제를 돌아다니며 유랑 밴드 생활을 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당시 찰리 채플린이 공연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으며, 프랑스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이들의 공연을 따라다니며 관람했다는 사실은 이제 전설이 되었다.
1987년, 프로듀서 클도드 마틴즈를 만나게 되면서 그들은 그룹 이름을 집시 킹즈(Gypsy Kings)로 바꾸고 팝과 록 적인 색깔을 추가하게 된다. 당시 정통 플라맹고 옹호주의자들에게 비판을 듣기도 했으나 그들은 퓨전적인 음악 색깔을 고수하며 1988년 데뷔 앨범 [[Gypsy Kings]]를 발매한다. 이 앨범은 프랑스는 물론 영국을 비롯한 전 유럽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주도하며 집시 킹즈의 서막을 알렸다.
정확하면서도 세련되고 오선지를 미끄러져 가는 듯한 토니노 발리아르도(Tonino Baliardo)의 기타와 흥겨움과 애절함을 함께 가지고 있는 니콜라스 레이에스의 보컬은 집시 음악의 블랙홀로 청자들을 불러들이기 충분했다. 플라맹고의 긁어대는 기타 리프가 매혹적인 [Bamboleo]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집시의 멜로디에 아프리카와 라틴 리듬을 적절히 차용하여 자유로운 영혼의 카니발의 정점 속에 청자를 놓아둔다. [Un Amor]는 집시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의 볼레로로 앨범의 백미를 장식한다. 그들의 음악은 고단한 현실을 넘어서 희망과 웃음이 넘치는 유토피아로 낭만적인 선동을 한다.
저절로 몸이 흔들리는 쾌활한 리듬 속에 숨겨진 한의 정서는 그야말로 종교나 민족적 장벽을 넘어서서 인간 본연의 슬픔과 행복을 머금고 인생이라는 강 위에 부유하게 만든다. 1989년,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 제의를 거절하여 이슈를 타기도 했던 그들의 두 번째 작품 [[Mosaique]]은 예리한 멜로디 감각을 각인시킨 작품이었다. 이 앨범은 영국에서 골드 디스크를 수상하기도 한다.
그들만의 방언으로 이루어진 이국적인 음악은 콘서트에서 엘튼 존과 에릭 클랩튼, 존 바에즈 등의 거물급 뮤지션들에게 존경의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에 집시 킹즈의 시원한 향기를 뿌린다. 비행기가 아닌 버스를 타고 두발로 걸으며 세계 투어를 강행했던 이 유랑 음악단은 1989년 [[Allegria]], 1991년 [[Este Mundo]], 1992년 [[Live!]] 등을 발매하며 평단과 대중들의 인기를 독차지 한다. 그리고 1994년에 발매된 [[Love & Liberty]], 3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Greatest Hits(Gypsy Kings)]] 등은 그들의 입지를 확고히 해주었다.
집시 킹즈는 피터 와이어(Peter Weir) 감독의 영화 [Fearless]의 사운드 트랙에 참여하기도 하고, 1995년에 집시 음악의 뿌리와 플라맹고 음악에 대한 다큐멘터리 [Tierra Gitana]를 발표하기도 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플라맹고의 흥겹고도 고독한 기타와 원시적인 느낌을 주는 퍼커션,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힘찬 메아리 같은 보컬이 조화를 이루며 깊은 울림을 주는 [Volale]는 그들의 명곡 중 명곡이자 집시 킹즈의 이름이 국내에 알려진 계기가 되었다.
수 세기 동안 멸시를 받아온 이방인들은 비로소 비(非)이방인들을 음악으로서 점령하기에 이른다. 그들의 최근 앨범 [[Root]]은 2004년에 발매되면서 왕의 귀환을 흥겹게 장식한다. 전형적인 집시 킹즈의 멜로디가 반가운 [Aven Aven], 따듯한 선율이 귓가에 맴도는 [Amigo]와 신비로운 집시의 숲 속에서 축제를 벌이는 듯한 [Boogie]는 ‘한과 신명의 조화’라는 집시 킹즈의 철학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집시들에게 고정된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의 시간은 영원하다. 12개의 고단한 숫자 속에서 꼬박꼬박 굴러가는 삶 속에서도 한 곳에 머무르지도 한 시간에 멈춰 서지도 않으며 고꾸라지지도 않는다. ‘살아 있다는 것’의 생생한 숨결은 시간도 공간도 부도 권력도 원하지 않는다. 그저 모든 것에 대한 자유와 신명만이 그들의 양식이며 그들의 종착지이다. 자유로 출발하여 자유로 끝나는 그들의 항해는 “Bamboleo”라고 외치는 목소리로 출항을 알리며 지금도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
글쓴이 이상학 -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연구원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