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를 만든 본인은 이 음반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2009년 구정이 시작되기 12시간 전 즈음에 갑자기 "석별의 정" 이란 노래가 듣고 싶었다. 그렇다 듣고 싶다기 보다 생각이 났던 것이다. 하루종일 입에서 흥얼 거리는 곡이 "석별의 정" 1절 과 2절이었던 것이다. 저녁에 집에 와서 컴퓨터 앞에 앉아 보니 자연스레 또 석별의 정을 찾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의 가수가 송창식 이었다. 그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에 불렀다. 그리고 레크레이션계의 지존 "전석환", 윤희정 [석별의 정 (Little Bitly Tear)]이란 가수도 1972년에 불렀단다. 서유석도 불렀다. 1971년에...조영남도 불렀는데 난 조영남은 싫어해서... 이 양반 것은 빼버렸다. 내 마음속에서 말이다.
아무튼 음반을 찾다가 처음 발견한 LP판 1972년...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이장희, 이연실, 어은경....솔찍히 어은경 이라는 이름은 처음 접하는 가수였다. 그런데 아니 이게..내가 어릴때 그리도 흥얼 거리던 노래가 어은경의 노래 였다는 그것도 번한 곡이었다는 것이다. 오늘 이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 충격이었지만 또한 기쁨도 있다. 내가 나도 모르게 입에서 흘러나오던 노래의 제목도 알게 되었고, 그 노래를 남한에서 누가 처음에 불렀는지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위와 같은 감정을 실어 이 게시물을 올린다. 이 게시물에 흘러 나오는 곡들은 내가 소장하고 있지 않지만 여기저기서 이틀동안 찾아서 끌어 모아 놓은 곡들이다. 이장희의 두곡은 원곡이 아니고 나중에 따로 녹음한 곡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이연실의 "찔레꽃" 또한 거트(클래식)기타로만 연주한 것이 아니고 여러 악기가 쓰여진 것으로 봐서 이 곡 또한 후에 새롭게 녹음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찾을 수 없어서 음원 편집자인 "어리버리 돈키호테"가 여기저기서 찾아다가 짜맞추기를 했다는 것이다. 결론은 그렇다. "버킹검" 이라는 거..ㅋㅋㅋ
여하튼 나도 오래간만에 옛추억에 젖어 보련다. 머그잔을 준비하고 커피물을 올려 놓고 예전에 읽다가 중도에 포기했던 고전소설을 다시 찾아다 읽어야 겠다. 컴퓨터와 오디오 시스템을 연결해서 볼륨을 한시방향으로 맞춰 놓고 헤드폰을 끼고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 벽에 기대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찬란한 태양빛에 발가락을 조물닥 거리면서 이 나른한 오후를 즐길 것이다.
백수재에서...2009년 2월 9일 나른한 오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