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 미사 다장조 K.317 '대관식'
Mass No. 15 for vocal soloists, chorus & orchestra in C major ("Coronation"), K. 317
모짜르트의 교회 음악은 사실 몇 곡만을 제외하고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레퀴엠정도가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을까? 하지만 상당히 많은 작품이 남아 있다. 20곡을 위시하는 미사를 비롯한 이들 작품 대부분은 찰스부르크 시대에 작곡된 것들이다. 그가 대사교에 봉사하는 교회음악 직무를 맡고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다. 순수하게 교회 음악 작곡가로서의 모짜르트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곡이다. 어떤 요구와 필요에 의해 씌여진 작품이지만 오늘날 들어보기에는 정말 더할나위없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남아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아름다운 것이 바로 대간식 미사 곡이다.
대관식이라는 별칭의 유래는 몇가지 설이 있다. 이전부터 알려져 있던 설은 찰스부르크 북쪽 언덕에 건립된 마리아 프라인 순례 성당의 주제단에 장식된 '성모마리아의 대관상' 과 관계가 있다. 화려하거나 크지는 않지만 기적적으로 화재 속에서 구해진 것이라서 이 아담한 교회로 옮겨져 1744년에 찰스부르크 사람들에 의해서 '대관'된 것이었는데, 1751년 성령강림 대축일 후 제5일요일에 로마 교황 베네딕투스 14세에 의해 '대관' 의식이 다시 수행되면서 미사가 봉헌되었다. 그래서 이런 것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된 미사곡이기 때문에 '대관식 미사'라고 이름 붙여졌지만 여러 정황을 참조하면 근거 없는 이야기로 판단되기도 한다. 구성면이나 완성된 시기로 볼 때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질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모짜르트는 이 곡을 쓴 1779년 다음 해인 1780년에도 미사 솔렘니스 다장조 K 337을 쓰고 있다. 10년 정도 후에 대부분의 곡들이 1780년경 유럽 각지에서 거행된 레오폴드 2세의 대관식 기념 미사에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곡들이 빈에서 먼저 '대관식 미사'라고 불렀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이 이름의 유래가 왔다는 생각이 정설이다.
인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예술가로서의 성숙에 커다란 뜻을 갖고 있는 만하임과 파리의 여행을 끝내고부터 완성된 작품인 만큼 이 대관식 미사는 지금까지의 작품들과는 달리 규모가 크고 힘찬 작품이다. 하지만 악기 편성에 있어서는 찰스부르크 전통적인 틀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의 악기 편성의 특징은 당시 찰스부르크 교회 음악에서 비올라 파트를 빼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곡도 여행전의 모짜르트가 보통 행하고 있었던 그런 특징적인 편성을 그대로 답습한다.
또 하나 유명한 것은 아뉴스데이의 소프라노 독창의 선율이 피가로의 결혼의 백작 부인의 아리아의 첫 머리와 비슷한 점이다. 그래서 너무 세속적인 미사곡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당시에는 일상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편견섞인 눈으로 볼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아름다운 선율은 틀립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