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의 대관식 미사곡은 총 19개의 미사곡 중에서 16번째의 작품이다. 미사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미사 통상문-매 주일 같은 가사로 노래 되는 부분-이며 다른 하나는, 미사고유문-매 주일 다른 가사로 노래되는 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대관식은 미사통상문이며 여섯 곡으로 4부 합창(S.A.T.B.)과 4부 솔로(S.A.T.B.)로 구성되어있다.
미사곡은 원래 카톨릭음악 이었지만 지극히 예전적인 음악이어서 개신교에서도 많이 연주되고 있으며 교리에 어긋남이 없음을 밝혀두고 있다. 번역에 있어서도 원문을 그대로 인용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Credo-신앙고백-부분은 개신교의 사도신경 원문을 채택했다.
대관식 미사곡은 "미사통상문"을 위한 작품이다. 미사곡은 직접 미사를 위한 작품도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작품으로서 들을 수 있는 예술적 가치가 있는 미사곡도 있다. 모짜르틍의 대관식 미사곡은 구노의 "장엄미사"와 견줄만한 대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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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hael: The Coronation of the Virgin c. 1503 Oil on canvas (transferred from panel) 267 x 163 cm Vatican Museum, Rome |
대관식미사에 대하여
모짜르트의 19곡에 달하는 미사곡 중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 1779년 잘쯔부르크 근교의 마리아 프라인 교회(Wallfahrtskirche Maria Plain)의 성모상의 대관식을 위해 작곡되었다. 축일의 미사곡답게 밝고 기쁨에 찬 작품이다. 슬픈 키리에, 화려하고 힘찬 글로리아, 4중창의 서정적인 베네딕투스, 또 <피가로의 결혼> 제3막에서 백작 부인의 아리아 첫 부분과 닮은 소프라노 독창이 나오는 아뉴스 데이가 좋다.
모짜르트는 19곡의 미사곡을 남겼으며 그 중 16번째로 작곡한 대관식 미사는 그의 나이 23세에 잘츠부르크에서 완성되었다. 어떤 모짜르트 해석가는 그의 나이 25세에 황혼의 삶을 느꼈다고 할 만큼 짧은 생애, 긴 음악이란 말이 어울릴만한 나이에 작곡한 것으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그는 또 이 시기에 잘츠부르크 대사교 궁정 음악가로 봉직 했기에 당시의 대부분의 곡이 교회음악으로 작곡되었다. 대관식은 독일과 프랑스 등지의 여행 이후에 작곡되었기에 더더욱 힘이 있고 규모가 크며 전통적인 교회 양식에 의한 호모포닉 (homophonic - 선율과 화성이 서로 뚜렷하거나 음악의 텍스츄어가 화음진행 위주로 된 양식) 스타일로 작곡되었다.
Kirkby
Robbin
Ainsley
George
AMM - Hogwoo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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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곡 Kyrie (키리에: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전주 없이 바로 합창이 엄숙한 가운데 시작된다. 한국교회의 예배에서는 별로 찾아 볼 수 없으나 한국 장로교회 예배의 근간을 이루는 스코틀란드 장로교회의 예배에서 참회의 기도가 이 부분에 해당된다. 하느님 앞에 죄인일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이 주님께 은혜를 구하는 가사로 되어있다. 소프라노솔로에 이은 4중창은 이 곡 전체의 주제라고 볼 수 있는 멜로디를 제시하고 있으며 특히 마지막 곡인 아뉴스데이의 중창과 합창에서 재현된다.
제2곡 Gloria (글로리아: 주께 영광)
예배에서 송영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삼위일체의 하느님을 찬양한다. 장엄하고 우렁찬 합창이 1곡 키리에에 연결되어 연주된다. 하느님의 위엄과 공의가 장대한 선율과 합창 속에 울려 퍼지며 또한 하느님의 사랑이 아름답고 부드러운 멜로디로 간간히 엮어진다. 마지막부분은 장대한 아멘송으로 이루어져있다.
제3곡 Credo(크레도: 나는 믿나이다)
매주일 고백하는 사도신경을 가사로 노래하는 부분이다. 모두가 한 하느님을 고백하는 것을 상징하듯 제창으로 노래하는 부분이 많으며 주께서 십자가에 달리사 고난 받으시고 죽으시는 장면을 빼고는 시종 박력 있고 바른 페시지로 되어있다. 전체 곡 중 이 곡이 가장 길고 규모가 큰 합창곡으로 되어있으며 소프라노 솔로와 이중창이 중요한 부분에 나타난다.
제4곡 Sanctus (쌍투스: 거룩하시다)
성찬예식 시작에 주로 불리어지는 곡으로 우리말로 구태여 번역하면 거룩송이 된다. 거룩 이라는 가사를 빼면 나머지는 글로리아에 나오는 가사와 거의 같다. 느리고 장엄하게 시작되는 첫 부분과 경쾌한 호산나찬양을 노래하는 두번째 부분으로 나뉜다. 비교적 짧은 곡으로 되어있으며 두번째 호산나 찬양부분은 다음 곡인 베네딕투스에 다시 나온다.
제5곡 Benedictus (베네딕투스: 복 있도다)
예배의 축도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아름다운 전주와 4중창 선율이 우리를 감동시키며 중간중간 상투스에서 나온 호산나 찬양 부분이 등장한다.
합창단이 가사를 다 외워서 부른다. 라틴어는 우리가 영어발음기호 읽듯이 읽으면 되는데, 전문적으로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당히 어려워 한다.
미사곡은 원칙적으로 우리나라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원어로 연주하는 것이 더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곡이 아닌 미사곡의 도입은 이러한 문제점이 생기게 된 것이다. 가사를 우리말로 번역해서 노래할 경우 청중들이 잘 알아듣지 못한다. 이러한 전달상의 어려움은 오히려 원어로 곡을 부르면서 원어 가사를 번역하여 자막으로 비춰주는 방식으로 요즘은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바람직한 미사곡의 연주는 고유한 가사를 노래하는 것이 가장 타당성이 있겠다.
제6곡 Agnus Dei (아뉴스데이: 하느님의 어린양)
역시 성찬예식에서 주님의 고난을 노래하는 곡이다. 곡 처음 부분에 나오는 느린 소프라노 솔로는 이 곡의 그 어느 부분보다도 아름다운 선율을 이루고 있다. 후반에는 이 곡 전체를 끝내는 강렬한 합창이 전개되는데 처음 곡 키레에에서 보여준 선율이 재등장한다.
Agnus Dei (아뉴스데이)의 소프라노 독창 선율은 모짜르트가 작곡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에서 백작 부인의 아리아(제3막 제19번) 첫 부분과 비슷하다. 그래서 그 곡에서 따온 게 아닌가 하는 얘기도 있으며, "엘비라"라는 영화음악과도 비슷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