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AIMEZ-VOUS BRAHMS?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리차드 강 2012. 9. 12. 15:45

AIMEZ-VOUS BRAHMS?

Françoise Sagan

 

브람스 교향곡 3번 바장조 Op.90 3악장

Brahms. J 1833∼1897

3rd Mov. Poco Allegretto

Kurt Sanderling, cond

'Goodbye again' 이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브람스 <교향곡 제3번 F-major> 3악장 포코 알레그레토는 브람스 작품을 대표하는 곡 중 하나가 되었다. 깊어 가는 가을 저녁...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브람스를 찾아 유럽의 과거사를 돌아본다. 19세기 유럽은 낭만파 음악가들이 음악계를 주도하던 시대였다. 브람스는 당시 음악계의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고전파 음악의 전통을 고수하며 그것을 새로운 모습으로 재 탄생시킨 신고전주의 음악의 기수였다.

1883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그의 교향곡 중 가장 힘이 있고 웅장하며 베토벤의 3번 교향곡 영웅과도 곧잘 비교된다. 다만 베토벤의 영웅보다 강렬함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지만 경쾌한 구성과 풍부한 악상은 브람스답다. 브라암스의 평화적이고 목가적인 교향곡 제2번이 흔히 `전원'이라 불리듯이 이 3번은 `영웅- Eroica'라고 불립니다. 2번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씩씩한 느낌에 차있고, 특히 마지막 악장이 비극적이면서도 당당한 구도로 엮어져 있기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프랑소아즈 사강이 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AIMEZ-VOUS BRAHMS?"란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브람스의 3번교향곡 3악장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이곡을 브람스 작품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곡중의 하나로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이 사랑하게 되었다고 하지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순진한 청년이 겪는 사랑과 고독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랍니다.

 

영화의 제목은 `Goodbye again'.

1961년도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배급 영화로서 잉글리드 버그만과 안소니 퍼킨스 그리고 이브 몽땅이 출연한 멜로물이랍니다. 잉글리드 버그만이 40대의 파리 여성으로 분해서 열연한다는데 그녀의 부자 애인이 불성실해서 속상해하는 중에 그녀 앞에 젊은 청년이 나타나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데요. `Do you like Brahms?'는 영화중에서 연상의 여인을 음악회에 초대하면서 물었던 주인공의 대사의 일부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대사를 영화 제목으로 삼았던 모양입니다.

 

Symphony No.3 in F major Op.90

제1악장은 빠르고 생기있게 시작됩니다.

1. Allegro con brio

Bruno Walter, cond / Columbia Symphony Orch

브람스가 클라라를 만날 당시는 이렇게 격정적이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저 정신이 없었겠지요. 자신의 작품을 뜯지도 않고 반송한 슈만의 집에서 20살의 청년 브람스와 34살의 음악가이자 스승의 부인인 슈만클라라의 첫 만남이었으니까요.

어쩜 처음엔 브람스의 일방적인 사랑이었겠지요. 자신도 모른체......

존경내지는 경외라고 이름 지으면서.......

제2악장은 느리게 연주됩니다. (자장가처럼 조용하고 느리게 연주된다.)

2. Andante

Bruno Walter, cond / Columbia Symphony Orch

퍼붓던 비는 멈추고......

자장가처럼 조용하면서도 소박하게 연주됩니다. 브람스가 어느 정도 자신의 마음을 정리한 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브람스의 감정이 쉽게 정리가 되지 않은 듯 합니다.

제3악장은 다시 약간 빠르게 연주됩니다.

3. Poco allegretto

Bruno Walter, cond / Columbia Symphony Orch

영화의 주제곡으로 사용이 되는 악장으로, 서정적인 우수와 향수를 자극 하는듯한 매우 센티멘탈 한 분위기가 감동을 전해준다.

제4악장은 다시 격정적으로 시작이 되지만, 곧 황혼의 노을 지듯 조용하게 마무리 된다.

4. Allegro

Bruno Walter, cond / Columbia Symphony Orch

3rd mov. Poco allegretto

Wiener Philharmoniker

(dir. Karl Böhm)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dir. Bernard Haitink)

 

이 때쯤이 자신의 사랑을 어찌할 수 없어 "자, 이제 막 자신을 쏘려고 하는 한 남자를 상상해 보게. 왜냐하면 그에게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느니 말야." 라고 하며 당시 착상한 광포한 <피아노 4중주 C단조 작품 60>의 도입부를 친구에게 소개하면서 당시의 자신의 절박한 심정을 주저 없이 토로하고 있는 브람스를 발견하게 되니까요.

다행히라고 해야 할까요? 슈만이 죽고.... 브람스는 실의에 빠져있는 클라라를 위로하기위해 살아남은 자를 위한 독일의 레퀴엠을 작곡하기까지 합니다.

첼로의 점잖은 선율로 감미롭게 시작되어 바이올린으로 반복되고 이어서 첼로와 바이올린이 하모니를 주고받다가 목관악기로 옮아가는 형태를 취합니다. 가을처럼 관대하고 감미롭고 서정적인 우수와 노스탤지어를 불러 일으키면서도 낭만을 한껏 구가하는 악장입니다. 사랑의 궁극적인 종착은 결혼이 아닐진데 브람스가 독신으로 평생을 지냈다 하여 고독했으리라는 추정은 어쩌면 지나치게 속세적인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사랑이란 머리와 가슴의 완전한 교류라는 관점에서 보아 클라라와의 관계가 진정한 `사랑'중에 하나였다면 브람스는 결코 고독했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교향곡 3번은 센티멘탈리즘의 극치를 보이고 우리는 그것을 듣고 무척이나 감동하는 것입니다.

제4악장은 다시 빠르게 격정적으로 시작되지만 곧 가을 하늘의 풍성함과 함께 노을이 곱게 물드는 듯 조용하게 마무리짓습니다. 언제 끝나는지 모르게........

어찌되었든 40년이 넘게 이들은 사랑의 편지를 주고받습니다. 20살에 클라라를 만나 63세에 죽기까지 평생을 독신으로 살다 떠난 그에게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클라라뿐인듯 합니다. 사랑, 사랑이 대체 무엇이길래!?

 

 

프랑수아즈 사강 Françoise Sagan

본명은 프랑수와즈 콰레(Françoise Quoirez).

1935. 6. 21 프랑스 카자르크~2004. 9. 24 옹플레르.

프랑스의 소설가·극작가.

19살에 발표한 첫번째 소설 [슬픔이여 안녕 Bonjour Tristesse](1954)은 아버지의 재혼을 막으려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기간중에는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개인교습을 받다가 소르본대학에 입학했지만 1953년 중퇴했다. 대학재학중에 쓴 소설 [슬픔이여 안녕]은 3주만에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1958년 오토 플레밍거(Otto Preminger) 감독, 데보라 카(Deborah Kerr) 주연으로 영화화 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1958년 출판업자 가이 슈웰러(Guy Schoeller)와 결혼했지만 이혼한 후 27세에 미국인 모델 봅 웨스토프(Bob Westhof)와 재혼했지만 아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962년 다시 이혼했다.

사강 소설의 젊은 여주인공들은 연상의 상대에, 중년의 여주인공은 연하의 젊은 연인들의 관계를 묘사했으며,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헝크러지고 도덕과는 상관없는 관계를 맺는 모습을 많이 다루었다. 1999년에는 코카인 복용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이에 대해 "나는 내 몸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2002년에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연루된 탈세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주요작품으로 [어떤 미소 Un Certain Sourire](1956),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Aimez-vous Brahms?](1959), [Les Merveilleux Nuages](1961), [Un Profil perdu](1974), [De Guerre lasse] (1985), [Un Sang d'aquarelle](1987), [Un Chagrin de passage](1994)가 있다. 1984년 자서전 [Avec mon meilleur souvenir]을 발표했다.

 

佛작가 프랑수아즈 사강 심장-폐질환 투병끝 숨져

소설 ‘슬픔이여 안녕’으로 유명한 프랑스 여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사진)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 옹플레르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69세.

고인의 친구들은 사강이 심장과 폐 질환으로 수년간 투병하다 최근 집 근처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던 중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사강은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의 부유한 실업가 집안에서 태어나 소르본대를 중퇴했다. 19세 때인 1954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으며 그해 이 작품으로 프랑스 문학비평가상을 받았다.

‘슬픔이여 안녕’은 어머니를 여읜 17세 소녀가 젊고 매력적인 아버지의 재혼에 반대하며 겪는 미묘한 감정을 간결한 문체로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22개 언어로 번역돼 200만권이 넘게 팔렸다.

사강은 이후 소설 ‘어떤 미소’ ‘브람스를 좋아하시나요’ ‘뜨거운 연애’ 등을 썼고, ‘스웨덴의 성’ ‘바이올린은 때때로’ ‘발란틴의 연보랏빛 옷’ 등의 희곡을 발표했다.

국내에도 소설 ‘슬픔이여 안녕’ ‘지나가는 슬픔’, 테마 에세이집 ‘환희와 고뇌의 순간’ 등이 번역돼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사강은 자유분방한 생활과 스피드와 담배를 즐겼다. 1995년 2월에는 코카인 복용 혐의로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사강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으며, 이 말은 지금도 자유주의를 대변하는 명언으로 여겨지고 있다.

2002년에는 자신의 열렬한 독자인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에게 사업가를 소개해 준 뒤 받은 61만 유로를 포함해 모두 83만 유로(약 9억5000만원)에 대한 소득세를 탈세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천재 작가에서 탈세범으로 전락한 사강은 탈세 재판이 시작된 후 전 재산을 압류당하고 빈털터리로 노년을 보냈다. 유족으로는 재혼한 남편과 그 사이에 낳은 아들 1명이 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사강 별세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고인은 여성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프랑스는 가장 훌륭하고 감수성 강한 작가 중 한 사람을 잃었다”고 조의를 표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2004-09-25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