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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rongman's daughter' │ 박근혜, 美 시사주간 타임誌 아시아판 표지모델 선정

리차드 강 2012. 12. 11. 08:59

'The Strongman's daughter'

박근혜, 美 시사주간 타임誌 표지모델 선정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의 17일자 표지모델로 선정됐다.

7일 새누리당은 보도자료를 내 타임지가 'The Strongman's daughter'이라는 제하의 커버스토리와 함께 '역사의 후예'라는 기사를 실었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에는 "만약 박근혜 후보가 12월19일 대통령이 된다면 한국은 최초의 여성대통령 탄생이라는 최소한 한가지면에서 새로운 시대를 시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박 후보는 그동안 재벌과 기득권층과 친하다고 인식된 새누리당을 바꿔 일부 보수층의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국민 대다수가 요구하는 개혁을 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박 후보가 최근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을 위한 공약들을 내놨는데 이는 일부에서 박 후보가 당선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박 후보는 '정치인이 한 약속은 반드시 시켜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타임은 어머니인 고(故)육영수 여사를 대행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했던 것과 지난 1979년 고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박 후보가 '휴전선은 안전한가요?'라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했을 때 박 후보가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외국 고위 인사들과 만나는 등 호의적 반응을 얻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서가고 있는 박 후보나 추격하고 있는 문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유권자들이 (그들이 기억하고 있는) 과거를 잊거나 혹은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한국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The Strongman's daughter'라는 제목을 두고 새누리당측은 이를 '강력한 지도자의 딸'로 번역했으나 '독재자의 딸'로 번역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앞서 타임지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표현할 때도 'strongman'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기사의 인터넷판 타임지에서는 'The Strongman's daughter'이란 제목이 'dictator's daughter' 즉 '독재자의 딸'로 수정된 상태다. oj1001@newsis.com

 

▲< 타임 > 지 아시아판 최신호 표지. ⓒ < 타임 > 지

 

새누리당

"美시사주간 타임誌(12.17자)는 '강력한 지도자의 딸 : 역사의 후예' 제하의 카버스토리를 게재."(7일, 보도자료)

'THE STRONGMAN'S DAUGHTER'

미 시사주간지 < 타임 > 지(12월 17일자 최신호) 아시아판 커버스토리 제목이다. 표지 모델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새누리당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美 시사주간 타임誌(12.17자)는 '강력한 지도자의 딸 : 역사의 후예' 제하의 커버스토리를 게재했다"며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하지만 영어권에서 'strongman'은 '강력한 지도자'라는 긍정적 의미가 아니라 '독재자(dictator)'의 의미로 자주 쓰인다.

널리 쓰이는 영영사전 <콜린스 코빌드(Collins Cobuild)> 에 따르면, 'strongman'은 한 나라의 정치적 지도자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데 그의 통치방법이 폭력적이거나 비도덕적인 방법을 쓰더라도 강력한 힘으로 통치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누리꾼들이 많이 이용하는 '위키피디아'에는 '힘으로 통치하는 정치지도자(A strongman is a political leader who rules by force)'라고 풀이되어 있다.

"strongman은 독재자란 뜻, '강한 지도자'는 번역을 잘못한 것"

영국 경제주간지 < 이코노미스트 > 서울 특파원인 다니엘 튜더도 7일 < 오마이뉴스 > 와 한 전화통화에서 "strongman은 영어권에서 보통 독재자(dictator)의 뜻이다"라며 "strongman은 영어권에서 '독재자'의 완곡어로 자주 쓰는 단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강한 지도자'라고 번역한 것은 잘못이다"라며 "strongman는 그런 긍정적인 단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 타임 > 지 기사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을 'dictator'라고 표현한 대목이 세 번에 걸쳐 등장한다. 특히 외국 언론에서 'strongman'을 사용한 예를 보면 '독재자'라는 의미가 더욱 확실해진다. 칠레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나,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 북한의 김정일 등을 "strongman"이라고 지칭한 것이다.

 

▲2011년 12월 20일자 월스트리트 저널. 북한의 김정일을 'strongman'으로 표현했다. ⓒ 화면캡처

 

피플스 데일리 2006년 12월 12일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CNN 2007년 8월 28일 :피델 카스트로
BBC 2011년 2월 11일 :호스니 무바라크
월스트리트저널 2011년 2월 23일 :무아마르 가다피
월스트리트저널 2011년 12월 20일 :김정일

일부에서는 'strongman'을 '실력자'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구글에서 'strongman 독재자' 검색결과 약 2천140만개가, 'strongman 실력자' 검색결과 약 4천560개가, 'strongman 강력한 지도자' 검색결과 약 166개가 나왔다.

한편 < 타임 > 은 7일 오후 9시 21분 현재이 기사의 인터넷판 제목을'The dictator's daughter'로 수정해놨다. 'strongman'의 해석을 두고 논란이 일자 아예 '독재자(dictator)'란 표현을 넣어 원래 의미가 '독재자의 딸'이라고 못박은 것이다.

 

▲'The strongman's daughter'에서 'The dictactor's daughter'로 제목이 바뀐 < 타임 > 기사. 누리꾼들은 "한국 기사의 오역을 알고 화가 났나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타임

 

트위터리안들은 "( < 타임 > ) 기자가 한국 기사의 왜곡된 번역에 화가 많이 났나보다(@the***)" "타임지가 확인사살해줬다(@yjy***)"는 반응을 보였다. dictator는 한때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타임 > 은 밤 10시쯤에 다시 국내판(인터넷)의 제목은 그대로 '독재자의 딸'을 유지한 가운데 아시아판(인터넷)은 본문 제목을 'History's Child'로 바꾸었다.

 

The Dictator's Daughter (미국판)
By Emily Rauhala / Kwangju and Seoul Monday, Dec. 17, 2012

Hein-kuhn Oh for TIME

"I know how fleeting and, at times, harrowing political power can be," says Park Geun-hye

It's a chilly November evening in the South Korean city of Kwangju, and a middle-aged group is waiting at the train station for 60-year-old presidential contender Park Geun-hye. Suddenly, the unmistakable riff of "Gangnam Style" throbs through the twilight. Wearing the crimson of Park's ruling Saenuri Party, four young women in short shorts bound across the platform. As they perform the song's distinctive riding and lassoing dance, many in the crowd look stunned, as if they have never seen the most watched video on YouTube or heard the tune that has become globally synonymous with South Korea.

Park's conservative supporters seem...

 

History's Child (아시아판)
By Emily Rauhala / Kwangju and Seoul Monday, Dec. 17, 2012

Hein-kuhn Oh for TIME

"I know how fleeting and, at times, harrowing political power can be," says Park Geun-hye

It's a chilly November evening in the South Korean city of Kwangju, and a mostly middle-aged group ? the men in baseball caps, the women with perms ? are at the train station awaiting their idol: 60-year-old presidential contender Park Geun-hye. Suddenly, the unmistakable riff of "Gangnam Style" throbs through the twilight. Wearing the crimson of Park's ruling Saenuri Party, four young women in short shorts, knee-highs and cropped jackets bound across the platform. As they perform the riding and lassoing moves of the song's trademark dance, many in the crowd look stunned, as if they have never vie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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