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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지 말아야하는 40가지 이유> - 코린느 마이어│책

리차드 강 2009. 4. 10. 14:14
Corinne Maier No Kid
Quarante raisons de ne pas avoir d'enfant
<아이를 낳지 말아야하는 40가지 이유>
프랑스 심리학자 코린느 마이어는 두 아이의 엄마다. 그가 '무자식 상팔자'를 외치는 'NO KID'(이미지박스 펴냄)를 출간하자 프랑스 사회는 논란에 빠졌다. 한때 출산율이 낮다가 정부의 출산장려책에 힘입어 출산율이 유럽 최고로 올라간 프랑스 사회에서 금기가 되다시피한 이야기를 과감하게 입밖에 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워본 엄마답게 40가지나 추려낸 "아이를 낳지 말아야하는 이유"는 하나같이 현실감있다.
"출산이 행복한 일이라는 건 완전히 '거짓말'이다. 개인적으로 난 이제까지 살면서 출산만큼 고통스런 일을 경험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출산은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어요'라고 말하는 여성들을 보면 신뢰가 안 간다"
"모유 수유는 노예로 사는 것과 다름없다. 엄마는 잠시도 아이와 떨어져있을 수 없다. 이건 잔인한 착취나 다름없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시절, 내가 일했던 시간을 계산해보니 일주일에 70시간이었다. 사무실에서 40시간 일하고 아이를 돌보며 추가로 30시간을 일했다"
"성공적으로 생명을 탄생시켰다는 생각에 이성을 잃은 부모가 하는 대화보다 의미없는 대화가 또 있을까. 그들은 일단 아이가 태어나면 친구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얼마 안 있어 전화를 받는 건 아이의 몫이 된다"
"임신과 함께 기나긴 '섹스의 겨울'이 시작될 때가 종종 있다", "아이와 함께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보다 더 끔찍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제대로 방음 장치가 되지 않은 건물에서 아이가 있는 집의 아래층에 살면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조악한 물건을 사고자 부모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이것들을 쌓아놓을 집값을 내고자 많은 시간을 일해야한다"
"전업주부인 여성은 잠재적으로 자신이 나쁜 엄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죄책감을 느낀다. '내가 한 인간을 만들어냈으니 책임을 져야지'"
막무가내로 아이를 낳지 말자고 호소하는 책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출산과 양육을 모든 것에 앞서는 지고의 가치라고 칭송하는 것까지는 인정하더라도 그 의무를 여성에게만 뒤집어 씌우는 세상을 향한 반항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주영 옮김. 192쪽. 9천800원.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
     
'출산 장려시대의 도발적 역행',
저자 "아이 없는게 좋지만, 아이로부터의 자유로움이 더 중요"
전세계적인 '출산율 높이기'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책 한 권이 등장해 화제다. 코린느 마이어의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하는 40가지 이유-NO KID(이미지막스 간)'.
'뉴욕타임즈'에서 '프랑스 사회에 반대하는 히로인'으로 소개되며 문제적 작가로 화제가 되고 있는 마이어는 "아이를 낳으면 행복할까. 아니다"라는 냉소적인 논리로 이 책을 써내려간다.
저자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당신의 소중한 아기가 없다면 당신은 훨씬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아이가 있어 행복하다'는 통념에 반기를 들고, '아이를 웬만하면 낳지 않거나 혹은 늦게 낳을수록 좋다'고 끊임없이 주장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면, 역설적으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부모들의 자세'를 배울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원해서 아이를 갖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출산은 고통이다' '점점 할 수 없는 일들이 늘어난다' '친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라' '아이들이 하는 바보같은 언어를 배우지 마라' '아이 때문에 실망할 날이 반드시 오리라' '너그러운 중립적 태도를 버려라' '요즘 아이는 완벽하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우스꽝스러운 십계명 따위는 무시하자'는 등 출산과 양육에 있어 부모들이 흔히 저지르게 되는 어리석은 행동들이 지적된다.
저자는 과도한 의무감 또는 비현실적인 환상 속에서 이뤄지는 출산과 양육이 부모는 물론 아이에게도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보다 현실적인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 자세와 함께 강인한 부모로 거듭날 것을 가르친다.
물론 코린느 마이어는 진정 '(출산과 양육을) 하지 않을 자유'를 이야기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고 정말 아이갖기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만 이 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지혜로운 부모가 되길 원하는 이들에게도 적극 권장할 수 있을 만한 혜안이 숨어있음을 정말 '지혜로운 부모'라면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안효은 기자 pandol@mydaily.co.kr)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하는 40가지 이유'라는 부제가 붙은 책 '노 키드(No Kid·이미지박스)'. 책 제목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아닌 게 아니라 책이 출간되자 유럽에선 격렬한 논쟁이 일어났고 책은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공감을 표시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아이를 갖지 않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냐는 비판도 들끓었다.
이 책은 아이와 관련된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파괴한다. 아이가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을 완전히 뒤엎는다. 하루하루를 부대끼며 살아가는 부부들이 한번쯤 읽어봄직하다. 아이가 없는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이가 봐도 좋고.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나 출산장려정책을 집행하는 정부관리가 읽어도 얻는 게 있을 듯.
저자인 프랑스의 여성 심리학자 코린느 마이어는 "아이를 낳으면 행복할까?"라는 냉소적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답한다. "오히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당신의 소중한 아이가 없다면 당신은 훨씬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서 아이가 있어 행복하다는 주장을 조롱한다. "웬만하면 아이를 낳지 않는 게 좋고 꼭 낳아야 한다면 늦게 낳는 게 좋다"고 말한다. 심지어 "모성은 본능이 아니다"라면서 모성을 여성 세뇌 도구로 파악한다.
출산장려는 정부의 노동력과 기업의 소비자 확보를 위한 그물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 프랑스에서조차 3세 미만의 아이 70%를 엄마가 돌봐야 한다. 놀이방이나 어린이집.학교는 정원이 꽉 차 있고 정부지원금도 턱없이 부족하다. 사회에 노동력을 공급하는 대가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출산은 짧게는 18년.길게는 30년 이상 양육에 따른 소비를 유발한다. 가계 입장에서는 엄청난 재앙이지만 기업 입장에선 이보다 반가운 뉴스가 없다.
저자는 아이들의 미래가 부모 세대 때보다 지극히 어둡다고 전망한다. 현재도 프랑스의 20~25세 젊은이 4명 중 1명만 일을 하고 있고.30세 이상인 사람들이 실업이나 비정규직 종사로 힘든 나날을 보낸다는 데 주목한다. 아이들은 지금보다 더 재미없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게 될 거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저자는 출산과 양육을 신비한 경험으로 미화하려는 노력들을 거침없이 파괴한다. 엄마는 모유 수유를 위해 걸어다니는 젖병 노릇을 해야 하고.사무실에서 주당 40시간.아이에게 30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한다. 자신을 위해 편하게 누울 수도 영화를 보거나 친구를 만나기도 어렵다. 양육의 어려움을 속속들이 지적한 저자는 두 아이를 키워낸 엄마다.
이 책을 통해 프랑스의 출산장려정책의 한계를 엿보고 우리의 현실에 빗대어 볼 수 있다. 한국은 이미 2005년에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1.08명)을 기록했다. 여성들이 정부도 직장도 배우자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박시정기자 스포츠 서울
     
'NO KID' ,책 제목이 우선 도발적이다. 아이가 필요없다니. 인류역사 이래 가장 신성한 일로 여겨져온 출산을 행복의 장애, 인간적인 삶을 발목잡는 일로 수직 낙하시킨 것이다. 프랑스 사회에 대해 독설을 퍼붓기로 유명한 심리학자 코린느 마이어가 내놓은 이 논쟁적인 주제는 사실은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다.가령 해마다 각 국가는 출산율 통계를 내놓으면서 경쟁력 운운한다. 아이숫자가 국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식이다. 거기엔 인간성은 배제된 숫자화, 사물화된 개인만이 보인다. 국민들은 아이낳는 기계로 취급받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저자가 상기시키는 지점도 이런 이면이다. 무엇보다 출산은 대부분의 여자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이다. 그런데도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며 카메라까지 들이대는 방송 프로그램이 생길 정도다. 무엇보다 아이를 낳는 순간, 프랑스에서조차 3세이전까지는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다. 햇가족, 워킹맘 시대에 아이키우기는 상상이상의 중 노동이다. 사무실에서 40시간 이상,아이에게 30시간 이상 총 주 70시간의 노동에 시달려야 한다. 아이가 자라도 달라지는 게 없다. 부부생활이나 여가생활이 제약을 받는 건 당연하다.뿐인가 교육비는 갈수록 늘어나 가계소득의 4분의 1을 넘어서는 처지다. 제대로된 여가생활이나 인생후반에 대한 설계가 불가능하다. 그렇게 다 키워놓아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부모에게 빌붙어 사는 게 선진각국의 실상이다. 이런식으로 저자가 늘어놓는 아이를 갖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무려 40가지에 이른다.
이런 저자의 주장은 인간이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자연스런 과정을 비난하기 위해서라기보다 프랑스 정치비판쪽에 더 가까워보인다. 출산율을 이유로 아이를 국민 억압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노령화시대에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식의 진부한 주장은 그만하자고 제안한다. 그의 해법은 프랑스에선 골치거리로 여기고 있지만 이민자를 불러모으자는 것이다. 이들 이민자들이 자국의 젊은이들이 하지 않으려는 일을 대신 하게 하고 연금을 낼 수 있게 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그의 말이 별나라 얘기만은 아닌게 이미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에서는 부모되지 않기란 단체가 1980년대에 생겨났다. 영향력이 커진 이 단체는 '아이가 없는'이란 표현 대신 '아이로부터 자유로운' 이란 표현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아이를 낳지 않는 건 선택의 문제이지 결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사회분위기속에서 사실 아이를 갖지 않겠다면 당장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취급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들의 나름의 이유는 들어볼 만하다. 출산 및 육아정책이 잘 꾸려진 프랑스에서도 이런 처진데 우리야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아이 낳기가 정책이어야 하는 사회는 뭔가 비정상임에는 틀림없다.
이윤미기자(meelee@heraldm.com)
     
Pauvre Rutebeuf (Rutebeuf - Léo Ferré) - Nana Mouskouri
Los Grandes Artistas 1970
Nana Mouskouri
Track No.6 - Pauvre Rutebeuf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