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앨범: 말러: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 Michael Gielen, cond (2011 Hänssler Classic)

리차드 강 2013. 4. 10. 06:38

Des Knaben Wunderhorn

앨범: 말러: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Gustav Mahler (1860 - 1911)

1. No. 1. Der Schildwache Nachtlied - Track 전곡 연주

 

Album Title: Mahler: Des Knaben Wunderhorn

Composer: Gustav Mahler
Lyricist: Achim von Arnim
Conductor: Michael Gielen
Performer: Hanno Müller-Brachmann (Baritone)
              Christiane Iven (oprano)
Orchestra: SWR Baden-Baden and Freiburg Symphony Orchestra
               SWR Stuttgart Radio Symphony Orchestra

Audio CD (October 4, 2011)
Spars Code: DDD
Number of Discs: 1
Mono/Stereo: Stereo
Label: Hänssler Classic
Copyright: (C) 2011 Hänssler Classic
Total Length: 1:15:15
Genres: Classical Music, Intermezzo, Romantic Period, Song Collection
Style: Classical Vocal Music
Period(s): Romantic

     

     

Album Review

For many years, Michael Gielen has been the go-to conductor for a discriminating contingent of Mahler fans who enjoy his clear-eyed, modernist approach, and his 2011 release of Des Knaben Wunderhorn on Hänssler Classic shows the discipline and careful attention to details that have made his interpretations required listening. With soprano Christiane Iven and baritone Hanno Müller-Brachmann, Gielen presents the 12 published songs for voices and orchestra, and also includes two of the songs that were later used in the Second and Fourth symphonies ("Urlicht" and "Das himmlische Leben"), as well as the purely orchestral movement rejected from the First Symphony, "Blumine." This is a satisfying ordering of the collection, though the inclusion here of "Blumine" is Gielen's inventive way of finding a place to stow this orphaned movement, since he did not include it in his recording of the First. The singing is uniformly excellent, and the accompaniment by the SWR Sinfonieorchester Baden-Baden und Freiburg is clear, sympathetic, and in step with the soloists' phrasing and rhythms. The sound of the recording is transparent and slightly resonant, so the performance has a fresh, open quality with ample space for the singers to project.

by Blair Sanderson

음반 설명: 명실공히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말러 해석가 중 한 명인 미하엘 길렌의 말러 디스코그래피가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로 드디어 완성되었다! 8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빛을 잃지 않고 있는 특유의 정교하고 냉철한 해석에 문득 삶에 대한 관조가 엿보이는 여유있는 표현은 이 동심과 풍자가 교묘하게 결합된 가곡집에서 특히 빛을 발하며, 말러 교향곡 녹음을 모두 끝낸 후에 말러의 여러 교향곡의 근본이 되는 노래들을 다루는 섬세한 손길은 특히 인상적이다. 지성적인 두 가수의 노래와 정교한 관현악 반주가 어우러진 명연의 탄생이다.

     

     

1-9, 11-15. Des Knaben Wunderhorn, song cycle (12) for voice & piano (or orchestra) (68:07)
   Composer   Gustav Mahler (1860 - 1911)
   Lyricist   Achim von Arnim
   Conductor   Michael Gielen
   Performer   Christiane Iven (Mezzo Soprano)
                      Hanno Müller-Brachmann (Bass Baritone)
   Orchestra   SWR Baden-Baden and Freiburg Symphony Orchestra
   Genre   Romantic Period / Song Collection
   Date Written   ?/?1892-07/1898; Hamburg, Germany
   Period   Romantic
   Country   Germany

1. No. 1. Der Schildwache Nachtlied   6:41
   Performer   Christiane Iven (Mezzo Soprano)
                      Hanno Müller-Brachmann (Bass Baritone)

2. No. 4. Wer hat dies Liedlein erdacht?   2:09
   Performer   Christiane Iven (Mezzo Soprano)

3. No. 6. Des Antonius von Padua Fischpredigt   3:56
   Performer   Hanno Müller-Brachmann (Bass Baritone)

4. No. 8. Lied des Verfolgten im Turm   4:38
   Performer   Christiane Iven (Mezzo Soprano)
                      Hanno Müller-Brachmann (Bass Baritone)

5. No. 7. Rheinlegendchen   3:33
   Performer   Hanno Müller-Brachmann (Bass Baritone)

6. No. 10. Lob des hohen Verstandes   2:42
7. No. 3. Trost im Unglück   2:38
   Performer   Christiane Iven (Mezzo Soprano)
                      Hanno Müller-Brachmann (Bass Baritone)

8. No. 5. Das irdische Leben   2:58
   Performer   Christiane Iven (Mezzo Soprano)

9. No. 14. Der Tamboursg'sell   6:09
   Performer   Hanno Müller-Brachmann (Bass Baritone)

10. Symphony No. 1 in D major, "Titan": Ⅱ. Blumine ("Flora")   7:07
   Composer   Gustav Mahler (1860 - 1911)
   Conductor   Michael Gielen
   Orchestra   South West German Radio Symphony Orchestra, Baden-Baden
   Genre   Intermezzo / Romantic Period
   Date Written   circa 1888
   Period   Romantic
   Country   Austria
   Venue   Konzerthaus Freiburg / Auditorio "Alfredo Kraus" Cran Canaria
   Notes   (01/25/2009-01/29/2009) (original second movement)

11. No. 9. Wo die schönen Trompeten blasen   7:11
   Performer   Christiane Iven (Mezzo Soprano)
                      Hanno Müller-Brachmann (Bass Baritone)

12. No. 15. Das himmlische Leben   9:19
   Performer   Christiane Iven (Mezzo Soprano)

13. No. 2. Verlorne Muh   3:03
   Performer   Christiane Iven (Mezzo Soprano)
                      Hanno Müller-Brachmann (Bass Baritone)

14. No. 13. Revelge   7:28
   Performer   Hanno Müller-Brachmann (Bass Baritone)

15. No. 12. Urlicht   5:42
   Performer   Christiane Iven (Mezzo Soprano)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Des Knaben Wunderhorn)는 아힘 폰 아르님과 클레멘스 브렌타노가 편집한 독일 민중시 모음집이다. 하이델베르크에서 출판했다. 19세기 낭만주의적 민족주의에서 나타난 이상화된 민속문화의 중요한 원천이었다.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서 크게 인기가 있었으며, 괴테는 이 책을 가리켜 '집집마다 있어야 될 책'이라고 했다.

다른 19세기 초의 노래 수집가들이 그랬듯이, 아르님과 브렌타노도 시들을 자유롭게 수정했다. 몇 가지 시들은 그들이 직접 만든 것이기도 했다. 음율 및 맞춤법을 수정한 것도 있었지만, 이상적인 낭만주의적 '민속 스타일'에 더 가깝게 하기 위하여 변형하는 경우도 있었다.

음악과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의 시에 음악을 붙인 작곡가로는 베버, 멘델스존, 슈만, 브람스등이 있다. 특히 말러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로 이 책을 꼽았으며, 일생에 걸쳐 여러번 이 시들에 음악을 붙였다.

글 출처: 위키백과

     

     

말러 Mahler,  Gustav (1860-1911): Austria
Lieder aus "Des Knaben Wunderhorn"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 의한 가곡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라는 것은 독일 낭만파 시인 아히 폰 아르님(Achim von Arnim, 1781-1831)과 의형제인 클레멘스 브렌타노(Clemens Brentano 1778-1842)가 서로 협력하여 수집한 독일 민요 시집의 타이틀로서, 1806년에서 8년에 걸쳐 3권의 책으로 나누어 출판되었다. 이 간행은 당시 독일 예술계에 커다란 파문을 던졌는데, 후기 낭만파의 발흥의 기운을 촉구하는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는데, 민요와 고요(古謠)에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던 회고적 낭만주의자 말러는 특히 깊은 감명과 감화를 받았고, 긴 기간에 걸치는 수 많은 가곡 창작으로 향하게 하였다. 그 초기 작품은 <청년시대의 가곡>에 수록되어 있으며, 그 뒤 1888년에서 1900년에 걸친 작품 12곡이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이다. 물론 이 노래는 전체가 긴밀하게 연관지어져 있는 가곡은 아니고 다만, 이 민요 시집에 있는 시에 곡을 붙인 것에 불과하다. 내용을 보면, 병사의 노래, 사랑의 노래, 이별의 노래, 대화의 노래, 동화를 본뜬 것 등 다양하게 각각 별개의 것으로 전개되고 있다.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에 비교하면 내용면으로 작곡 기법상으로도 이미 대가의 풍모를 보이고 있으며, 말러의 전형으로도 될 뛰어난 작품도 적지 않다. 더구나 그 한 곡 한 곡이 가사의 내용에 응한 독자적인 표현을 갖고, 한 사람의 작곡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조차 의심하게 할 만큼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는 점은 경탄해 마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종래의 피아노 반주에 의한 가곡의 형태를 탈피하고 관현악 반주로 하여 교향악적인 형태를 갖추려 한 점도 이 곡이 그의 교향곡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점과 무관할 수 없을 것 같다.

또 이 곡은 한 묶음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가곡집으로 인하여, 연주자에 따라 다양한 배치를 하고 있다. 예컨데 전체를 10곡으로 하고 있는 것, 12곡, 13곡, 14곡으로 하고 있는 것, 또 노래부르는 사람은 소프라노와 바리톤인데, 서로 바꾸어 부르는 등 다양한 모양으로 연주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도 특이할만 하다.

아래의 다른 두 음반도 비교해서 들어보자.

     

     

1. Revelge 기상나팔

Andreas Schmidt (baritone)                     Dietrich Fischer-Dieskau (baritone)

"기상나팔"은 아주 처절한 노래이다. 북치는 병사가 총에 맞고 쓰러졌지만 전쟁 통에 전우들은 도와주지 못하고 죽어간다. 병사는 시체 속에 누워서 자신이 북을 치니까 죽은 아군의 시체들이 벌떡 일어나서 적군을 공격하고 개선하여 연인의 집 앞으로 가는 것을 상상한다. 하지만 새벽에는 이미 해골들만이 뒹군다. "트랄랄리! 트랄랄라이! 트랄랄레~라!" 시작부분은 교향곡 3번의 1악장에서 인용되고 있다.

새벽 서너 시 사이에
우리 병사들은 행진을 해야 하네
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레라

내 연인이 내려다보고 있는!
아 형제여, 나 총 맞았네
탄환 때문에 부상이 심하다네
나를 숙사로 옮겨주게나!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레라

여기서 먼 곳이 아니라네.
아 형제여, 나는 그대를 데려갈 수 없네
적군들이 우리를 쳐부쉈기에!
신께서 그대를 도울 것이라네!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레라

나는 죽음의 순간까지 행진해야 하네!
아 형제들이여, 나를 두고 가면
나는 끝장이라네!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레라

나를 밟지 말아주게나!
나 일어나서 북을 두드려야 한다네!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리

그렇지 않으면 난 죽어 버린다네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레라

형제들은 모두 베어진 풀처럼 겹겹이 쓰러져 있네.
그가 장단맞춰 북을 두드리자
잠든 형제들 깨어나네.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그들은 적과 싸우네.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레랄랄라

무시무시한 공포가 적을 뒤덮네!
그가 장단맞춰 북을 두드리자
곧 모두 그들 숙사로 돌아가네.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거리를 따라서 일제히
그들은 연인의 집으로 행진해 가네.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레라

아침에 해골들 그곳에 서 있네
종렬로, 그들 비석처럼 서 있네
북치기는 앞쪽에
그녀가 그를 볼 수 있게끔.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레라.

     

     

2. Das irdische Leben  지상에서의 삶

Lucia Popp (soprano)                          Brigitte Fassbaender (mezzo-soprano)

"지상에서의 삶"에서는 굶주린 아기가 어머니에게 배고프다고 계속 조르는데 어머니는 달래며 추수를 해서 빵을 굽는다. 그러나 빵을 구웠을 때는 이미 죽어 있다는 애절한 얘기이다.

“엄마, 아 엄마, 저 무지 배고파요.
저에게 빵을 주시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요!“
“기다려라, 잠자코 기다려라 아가야!
내일 곧 수확하러 간단다!“

그러나 곡식을 거두어들여 와도
아이는 여전히 울고 있네.

“엄마, 아 엄마, 저 무지 배고파요.
저에게 빵을 주시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요!“
“기다려라, 잠자코 기다려라 아가야!

내일 곧 타작하러 간단다!“

그리고 곡식 타작이 모두 끝났지만
아이는 여전히 울고 있네.

“엄마, 아 엄마, 저 무지 배고파요.
저에게 빵을 주시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요!“
“기다려라, 잠자코 기다려라 아가야!
내일 곧 빵을 굽는단다!“

그리고 빵이 다 구워졌지만
아이는 죽어서 관에 누워 있네.

     

     

3. Verlorne Müh' 헛수고

Lucia Popp (soprano), Andreas Schmidt (baritone)

“헛수고”는 여인이 계속적으로 사랑을 갈구하지만 남자는 냉정히 계속 거절한다는 내용이다.

"여보세요, 함께 외출해요!
양들을 돌보러 가지 않을래요?
네! 오세요! 이리 와요, 사랑하는 그대여
따라 오세요, 제발!“

“바보같은 아가씨, 난 그럴 생각 없어요!”

“군것질을 좋아하나요?
아닌가요?
제 주머니의 것을 드세요!
드세요!
사랑하는 그대여, 부디 드세요!“

“바보같은 아가씨, 난 먹고싶지 않아요!”

“그렇다면 저는. . .
이건 어때요? 제 마음을 당신께 드린다면?
안되나요?

그러면 당신이 늘 저를 생각할 텐데!

언제나 영원히 그 이상!
가지세요, 사랑하는 그대여!
부디 가지세요!“

“바보같은 아가씨, 난 그럴 생각 없어요!”

     

     

4. Rheinlegendchen 라인강의 전설

Lucia Popp (soprano)                          Brigitte Fassbaender (mezzo-soprano)

"라인강의 전설"은 한 소녀가 전설을 생각하며 풀을 베는 노래이다. 내용은 반지를 라인강에 던지면 물고기가 그걸 삼킬 것이고, 그 물고기를 임금님의 식탁에 올라서 왕이 발견하게 되고 반지가 누구 것이냐고 물으면 자신의 애인이 자기 것이라고 하고 달려온다는 것이다.

나 오늘은 네카 강가에서 풀 베고
나 내일은 라인 강가에서 풀 베네
오늘은 나에게 연인이 있고
내일은 나 혼자라네.

풀 베어서 뭐가 좋은지,
만약 내 낫이 베어지지 않으면!
연인이 있어서 뭐가 좋은지,
그녀가 나와 함께 있지 않으면!

내가 네카 강가나
라인 강가에서든 풀을 베게 되면
나는 그 물 속으로
내 작은 금반지를 던져 버리리라!

그것은 네카 강을 따라
그리고 라인 강을 따라
떠서 멀리
바다 속 깊이 가겠지!

반지가 멀리 떠 내려가면

물고기가 그것을 삼킬 것이고
그 물고기는
왕의 저녁 식탁에 오르리라.

그러면 왕은 묻겠지
“이 반지가 누구의 것인고?”

그러면 내 연인은 대답하리라
“그 반지는 제 것이옵니다.”

내 연인은 언덕을 넘고
골짜기를 건너
내게 돌려주리라

좋은 금반지를!

그대는 네카 강가에서 풀을 벨 수 있고
그대는 라인 강가에서 풀을 벨 수 있다!

언제까지나 그대의 금반지를
나에게 던진다면!

     

     

5. Der Tamboursg'sell 북치기 소년

Andreas Schmidt (baritone)                       Dietrich Fischer-Dieskau (baritone)

"북치기 소년"은 사형장으로 가면서 세상에 작별을 하고 있는 북치기 소년의 이야기이다. 무거운 장송곡 풍의 행진곡이 인상깊은데, Gute Nacht!(안녕)를 처절하게 되네이고 있다.

저는 불쌍한 북치기 소년입니다!
그들은 저를 감방에서 끌어 내고 있어요.
제가 북치기 소년으로 남아 있었다면
저는 감방에 있지 않았을 겁니다.

아, 교수대가 높게도 서 있네요.
무척이나 무섭게 보입니다.
저는 더 이상 당신을 보지 않을 거예요
내 상황을 알기 때문에!

병사들이 내 쪽보다
다른 숙사 쪽으로 행진해 지나갈 때

내가 누구였는지 그들이 물으면

대대의 북치기였다고 하겠어요!

그대 바위들이여 안녕
그대 산과 언덕이여!

대장님, 안녕히
하사관과 병사들이여!

대장님, 그대여 안녕히
하사관과 병사들이여!

큰 소리로 저는 웁니다
저는 당신 곁을 떠납니다
안녕히! 안녕히!

     

     

6. Der Schildwache Nachtlied 파수꾼의 밤노래

Lucia Popp (soprano), Andreas Schmidt (baritone)

Dietrich Fischer-Dieskau (baritone)

"파수꾼의 밤노래"는 보초를 서던 병사가 연인을 보고 싶은 마음과 싸우며 자신을 세뇌시키며 충성을 노래하는 노래이다.

"나는 즐거워할 수도, 즐거울 것도 없구나!
모두가 잠든 동안에
지켜야, 그래, 지켜야 하기에!
차라리 슬프구나!“

“여보세요, 슬퍼할 것 없어요!
내가 그대를 기다릴 테니까요
장미 화원에서,
클로버 핀 곳에서.“

“클로버 핀 곳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네!
전쟁터
창과 방패 가득한 곳이
내가 있을 곳이지!“

“전장에 있다면, 신의 가호가 있기를!
 신의 보살핌으로
모두가 보호받을 것이예요!
당신이 믿는다면!“

“그가 믿는 것은 멀리 있지!
그는 왕이고!
그는 황제야!
그는 전쟁을 지휘하지!
멈춰라! 그곳에 가는 자 누구냐! 경비병!
내게 떨어져라!“

“누가 여기서 노래 불렀을까 지금?
홀로 남은 파수꾼이
한밤중에 노래 불렀네.“

     

     

7. Wer hat dies Liedlein erdacht? 누가 이 노래를 지었을까?

Lucia Popp (soprano)                          Brigitte Fassbaender (mezzo-soprano)

"누가 이 노래를 지었나"는 산장지기의 딸을 그리며 부르는 밝은 사랑 노래이다. 무척 경쾌하고 아름답다.

저 산 위의 높은 집에
어여쁜 소녀 내려다 보고 있네.

그녀 그 집에 살지 않네!

그녀는 산장지기의 딸이고
그녀는 푸른 초원에 산다네!

내 마음 슬픔에 잠겼다.
오라, 그대여, 회복시켜 다오!

그대의 검은 눈동자는
나를 미치게 하였다!

그러나 그대의 붉은 입술은
내 마음을 회복시켰고
젊은이를 지혜롭게 하고
죽음을 부활시키고
아픔을 치유한다.

누가 이 아름다운, 아름다운 노래를 지었을까?
세 마리의 기러기 바다 건너 날아 왔네.
두 마리의 잿빛 그리고 흰 빛의 한 마리가!
그리고 노래 부르지 못하는,
그대를 위해 휘파람 불리라! 물론.

     

     

8. Lob des hohen Verstandes 높은 지성의 찬미

Andreas Schmidt (baritone)                 Brigitte Fassbaender (mezzo-soprano)

"높은 지성에의 찬가"는 무척 재미있는 곡으로 이솝우화 같은 내용이다. 나이팅게일과 뻐꾸기가 노래 시합을 했는데, 뻐꾸기가 심판을 귀가 크다는 이유로 당나귀를 정한다. 심판을 맡은 당나귀는 나이팅게일의 어려운 곡보다는 뻐꾸기의 쉬운 곡을 선택하고 그 지성을 찬미한다. 교향곡 5번의 5악장 피날레에 사용되었다.

옛날 깊은 산골짝에서
뻐꾸기와 나이팅게일이
서로 내기를 걸었대요
누가 더 아름답게 지저귀는지를.
기교로든 운으로든 이기는 쪽이
대장을 하기로 했대요.

뻐꾸기가 말하기를, “네가 동의하면
심판의 선택은 내가 한다.“

그리고 즉시 당나귀라고 말했대요.
“왜냐 하면 그는 두 개의 커다란 귀가 있어서 좋은 소리를 더 많이 듣고
어느 쪽이 잘했는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리고 그들은 곧 심판 앞에 날아갔고
당나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당나귀는 그들에게 노래를 부르도록 명령했지요.

나이팅게일은 아름답게 노래를 불렀어요!

당나귀 말하기를 “너무 복잡해!
히- 호- 난 모르겠어!“

그러자 뻐꾸기가 즉시 그의 노래를
3도, 4도, 5도로 부르기 시작했어요.

당나귀는 즐거움에 겨워서 말하기를
“잠깐! 내가 판결을 내리겠다.

나이팅게일, 너는 노래를 잘 불렀다!

그러나 뻐꾸기 너는 훌륭한 화음에다가
동시에 완벽한 박자로 노래했다!

나는 내 위대한 지성에서 말한다!
그리고 이 세상을 다 바친다 해도
네가 이겼음을 판결하노라!

뻐꾹, 뻐꾹, 히- 호-!“

     

     

9. Des Antonius von Padua Fischperdigt 물고기에게 설교하는 파두아의 성 안토니우스

Lucia Popp (soprano)                                Dietrich Fischer-Dieskau (baritone)

"물고기에게 설교하는 파두아의 성 안토니우스"의 내용은 무척 해학적이다. 성 안토니우스가 교회에 갔더니 아무도 없어서 물고기에게 설교하려고 강가로 갔다. 소문을 들은 온갖 물고기, 게, 거북이, 장어 등등이 모여들어서 열심히 설교를 듣고 기뻐하는 척한다. 그러나 설교는 그들의 장래를 전혀 변화시킬 수 없었다. 장어는 호색가가 되었다네요. 교향곡 2번의 3악장에 사용되었다.

안토니우스가 설교할 때
교회는 텅 비었다네.

그래서 그는 강으로 가서
물고기에게 설교하네!

그들의 퍼덕거리는 꼬리
햇빛에 반짝이네.

알 밴 잉어 모두들 모여서
입 크게 벌리고는 열심히 듣는다.

설교가 없었으면
물고기들이 이렇게 즐겁지 않았다!

뾰족한 코의 늘 싸움꾼인 창꼬지는
급히 헤엄쳐 와서
독실한 신자의 이야기를 듣네.

그리고 늘 빠르기만 한 별스러운 생물
대구라고 불리우는 그것들은
설교 때 나타나네.

설교가 없었으면
대구들이 이렇게 즐겁지 않았다!

멋진 뱀장어와 철갑상어
이들 미식가들은 고통을 감수하며
설교를 듣는다네!

게와 거북이도
늘 천천히 기어다니지만
깊은 곳에서 잽싸게 떠올라
말하는 소리를 듣네!

설교가 없었으면
게들이 이렇게 즐겁지 않았다!

작은 물고기든 큰 물고기든
혈통이 좋든 보통이든 머리를 쳐들고
지적인 창조물인 양 신의 명령으로
설교를 듣는다!

설교가 끝나자
그들은 모두 멀리 돌아가네.

창꼬지는 도둑이 되고
뱀장어는 호색가가 된다

설교는 그들을 기쁘게 했고
그들은 다시 전처럼 된다.

게는 물러가고
대구는 통통한 채 있고
잉어는 포식하여 설교는 잊어버렸다!

설교는 그들을 기쁘게 했고
그들은 다시 전처럼 된다!

     

     

10. Lied des Verfolgten im Turm 탑 속 죄수의 노래

Lucia Popp (soprano), Andreas Schmidt (baritone)

Dietrich Fischer-Dieskau (baritone)

"탑속의 죄수의 노래"는 탑속의 죄수와 소녀와의 대화인데 죄수는 사상의 자유만 말하고 소녀는 사랑과 꿈만을 얘기한다. 결론은 서로 맞지 않으니 따로국밥이 되는 것이다.

(죄수)
생각은 자유다

예측할 수 있을까?
그것은 스쳐 지나간다. 마치 밤 그림자처럼!
아는 이 아무도 없고 맞추는 사냥꾼 없는
그것은 그저 진실. 생각은 자유다!

(소녀)
여름에 즐기기엔 그만이지요
높다란 험준한 산 위에서.
그곳에도 풀밭은 있지요. 사랑하는 그대여,
당신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죄수)
그렇지만 그들이 나를
지하 감옥에 가둬 버리면
그것은 모두 헛것이 되고 말지.
내가 생각하는 것으로 속박을 풀고
벽을 가르지 생각은 자유다!

(소녀)
여름에 즐기기엔 그만이지요
높다란 험준한 산 위에서.
그곳에서 당신은 언제나 혼자이지요
높다란 험준한 산 위에서
아이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지요.
공기도 신선하지요.

(죄수)
될 대로 되라지!
그리고 그렇게 된다 해도
모든 일들은
조용히 이루어지지.
내 소원과 열망은
누구든 막지 못한다!
그것은 그저 진실
생각은 자유다!

(소녀)
그대여, 이곳에서 즐겁게 노래하세요
초원의 새들처럼.
저는 감방 문간에 슬프게 서서
제가 만일 죽는다면, 그대와 함께 있는다면
아 제가 언제까지나 슬퍼해야 하나요?

(죄수)
그렇다면 네가 그렇게 슬퍼하는 것 때문에
나는 사랑을 포기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없지!
그러면 나는 언제나
내 마음대로 웃고 떠들 수 있지.
그것은 그저 진실
생각은 자유다!

     

     

11. Trost im Unglück 슬픔의 위안

Lucia Popp (soprano), Andreas Schmidt (baritone)

Dietrich Fischer-Dieskau (baritone)

"슬픔의 위안"은 두 남녀가 헤어지면서 서로 마음을 다지고 미련을 없애기 위해서 너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헤어지는 이야기이다. 이런걸 자기기만이라고 하던가요?

(후사르)
그렇다! 때가 왔구나!
말은 달릴 준비가 됐고 나는 결심했다네.
나는 떠나야 한다!
이제 가자! 내가 원하는 것은 모두 가졌다!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저 어리석은 것!
그대 없이 나는 충분히 살아갈 수 있지.
그대 없이 나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지!
내 말에 올라타고
시원하게 술 한잔 마시리라.
그리고 내 턱수염을 걸고 맹세하니
그대에게 언제나 진실로 대하겠노라고.

(소녀)
당신은 이 드넓은 세상에서
최고 미남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리고 최고로 자상하다고도요!

하지만 당신은 굉장한 실수를 한 거예요!

제 아버지의 정원에는
꽃들이 돋아나고 있는데
저는 기다리겠어요
그 싹들이 커질 때까지.
이제 가세요!
제가 원하는 것은 모두 가졌어요!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저 어리석은 것!
당신 없이 저는 충분히 살아갈 수 있고,
당신 없이 저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요!

(함께)
내가 그대를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 나는 오래 전에 포기했지!
나는 당신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당신과 함께 있다는 것 때문에!

     

     

12. Wo die schönen Trompeten blasen 아름다운 트럼펫 소리 울리는 곳

Lucia Popp (soprano)                          Brigitte Fassbaender (mezzo-soprano)

"아름다운 트럼펫이 울려퍼지는 곳"은 아름답지만 슬픈 노래이다. 전쟁터에 있는 군인이 연인을 보고 싶어서 연인을 찾아가는 것을 상상하는 노래인데 군인은 자신이 돌아갈 가망성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인에게 반드시 돌아가겠다고 말하지만 실제 자신은 돌아가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자신의 집은 아름다운 트럼펫이 울려퍼지는 푸른 잔디 아래의 전쟁터라고 독백을 한다.

"저 밖에서 누가 문 두드려서
부드럽게 나를 깨우는가?“

“나 그대의 연인이오
일어나서 나를 들여보내 주오!
왜 나는 이곳에서 계속 서 있어야 하는지?
나 아침해가 뜨는 것을 보네
두 별 빛나는 새벽에.
나 연인과 함께 있기 고대하네!
내 사랑하는 연인과!“

소녀는 일어났고 그를 안으로 들라 하고
그녀는 그에게 어서 오라 인사도 하네.

“어서 와요, 내 사랑하는 그대여!

그대 그렇게 오래 서 있었다니!“

그녀는 그에게 희디흰 손 내밀었네.
나이팅게일이 멀리서 노래하고
소녀는 흐느끼기 시작하네.

“아, 울지 마오 연인이여!
일년 이내에 그대는 내 사람이 되리라
그대는 확실히 내 사람이 되리라
무슨 일이 있어도!
오 푸른 세상 속의 내 사랑이여!
나는 초원으로 싸우러 간다네
초원 저 멀리!
아름다운 트럼펫 소리 울리는 곳
푸른 잔디 아래 그곳이 내 집이라네!“

     

     

13. Urlicht 원광(元光)

Lucia Popp (soprano)

"원광은 교향곡 2번 4악장과 똑같다. 예수의 이야기 같은데 인간을 구하러 온 자신에게 빛을 주어 계속 지켜달라는 내용이다.

오 붉은 장미여!
인류는 큰 곤궁에 빠져 있도다!
인류는 큰 고통에 빠져 있도다!
차라리 하늘에 있어야 할 것을.
나 넓은 길로 올랐지만
천사가 와서 나를 쫓아내려 하였네.

아 안돼, 나를 쫓아내지 마오
나는 신으로부터 왔고,
신으로 돌아가야 하네
신이시여, 저에게 빛을 주소서
빛은 나에게 영원히,
축복받는 삶이 되리라!

     

     

구스타프 말러: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블루미네

크리스티아네 이펜, 소프라노
한노 뮐러-브라흐만, 바리톤
미하엘 길렌, 지휘
서독일 방송 교향악단
Hänssler classic CD 93.274

교향곡 전곡 사이클을 마무리한 다음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를 일종의 에필로그로 발매하는 것이 말러를 녹음하는 지휘자들 사이에서 관행이 되어가는 것 같다. 인발(Denon)이 그랬고 불레즈(DG)가 그랬으며 길렌도 이번 신보로 이 대열에 끼어들었다.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진먼 씨, 당신은 언제쯤…?’). 특이하게도 이 녹음 역시 바로 전에 발표한 ‘대지의 노래’ 음반과 마찬가지로 두 차례에 걸쳐 녹음 세션을 진행했다. 바리톤 단독으로 노래한 경우는 2009년 1월에, 소프라노 혼자 혹은 둘이 함께 노래한 것은 2011년 3월에 녹음했다. 그러나 역시 ‘대지’ 음반이 그렇듯 여기서도 길렌은 극히 일관된 해석으로 시간차를 암시하는 어떤 징후도 보여주지 않는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 음반에는 원래 교향곡 1번의 한 악장으로 계획되었다가 훗날 빠진 ‘블루미네’ 악장도 담겨 있는데(음반에는 ‘뿔피리’ 중 한 곡처럼 실려 있다. 납득하기 어렵다), 이 곡도 2009년에 녹음되었다.

이 녹음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극도로 치밀하게 다루어진 관현악 반주이다. 첫 수록곡인 ‘파수병의 밤 노래’서부터 마지막의 ‘태초의 빛’까지 음반 전체를 일관하는 이 특징은 물론 불레즈도 익히 보여준 바 있으나, 그 성격이 사뭇 다르다. 불레즈는 객관적인 위치에서 성악과 반주의 균형을 미리 설정하지만, 길렌은 교향곡에서도 그랬듯이 관현악의 짜임새 속으로 곧바로 뛰어든다. 따라서 길렌 쪽이 음색과 표현이 훨씬 더 생생하지만(불레즈보다 훨씬 폭넓은 다이내믹 때문이기도 하다), 아주 가끔이나마 악상이 다소 무거워지는 것은 감내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것은 길렌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에게는 모든 세부만이 철저하게 탐구하고 음미해야 할 음악적 진실로 놓여 있다. 이런 태도에 저항감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옳다 그르다 할 문제는 아니다. 다만, 길렌의 관점을 받아들인다면 우리 역시 막대한 보물을 누릴 수 있으리라는 것만 덧붙여 둔다. 헤레베헤(Harminia Mundi)만큼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현악기군의 다이내믹이 유연하고도 치밀하게 다루어진 ‘지상의 삶’이나 전 관현악이 매우 나긋나긋하고 달콤한 연주를 들려주는 ‘천상의 삶’이 이러한 예에 속할 것이다.

성악진에 대해 말하자면, 바리톤 한노 뮐러-브라흐만은 불레즈 녹음의 크리스티안 게르하허만큼 이름난 성악가는 아니지만 목소리가 더 폭넓고 표현 역시 한층 노련하다. ‘물고기에게 설교하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우스’에서는 변화무쌍한 음색 구사가 돋보이며, ‘높은 지성에 대한 찬가’는 피셔-디스카우(EMI)이래 이만큼 풍자적으로 해석된 적이 없었다. 다만 이따금 표현을 위해 음정마저 마음대로 바꿔버리는 ‘죽은 고수’는 과욕이 아닌가 싶다. 한편 소프라노 크리스티아네 이펜은 풍부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목소리로 유연한 가창을 들려주며, ‘태초의 빛’에서는 경건함을 극단적으로 강조한 관현악(서두의 현악 합주는 이제껏 들어본 가운데 가장 의식적으로 통제되었다)에 맞춰 차분하고 깊이 있게 노래했다.

극히 치밀한데다 다이내믹이 능란한 솜씨로 통제되고 있는 현 트레몰로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블루미네’에 대해 말하자면, 예를 들어 진먼/취리히 톤할레의 녹음(RCA)만큼 산뜻한 맛은 없지만 모든 성부가 대단히 선명한 연주로 독자적인 음색을 뽐낼 뿐만 아니라 구조적으로도 대단히 충실하다. 아니, 그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 실로 놀랍게도, 여기서 길렌은 색채의 배열만으로 하나의 서사를 구축해내고 있다. 이 소품에 관심이 있다면 이 곡 하나만으로도 음반을 구매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론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를 더 중시한다 해서 결론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글|황진규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