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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 마술피리 - 밤의 여왕의 아리아 - Sumi Jo-Georg Solti | 오페라 음악

리차드 강 2008. 6. 12. 12:04

The Magic Flute : Die Zauberflöte

모짜르트 마술피리 - 밤의 여왕의 아리아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1. Der Hoe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2. O zittre nicht mein lieber Sohn

 

Sumi Jo - Georg Solti - Wiener Philharmoniker

     

작품해설

모짜르트의 창작활동은 매우 다양하여 당시의 음악의 장르에서 거의 모두를 다루고 있다. 그는 생애의 모든 시기에 걸쳐 극음악 창작에 종사했는데 대부분 오페라로서 그 가운데는 이태리어를 원본으로 한 오페라 세리아(정가극), 오페라 부파(희가극), 독일어로 된 징시필(창극의 일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마적>은 모짜르트 최후의 오페라로서 그는 이 곡이 초연 된지 2개월 뒤에 사망하였다. 이 작품은 1791년 9월말에 완성하여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뷔덴극장에서 초연된 뒤 해를 거듭할 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대본은 모짜르트의 옛 친구이자 그 당시 빈에서 활약했던 작사가 겸 흥행주, '시카네더'가 작성한 것으로 환상적 내용을 갖고 있다. 독일 고래(古來)의 민속적 오페라인 징시필의 가사와 대사로써 작곡되었는데 단순한 징시필의 세계를 넘어서 독일 오페라의 고전을 창조하고 낭만파 오페라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 걸작이다. 특히 당시의 모든 스타일이 종합되어 표현 내용으로서 프리메이슨의 사상도 엿볼 수 있다.

즉 독일민요풍의 노래와 이태리 오페라풍의 아리아, 그 밖의 성악과 기악의 여러 가지 형태를 흡수하여 변화무쌍하고 예술성 높은 작품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파파게노와 파파게나는 빈풍의 민요로 되어 있긴 하지만 이태리 부파의 음조를 띄고 있으며, 또 타미노와 파미나 두 사람은 이태리풍의 영창조와 독일풍의 가곡조가 각각 나타내주고 자라스트로는 엄격한 글룩의 스타일을, 밤의 여왕은 이태리의 오페라 세리아적 양식을 따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바로크적, 바하적 코랄의 엄격한 양식도 눈에 띄는데, 이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은 상호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곡 전체에 통일을 주고 있다. 이 작품에는 두 개의 다른 차원의 세계가 펼쳐지는데, 파파게노의 세속적인 익살과 타미노, 파미나의 보다 숭고한 사랑이 양립한다.

여기에서 작곡자 모짜르트는 이 극히 모순된 주제를 교묘히 뒤엮어 일체화하여 결국 파파게나와의 지극히 단순한 행복을 추구하는 파파게노의 서툰 행위가 타미노, 파미나 간의 보다 영묘한 사랑의 추구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으로 이 작품이야말로 모짜르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드러내준 통쾌한 작품이다.

     


O zittre nicht mein lieber Sohn

     

작품배경

이 대본은 본래 독일 최대의 서사시인어었던 Wielands(1733~1813)의 동화집에 있는 회교도의 전설 루루 또는 마술피리를 배우의 매니저이며 극작가였던 Schikaneder와 그 극장의 배우였던 Giesecke(1761~1833) 등이 번안한 작품이다. 신선의 귀신의 혼가 마법, 동양의 왕자 등으로서 현실을 떠난 줄거리이지만 그 당시 대중들이 즐겨했던 것이며 극장주인으로서는 한 몫보려던 작품이었다. 모짜르트는 당시 35세란 천재의 완숙기에 있으면서도 빈 궁정작곡가란 명색뿐이며 별로 수입은 없었다. 게다가 그의 아내 콘스탄째로 인해 그는 가난했었다. 그리하여 용돈을 벌기 위해서는 댄스곡이나 그 밖에 잡지를 위한 노래도 작곡하였다. 그러므로 이 때에 빈의 흥행가인 시카네더로부터의 주만은 비록 옛말 정도의 오페라였지만 쾌히 승낙해 작곡했을 것이다. 1791년 5월부터 시작하여 9월 28일에는 최후의 서곡을 완성했으며 이틀 후인 9월 30일 빈 교외에 있는 비덴극장에서 자신의 지휘로써 초연하였다. 그 때 손님은 점차 많아져서 11월에는 대호평으로 파산에 직면했던 시카데너를 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작품의 각본이 도중에서 변하는 등 줄거리의 모순된 점도 적지 않지만 모짜르트의 탁월한 음악은 각본의 결점을 초월하여 최대의 걸작으로서 그의 최후를 장식했다고 하겠다.

     

     

Der Hoe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지옥의 복수가 내 맘속에 타고 - 밤의 여왕의 아리아

Koenigin der Nacht:

Der Hoe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Tod und Verzweiflung flammet um mich her!

Fuehlt nicht durch
dich Sarastro Todesschmerzen,

So bist du meine Tochter nimmermehr.

Verstossen sei auf ewig,
verlassen sei auf ewig.

Zertruemmert sei'n auf ewig alle
Bande der Natur,

Wenn nicht durch dich Sarastro wird erblassen!
Hoert, Rachegoetter,

hoert der Mutter Schwur!

(Sie versinkt mitten in Donner und Blitz.)

밤의 여왕

지옥의 복수심 내 맘 속에 끓고
죽음과 절망이 사방에 불타도다.

네 손으로 사라스트로가
죽음의 고통을 못 느끼면,

너는 영원히 내 자식이 아니니라.

영원히 추방되고
영원히 버림받고

영원히 모녀의 인연이
끊어지리라.

네 손으로 사라스트로를 없애라!
복수의 신이여 들으시오.

이 맹세를!

[그녀는 밑으로 꺼진다]

     

     

O zittre nicht, mein lieber Sohn!

두려워하지 마라 청년이여 - 밤의 여왕의 1막 아리아

Koenigin der Nacht:

O zittre nicht, mein lieber Sohn!
Du bist unschuldig, weise, fromm;
Ein Juengling so wie du vermag am besten,
Dies tiefbetruebte Mutterherz zu troesten.
Zum Leiden bin ich auserkoren,
Denn meine Tochter fehlet mir;
Durch sie ging all mein Glueck verloren,
Ein Boesewicht entfloh mit ihr.
Noch seh' ich ihr Zittern
Mit bangem Erschuettern,
Ihr aengstliches Beben,
Ihr schuechternes Streben.
Ich musste sie mir rauben sehen,
Ach helft! ach helft!
war alles, was sie sprach.
Allein vergebens war ihr Flehen,
Denn meine Hilfe war zu schwach.
Du, du, du wirst sie zu befreien gehen,
Du wirst der Tochter Retter sein.
Und werd' ich dich als Sieger sehen,
So sei sie dann auf ewig dein.

밤의 여왕

무서워 마오. 사랑하는 아들!
당신은 결백하고 슬기롭고 정직하오.
당신같은 젊은이는 깊은 시름에
잠긴 어머니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거요.
고통은 내가 타고난 운명
내 딸을 잃었기 때문
그래서 내 행복 모두 사라졌소.
악마가 내 딸을 앗아갔소.
딸이 떠는 모습 내 눈에 선하고
무서워 떨며
불안감 속에 전율하면서
소심하게 노력하고 있소.
딸을 앗아가는 것을 보아야 했고,
"아, 살려줘요!”
딸의 외마디 소리였소.
허나 그 탄원 소용 없었고,
나의 도움 너무 약했기 때문에
당신은 내 딸을 구하려 가세요.
당신은 내 딸을 구할 것이오.
그리고 승리한 당신을 보면
내 딸은 영원히 당신 것이 되오.

     

     

The Magic Flute : Die Zauberflöte

타이틀: Die Zauberflöte (마적: 마술피리: The Magic Flute). 전2막의 징슈필. 대본은 엠마누엘 쉬카네더(Emanual Schikaneder)가 썼다. ‘요술피리’라고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

초연: ·1791년 비엔나 테아터 안 데어 빈(Theater an der Wien)

주요배역: 자라스트로(태양신전의 고승), 타미노(자바의 왕자), 밤의 여왕, 파미나(밤의 여왕의 딸), 세명의 부인(밤의 여왕의 시녀들), 세명의 어린이, 모노스타토스(무어인), 파파게노(새잡이), 파파게나

음악 하이라이트: 서곡의 주제 음악, 마술피리를 들고 부르는 타미노의 아리아, 파파게노의 벨음악, 파파게노의 팬파이프 음악, 실망한 파미나의 아리아(G단조), 자라스트로의 아리아, 고통받고 있는 어머니로서 밤의 여왕의 아리아(B장조), 복수를 다짐하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D단조), 승려들의 합창

베스트 아리아: Der Hölle Rache[지옥의 분노, 마음에 불타고](S), Dies Bildnis ist bezaubernd schön[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T), Ach, ich fühl's[아, 사라진것을 느낄수있네](S), Der Vogelfänger bin ich ja[나는야, 새잡이](B), Ein Mädchen oder Weibchen[자그마한 아가씨, 그렇지 않으면 귀여운 아내를](B), In diesen heil'gen Hallen(T), O Isis und Osiris[오이시스와 오시리스신이여](B), Bei Männern welche Liebe fühlen[사랑을 느끼는 모두들](T+S), O zittre nicht[오 흔들리지 말아요](S)</< FONT>

사전 지식: 2막짜리의 동화를 기본으로 한 코믹하기도 하고 장엄하기도 한 오페라. 너무나 음악이 훌륭하기 때문에 음악사 연구가, 또는 다른 작곡가들은 이 오페라를 들을 때마다 땅을 치며 감탄하기가 일쑤였다. 더구나 모차르트가 이 오페라를 짧은 시일안에 별로 힘들이지도 않고 작곡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음악은 이렇게 훌륭하지만 줄거리는 도무지 말도 안 되는 넌센스이며 그렇지 않으면 무슨 비밀 결사 조직을 위한 거대한 음모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아무도 이 오페라의 내용이 던져주는 의미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모 차르트의 생애 마지막 오페라. 당시 비밀 결사조직인 프리메이슨(Freemason)의 의식음악과 이 조직의 이상을 표현한 음악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러한 점은 서곡에서 분명하게 들어난다. 장엄한 종교의식적 화음을 트럼본을 이용해 표현한 것은 좋은 예이다.

에피소드: 모차르트와 친구 쉬카네더(Schikaneder)는 모두 당시 비밀결사 조직인 프리메이슨(Freemason)의 멤버였다고 한다. 프리메이슨은 오늘날 비밀스런 남자들만의 모임인 엘크스(Elks)클럽과 같은 조직이다. 다만, 당시 지나친 왕권주의에 반대하고 새로운 사회를 지향하고 있었다는 점이 오늘날의 일반 사회봉사클럽들과는 다르다. 이 오페라에는 기괴하고 별난 주인공들, 넌센스 같은 상징물(예를 들면 피리, 방울, 마술의 칼 등), 독특하고 괴상한 의식이 나온다. 이런 것을 볼 때 모차르트가 비밀 결사인 프리메이슨을 위해 작곡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밤의 여왕을 등장시켜 고승들의 왕국을 파괴하려 한 것은 당시 마리아 테레자여제가 프레메이슨을 타파하려고 했던 것과 의미가 같다는 해석도 있다. 또 한 가지 이 오페라에 대한 에피소드는 모차르트가 프리메이슨에 대한 비밀을 너무 많이 퍼트리고 다녔기 때문에 프리메이슨이 조직을 위해 그를 독살했다는 것이다. 아무려나 모차르트는 너무나 젊은 나이인 35세에 죽었다.

     

     

고향 잘츠부르크를 떠나 비엔나로 온 모짜르트의 생활은 생각 밖으로 어려웠다. 비엔나의 궁정에서 일자리를 찾아보았으나 살리에리를 비롯한 막강한 인물들이 죽치고 있어서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부유한 귀족들의 후원도 기대하기가 어려웠다. 모짜르트는 먹고 살기 위해서 닥치는 대로 작곡을 했다. 왕족이나 귀족은 물론, 일반 백성들을 위한 무곡, 세레나데 등 별별 작품을 다 써야 했다. 물론 먹고 살기 위해서 작곡한 것이지만 하나하나가 모짜르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주옥같은 작품이었다. 그래도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 방세를 내기 위해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 시절에 모짜르트는 비엔나에서 여러번이나 하숙집을 옮겨야 했다. 그런 중에도 그에게 도움을 준 친구 중에 미하엘 푸흐버그(Michael Fuchberg)와 엠마누엘 쉬카네더(Emmanuel Schikaneder)가 있었다. 오페라 ‘마술피리’는 친구 쉬카네더의 주선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 하숙집을 전전하던 모짜르트는 전에 독일에서 알고 지낸 일이 있는 프리돌린 베버(Fridolin Weber)여사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프리돌린 베버 여사에게는 딸이 넷이 있었다. 첫째 딸은 요세파 호퍼(Josepha Hofer: 1759-1819)였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였다. 둘째 딸 역시 소프라노인 알로이지아(Aloysia)였다. 모짜르트는 독일에서 베버 집안과 교류하면서 알로이지아를 좋아하여 한때 결혼까지 결심했으나 모짜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드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셋째 딸이 콘스탄체(Constance)였다. 모짜르트는 콘스탄체와 결혼하였다. 베버여사 집안의 막내딸은 조피(Sophie)였다. 이복동생이었다. 모짜르트의 부인인 콘스탄체의 삼촌(아버지의 이복동생)의 아들이 유명한 칼 마리아 폰 베버(Carl Maria von Weber)이다. 그러므로 콘스탄체와 베버는 사촌간이다.

모짜르트가 비엔나에서 활동할 당시의 오스트리아 왕은 요셉 2세(Joseph II: 1741-1790)이었다. 모짜르트보다 1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요셉2세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라는 타이틀 이외에도 헝가리 왕, 크로아티아와 슬라보니아(슬로베니아) 왕, 보헤미아(체코 공화국) 왕, 독일 왕, 그리고 오스트리아 대공이라는 칭호를 갖고 있었다. 요셉 2세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위대한 여제인 마리아 테레제의 큰 아들이며 유명한 마리 앙뚜아네트의 오빠이다. 요셉 2세는 계몽시대의 군주로서 예술애호가 겸 후원자였다. 특히 음악에 재능이 있어서 직접 작곡도 하고 연주도 했다. 그래서 요셉 2세를 음악왕(Music King)이라고 부른다. 요셉 2세는 오페라에 있어서 독일적 오페라의 진흥에 깊은 관심이 있었다. 그는 모짜르트에게 독일어로 된 징슈필(Singspiel) 형태인 오페라를 작곡토록 의뢰했다. 그렇게 하여 탄생한 것이 Die Entführung aus dem Serail(후궁에서의 도주)이었다. 요셉 2세는 '후궁'의 초연에 직접 참석하여 모짜르트를 크게 치하하였다. 1790년 요셉 2세가 세상을 떠났을 때 합스부르크 왕실은 청년 베토벤에게 장례 칸타타의 작곡을 의뢰했다. 그러나 베토벤의 칸타타는 연주하기에 기술적으로 너무나 힘들어 실제로 연주되지는 못했다.

요셉 2세가 후사가 없이 세상을 떠나자 동생 레오폴드(Leopold II: 1747-1792)가 신성로마제국 황제, 독일 왕, 보헤미아 왕, 오스트리아 대공 등등의 모든 직위를 계승하였다. 레오폴드는 마리아 테레제의 둘째 아들이다. 레오폴드 2세는 대관식을 화려하고 장엄하게 치루고 싶어했다. 그것도 한 곳에서가 아니라 제국의 여러 곳에서 차례로 대관식을 갖고자 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로서의 대관식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1790년 10월에 거행 되었다. 레오폴드 2세는 살리에리를 포함한 여러 궁정음악가들을 대관식에 참석토록 했다. 그러나 모짜르트에 대하여는 관심이 없었던지 초청하지 않았다. 모짜르트는 어떻게 해서든지 레오폴드의 관심을 끌고 싶었다. 전왕이 요셉2세와 마찬가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였다. 모짜르트는 스스로 여비를 마련해서 프랑크푸르트로 갔다. 대관식의 음악순서는 이미 모두 정해져 있었다. 모짜르트로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음악순서를 하나 맡아야 했다. 결국 궁정의 아는 사람을 통해서 겨우 피아노곡을 연주할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대관식의 모든 절차가 끝난 후 사람들이 퇴장할 때 연주를 한다는 조건이었다. 어수선할 때에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지만 모짜르트는 그나마도 다행으로 알고 사람들이 퇴장할 때에 피아노를 연주했다. 유명한 ‘대관식 협주곡’이었다. 원래는 타이틀이 없는 피아노협주곡 26번이었으나 나중에 그 협주곡의 화려함과 장엄함으로 ‘대관식’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래도 나아진 것은 없었다. 모짜르트는 비엔나로 돌아왔다. 어느덧 추운 겨울이 되었다. 모짜르트는 비엔나 교외의 초라한 집에서 부인 콘스탄체, 어린 아들 카를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이때 친구인 미하일 푸흐버그가 도움을 주었다. 모짜르트 가족을 비엔나 시내의 어느 아담한 집으로 옮겨 살도록 했다. 모짜르트는 시내로 들어오면 피아노를 배우러 오는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고작 두명뿐이었다. 사회가 모짜르트를 외면했던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모짜르트가 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외면한 것이었을까? 이러한 때에 그에게 또 다른 도움을 준 사람이 엠마누엘 쉬카네더였다. 쉬카네더는 공연 흥행가 겸 코미디 연극 배우였다. 재능이 많아서 노래도 잘 불렀고 오페라와 연극의 대본도 썼다. 쉬카네더는 잘츠부르크 시절부터 모짜르트의 친구였다. 그는 모짜르트에게 일반 서민들이 좋아할수 있는 평범한 독일 징슈필 오페라를 작곡해 달라고 부탁하고 선금까지 주었다. 만일 그 오페라가 성공하면 수익의 얼마를 떼어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러면서 그가 쓴 ‘마술피리’의 대본을 건네주었다. 쉬카네더는 당시로서는 비엔나 교외인 비덴(Wieden)에 극장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비덴은 현재 비엔나 제4구로서 쉬카네더의 극장은 Freihaus-Theater-auf-der Wieden(프라이하우스 비덴 극장)이란 이름이었다. 지금의 ORF 방송국이 있는 곳 부근으로 현재는 아파트로 개조되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건물이다. 1789년 ‘후궁에서의 도주’가 초연된 장소이기도 하다. 모짜르트의 ‘마술피리’은 바로 이 비덴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어떤 설명에 따르면 ‘마술피리’이 빈극장(Theater an der Wien)에서 초연되었다고 되어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빈극장은 현재 거의 시내 중심지역인 나슈마르크트의 큰 길가에 있다. 빈극장의 옛정문이 있는 곳에는 이 극장에서 1791년 9월 30일 ‘마술피리’이 초연되었다는 명판이 붙어 있으나 그건 나중에 만들어서 설치한 것이다. 빈극장의 옛정문은 ‘파파게노 문’이라고 부르며 이 문의 윗편에는 파파게노로 분장한 쉬카네더와 ‘마술피리’에 등장하는 세소년의 모습이 조각으로 설치되어 있다. 초연에서의 세소년은 실제로 쉬카네더의 세아들이었다고 한다. 아무튼 비덴에 있던 쉬카네더의 극장은 1801년까지 사용되다가 문을 닿고 아파트가 되었으며 그 해에 쉬카네더는 나슈마르크트에 있는 건물을 인수한 후 개축하고 빈극장이라고 불렀다.

쉬카네더가 모짜르트에게 징슈필 오페라를 의뢰한 직후 이번에는 프라하극장이 새로운 오페라의 작곡을 주문했다. 모짜르트로서는 돈이 생기는 일이기 때문에 선뜻 수락했다. La Clemenza di Tito(티토황제의 자비)였다. 모짜르트는 이 오페라를 단 18일만에 작곡했다. 당장 돈이 급해서였다. ‘티토황제의 자비’는 1791년 9월 6일 프라하의 에스테이트극장(Estates Theater)에서 초연되었다. 모짜르트는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모짜르트는 너무나 지친 나머지 몸이 말이 아니었다. 지치고 병든 몸을 이끌고 비엔나로 돌아온 모짜르트는 쉬카네더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술피리’을 완성해야 했다. 혹자는 ‘마술피리’이 모짜르트 최후의 작품이라고 주장하지만(실제로 공연된 날짜를 보면 그렇다) ‘티토’보다 먼저 작곡을 시작했기 때문에 ‘티토’가 마지막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아무튼 ‘마술피리’은 쉬카네더의 독촉으로 완성되어 그해 9월 30일에 비덴극장에서 역사적인 초연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두달 후인 12월 5일 모짜르트는 진혼곡(Requiem)을 완성하지 못한 채 이 세상에서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아마데우스라는 영화를 보면 쇠약해진 모짜르트가 ‘마술피리’의 초연을 힘들게 지휘하던 중 정신을 잃고 쓰러져 그날 밤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그려져 있다. 그건 다만 영화일 뿐이다. ‘마술피리’은 모짜르트가 세상을 떠난 후 1년 동안에 1백회 공연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길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마술피리’에는 여러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 ‘밤의 여왕’과 자라스트로(Sarastro)는 극단적으로 대조적인 인물이다. ‘밤의 여왕’은 이성을 잃은 악독한 반계몽주의, 개화반대자를 상징한다. 반면 자라스트로는 이성적인 지혜와 온정에 넘친 보호자를 상징한다. 즉, 계몽주의자이며 개화주의자를 상징한다. 초연에서 ‘밤의 여왕’은 모짜르트의 처형인 요세파 호퍼(Josepha Hofer)가 맡았다. ‘밤의 여왕’의 역할은 아마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역할 중에서 가장 힘든 역할로 알려져 있다. ‘밤의 여왕’의 유명한 아리아인 Der Ho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마음 속에 복수의 불길이 타오르고)를 부르는 것은 소프라노로서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것과 같다. 높은 음은 F6까지 올라간다. 오페라 아리아로서는 극히 드믄 경우이다. 반면 자라스트로의 아리아에는 뚜렷하게 들려야 하는 저음 F가 몇 번이나 나온다. 자라스트로의 아리아인 O Isis und Osiuris(오 이시시와 오시리스여), In diesen hell'gen Hallen(성스러운 전당에서)에서 그러하다. 성악적으로 이 두사람의 어려움을 제외하면 다른 주인공들의 아리아와 듀엣은 부르기에 딱 좋은 음역으로 되어 있다. 그것도 ‘마술피리’이 갖는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어려울 때에 모짜르트에게 힘이 되어준 푸르버그와 쉬카네더는 모두 프리메이슨(Freemason)이라는 단체의 멤버였다. 모짜르트도 이들을 따라 프리메이슨에 가입하고 프리메이슨의 목적에 동조하였다. 프리메이슨의 정신은 모짜르트의 작품 세계와 생애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인 작품이 ‘마술피리’이다. 그래서 잠시 프리메이슨에 대하여 간단하나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프리메이슨의 역사는 고대 이스라엘 왕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지을 때 석공과 목수 일을 맡아 했던 사람들의 정신을 계승하여 17세기 초에 유럽에서 정식으로 발족한 단체이다. 프리메이슨의 메이슨(Mason)이란 단어가 석공, 벽돌공을 뜻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짐작이 간다. 프리메이슨은 옛날 석공들과 벽돌공, 목수들이 하나님의 성전을 지었던 마음으로 절대자 하나임을 믿고 의지하며 예루살렘 성전을 통하여 온 백성들을 밝은 빛으로 인도한 것처럼 어두운 세상을 계몽하고 개화해야 하는 일에 마음을 함께 해야 한다는 목적으로 결성되었다. 말하자면 지나치게 횡포를 일삼는 왕권과 교권에 반대하며 진보적인 사상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18세기 당시에는 아무래도 국가와 귀족들, 그리고 기성교회의 눈총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점차 멤버들 상호간의 형제애적인 단체로 몸을 추슬러야 했고 따라서 가입에도 일정한 제약이 있었다. 18세기의 위대한 계몽주의 사상가인 볼테르를 비롯하여 문호 괴테, 작곡가 하이든도 프리메이슨의 중심인물이었다. 일설에 의하면 프랑스 혁명도 프리메이슨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한다.

프리메이슨은 로마가톨릭에 대하여 적잖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로마가톨릭은 자기들이 합스부르크를 주축으로한 신성로마제국의 정통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권력을 휘둘렀다. 계몽사상에 젖어 있는 프리메이슨이 로마가톨릭의 횡포와 수탈을 지지할 리가 없었다. 프리메이슨에 가입한 모짜르트도 로마가톨릭에 대하여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잘츠부르크의 지기스문트 대주교로부터 이런 저런 모욕과 핍박을 받았던 것도 모짜르트의 로마가톨릭 거부반응에 일조한 것이었다. ‘마술피리’에는 로마가톨릭에 대한 모짜르트의 반감이 은연중 내재되어 있다. ‘마술피리’의 중심무대를 이집트의 이시스(Isis) 신전으로 삼은 것도 로마가톨릭을 빗대어 핀잔한 것이다. 로마가톨릭이 베드로의 천국 열쇠를 내걸고 천국을 바라보자고 내세우는데 반하여 이시스는 육신을 가진 땅의 여신으로서 죽음을 겪어야 하는 인간을 대변한다. 로마가톨릭이 세상의 일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천국만을 강조하는 것을 비유로 들었다는 설명이다.

     

     

‘밤의 여왕’(Sop) 은 합스부르크 제국의 마리아 테레제 여제를 표현했다고 한다. 자비한 것 같으면서도 무자비한 당시 합스부르크의 절대군주 마리아 테레제를 합리적이고 인자한 것 같으면서도 사악한 ‘밤의 여왕’으로 표현했다는 얘기다. 타미노(Tamino: Ten)왕자는 합리적이고 예술을 사랑하는 요셉 2세를 상징한 것이라고 한다. 원작에는 멀리 자바(Java)의 왕자라고 되어 있다. 자바의 왕자가 어떻게 이집트까지 오게 되었는지는 수수께끼이다. 아름다운 파미나(Pamina: Sop) 공주는 어둠의 세계에서 벗어난 타미노 왕자와 결합하게 된다. 빛의 승리이다. 이시스 신전의 고승 자라스트로(Sarastro: Bass)는 프리메이슨의 정신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며 자라스트로의 사악한 노예인 모노스타토스(Monostatos: Ten)는 당시 로마가톨릭에 빌붙어서 이익만을 추구하던 예수회(Jesuit) 교회를 상징한 것이라고 한다. 파파게노(Papageno: Bar)는 새를 잡아 파는 새잡이이다. 현실에 충실한 명랑한 청년이다. 파파게노는 어둠의 세계를 빛의 세계로 인도하는 안내인 역할이다. 파파게나(Papagena: Sop)는 아름다운 마을 아가씨이다. 처음에는 보기 흉한 노파로 분장하고 나오지만 나중에는 제 모습을 보이고 파파게노와 결혼한다. 이밖에 세명의 ‘밤의 여왕’의 시녀들, 세명의 소년들이 나온다. 이렇듯 ‘마술피리’에서는 3이라는 숫자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서곡에서도 세가지 기본화음이 장중하게 흘러나온다. 프리메이슨이 비밀 모임을 가질 때에 이들의 신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3개의 화음이다. 프리메이슨 멤버는 세가지 등급으로 구분된다. 첫째가 신입 도제(Entered Apprentice)이고 다음이 동료(Fellow Craft)이며 마지단 계급이 장인(Master Mason)이다. 수학에서 완전을 의미하는 삼각형도 프리메이슨에게는 중요한 상징이다. 비록 최근 만들어 졌지만 프리메이슨의 로고(Logo)는 삼각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3이라는 숫자는 완전을 의미한다. 예수께서 3일만에 부활하신 것, 삼위일체에 대한 신앙고백도 3과 연관된 사항이다.

오페라 ‘마술피리’의 대사 중에는 간혹 왕권이나 교권을 풍자하는 내용이 나온다.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놀라운 사항이지만 그것을 탓하는 백성들은 아무도 없었다. ‘마술피리’을 본 사람들은 ‘진정으로 위대하고 특별한 작품’이라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괴테도 ‘마술피리’을 본후 ‘찬란한 위대성에 고개를 숙인다’고 말했다. ‘마술피리’은 인간의 도덕세계와 정신적 신앙세계를 조화 있게 반영했다는 차원 높은 평을 받았다. ‘마술피리’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어두운 밤이 걷히면 아침과 함께 찬란한 햇빛이 온 누리를 비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지와 무관심의 세계로부터 밝은 희망의 세계로 향하여 나아감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살자는 것이다. 모짜르트는 ‘마술피리’의 성공으로 밝은 빛을 찾는 듯 했으나 안타깝게도 때는 늦었다. 독일어 가사로 된 ‘마술피리’(마술피리)는 전2막으로 되어 있다. 비교적 간단한 구성이지만 여러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일견 혼란스럽기도 하다. 서곡에서의 힘찬 알레그로는 이 오페라의 밝은 면, 특히 파파게노의 역할을 암시하는 것이다. 서곡에서의 트럼본 연주는 프리메이슨이 의식 때 부는 트럼본 연주와 같다.

     

     

줄거리

제1막. 배경은 고대 이집트. 그런데 무대는 황량한 사막이 아니라 울창한 숲이다.

타미나(Tamina)왕자가 큰 뱀에게 쫓겨 위험한 때에 검은 옷을 입은 세명의 여인들이 나타나 ‘지지배배~~’노래하면서 가볍게 큰 뱀을 처치해 준다. ‘밤의 여왕’의 시녀들이다. 그나저나 타미나를 저 동남아의 자바의 왕자라고 붙인 것은 아무래도 이해하기가 힘들지만 동화같은 얘기이므로 크게 관계할 일이 아니다. 이어 새털로 장식한 옷을 입어 자기의 직업이 새잡이임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파파게노(Papageno)가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지나가다가 뱀 때문에 기절했다가 깨어난 타미나 왕자를 만난다. 파파게노는 ‘밤의 여왕’을 위해 새를 잡으러 다니는 사람이다. 파파게노는 왕자가 깨어나자 자기가 뱀을 죽였으니 고맙게 생각하라며 거짓말을 한다. 그러자 ‘밤의 여왕’의 세 시녀가 나타나 거짓말 한 파파게노의 입에 자물쇠를 채워 더 이상 헛소리를 하지 못하도록 벌을 주고 타미나 왕자에게는 ‘저, 혹시 이런 사람 본적 없으신가요?’라면서 어떤 여인의 초상화를 보여준다. 아무튼 이 오페라의 내용은 동화에서 따온 것이므로 엉뚱한 일들이 아무런 부담 없이 수시로 일어나지만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그 초상화의 주인공은 ‘밤의 여왕’의 딸인 아름다운 파미나(Pamina)공주이다. 공주는 무조건 다 예뻐야 한다는 대단히 정상적인 주장이 여기에서도 통한다.

아니나 다를까 왕자도 역시 남자인지라 공주의 초상화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다. 그렇지 않으면 왕자가 아닐 것이다. 여기에 다 짐작하는 대로 공주는 무슨 어려운 일에 부딪혀 있다. 고승 자라스트로(Sarastro)라는 사람에게 붙잡혀 있다는 것이다. 왜 붙잡혀 있는지 그 이유는 모른다. 다만, 여왕의 시녀들이 왕자에게 공주를 구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그 큰 뱀까지 쉽게 처치한 세 시녀들이 어찌하여 직접 공주를 구하지 않고 신통력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왕자에게 공주를 구해 달라고 부탁했는지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다. 동화이기 때문이다. 급기야 ‘밤의 여왕’이 등장하여 왕자에게 공주를 구출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그러면 공주는 그대의 것임을 강조한다. 이때 ‘밤의 여왕’이 부르는 아리아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아리아중의 하나일 것이다. ‘밤의 여왕’은 왕자에게 공주 구출을 부탁하면서 금으로 만든 마술피리를 건네준다. 그리고 새잡이 파파게노에게는 은방울 악기를 주며 왕자를 도와 공주 구출에 성공하면 별도의 상을 주겠다고 말한다. 입에 물린 자물쇠를 풀어주었음은 물론이다. 순진하기만 한 타미노왕자와 새나 잡는 파파게노가 그런 큰 작전을 수행하리라고 믿는 밤의 여왕의 심정인들 오죽하랴!

장면은 바뀌어 고승 자라스트로의 궁전이다. 고승의 못된 하인 모노스타토스(Monostatos)가 공주를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려 한다. 무어인인 모노스타토스는 은근히 예쁜 파미나공주에게 흑심을 품고 있다. 새잡이 파파게노가 갑자기 나타나 모노스타토스를 겁주어 쫓아 버린 후 공주에게 이제 잠시후면 왕자가 와서 구해 줄테니 기다리라고 말한다. 왜 직접 구출해서 도망가지 못하고 잠시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또 무슨 작전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한편 타미노왕자는 사원의 승려들로부터 자라스트로고승은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며 대신 ‘밤의 여왕’이 약간 나쁜 사람이라는 설명을 듣는다. 때를 맞추어 고승 자라스트로가 입장하고 모든 승려 등등은 합창으로 그를 환영한다. 타미노왕자가 자라스트로 승려대장에게 ‘그대의 하인 모노스타토스가 파미나 공주를 욕보이려 했으니 어쩔 것인가?’라고 묻자 고승은 당장 모노스타토스를 불러 큰 벌을 준다. 그런후에 자라스트로 고승은 왕자와 공주를 시련의 대사원으로 데려가 두 사람이 과연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고 행복할 만큼 서로 사랑하는지 시험토록 한다.

     

     

제2막.

파미나 공주가 잠시 홀로 있는 때에 ‘밤의 여왕’이 나타나 단검을 주며 기회를 보아 고승 자라스트로를 찔러 죽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부르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가 유명한 ‘복수의 아리아’이다. 소프라노 아리아중 가장 어려운 곡이라는 정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는 아리아를 부르는 ‘밤의 여왕’의 모습이 점차 모짜르트의 장모(Fridolin Weber)의 얼굴로 변해서 잔소리를 퍼붓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그건 영화일 뿐이다. 이어 타미노 왕자가 시련을 받는 장면이다. 파파게노도 일말의 연관이 있어서 왕자와 함께 시련에 참여한다. 첫 번째는 침묵에 대한 시련이다. 시련을 받으면서 굶을 수는 없으므로 세 소년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먹을 것을 가져다준다. 왕자가 침묵의 시련을 받고 있는 중에 파미나 공주가 들어선다. 하지만 왕자는 아무말도 할수 없다. 공주는 자기를 사랑한다느니 무어니 하던 왕자가 자기를 보고도 본체만체 아무 말도 없자 크게 실망한다. 이때 부르는 파미나의 아리아가 Ach, ich fühl's(아, 사라졌음을 느끼네)이다. 공주는 ‘밤의 여왕’이 준 단검으로 스스로를 찔러 죽으려 하지만 세 소년이 가로 막는 바람에 죽지 않는다. 계속하여 타미노는 불과 물의 시련을 극복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만다 마술피리를 불어 극복하였다.

한편 새잡이 파파게노도 시험을 당한다. 쭈그러진 늙은 노파가 계속 나타나 파파게노를 성가시게 한다. 노파는 파파게노와 결혼할 사이라고 하면서 달라붙는다. 파파게노는 정말 죽을 지경이어서 진짜 죽을 결심까지 한다. 그 때 세 소년(보이스 소프라노)이 나타나 은종을 울리라고 한다. 파파게노가 은종을 딩동댕 울리지 늙고 쭈그러진 노파는 가면을 벗고 젊고 아름다운 파파게나로 변한다. 파파게노는 예쁜 아내를 얻게 되어 무척 행복하다. 두 사람이 마치 소꿉장난하듯 천진하게 부르는 ‘파, 파, 파, 파파파파...’라는 듀엣은 사랑스러운 곡이다.

     

     

‘밤의 여왕’과 세부인은 다시금 고승 자라스트로에게 복수를 꾀하지만 결국은 ‘광명의 힘’으로 실패로 돌아간다. 한편 고승의 하인으로 있는 무어인 모노스타토스는 파미나에게 흑심을 품고 겁탈하려 하지만 고승에게 들켜서 지옥으로 떨어진다. 왕자와 공주는 자라스트로의 축복아래 사랑으로 맺어짐은 당연한 결론이다. ‘마술피리’에 나오는 아리아중 Bei Männern welche Liebe fühlen(사랑을 느끼는 사람들)은 곧 바로 유행이 되었다. 공연 도중 이 노래가 나오면 관객들이 모두 합창을 했다.

     

마술 피리와 프리메이슨의 관계

모짜르트는 비록 3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서구 문화의 변화를 위해 끼친 영향은 실로 위대하다고 말할수 있다. 모차르트를 모차르트로 만들어준 요소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그가 천재였다는 점이다. 현대 정신 분석 전문가에 의하면 모차르트의 IQ는 185였다고 한다. IQ가 보통 140 이상만 되어도 천재로 인정하는 것을 생각할 때 모차르트야 말로 정말로 천재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같은 천재성으로 수많은 작품을 창작하였으며 그 작품들이 서구 문화의 발전적 변화에 끼친 기여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두 번째로 그는 신동이었다. 모차르트는 겨우 여섯 살 때에 피아노, 바이올린, 오르간의 완벽한 연주자였다. 뿐만 아니라 무슨 곡이든지 한번 듣고서는 곧바로 재현하는 능력이 있었으며 즉흥적인 연주에도 뛰어났다. 그가 여섯 살 때에 작곡한 다섯 개의 피아노곡은 지금까지도 자주 연주되는 작품들이다. 셋째로 아버지로부터 말할 수 없이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의 경우에는 상상도 못할 조기교육이었다.

오페라 '마적‘은 1791년 9월말에 초연되었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두 달 전이었다. ’마적‘을 작곡할 때에 모차르트는 세명의 '프리메이슨’(Freemason) 형제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 중 한명이 ‘엠마누엘 쉬카네더’(Emanuel Schickeneder)였다. 쉬카데너는 비엔나 교외에 극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모차르트에게 이 극장을 위한 오페라를 작곡해 달라고 부탁했다. 당시에 프리메이슨은 오스트리아에서 위협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이 오페라는 프리메이슨의 단결과 이상을 표현해야 했다. 숙명적인 운명에 도전하는 것, 이성에 따라 미덕을 쌓는 것과 같은 자유사상을 표현하여 프리메이슨의 존재가치를 은연중에 내보여야 했다. 이밖에도 ‘마적’이 표현해야할 사항은 한 가지 더 있었다. 여자들이 프리메이슨에 정식으로 가입하려는 의도를 막아야 했다. 당시에 여자들은 ‘여성프리메이슨’ 가입의식을 별도로 가지고 있었지만 남성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원조 프리메이슨에 가입하고 싶어 했다. 그러면서도 자기들만의 비밀을 더욱 굳게 지키려고 했다. 그래서 모차르트와 그의 동지들은 ‘마적’을 통해서 자기들의 친목과 미덕을 더욱 과시코자 했으며 한편으로는 여자들이 똑같은 신분으로 프리메이슨에 가입코자 하는 것을 은근히 조소해야 했다.

‘마적’의 서곡은 프리메이슨이 암호로 사용하고 있는 E 플랫으로 되어 있다. 이를 프리메이슨 조(Key)라고 한다. 서곡은 다섯 개의 강력한 화음으로 시작한다. 그런 후에는 불규칙하게 변하는 이교도적, 어찌 생각하면 신성을 모독하는 것과 같은 소리로 이어진다. 서곡은 9개의 화음으로 연결되다가 다시 불규칙한 파트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처음과 같은 3개의 강렬한 화음으로 끝난다. 서곡이 끝나면 연극의 주인공인 타미노(Tamino)가 들어온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사냥옷과 같은 의상이다. 어쨌든 타미노는 신비한 동방에서 온 사람으로 되어있다. 활을 들고 있지만 화살은 가지고 있지 않다. 말하자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는 뜻이다. 커다란 뱀에게 쫓기고 있다. 유혹을 의미한다. 뱀에 쫓기던 타미노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뱀 또는 용은 프리메이슨을 탄압하는 기득권층을 말한다. 타미노는 죽은 것 처럼 보인다. 베일을 쓴 세명의 부인이 구해준다. 베일을 썼기 때문에 빛을 볼 수 없다. 은으로 만든 창을 들고 있다. 은은 여성적인 금속이며 남성의 금속인 금에 비하여 열등하다. 세 부인은 타미노라는 남성을 서로 차지하려고 다툰다. 남성 전유의 프리메이슨에 들어오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그러나 결국 포기하고 자기들이 섬기는 밤의 여왕에게 가서 타미노가 자기들이 하기 어려운 일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밤의 여왕은 당시 유럽에 세력을 떨치고 있던 합스부르크 가문, 특히 마리아 테레자 여제를 뜻한다. 모차르트를 비롯한 동료 프리메이슨들이 당시의 사회와 여성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 수있다.

자료 : http://blog.daum.net/johnkchung / 제미니 오페라 감상실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