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Insensitive - Myrra 앨범: Myrra Sweet Bossa Myrra How Insensitive
[해설] 섬세하고 미묘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Myrra Malmberg의 보사노바 우아한 보사노바의 앨범. Myrra Malmberg가 부르는 보사노바를 들으면 더없이 매력적인 분위기에 사로잡히고 만다. 보사노바란 우선 이지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그녀의 보사노바에는 어딘가 살갗으로 전해지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브라질 음악의 키워드는 보통 Saudade라고 일컬어지지만 그것은 남미 사람들이 독특한 감각으로 느끼고 있는 애환과 같은 것이다. 한편 Myrra의 음악은 모두 로맨틱하고 유럽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라틴의 피가 흐르는 보사노바가 아닌 산들바람과 같은 상쾌함 속에서도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음악. 이것이 Myrra Malmberg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보사노바다. 예를 들어 Myrra가 작사, 작곡을 한 <택시 드라이버>. 여기서 주인공은 사랑하는 남자가 있는 곳으로 택시를 타고 달린다. 그런데 그녀의 마음과는 반대로 정작 택시는 천천히 달리고 있다. “그렇게 천천히 달리지 말아요. 내가 얼마나 이 시간을 기다려왔었는데. 내 심장의 고동처럼 속도를 더 내줘요!…”라틴풍의 장면이었다면 운전사의 어깨를 치면서 손짓을 하며 “빨리 달려요!”라며 재촉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주인공은 소리 높여 운전수에게 말하지 않는다. 뒷좌석에 가만히 앉아 여유를 가져보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빨리 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간직한 채 그녀의 마음 속에서 외치는 것이 그대로 가사로 옮겨졌다. 이것이 Myrra Malmberg의 보사노바 센스이다. 이것은 그녀가 미국에서 태어나 스웨덴에서 성장한 것과 관계가 있는 듯 하다. Arietta Disc의 프로듀서이면서 피아니스트이고, Peter Nordahl의 부인이기도 한 Myrra Malmberg는 재즈가수 혹은 보사노바 전문 가수는 결코 아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생으로 어린 시절을 미니애폴리스에서 성장한 Myrra Malmberg는 10대 초반에 스웨덴으로 옮겨 뮤지컬 가수가 되어 몇 군데 공연을 가지기도 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마리아나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 연주>의 호델과 같은 중요한 역을 맡았고 <캣츠>나 <레미제라블>에도 출연했다. 1994년에는 <Sings Sondheim> <Unexpected - Sings Andrew Lloyd Webber>이라는 2장의 뮤지컬 송 앨범으로 스웨덴의 그래미상에도 올랐다. 이 때는 <더 뮤직 송 앤드류 로이드 웨버>라는 콘서트에 나가기 위해 런던에 갔고, 그 후에도 런던에서 <오페라좌의 괴인>의 크리스틴 역을, 일본에서는 미공개이긴 하지만 <조셉의 Technicolor cote>의 나레타 등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또한 BBC의 콘서트 오케스트라를 뒤로 솔로 가수로 노래를 하기도 하고 TV쇼에도 출현했다. 작년에는 스웨덴에 돌아가 <에비타>를 연기하는 등 그야말로 대활약 중이다. 순수 보사노바 가수는 아니지만 가수로서의 실력은 거물급이라 할 수 있다. 이런 Myrra Malmberg가 “보사노바도 한번 불러봤습니다”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만든 것이 이 앨범이다. 어깨의 힘이 빠지는 것이 이 보사노바 분위기에 딱 어울린다. 여기서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 쓴 <How Insensitive> <Corcovado> <Triste>등의 명곡과 함께 스웨덴의 작곡가들에 의한 오리지널 보사노바 멤버가 노래하고 있다. 이 오리지널 곡의 대부분은 Myrra 자신이 가사를 붙인 것으로 그 가운데 3곡은 그녀가 멜로디도 쓴 것이다. song writer로서도 훌륭한 재능을 가진 그녀는 한편으로는 <알라딘>의 자스민공주나 <인어공주>의 아리엘, <101마리 강아지>의 아니타, <메리 호킨즈>의 메리 등 많은 디즈니 캐릭터의 성우도 훌륭하게 해냈다. 또한 Myrra는 사진가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몇 개의 CD앨범 재킷 커버나 잡지 포트레이트에도 게재되었으며, 개인전을 열기도 하여 그야말로 멀티 탤런트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것을 매우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매우 훌륭한 재능이라는 증거라 할 수 있겠다. 앨범에서 보여주는 천진난만한 표정은 그런 여유 속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보사노바라는 음악이 이 세상에 나온 지 벌써 40년 가량이 흘렀다. 1960년대에 시작해서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된 이 음악은 모든 사람들을 매료시키면서 조용히 성숙하고 있다. 이런 보사노바가 유럽의 재능인에 의해 로맨틱한 아름다움으로 불려진다는 것에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오카자키 마사미치> |
'째즈, 블루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앨범: 골든 색소폰의 시간 - The Golden Saxophone (2008 V & H Holdings) (0) | 2014.07.09 |
---|---|
하모니카를 부는 남자 - 전제덕 (0) | 2014.01.28 |
Gåte ved gåte - Kari Bremnes (1994 몇곡 올림 │ 노르웨이) (0) | 2014.01.27 |
What A Wonderful World - Fujita Emi (2004 Pony Canyon Korea) (0) | 2013.12.12 |
Every Breath You Take - Chris Minh Doky (feat. Dianne Reeves) (0) | 2013.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