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돈키호테가 참여하는

[스크랩] 노동사목 - 주수욱 베드로 신부

리차드 강 2016. 8. 19. 18:17
1984년에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시고 104위 한국 순교자들을 시성하셨습니다.
그 기회에 한국 천주교회는 '사목회의'를 열고 여러 의안을 작성하고 발표하였습니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 제가 그 작업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었습니다.
이제 30년도 넘은 시간이 지나고 저는 대방동 본당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가톨릭 교회의 노동사목'에 대해서 제가 작업에 참여했던 내용을 알리고자 합니다.
그 내용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오늘날 너무나 변화된 국제 경제 환경 안에서 노동자들의 상황이 많이, 너무도 많이 변했습니다. 너도 나도 노동자라고 하면서, 그 가운데는 극소수의 부자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매우 많은 노동자 문제가 우리 뇌리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OECD 국가에서 가장 노동시간이 길면서도 불안하고 악조건 속에서 일하면서 가정을 꾸려갑니다. 많은 경우에 경제적으로 희망이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당장 뾰죽한 방법도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희망을 안고 살아갑니다. 많은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기쁨을 간직하면서 용기를 간직하고 살아가지요.

우리 본당에서 올해 시작한 '가톨릭노동장년회(가노장)'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참여하는 신자들이 있으면 더 좋구요.

주임신부 주 베드로


노동사목
200주년 사목회의 의안 제 9 안 특수사목


1. 노동의 의의와 기능

노동은 인간의 실존에 있어서 근원적인 영역이다. 노동에 대한 교회의 확신은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계시된 말씀에 근거한다. 창세기의 첫째 장은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땅을 다스리는 일, 곧 노동이 인간의 의무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나자렛에서 손수 일하심으로써 노동의 품위를 높여주신다. 그러므로 노동이 인간다운 품위와 인간의 지성과 자유에 기인하지 않고서는 인간적인 노동이라 할 수 없다.
교회는 노동의 기능을 다음과 같이 이해한다. 첫째, 노동은 그 합리성과 생산성으로 말미암아 인간을 생존케 한다. 노동을 통하여 인간은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고, 각종 사회, 문화생활에 참여한다. 둘째, 노동은 인간에게 사회적 의미를 부여한다. 인간은 노동을 통하여 자연과 사회를 변형시키고 지배하며 나아가 인간 자신을 변화하고 발전시킨다. 셋째, 노동은 하느님이 성소이다. 인간은 노동을 통하여 이웃과 공동체적 유대를 형성하고,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사업에 참여한다.

2. 노동자

노동은 인격적이다. 노동의 목적은 전적으로 인간의 완전한 계발에 있으며, 노동하는 주체로서의 인간, 즉, 노동자와 분리된 노동은 이야기할 도 할 필요도 없다. 노동은 그것이 어떠한 형태이건 간에 노동자의 인격에 의해 그 가치를 부여받는다. 그러므로 노동자는 노동과정에서 전적으로 주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인간가 노동이 관계는 산업혁명 이후의 기계설비 발달로 동요되었다. 거대하고 정밀한 기계설비가 생산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노동자는 자본에 의하여 고용되며 하나의 생산 요소로서 기계에 예속되어 노동한다.
그러나 아무리 복잡한 기계설비라도 원시인의 석기가 인간 노동에 의해 개량되어 온 것에 불과하며, 아무리 거대한 자본이라도 인간 노동의 축적일 뿐이다. 이같이 인간 노동이 만들어 낸 기계와 자본이 도리어 인간 위에 군림하는 현상은 교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크게 잘못된 문제이다. 노동은 상품으로서가 아니라 인간 인격의 표현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인간은 모든 사회조직의 원인이며 동시에 목적이라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이다. 따라서 교회는 노동 과정에서 위협받고 있는 인간의 존엄과 주체성을 회복하는 데서 사목적 관심을 보여야 한다.

3. 노동사목의 중요성

노동사목은 노동현자에서 생활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사랑의 투신 행위이다. 사회의 다양한 구성 계층 안에서도 수적으로 가장 많고, 또 경제발전과 생산에 가장 크게 기여하면서도 정치․사회․문화의 전 영역에서 소외되어 자신의 인간적인 목소리를 억제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노동사목의 대상이다. 보잘것없고 외면당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예수 그리스도의 원하시던 바인 것처럼, 경제발전의 그늘 속에 묻혀버린 이들 노동자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 교회에서 인간의 권리를 빼앗긴 채 자신의 목소리까지 잃어 가는 노동자, 농민의 편에 서서 '우리는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존중받을 사회를 끝까지 지향할 것입니다'라는 자세로 노동사목에 임해야 한다.

4. 노동사목의 목표

교회는 노동사목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노동계에서 복음에 대한 증언을 하고 증거하는 사도들을 양성시키는 것이다. 둘째, 복음에 비추어 노동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관을 밝혀주는 일이다. 셋째, 노동자 스스로 정치․경제․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자기 권리를 증진시켜서 정당한 임금, 작업환경의 개선 등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단결권․단체 교섭권․단체 행동권을 주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넷째, 노동사목은 평신도 노동자들을 주체로 행해져야 한다. 노동사목은 노동자 스스로가 정치․경제적 권리를 확보하고, 열등의식을 극복하여 공동체의 한 성원이 되게 하는 것이다. 또한 노동사목은 노동자들의 직접적인 삶과 환경을 대상으로 하므로 성직자들로서는 명백한 한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노동사목은 평신도 사도직의 핵심적 분야이다.

5. 해결해야 할 노동 문제들

한 나라의 경제 계획이 무리하고 급속하게 추진되는 과정에서는 희생되고 소외되는 계층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특히 한국에서는 경제개발 계획이 정부에 의한 수출성장 정책을 근간으로 하였고, 수출주도형 성장정책은 저노임 정책을 기초로 하였다는 점에서 노동자의 희생과 소외는 자연발생적인 결과가 아니라 의도적인 정책의 소산이었다. 교회는 한국에 있어서의 노동 문제의 특수성과 어려움을 시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국의 실업율은 지표상으로는 심각한 것이 아니다. 실업의 기준과 취업인구 중 많은 부분이 유통부문에 불필요하게 밀집되어 잠재적 실업의 상태에 놓여 있고, 농업부문에서는 계속된 이농현상으로 고용 문제를 더 큰 곤란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한국의 고용 문제는 그 자체로서 중요성을 갖기보다는 저임금 구조를 존속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이 해결이 절실히 요구되어 진다. 또한 산업재해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열악한 노동환경, 노동자들의 여가와 교양 습득을 통한 전인적 인격형성을 방해하는 장시간 노동은 노동자들을 소외의 늪으로 빠지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할 노동조합이 탄압받고 있다. 정부는 노동조합을 어용화시키고 민주 노조운동을 파괴하고 있으며, 기업은 노조와 관련된 노동자들의 부당 해고, 보복적인 부서 이동을 통해 노동자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노동의 주체가 되어야 할 노동자들이 하나의 상품이나 도구로 전락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교회는 노동자들의 상처받은 영혼을 구제해야 하며 나아가서는 노동자들의 인간성을 훼손하는 법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범교회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6. 노동운동

교회는 탄압과 저항 그리고 변절로 점철되어 아직도 노동조합과 인간의 기본권으로 인정되어야 할 노동운동이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며 노동자들이 그들이 권익을 진실로 하는 노동조합을 조직할 권리와 조합운동에 참여할 권리가 기본적 인권임을 확인한다.
그러나 교회는 계급투쟁 이론에 입각한 노동운동은 인간성을 부정할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배척한다. 아울러 교회는 단지 임금만을 올려 받는 것을 유일의 목적으로 하는 노동조합주의가 노동자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노동운동은 노동자들을 인간으로 존중하는 법과 제도를 마련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


지금은 사라지다시피한 ‘가톨릭노동청년회(JOC)’입니다. 세상이 매우 빨리 변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매우 강력하고 큰 운동이었습니다. 저는 그 막차를 타면서 80년대 대부분의 시간을 ‘가톨릭노동청년회’ 활동에 참여했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여러분이 교회의 아름다운 그 운동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임신부 주 베드로

7. 가톨릭 노동청년회

가톨릭 노동청년회(약칭 가노청)는 일하는 남녀 청년 노동자의 조직운동으로 노동자 자신과 그들의 생활 전면을 세부적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환경사도직 운동이다. 청년 노동자 사이에서, 청년 노동자의 손으로, 청년 노동자를 위하여 일상생활의 현실 속에서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정신 아래 노동사회를 재건하기 위해 교회로부터 위임받은 환경 사도직 운동체인 가톨릭 노동청년회는 본당 혹은 직장 단위의 노동자들로 조직된 청년 노동자들이 자신은 물론 노동 대중 전체를 구원해야 할 막중한 임무를 구체적인 생활 속에서 지니고 있다는 사명에 따라, 자신들의 가정․직장․동료와 신앙생활 전면을 관찰(그리스도의 눈으로 보고), 판단(하느님의 뜻에 맞추어 판단하며), 실천(애덕의 결실)의 방법으로 세부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가톨릭 노동청년 운동의 목표는 청년노동자의 구원과 노동계의 복음화이며, 그 출발점은 자신들의 일상생활을 함께 나누는 생활 반성이다.

8. 가톨릭 노동청년회 활동의 사목적 지침
교회는 가톨릭 노동청년회 활동의 사목적 지침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평신도 사도직으로서의 가톨릭 노동청년회 : 교황 바오 11세는 󰡒노동자들을 구원해야 할 우선적이고 직접적인 사도는 노동자들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삶의 현장을 그리스도 정신으로 변화시키는 사도직은 사제나 수도자가 수행할 수 없는 평신도만의 책임이요 의무이다. 노동자가 노동자의 사도가 되고자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부름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분은 노동계의 유일한 구원자이고 우리와 함께 사도직을 이행하기를 원하신다. 노동자는 피정이나 회합 때만 사도가 되는 것이 아니라 노동생활 속에서도 사도가 되는 것이다.
둘째, 노동운동으로서의 가톨릭 노동청년회 : 노동자들의 삶의 현장이 노동현장이기에 평신도 사도직의 실현은 노동생활(운동)에서 더욱 확실하게 드러난다.
노동운동의 개념은 근로조건, 임금 이상 등 경제저긴 이권 투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존엄한 인간성에 부합되도록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제도, 그리고 노동 대중 전부를 개선 변화시키는 운동이다.
셋째, 양성운동으로서의 가톨릭 노동청년회 : 가노청의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노동자의 의식을 향상시키는 교육, 양성훈련이 절실히 요청된다. 양성은 생활 반성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가노청 특유의 방법이다. 교육 담당자가 일정한 장소에서 교재를 가지고 주입식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는 생활하는 구체적인 장이요, '교재'는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 환경에 관한 모든 문제이다. '선생'은 회합과 활동을 통해서 관찰하고 판단하며 실천하는 방법으로 서로 가르치고 서로 배우는 서로가 선생이 되는 것이다.
넷째, 대중운동으로서의 가톨릭 노동청년회 : 가노청 회원 소수의 운동이 아니라 노동계층의 틀 속에서 그들의 생활을 변화시키는 운동이다. 단순히 의식 변화를 꾀하는 것이 아니라 파견된 사도로서 진실된 형제애와 우정을 전퍄해야 한다.
다섯째, 봉사운동으로서의 가톨릭 노동청년회 : 구호적이고 일시적인 성격의 봉사가 아니라, 그들에게 요구되도 있는 노력에 연령과 능력이 비례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며 방법론적인 봉사이다. 봉사 내용은 지적․윤리적․영적․전문적 내지는 오락과 관계되는 모든 생활 부면들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다.
여섯째, 대표운동으로서의 가톨릭 노동청년회 : 노동청년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요구하고, 여론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모든 청년의 완전한 향상에 필요한 좋은 조건을 창출하는 대표운동이다.
일곱째, 국제운동으로서의 가톨릭 노동청년회 : 노동청년의 문제는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국제적 차원의 문제이다. 현대의 특징인 민족들의 연대의식을 신중하게 발전시켜 성실하고도 참된 형제애로 바꾸도록 평신도들은 노력해야 한다. 노동 문제 자체가 한 개인․팀․섹숀․교구․한 나라에 국한될 수 없는 노동자 전체의 문제인 것이다.

9. 가톨릭 노동청년회의 활동에 대한 교회의 권고

교회는 관찰․판단․실천으로 노동자들 자신의 삶과 주위의 노동 세계를 복음화시키기 위해 1925년 요셉 까르댄 추기경에 의해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창설되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어 나가고 있는 가톨릭 노동청년회가 1958년 11월 까르댄 추기경의 내한을 계기로 한국에 정착하여 노동자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진력해 온 그 동안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교회는 한국 가톨릭 노동청년회가 1968년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며 본당 사도직활동을 중심으로 한 청년회원의 확대책이 벽에 부딪치면서 현장 노동자 중심의 회원 확장을 추진하여 무려 10개 교구에서 발족한 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외부로 나타난 가톨릭 노동청년회의 활동은 점차 노조결성 사건이나 임금 등 근로조건 개선 활동으로 회원의 눈을 돌려놓았고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노동자 교육활동을 벌이고, 교구나 전국 연합회는 노동자를 위한 대중활동과 대표활동을 벌인 사실도 알고 있다. 그리고 많은 회원을 양성하였으나 팀 구성이나 훈련이 조직적․과학적이지 못하고 일반회도 단계적이며 일관된 프로그램이 없어 분야․지역의 수준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문제점이 노출된 사실, 노동조합을 조직하고 노동자를 의식하는 과정에서 기업주로부터 부서이동․감봉․해고 등의 부당한 탄압을 받으며 심지어는 정부 당국자로부터 용공으로 오인받는 사실도 알고 있으며, 따라서 영광과 고난을 함께 하고 있는 가톨릭 노동청년회원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아울러 교회는 가톨릭 노동청년회가 생활 반성과 교재연구, 복음 나눔 등을 갖는 팀 회합과 각 팀을 교류하는 섹숀(본당)월례회․연합회(교구) 모임․미사․피정․연구회․훈련회․투사 모임․수련회 등을 통해 조직의 내적 충실을 기하면서 많은 현장 노동자들이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자신의 존엄성을 깨닫고 노동자로서의 자부심을 갖도록 그들을 영성적으로 이끌 것을 권고한다.


우리 본당에서 올해 시작한 '가톨릭노동장년회'는 참으로 아름다운 운동입니다. 1991년 여름에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일하면서 90년대 많은 시간을 저는 비공식적으로 이 운동을 위해서 투신하다시피 하였습니다.
본당에서 이 운동을 하는 곳은 대방동본당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대방동 본당 교우들이 이 운동을 이해하고, 가능하면 '가톨릭노동장년회'에 입회하고 활동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임신부 주 베드로


10. 가톨릭 노동장년회

교회는 또한 가톨릭 노동장년회를 통한 가톨릭 노동장년의 사도직 운동을 권장한다. 가톨릭 노동청년들이 결혼하여 가정을 가진 이후에도 노동현장에서 그리스도의 정신을 구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가톨릭 노동장년회 회원들은 다른 노동자들과 똑같은 노동조건․생활환경․어려움과 희망을 나누고 있기 때문에 같은 처지에 있는 형제들에게 복음의 향기를 내고 그들과 함께 복음의 뜻을 찾고 그들 가운데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며, 노동자들이 스스로 조직하고 운영하는 노동운동에 가노장 회원들은 자연히 적극적으로 참가하여야 한다.

11. 노동사목의 방향

교회는 산업화 과정이 급격하게 추진되기 시작한 1960년대 초부터 노동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여러 단체와 기관을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는 노동자들에게 산발적으로 관심을 가졌을 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 교회는 가난한 이들, 노동자들에 대해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운명에 동참하지도 못하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인 방침을 세우지 않았다. 이제 제 3세기를 맞이하는 한국 천주교회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교회로서 정착하기 위해서 노동사목의 방향을 잡고 노력해야겠다.
첫째, 교회는 평신도 사도직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노동자들의 직접적인 첫 번째 사도는 노동자들 자신임을 알고 평신도 노동자들을 양성하는 데 주력해야겠다. 이들은 노동자로서 교회와 함께 복음 정신대로 노동계에서 살면서 노동자들 자신과 그 환경을 변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노동자 스스로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 하느님의 자녀임을 알고 그리스도께서 생명을 바쳐서 사랑한 그리스도의 벗이며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할 운명을 지졌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것을 위해 노동자들은 모여서 조직적으로 서로 협력해야 함을 알아야 하고, 교회에서는 노동자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를 강화하고 노도조합이 정상화되도록 밀어주여야 한다. 교회의 구체적 실천은 가톨릭 노동청년회와 가톨릭 노동장년회를 통해서 가능할 것이기에 이 교회운동들에 대한 오해와 무지를 떨치고 잘 도와주어야 한다.
둘째, 교회는 평신도 노동자들과 노동청년회와 가톨릭 노동장년회를 위한 사목자를 양성해야 한다. 노동자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잘 알고 그들과 함께 할 사목자를 양성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겠다. 사목자는 무조건 노동자들의 대변자 역할이나 자선의 도움만으로써 노동자들을 불신하고 그들을 무능하게 여기지 말고 오히려 그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그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그들에게서 배우면서 그들에게 알맞은 영성을 찾도록 도와주는 교회의 협력자가 되도록 양성해 나가야 한다.
셋째,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 전체를 향한 올바른 교회의 노동관 고취를 위해서 예비신자교육, 청소년 교회 교육, 기성신자 교육 등 다각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
끝으로, 교회는 노동계의 비참한 현실을 잘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 비인간적인 조건 속에서 사는 노동자들이 환경 개선과 복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로 향하고, 그분을 만나도록 도움으로써 지정한 인간회복을 하도록 복음화에 박차를 가해야겠다. 그래서 노동자의 생활 안에서 복음연구를 깊이 하며, 복음정신으로 노동자가 몸담고 있는 이 사회를 관찰․판단․실천해나감으로써 이 땅의 많은 노동자가 앞으로 나갈 올바른 방향을 찾아 나설 수 있겠다. 그럼으로써 이들이 출애급을 체험한 공동체가 되도록 어머니와 같은 교회는 노고를 아끼지 말아야겠다. * <마침>
출처 : joc
글쓴이 : 이강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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