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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강변 - 이지상 | 숨겨진 좋은 노래

리차드 강 2009. 4. 22. 21:38

봄날 강변 - 이지상

이지상 1집 - 사람이 사는 마을 (1998)

이지상 1965 ~ 현재

Track. 04 - 봄날 강변

 

이지상 1집 - 사람이 사는 마을 : 귀향 / 사이판에 가면 (1998)


봄날 강변

이지상 곡.노래

세월이 멈췄으면 하지 가끔은
멈춰진 세월속에 풍경처럼 머물렀으면 하지 문득
세상이 생각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을 땔거야
세상에는 생각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을 땔거야.. 아마
예전에 미처 감지 못해서가 아냐
봄날 강변에 앉아 보면 알게되지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너무나 빠른 세월이 기다리고 있지 분명

세월이 멈췄으면 하지 가끔은
멈춰진 세월 속에 풍경처럼 머물렀으면 하지
멀리 기차가 지나갈때 강변에 앉아
눈부신 햇살처럼 오래전 정지된 세월의 자신은
*그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기차는 먼 굴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강변의 아름다움으로부터 떠나지만
변하지 않는 풍경으로 남을거야.
마음의 지조처럼 여전히 기다릴거야.
오래토록.. 오래토록..
봄날 강변.


     

 

     

봄날 강변

신 동 호

세월이 멈춰졌으면 하지..
가끔은 멈춰진 세월 속에 풍경처럼
머물렀으면 하지..
문득 세상이 생각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을 때 일거야.
.
세상에는 생각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을 때 일거야.
아마 예전에 미처 감지하지 못해서가 아니야.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너무나 빠른 세월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야.
 
분명 마음은 발걸음보다 항상 뒤처져 걷지만
봄날 강변에 앉아보면 알게 되지.
머얼리 기차가 지나갈 때
눈부신 햇살 아래 오래 전 정지된
세월의 자신은 얼마 나 아름다웠던가..
 
순간 기차는 굴속으로 사라져버리고
강변의 아름다움으로부터 자신은 떠나지만
변하지 않는 풍경으로 남아 있을 게야..
마음의 지조처럼 여전히 기다릴 게야
오래도록..

     

Track. 04 - 봄날강변

     

데뷔앨범 '사람이 사는 마을' 낸 '80년대적 노래운동가' 이지상

이지상씨는 '80년대적 인간'이다. 세기말, 이 악머구리 끓듯 하는 '시장터'에서 그는 아직도 '사람'을 얘기한다. 구제불능이다. 서른 셋의 그가, 기타 하나 달랑 메고 포크로 버무린 데뷔 앨범 (사람이 사는 마을)을 내놨다.

85년 대학에 들어가 92년에 졸업한 그는, 그 뒤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의 노래패인 '조국과 청춘', 포크그룹 '노래마을'에서 음악감독을 맡았다. 전통음악의 현대적 재창조를 추구하는 민족음악협의회의 연주분과장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주최로 해마다 열리는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에선 음악감독으로 일했다. 많은 이들이 '잔치는 끝났다'며 떠나갈 때, 그는 '80년대적 노래운동'의 한복판에서 열심히 '설거지'를 했다.

그를 '80년대적 인간'이라 부르는 건, 삶의 이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상업성이라는 명목의 갖가지 치장은 음악을 더욱 왜소하게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그가 '위대하지만 시대에 뒤처진'(?) 포크를 선택한 것은, "음악은 모름지기 지친 사람에게 위안을 주고 사색의 공간을 허용하는 생활의 힘이어야 한다"는 그의 생각에 비춰볼 때, 어쩌면 자연스런 귀결이다.

(귀향) (그리움) 등 두 곡의 연주곡을 포함해 모두 10곡이 실린 (사람...)은 "편치 못한, 그러나 진지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헌가 모음이다. 문화방송 텔레비전 베스트극장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에 삽입됐던, 첫곡 (귀향)의 정겨우면서도 스산한 분위기는 그의 실력의 일단을 보여준다. 신혼부부가 (사이판에 가면)(민병일 시) "전설 같은 정신대 조선처녀들 남긴 아리랑"을 들을 수 있다거나, "살아온 날들의 상처가 살아갈 날들의 새살이 될 때까지"((황혼) 중에서), "네가 있는 이 거리에 언제나 서 있을게"((네가 있는 거리) 중에서)라고 나지막하게 노래할 때, 그는 '눈물이 밴 담담한 감동'을 추구하는 것 같다. 도종환.신동호.안도현씨 등의 시를 포크 기타에 실어 전하는 솜씨도 정갈하다. 허공을 가르는 한이 어린 강은일씨의 해금과 이연재씨의 소박한 바이올린, 이지상씨의 기타가 어우러진 마지막 곡 (그리움)은 색다른 크로스오버를 시도한다.

이제훈 기자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