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엄마야 누나야 - Duo Orientango - 이성원│소리 + 가락

리차드 강 2009. 4. 28. 06:48

A Orilla Del Rio - Orientango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1902~1934)

Duo Orientango - 이성원

     

엄마야 누나야

詩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 아티스트 소개 -

열정의 탱고 듀오 <오리엔탱고>!! 탱고의 고정관념을 뒤집은 당찬 젊은이들…

KBS 휴먼 다큐 <한민족 리포트>에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감동 스토리의 주인공 <오리엔탱고>는 동양인으로서는 드물게 탱고의 본고장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직접 탱고를 연주하며 실력을 인정 받은 자랑스런 한국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탱고와 한국민요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큰 박수를 받고 있다.

- 음반 소개 -

동양인 최초로 아르헨티나 국립음악홀 연주로 화제를 모았던 아르헨티나 교포음악가 <듀오 오리엔탱고>의 탱고 프로젝트 < 오리엔탱고 >.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공식 탱고밴드로 인정을 받고 있는 이들이 선보이는 탱고의 대가 피아졸라와 가르델의 명곡 그리고 아름다운 우리 선율과 탱고의 만남. 영화 여인의 향기의 Por Una Cabeza 그리고 Oblivion, Libertango등 수록

     

 

     

Duo Orientango - Orientango (2002)

이 앨범은 정통 탱고와는 모습을 달리 한다. 즉 풍성한 감정을 담은 노랫말과 춤을 위한 리듬 대신 바이올린의 감미로운 멜로디와 세련된 피아노 연주의 조화를 통해 탱고 특유의 향기와 오리엔탕고만의 서정성을 표출하고 있다. 피아졸라가 그러했듯 철저한 악기 중심의 연주음악만으로 듣는 이의 마음 깊은 곳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담고 있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현지의 음악에 대한 이해와 우리의 음악에 대한 애정이 여기에는 공존한다. 어찌 보면 탱고와는 무관한 클래식 소품이나 뉴에이지 곡을 연상케 할 정도로, 모든 곡들에 아름다운 멜로디와 분위기가 실려 있다.

카를로스 가르델의 너무도 유명한 'Por Una Cabeza'의 오리엔탕고 식 해석은 원곡이 지니는 소박하고 포근한 매력이나 탱고 프로젝트의 연주에 담긴 짙은 감성에 버금가는 감흥을 전해준다. 또한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Adios Nonino'를 비롯하여 'Oblivion', 'Libertango', 'Violentango'등 피아졸라의 여러 실험적인 작품들의 뛰어난 재해석을 듣고 있으면 이들이 피아졸라에 대해 얼마나 큰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로부터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가르델의 'El Dia Que Me Quieras'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느낌을 담았다는 자작곡 'Orientango' 역시 돋보인다. 하지만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우리에게 친숙한 민요와 동요들이다. '엄마야 누나야'나 '고향의 봄'과 같은 곡들에 포함된 탁월한 변주와 '한오백년'과 (도입부에 '새야 새야'의 멜로디를 포함한) '아리랑'에서 절묘하게 표출된 한국적인 정서는 이들의 정체성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제시해준다.

탱고는 특유의 리듬과 멜로디에 대한 감각을 필요로 하는 음악이다. 또한 그 바탕에 아르헨티나인들의 강한 문화적 자긍심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에게는 무척이나 까다로운 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오리엔탕고의 두 연주인들은 외국인, 그것도 탱고의 전통과는 무관한 동양인이라는 핸디캡을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킴으로써 탱고 음악에 자신들만이 표출할 수 있는 정서를 담아낸 것이다.

Love

Peace

Freedom

   

참마음 참이웃

<엄마야 누나야> 내용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민요시
* 주제 : 그리움( 엄마랑 누나와 같이 사는 평화경에 대한 갈망)
* 서정적 자아 : 남자 어린이
* 어조 : 어린이의 어조 (감정의 순수성이 빛나는 만큼 사람을 사로잡는  천진하고도 솔직한 어조)
* 출전 : <개벽 (1922)>
* 배경 : 경술국치를 당하여 우국지사인 아버지와 형은 만주 벌판을 헤매거나, 항일 의병 활동 중에 아버지와 형을 잃은 어느 소년이  만주로 이사 가려는 엄마와 누나에게 정든 친구가 있는 곳을 떠나기 싫어서 강가 하천부지에서라도 살자고 떼를 쓰고 있다.

 

이성원

 

<엄마야 누나야> 이해하기

이 노래는 우선, 지은이인 김소월의 어떤 절실한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하는 일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생애를 겪으면서 그는 사람들끼리 서로 다투거나 미워하지 않고도 평화롭게 살아 갈 수 있는 세계를 그리워하였다. 그 곳이 바로 이 작품의 '강변'이고, 금모래와 갈잎이 있는 곳이다. 소월은 그런 세계를 끝끝내 이루지 못하고 짧은 생애를 불행하게 마쳤다. 그런 뜻에서 이 시는 무엇보다도 먼저 김소월 자신의 마음에서 억누를 수 없이 우러나온 간절한 소망의 표현이다. 그러나, 이 시를 읽으면서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약 60년 전에 살았던 한 젊은이의 괴로움과 소망을 아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런 것만을 알기 위해서라면 시가 아닌 한 줄의 산문 - '김소월은 불행한 생애를 보내면서 아늑한 평화의 세계를 갈망하였다'는 말로도 충분할 것이다.

그러면 이 시에서 우리가 얻는 그 이상의 것이란 무엇인가? 대답을 서두르지 말고 작품을 다시 한번 나지막한 소리로 읽어 보자. 그냥 읽기만 해서는 안 된다. 상상력을 조금 발휘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 있는 이 자리를 잠시 잊어 버리고 마음의 발길을 어떤 강변으로 가져 가자. 거기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금빛 모래가 있고, 갈대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를 낸다. 거기서 어머니는 툇마루 아래 멍석에서 깻잎을 다듬고, 누이는 강가로 난 길을 따라 흰 빨래를 머리에 이고 돌아오는 중이라는 정도의 상상을 덧붙인다면 더욱 좋다. '아, 보고 싶다'라는 느낌이 떠오를 것이다. 이러한 느낌이 떠오를 때 이 시의 주인공은 김소월이면서 우리들 자신이 된다. 그리고, 우리의 생애가 김소월과 꼭 같지는 않더라도 우리는 그의 괴로움과 소망을 가슴으로 이해하게 된다. 시인의 속마음으로부터 참을 수 없이 터져 나온 소리가 마치 메아리처럼 우리의 가슴에 와 닿아 울리는 것이다.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