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라 소렌토로'를 작곡한 <에르네수토 데 쿠르티스 형제>가 1935년경에 <도메니코 푸르노>라는 이탈리아 시인의 시에 곡을 만들었고, 질리(B. Gigli)라는 테너가수가 처음 불렀습니다. 영화에서는 당시 세계적인 테너 가수인 <페루치오 탈리아비니가 테너가수역으로 직접 출연하여 불렀지만, 흘러나오는 음악은 <파바로티>의 노래입니다.
파바로티와 친구들(Pavarotti & Friends) 체육 행사의 전야제(前夜祭) 성격으로 기획되어서 그 이색적인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 시켰던 두개의 콘서트가 있었다. 하나는 1990년, 로마의 카라카라욕장(浴場)에서 열렸던 [로마 월드 컵]을 위한 {파바로티·도밍고·카레라스 공연} 이었고, 또 하나는 1992년, 이탈리아의 모데나에서 열렸던 [국제 마술(馬術)경기대회]를 위해서 열린 {파바로티 국제 자선 음악회} 였다. 전자(前者)는 현존하는 세계 최정상급의 테너 3명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음악 애호가를 흥분 시켰던 콘서트였다. 예상했던 대로 이 음악회는 열광적인 반응 속에서 열렸고, 그 실황을 담은 음반은 보기 드문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이듬해인 1991년은 파바로티가 가수 생활을 시작한지 30년이 되는 의미 있는 시기였다. 당연히 그에겐 수많은 콘서트 제의가 들어왔다. 한편, 그의 주치의는 감당할 수 없이 불어나는 파바로티의 체중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을 경고하고 콘서트 횟수를 줄일 것을 충고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의 공연은 계속되었다. 그해 4월, 파바로티가 가수로서 데뷔했었던 렛죠 에밀리아에서 [가수 생활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었고, 런던 하이드 파크에서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찰스 황태자 부처를 비롯한 10만 여명의 매머드 청중 앞에서 노래했고, 캘리포니아 남부 샌디에고의 스포츠 아리나에서는 2만 여명의 청중 앞에서,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는 그와 가까운 스타들과 함께 무대에 등장해 청중을 열광 시켰다. 그리고, 1992년 9월, 그의 고향 모데나에서 열린 자선 음악회에 거구(巨軀)를 나타냈다. 1992년 9월 27일, 모데나의 특설 무대에서 열린 콘서트는 또 하나의 이색적인 기획무대로 기록될 것으로 여겨진다. 출연자들의 면면을 보면 클래식 부문에서는 파바로티가 유일하며, 팝 필드에서는 영국, 미국, 아일랜드,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제 1급의 스타들이 망라되고 있다. 오프닝에서 파바로티와 함께 세자르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을 노래한 영국의 톱 스타 스팅, 역시 파바로티와 이중창으로 [미제레레(Miserere)]를 노래한 현대 이탈리아의 팝 필드를 대표하는 주케로(Zucchero), 서민생활의 애환을 노래하는 여성 싱어 송 라이터 수잔느 베가(Suzanne Vega)와 프렌치 팝의 스타 파트리시아 카스(Patricia Kaas),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를 흑인 특유의 스피리튜얼로 노래해 청중을 감동시킨 미국 뉴올리언스의 리듬 앤 블루스 싱어 아론 네빌(Aaron Neville), 칸소네의 거장 루치오 달라(Lucio Dalla), 기타의 거물 브라이언 메이(Brian May), 편곡의 귀재이면서 색소폰의 달인(達人)인 마이클 카멘(Michael Kamen), 밴드 에이드(Band Aid)의 제창자인 밥 겔돌프(Bob Geldolf) 등 그야말로 스타 군단의 면면이다. 콘서트의 형식으로 보자면 일종의 버라이어티 쇼 라고 보아진다. 여기에 파바로티라는 클래식 세계의 거물이 양념처럼 끼어있는 공연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62분간에 걸친 콘서트에서 파바로티가 출연한 부분은 15분간에 지나지 않으며 그나마 팝 가수들과의 중창(重唱)으로 그의 출연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서트의 이름을 [파바로티 국제 자선 음악회]라고 지어서 공연하고, 이 실황을 담은 디스크의 타이틀을 [파바로티와 친구들(Pavarotti & Friends)]라고 작명한 것을 보면 상업적 냄새가 물씬하다. 그러나, 어차피 콘서트이든 음반이든 음악을 상품으로 앞세운 것이니 타이틀을 빗대서 시비를 청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콘서트의 내용에 관한 것이다. 선전은 요란하지만 정작 뜯어보면 속빈 강정이 얼마나 많은가? 이 음반에 담겨진 실황의 품질은 수준급을 유지하는 편이다.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파바로티가 등장하는 스테이지에서 들려준 마이클 카멘의 놀라운 편곡 솜씨와 오케스트라의 성실한 반주라고 여겨진다. 오프닝에서 스팅과 파바로티가 이중창으로 노래한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 이탈리아의 팝 스타 주케로와 노래한 주케로 작곡의 [미제레레], 루치오 달라와 노래한 [카루소]에서 들려지는 편곡의 아름다움과 풍요한 음향은 경이로운 차원에 이르고 있다. 스팅과 파바로티의 이중창은 박인수와 이동원의 [향수]를 상기시키기도 했는데 공연 기획자의 아이디어가 아티스트에 의해서 빛나게 살아나는 실감의 현장을 안겨주는 대목이다. 또 하나의 아름다운 장면은 네빌 브라더스의 일원인 아론 네빌이 노래한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부분이다. "관능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아마도 이런 게 아니겠는가?"라는 감동이 들만큼 그의 노래는 흑인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스피리튜얼을 들려준다. 새삼 "음악은 우주의 언어"라는 실감을 아론이 일깨워주는 장면이다. 그 밖의 공연은 우리가 팝 스타들의 실황 앨범에서 일상적으로 만나는 수준의 내용들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결 점잖은 분위기라는 것일 뿐. [파바로티와 친구들]은 호사적(好事的) 취미의 아이디어에서 엮어진 공연이다. 그 이상의 의미를 주는 일은 부질없을 듯 싶다. 너무 큰 기대를 가지면 실망하고, 덤덤한 기분으로 만나면 오히려 상큼한 재미를 주는 LD이다. 물론 오디오 CD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