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슈베르트: 송어 D.550 : Barbara Bonney & Sumi Jo │ 클래식 성악

리차드 강 2018. 4. 8. 03:14

Die Forelle D.550 - In einem Bächlein helle

슈베르트 송어 D.550

Franz Schubert (1797-1828)

Die Forelle D.550

Barbara Bonney, sop.

Geoffrey Parsons, piano

     

슈베르트가 1817년 슈바르트(Christian Friedrich Daniel Schubart, 1739~1791)의 텍스트에 붙인 리트이다. 슈베르트는 1817년 이 곡을 썼지만, 1821년까지 이 곡을 무려 네 차례나 수정했을 정도로 이 곡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이 곡을 쓰고 나서 2년 뒤인 1819년, 이 노래를 자신의 피아노 5중주곡의 4악장 주제로 삼아서 변주곡을 썼고, 이 덕분에 〈송어〉는 슈베르트의 작품세계에서 잊혀질 수 없는 작품이 되었다.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부른 〈숭어〉

아마도 7080시절에 학창시절을 보냈거나 음악을 들은 사람들은 슈베르트의 〈송어〉를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트리오가 부른 (‘송어’가 아닌) 〈숭어〉로 듣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참고로 숭어는 바닷고기이고 송어는 민물고기이므로 이 노래 제목에 맞는 번역은 ‘송어’이다). 멋들어진 기타 연주에 한 시절 한국의 포크 음악을 풍미한 남자 가수들의 중창을 듣는 묘미가 꽤 그럴싸했다. ‘거울 같은 강물 위에 숭어가 뛰노네’라는 이 번안 노래는 슈베르트의 원곡 리트와 피아노 5중주 버전을 적절히 버무려서 편곡이 되었고, 중년이 된 이 가수들의 미성 덕분에 이 곡은 지나간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낭만적인 기억을 선사해주었다. 아마도 소위 ‘골든 트리오’의 음성을 들으며 자란 이들에게 슈베르트의 〈송어〉는 기타와 남성 중창의 사운드와 함께 노스탤지어를 자아내는 낭만적인 노래로 인식되었을 범 직도 하다.

남녀관계에 대한 숨어있는 알레고리

원작 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노래가 그다지 송어낚시와 관련된 낭만적인 풍경만 전달하는 것 같지는 않다(슈베르트의 〈들장미〉가 그러하듯이 말이다). 노래는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의 1연과 2연에는 같은 음악이 붙어있고, 3연에서는 분위기의 반전이 일어나고 있으므로, 이 곡은 유절형식과 통절형식을 섞어놓은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1연(노래의 1절)에서 시적 화자는 물가에서 마치 화살처럼 재빠르게 물속을 노니는 송어를 바라보고 있다. 피아노 반주는 송어의 경쾌한 움직임을 묘사하는 듯, 경쾌한 움직임의 여섯잇단음표로 즐겁고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성은 단순하게 으뜸화음과 딸림화음을 오간다. 그런데, 노래의 2절에서 낚시꾼이 등장하여 이 평화로운 정경을 헤치려고 한다. 시적 화자는 낚시꾼이 송어를 잡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1절과 같은 음악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1절과 같은 평화로운 분위기는 아니다.

반전이 일어나는 것은 노래의 3절이다. 음악은 갑작스레 장조에서 단조로 전환되며 심상치 않은 상황이 일어남을 알려준다. 낚시꾼은 시적화자가 즐기고 있던 모든 상황을 망쳐놓는다. 결국 송어는 낚시꾼에게 잡히고 만다. 시적 화자는 송어와 같은 마음이 되어 ‘부글부글 끓는 마음으로(mit regem Blute)’ 송어를 낚시꾼에게 ‘배신당했다(die Betrogne)’고 표현한다.

삭제된 시의 행들

사실 슈바르트의 원작 시에는 한 연이 더 있었다. 슈베르트는 시의 마지막 연에는 음악을 붙이지 않았다. 사실 이 마지막 연에서 슈바르트는 세상의 소녀들을 향해 남자들이 얼마나 교활한지, 그들을 조심하지 않으면 마치 송어처럼 그들의 낚시질에 걸려 피를 흘릴 것이라는 경고를 보낸다. 마냥 평화스럽기만 해 보이는 송어낚시 뒤에 숨겨진 아이러니는 이 곡을 인간관계에 대한 우화로 다시 읽게 해주고 있다.

ⓒ 음악세계 & 음악사연구회(사)


Schubert: Die Forelle D550

Sumi Jo (Soprano) · Suyoen Kim (Violin) · Wen Xiao Zheng (Viola) · Klaus-Dieter Barandt (Cello) · Christopher Park (Piano) · Minje Sung (Double Bass)


가곡 송어해설

1817년 봄에 작곡됨.

독일의 시인이며 음악가인 슈바르트(1739~1791)의 동명의 정치풍자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슈베르트가 20세 되던 해인 1817년에 작곡되었다. 물 속에서 한가히 놀던 물고기가 낚시꾼의 교묘한 수작에 속아 그만 잡히고 만 광경을 경쾌한 가락으로 그리고 있는 노래인데 형식은 1부에 변화를 준 유절형식(有節形式)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슈베르트는 그 2년 뒤 다시 이 곡의 선율을 《피아노 5중주곡 A장조》(작품 114·D667, 1819)에 사용하고 있는데 5악장 중 제4악장이 《송어》의 선율을 주제로 한 변주곡이다. 곡 전체에 율동성과 경쾌함이 넘쳐 흐르며, 피아노·바이올린·비올라·바스·첼로라는 변칙적인 악기편성에도 불구하고 실내악곡으로 널리 애호된다.

가사는 슈바르트(Christian Friedrich Daniel schubart 1739~1791)의 시를 사용하였다. 슈바르트는 슈바벤에서 태어난 낭만파 서정시인. 가정교사, 오르가니스트 등의 직업을 거쳐 훗날에는 자신이 잡지의 발행인이 되었다. 그의 시는 거의 모두 자유에의 동경을 노래하고 있다. 변화된 유절 형식, 제1절과 제2절은 같은 선율이고 제3절의 전반이 변화되고 후반은 다시 앞의 절과 동일하다. 이곡의 악보(판)는 모두 5개가 존재하고 있지만 현재 일반적으로 연주되는 것은 6절로 구성되어 조용하고 가벼운 묘사풍의 전주로 시작된다.

제1절에서 조용한 시냇물에서 누는 고기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제2절에서 낚시꾼이 나타나 그것을 잡으려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제3절에서 낚시꾼이 물을 흐려 고기를 잡는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다시 처음의 선율로 끝난다.

이 곡의 선율이 2년 후에 만들어진 5중주곡 A장조 <송어>의 제4악장 변주곡의 주제가 된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이다.

Db 장조, 2/4박자, 약간 활발하게.

초판은 1820년 12월 9일에 빈에서 잡지의 부록으로 출판되었다.


슈베르트(1797~1828)는 22세이던 1819년 여름 당대의 명 바리톤 가수 요한 포글(Hohann Vogl) 과 함께 북부 오스트리아 지방으로 피서를 겸한 연주여행을 떠났다. 슈베르트가 아직 세상에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았을 때 이미 성악가로 명성이 높았던 포글은 연가곡[겨울 나그네]를 비롯, 수많은 슈베르트의 가곡을 소개해 그의 재능이 뛰어남을 알렸던 최초의 위대한 가수였다. 슈베르트는 그를 위해 많은 가곡을 작곡하여 주기도 하여 서로 친한 사이가 되었다. 이들이 친하게 된 것은 [슈베르티아데]라고 하는 슈베르트를 돕기 위한 모임을 통해서였다.

이 모임에는 슈베르트와 어린 시절부터 기숙사 생활을 같이 한 슈파운을 비롯, 시인(詩人)인 마이어호퍼, 천재 화가 슈빈트, 슈베르트보다 나이가 30세가 많은 빈 국립오페라 극장의 명 바리톤인 포글이 참가하고 있었다. 이들은 밤마다 모여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고 시를 읊고, 문학을 논했다. 이 모임은 슈베르트의 짧은 인생과 함께 끝나버렸지만 벗들은 진정 그를 사랑했을 뿐 아니라 그를 통해서 서로 사랑하게 되었으리라.

슈베르트는 가곡[송어]를 1817년에 썼는데, 그 해 포글이 [슈베르티아데](슈베르트의 밤이라고 도 함)에서 초연(初演)을 했다. 이 가곡은 유쾌하고 명랑한 송어의 뛰노는 광경을 그린 것인데 가사의 대의는 다음과 같다.

거울같이 맑은 시내에 송어가 화살처럼 헤엄치고 노는데, 낚시꾼이 낚시를 드리웠지만 물이 너무 맑아서 안 잡히니까 물을 흐려놓고 송어를 잡는다는 이야기. 나는 흥분해서 낚시꾼에게 속아 넘어간 물고기를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Die & Forelle

Language: GERMAN

In einem Bächlein helle,
Da schoß in froher Eil
Die launische Forelle
Vorüber wie ein Pfeil.

Ich stand an dem Gestade
Und sah in süßer Ruh
Des muntern Fischleins Bade
Im klaren Bächlein zu.

Ein Fischer mit der Rute
Wohl an dem Ufer stand,
Und sah's mit kaltem Blute,
Wie sich das Fischlein wand.

So lang dem Wasser Helle,
So dacht ich, nicht gebricht,
So fängt er die Forelle
Mit seiner Angel nicht.

Doch endlich ward dem Diebe
Die Zeit zu lang. Er macht
Das Bächlein tückisch trübe,
Und eh ich es gedacht,

So zuckte seine Rute,
Das Fischlein zappelt dran,
Und ich mit regem Blute
Sah die Betrogene an.

Die ihr am goldenen Quelle
Der sicheren Jugend weilt,
Denkt doch an die Forelle,
Seht ihr Gefahr, so eilt!

Meist fehlt ihr nur aus Mangel
der Klugheit, Mädchen, seht
Verführer mit der Angel!
Sonst blutet ihr zu spät!

 

The trout

Language: ENGLISH

In a bright little brook
there shot in merry haste
a capricious trout:
past it shot like an arrow.

I stood upon the shore
and watched in sweet peace
the cheery fish's bath
in the clear little brook.

A fisher with his rod
stood at the water-side,
and watched with cold blood
as the fish swam about.

So long as the clearness of the water
remained intact, I thought,
he would not be able to capture the trout
with his fishing rod.

But finally the thief grew weary
of waiting. He stirred up
the brook and made it muddy,
and before I realized it,

his fishing rod was twitching:
the fish was squirming there,
and with raging blood I
gazed at the betrayed fish.

At the golden fountain
of youth, you linger so confidently;
But think of the trout,
and if you see danger, flee!

Mostly it is from lack
of cleverness that maidens
miss the angling seducers.
So beware! otherwise you may bleed too late!

     


[가사 의미]

(1절)

맑은 시냇물을 송어가 화살처럼 헤엄쳐 간다. 나는 냇가에 서서 고기가 놀고 있는 것을 기분 좋게 보고 있었다.

(2절)

낚시군이 낚싯대를 들고 냇가에 서서 차가운 얼굴로 고기가 노는 것을 보고 있었다. 나는 냇물이 흐려지지 않는 한 바늘에 고기가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3절)

그러나 이 나쁜 사람은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꾀를 부려서 물을 탁하게 하고 낚싯대가 움직였나 생각했는데, 벌써 고기는 낚아져 몸부림림치고 있었다. 나는 흥분한 채로 속은 고기를 보고 있었다.

     

'숭어'인가 '송어'인가?

슈베르트의 송어가 우리 나라에 들어올 때는 민물고기인 송어가 우리 나라에 없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바다 고기인 숭어를 제목으로 그냥 썼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송어가 우리 나라에 들어 와서 살면서 또 지금과 같이 양식도 되었다는군요. 원래 이 곡은 낚시를 하면서 맑은 물에는 안 잡혀서 낚시꾼이 흙탕물을 만들고....그래서....결론은.....송어입니다.

<다른 홈에 있는 이야기>

숭어라는 이름에서 사람들은 제일 먼저 슈베르트의 가곡 '숭어'를 떠올리겠지만 이는 잘못된 이름이다. 원곡명 'forelle'는 숭어가 아니라 송어류를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 오스트리아는 내륙에 위치해 바다에 사는 숭어류를 볼 수가 없다. 또 물 속에서 한가로이 놀던 물고기가 낚시꾼의 교묘한 수작에 속아 잡히는 광경을 묘사한 내용을 봐도 민물고기인 송어를 낚는 장면임을 짐작케 한다. 숭어의 이름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숭어는 지역에 따라 100개가 넘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전남 도리포에서는 큰 것을 숭어, 작은 것을 눈부럽떼기라고 부른다. 크기가 작다고 "너는 숭어도 아니다"고 했더니 성이 나 눈을 부릅떴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나.

<국어사전에서의 '송어'>

송어(松魚)
[명사] 연어과의 바닷물고기. 몸길이 60cm가량. 몸빛은 등이 짙고 남색이며 배는 은백색. 여름철 산란기에 하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감. 우리나라에는 경북 이북의 동해안에 분포하고 근래에는 민물에서 많이 양식함.

글 출처 : 슈베르트홈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D667 Op.114 송어

오늘은 슈베르트의 작품을 소개해 드리렵니다. 슈베르트는 1797년 빈에서 태어났습니다. 슈베르트도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인 재능을 보였습니다. 8세 때부터 바이올린, 피아노, 성악, 오르간을 배우고 1808년 왕실예배당의 소년가수 시험에 합격하여 변성기가 올 때까지 피어리스트 수도회의 규정에 따라 철저한 교육을 받았답니다. 재미있는 것은 '살리에리'가 그의 음악 재능을 높이 평가하여 작곡 및 그 밖의 것을 가르쳤다고 하네요. 어렸을 적부터 늘 '노래하던' 슈베르트의 작품에 그토록 아름다운 선율이 실려 나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비록 31년이라는 안타깝게 짧은 삶을, 가난과 육체적 고통 속에서 살다간 그이지만 가곡을 비롯, 관현악곡 · 실내악 · 피아노곡 등 우수한 작품을 1000곡 가까이(실제로 998곡) 작곡하는 업적을 이룩했습니다. 특히 '가곡(lied)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아름다운 가곡들을 많이 작곡하여 전체 작품 998곡중 가곡이 무려 630곡에 달합니다. 물론 가곡뿐아니라 그의 작품에서 교회음악이나 무대작품, 합창곡, 교향곡 또는 실내악곡 같은 장르들은 음악사적으로 모두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로맨틱하고 풍부한 선율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19세기 독일 낭만파 음악의 창시자로도 불리우죠. 한편 방대한 그의 작품은 작품번호가 없거나 연대와 잘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모차르트의 쾨헬 목록과 같이 O.E. 도이치가 정리한 일련번호를 사용합니다.

슈베르트는 베토벤을 깊이 존경하였습니다. 악보점에서 베토벤을 볼 때마다 감히 말을 걸어 볼 기회가 없음에 늘 아쉬워 했다고 하지요. 베토벤에게 헌정하는 곡을 써서 방문했을 때도 마침 출타 중이라 직접 만나지 못했습니다. 슈베르트는 늘 친구들에게 베토벤과 교제를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자 쉰틀러나 조카를 통해 슈베르트의 작품을 받아 본 베토벤은 슈베르트의 변주곡에 대해 극찬을 했다고 하지요. 결국 베토벤의 임종 때가 되어서야 두 위대한 작곡가의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베토벤은 젊은 슈베르트를 훌륭한 작곡가로 인정하고 격려해 주었으며 슈베르트는 이 격려를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았다고 합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빈에서 활동한 이 두 작곡가들의 음악 세계는 근본적으로 달랐습니다. 베토벤은 음악을 계시로 생각하고 스스로 지식계급의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베토벤의 내면에 프랑스혁명이나 계몽 이념이 깔려 있는 것에 반하여 슈베르트는 좀 더 자유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스스로나 타인이나 그저 즐겁기 위해 작곡을 한다고 하는 식이었죠. 이 즐거움은 현실보다 예술 세계로 도피하여 안식을 찾으려는 당시 지식계급의 행태와도 관련이 있었고 다분히 감상적이고 비논리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슈베르트의 음악은 외형은 소나타 형식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름다운 선율들의 링크가 형식을 압도해 버리는 면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곡들, 심지어 교향곡과 같은 대편성곡을 듣더라도 늘 가곡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됩니다.

슈베르트의 작품 중에서도 어떤 것을 소개해 드릴지 고민했습니다.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미완성교향곡이나 가곡집-겨울나그네 또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같은 곡들을 꼽을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피아노 5중주 A장조 '송어'를 골라 보았습니다. '송어'도 만만치 않게 유명한 곡입니다. 많은 분들이 흔히 '숭어'라고 하기도 하는데 사전을 찾아 보면 독일어 "Die Forelle", 그리고 영어로 "Trout"는 '송어(松魚)'가 맞습니다.

거울같은 강물에 송어가 뛰노네
살보다 더 빨리 헤엄쳐 뛰노네
나그네 길 멈추고 언덕에 앉아서 거울같은 강물에 송어를 보네
젊은 어부 한 사람 기슭에 서서 낚싯대로 송어를 낚으려 하였네
그걸 내려보면서 나그네 생각엔 이리 물이 맑아선 송어가 안잡혀
젊은 어부는 마침내 꾀를 내어 흙탕물을 일으켰네
아아 그 강물에서 그 강물에서 이윽고 송어는 낚여 올랐네
속아서 낚여진 송어는 가련해 속아서 낚여진 송어는 가련해

이 시는 18세기 독일에서 활동한 슈바르트라는 시인, 음악가 또는 저널리스트가 쓴 '송어'라는 시입니다. 시를 읽어 보면 왜 이런 내용으로 시를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쉽고, 특별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워낙 문학과는 거리가 멀어서...) 어쨋든 시인의 이름이 자신과 이름이 비슷해서인지 슈베르트는 이 곡에다 아름다운 선율을 붙였지요. 이 곡이 '송어'라는 가곡입니다.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선율 덕분에 슈바르트라는 시인의 이름도 아직까지 알려지고 있지요. 가곡을 작곡하고 몇 년이 지난 후, 슈베르트는 '송어'의 주제를 기초로 피아노 5중주를 작곡하게 됩니다. 전체 5악장으로 된 이 작품의 4악장에는 '송어'의 주제가 변주곡으로 다시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피아노 5중주곡은 일반적으로 피아노 + 제1, 2 바이올린 + 비올라 + 첼로의 구성인데 반해 이 작품에서는 바이올린을 한 대만 쓰고 콘트라베이스를 썼습니다. 이런 편성은 현재 알려진 작품 중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만, 당시에는 종종 이런 구성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 곡의 '풍성한 저음'은 오디오 매니아들이 '음의 쾌감'을 느끼기에 적합한 좋은 편성이라고도 생각됩니다. 특히 널리 알려진 4악장 말고 다른 악장들도 친숙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들이며 오디오 매니아들이 매료될 소지가 많아서 강력하게 추천해 드립니다.

유명한 작품이라 연주는 많지만 의외로 꼽을만한 음반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평론가들은 Brendel과 Cleveland Quartet(Philips)에 대해 극찬을 하고 있습니다. 피아노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합니다. 제가 LP시절 즐겨 들었던 Gillels와 Amadeus Quartet(DG)도 명반이라고 하지만 음질 때문인지 큰 감동은 없었던 기억입니다. 저는 Serkin과 Laredo, Naegele등이 연주한 Sony의 음반이 좋습니다. 최근의 연주라면 요요마와 그 친구들의 연주(Sony)도 좋습니다. 이 음반에는 특히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도 들어 있고 바바라 보니가 노래하는 '송어' 가 함께 수록되어 슈베르트 종합 선물세트라고 할만합니다. 이외에 억지로 하나 더 붙이자면... 혹시 윤형주, 송창식의 '트윈폴리오'를 기억하시는지요? 김세환이 함께 참여 하여 맑은 목소리로 부른 가요 '송어'도 듣기 좋은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4악장 Andantino - Allegretto

D장조 2/4박자, 변주곡 형식. 가곡 "송어"의 선율을 주제한 변주곡 형식임. 주제는 현악기로만 연주됨. 제3변주까지는 주제의 선율이 반복적으로 연주됨. 제1변주는 피아노, 제2변주는 비올라, 제3변주는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연주함. 제4변주는 D단조로 조를 바꿈. 제5변주는 B flat장조로 변화됨.

제4악장 Andantino D장조 2/4. 가곡 「송어」의 주제와 5개의 변주곡. 바이올린이 「송어」의 주제(악보 5)를 제시한다.

피아노 5중주곡 A장조 송어 이어지는 제1변주에서는 피아노가, 제2변주에서는 비올라가 주제를 연주하고 바이올린이 장식 선율을 연주한다. 제3변주에서는 첼로의 주제를 피아노가 화려하게 장식하며 제4변주는 d단조로 조바꿈되어, F장조를 섞은 음영 짙은 성격적 변주이다. 제5변주도 비올라 중심의 성격 변주인데, 코다는 다시 바이올린으로 시작되어 각 악기가 주제를 나누어 담당하고 피아노가 장식한다.


제4악장 : 안단티노, D장조, 2/4박자.(주제와 변주곡)

이 악장은 바로 이 곡에 송어라는 이름이 붙게 된 악장으로 슈베르트와 가곡'송어'를 주제로 한 변주곡 형식을 취하고 있다.주제에 이어 '송어'의 주제를 바탕으로 한 다섯 개의 변주곡이 이어지는데 주제와 변주곡 가운데서도 가장 모범이 될만한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주제와 쾌활한 성격이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제4변주가 d단조에 옮겨져, 그 속에 F장조가 섞이기 때문에, 상당히 색다른 느낌을 준다.

작곡가의 청춘이 신선하게 담겨진 실내악 작품이며, 가곡<숭어>의 선율을 테마로한 변주곡이다. 1819년 슈베르트가 22세 되던 해에 완성된 이 곡은 오스트리아 서북부를 여행하였을 때, 광산업자이며 첼로를 연주하는 음악 애호가 바움가르트너의 청탁에 의해 작곡된 것이다. 이 곡은 그 전에 쓴 가곡 '숭어'의 멜로디를 테마로 하여 변주곡을 쓴 것이다. 악기 편성은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바스로 되어 있다.

* 슈베르트의 리트 〈송어〉를 주제로 한 변주곡이다. 먼저 주제가 현악기들로 제시되면 피아노가 등장하면서, 그 뒤로 6개의 변주가 이어진다. 이 곡은 슈베르트의 변주곡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이들 변주들은 선율의 장식이나 분위기의 변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앞부분의 변주들에서는 주제가 각기 다른 악기들로 연주된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변주에서는 각기 다른 조성으로 변화를 주다가, 마지막 여섯 번째 변주가 시작될 때에 조성은 다시 원래로 돌아온다.

** 가곡 [송어]의 멜로디를 테마로 해서 6개의 변주곡으로 꾸민 악장이다. 주제와 5개의 변주곡과 주제를 여러 악기로 나누어 연주하는 알레그레토의 코다로 되어 있어 주제의 쾌활한 성격이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특히 제3변주시 피아노의 높은 음에 의해 나눠진 음의 모습은 아름답고 독특한 효과를 나타낸다.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