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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들 - 김광석│소리 + 가락

리차드 강 2009. 5. 4. 12:55

그날들 - 김광석

김광석 2nd (1991, 문화레코드)

김광석 金光石 / Kim, Kwang-Seok (1964-1996)

Track.07 - 그날들

그날들                                 

(작사:김창기 작곡:김창기)

그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그대를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
그대의 음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그날들

그대는 기억조차 못하겠지만 이렇듯 소식조차 알 수 없지만
그대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흐르곤 했었던 그날들

그렇듯 사랑했던 것만으로 그렇듯 아파해야 했던 것만으로
그 추억 속에서 침묵해야만 하는 다시 돌아볼 수 없는 그날들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김광석 2집 [1991]

<기다려줘>의 히트로 홀로 서기에 성공한 2년 후 발표한 이 앨범에도 역시 동물원이란 꼬리표가 뒷표지, 재킷 등에 남아있다는 사실은, 그가 이후 자신의 빛나는 음악활동을 스스로 끝장내고 황망히 떠나 버린 이제 와 보면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김광석이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그리고 노래방 애창곡 목록 속에서) 대체할 수 없는 위치를 장악하도록 도왔던 전형적인 '김광석 표 발라드' <사랑했지만>은 한국 대중 가요에 그리도 흔한 슬픈 사랑노래의 한 절정을 긋는다.

그 곡 하나로는 어쩌면 기막히게 노래 잘하는 발라드 가수 탄생 이상의 의미는 찾기 힘들지 모르지만, 바로 뒤를 잇는 문대현의 <꽃>에서 엄숙하게 불러가는 그의 목소리가 전달하는 비장한 서정미는 대한연합노래패 메아리로 시작한 이력을 실감케 하고, 잔잔하고 덜 극적인 진행을 보이는 <사랑이라는 이유로>는 <사랑했지만>의 애절함과는 또 다른 애수 섞인 차분한 아름다움을 보이며, 이장수의 가사에 스스로 곡을 붙인 <슬픈 노래>는 일상 속에서 노래의 의미를 찾는 그의 여정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조성희)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