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聖음악

앨범: 모짜르트: 레퀴엠 라단조 K 626 - Jordi Savall, cond (1992)

리차드 강 2009. 3. 2. 22:04

Requiem in D minor, K 626

모짜르트 레퀴엠 라단조 K 626 (Auvidis 1991)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Requiem in D minor, K 626 - 전악장 연주

 

지휘: 조르디 사발
연주:  르 콩세르 드 나시옹 (원전악기에 의한 원전연주)

     

Track 1. MAURERISCHE TRAUERMUSIK K 477 - 5'21

     

비올연주의 대가 조르디 사발의....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의... 원전연주로 듣게되어 넘 기쁨니다. 조르디 사발, 자신의 알리아 복스음반이네요. 노래에 참가한 몬세라트 피구에라스는 조르디 사발의 부인이지요 톤 쿠프만 지휘의 원전연주...각 성부를 부르는 소프라노 바바라 쉐릭과 테너 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엔이 특히 발군이네요, 11번째곡 베네딕투스의 4성부 화음은 지고의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특히 테너 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엔의 따듯하면서도 정제된 목소리는 오래 기억될것같군요. 잘들었습니다. 특히 조르디 사발의 연주보다는 톤 쿠프만의 연주가 성악진이 더 우수한것 같네요...하지만 조르디 사발의 연주는 프랑스 스타일 덕택인지 더욱 프레이징 강약이나 곡이 빠르고 힘차서 좋습니다.

모차르트: 레퀴엠 D단조 KV 626
Montserrat Figueras (몽세라 피궤라; 소프라노)
Claudia Schubert (클라우디아 슈베르트; 알토)
Gerd Türk (게르드 튀르크; 테너)
Stephan Schreckenberger (스테판 쉐레켄베르거; 베이스)

     


조르디 사발 (지휘)
카탈루냐 합창단
레 콘서트 데스 나시온즈

오케스트라의 음색이나 음량, 합창단의 기량 등이 골고루 그 실력을 갖춘 연주다. 이러한 기본적인 바탕 위에서 독창자의 음색을 선별적으로 택한 사발의 기용이 돋보인다. 특별히 어떤 면을 강조하지 않는 아주 모범적인 연주이다. 모범적인 연주라면 개성은 일단 뒤로 유보된 상태이다. 그러면 사발은 어떤 면을 자기의 색깔로 채색하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일단 정격연주 중에서 헤레베헤보다는 좀더 투명하면서 더 맑다. 정격연주의 특징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으며 판본도 색다른 시도 대신에 쥐스마이어 판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점들만을 살펴봐서라도 이 곡에 대한 표현 자체가 그렇게 튀는 연주가 아님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사발의 합창의 특징은 소프라노의 초고음역과 베이스의 초저음역을 될 수 있으면 배제시키고 있다. 소프라노의 음색이 카운터 테너 비슷한 소리처럼 들릴 때도 있어, 상당히 자극적인 면이 감소되었다. 이러한 부담스러운 음역을 줄이려는 시도의 결과로써 상당한 투명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헤레베헤가 익숙한 템포와 분위기, 그리고 강렬한 이미지의 연주를 통해서 레퀴엠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사발은 음역 자체가 부담감이 전혀 없는 레퀴엠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부담감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가디너처럼 차가운 음색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처음 정격연주를 접한다거나 너무 자기 주장이 강한 연주가 싫다거나 색다른 독창자의 음색을 원한다면 들어볼 만 하다. 그러면 이제 곡을 살펴보기로 하자.

Introit에서는 정격연주다운 템포로 빠른 듯이 시작된다. 그 다음 트럼펫과 팀파니, 그리고 합창단이 최초로 등장한다. 빠른 템포는 정격연주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이런 부분에서 불만이 있다면 잠시 그 감정을 이 연주를 들으면서 가라앉히기로 하자. 소프라노의 독창자가 "et lux perpetua"라고 부르는 대목에서 상당히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왠지 모르게 카운터 테너 비슷한 음색의 소프라노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 듣다보면 참으로 편하다. 소프라노의 음색으로도 충분히 그 역할을 다하지만 이런 음색의 독창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합창단도 대규모가 아니라서 더욱 단아한 면을 부각시킨다. 키리에서도 앞부분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차분하지만 혼탁하지 않는 합창으로 연주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너무 화려하다거나 두드러지는 표현이 없다.

Dies irae는 빠른 템포로 쥐스마이어 판본의 처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음의 밸런스도 무난하다. 오르간의 음색도 뭍히기 쉬운 부분인데 이런 부분까지 음을 잘 포착하고 있다. 팀파니의 연타도 가디너와는 대조적으로 낭랑한 듯 하지만 무난하게 진행한다. Tuba mirum에서도 베이스의 음역이 그렇게 저음이 강하게 표현되지 않아서 테너 비슷한 음색이지만 전체적인 합창의 무게를 감량시키는데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Rex tremendae의 도입부에서의 투티는 그렇게 강렬하게 표현하지는 않고 있다. 역시 템포는 무척 빠르게 설정되어 있다. 또한 악단이 소규모여서 그런지 다이나믹한 연주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Recordare는 매우 차분하게 부르는 독창자의 기량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역시 일반적인 독창자들의 음색과는 달라서,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Confutatis도 빠른 템포로 연주하기 때문에 제대로 현의 세밀한 부분까지도 살리지 못한다. 합창은 무난하게 진행하고 있다. Lacrimosa도 느리게 진행하지 않는다. 이와 더불어 합창 자체가 투명하기 때문에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를 표출하지 않는다.

Sanctus도 Dies irae 악보와 비슷한 선율이 나오는 만큼 투티에서는 상당히 강인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비록 엄청난 다이나믹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연약한 이미지는 아니다. 뒷 부분의 곡에서도 역시 특이한 개성의 표현보다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을 정도의 중용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 그러나 사발의 표현은 재미없는 연주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합창이 새로운 서정성과 밝은 빛깔의 음색으로 인해서 단점으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들이 덮어지게 된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처음 정격연주를 접하기에는 알맞은 연주다. 무난한 연주 스타일이란 점과 합창도 가볍고, 음색도 세련된 분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 그러나 템포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원전연주의 단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사발이 선택한 레퀴엠의 표현수단은 억압된 느낌과 암울한 색깔의 커튼을 걷어버리고, 밝고 시원한 커튼으로 바꿔주는 듯하다. 형식상으로 중용적인 연주로는 손색이 없다. 다만 새로운 시각의 해석을 원한다면 이 연주는 적어도 그런 방향은 아니라는 점이다.- 김성익

출처 : Go 클래식 http://www.goclassic.co.kr/

     

     

모짜르트 레퀴엠 라단조 KV 626

[레퀴엠]은 보통 진혼곡 - '죽은 자의 혼을 달래기 위한 노래'라는 뜻을 가진 가톨릭 교회의 예식 음악이다. 레퀴엠은 라틴어로 '안식'이라는 requies에서 나온 용어로, 죽은 사람이나 죽음을 앞둔 사람을 위한 카톨릭 미사를 가르킨다. 노래 첫 가사에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주여, 저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가 나오는 데서 이곡의 이름이 유래한다. 보통 미사곡과는 달리 영광송과 신앙고백송은 부르지 않는다.

르네상스 이후로 많은 작곡가들이 레퀴엠의 가사를 이용해 곡을 썼는데, 모차르트, 베를리오즈, 드보르작, 베르디, 포레 등의 작품이 유명하다. 이후에는 슬픈 마음이나 위로를 표출하는 음악에 레퀴엠을 붙이기도 하였는데,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은 레퀴엠 미사가 아니라 어머니를 추모해 만든 대규모의 성악과 관현악을 위한 작품이며, 벤자멘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은 라틴어 가사와 1차 대전의 비극을 노래한 윌프레드 오웬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포레의 레퀴엠을 들어보면 완전한 희열에 차 있는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그의 레퀴엠에서는 죽음이란 것이 고난과 불행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작곡가의 믿음이 느껴지는데, 때문에 포레의 레퀴엠은 평안함과 따스함을 전한다.

한편 이와는 달리 아주 무서운 레퀴엠도 있다. 베르디의 레퀴엠이 그것인데 곡 전체가 하나님의 진노 아래 심판을 받는 분위기라, 듣고 있노라면 죽음의 그림자가 자신에게로 걸어오는 듯한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이 두 작품은 전형적인 기독교 스타일이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앞의 두 작품에 비해 슬프고 처절하며 아주 인간적이다. "춥고 배고프고 목마르고 정말 끊기 어려워 못가겠네!"하는 우리나라 상여 소리와 비슷한 분위기다. 그야말로 죽은 자를 위한 음악이라 할 수 있다.

1791년 7월 어느 날 밤, 쿵쿵쿵! 현관문을 세차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작곡을 하다 피곤해서 쓰러져 있던 모차르트는 깜짝 놀라서 "이 늦은 밤에 누굴까?" 하고 문을 열었는데 이상한 풍채의 회색 양복을 입은 정체 불명의 사나이가 딱딱한 표정으로 서명이 없는 편지 한통을 전하고는 곧장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편지의 주인공은 자기가 누구인지 알려고 하지말고 진혼곡을 작곡해 달라는 정중한 부탁을 한 것이다. 생활비 때문에 할 수 없이 작곡을 수락한 모차르트는 그날밤 이후 괴로움에 시달리게 되었다. 당시 모차르트는 병마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그 날 이후 병이 더 악화되었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 이 곡을 쉬지 않고 쓰기 시작하였고 "이상해. 그 사나이의 그림자가 눈 앞에서 떠나질 않아. 혹시 내 죽음을 기다리는 저승사자가 아닐까?" 죽기 4일 전까지도 그는 죽음의 그림자에 몸을 떨면서도 진혼곡 작곡에 몰두했다.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이 곡은 나를 위해 쓰는 것이다." 라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는 그는 자신의 말에 책임이나 지듯 불행한 예감대로 그해 12월 5일에 장티브스로 세상을 뜨고 만다. 모차르트의 불길한 예감을 안고 탄생한 곡이 바로 진혼곡「레퀴엠」이며 '라크리모사'까지 밖에 쓰지 못하고 죽었다. 미완성으로 남겨진 곡은 모차르트의 제자인 쥐스마이어가 나머지 부분을 완성해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이 곡을 부탁한 사람은 1세기가 지난 후에야 밝혀졌는데 '발제크'라는 백작이었다.  그는 아내의 기일에 이곡을 자기의 작품으로 발표하려고 비밀에 부쳐달라고 했던 것이다.  이곡은 1793년 12월 14일 빈에서 초연되었다.

모차르트의 죽음에는 이상한 이야기가 붙어 다닌다. 작곡을 의뢰한 사람은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질투한 선배 작곡가 살리에리였고, 모차르트는 그가 가져온 죽음에의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회색 옷을 입은 사람'은 '발제크'백작이 보낸 심부름꾼이라는 이야기가 정설이라고 본다.

「레퀴엠」은 그가 초기에 작곡한 미사곡들에 비해 조금 우울한 분위기를 띄지만 뒤쪽으로 가면서 때로는 강렬한 선율로, 또는 극적인 효과로 절정에 이르게 하는 선율로 기도처럼 변하여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귀함이 넘쳐 흐른다. 모차르트가 마지막으로 썼다는 '라크리모사' 부분을 들으면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그의 시체가 공동묘지에 버려지는 장면이 떠오른다.

모차르트 음악의 분위기는 대부분이 편안하고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지만 옆에 이유 없이 짜증을 잘 내고 자주 신경질을 부리는 친구가 있다면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려주고, 친구랑 다퉈서 화가 나고 속상한 날에도 모차르트의 음악이 어울릴 것이다.

음악에 대한 모차르트의 강한 정열과 집념을 떠올리면서 듣다 보면 가슴이 뜨거워지는 [레퀴엠]은 빈에서 해마다 '모든 성인의 날'이면 황실의 예배당에서 정기적으로 연주되는 오랜 전통이 세워졌고, 이는 20세기에 들어와 겪게 된 다양한 정치적인 변혁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다.

글 출처 : 인터넷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