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평화의 가요

똥파리와 인간 - 안치환│詩 노래

리차드 강 2010. 6. 1. 06:52

똥파리와 인간 - 안치환 (6.5집 Remember )

故 김남주 시인 헌정앨범(2000)

안치환 (Ahn, Chi-Hwan 1966- )

No.1 - 똥파리와 인간

 

똥파리와 인간 - 안치환 작곡

똥파린 똥이 많이 쌓인 곳에 가서
붕붕거리며 떼지어 산다
그곳이 어디건 시궁창이건 오물더미건
상관없다 상관없다

보라
인간은 돈이 많이 쌓인 곳에 가서
융성거리며 무리져 산다.
그곳이 어디건 생지옥이건 전쟁터이건
상관없다 상관없다

 

똥 없이 맑고 깨끗한 곳 옹달샘 같은 곳
그곳에 떼지어 사는 똥파리들을 본적이 있는가

보라
따지고 보면 우리 인간들이란
별개 아냐 그래 별개 아냐
똥파리들과 다를 게 없어 다를 게 없어
똥파리에겐 더 많은 똥을
인간들에겐 더 많은 돈을

2007년 국회는 이 사진 중, 단 한장으로 그 권위를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우리나라에서는 정치면에 실린 이 사진이, 아마 해외에서는 <세상에 이런 일이>면에나 쓰일 겁니다.

Credits
Producer - 안치환

Executive Producer - 김미옥
Recording & Mixing - Lead Sound
Engineer - 임계환, 김민성
Mastring - Sonic Korea 최효영
Director - 박동원
Design & Photo - 김대열, 김윤정
Management - 윤소라, 승철수
Arrangement - 안치환과 자유

Vocal, Acoustic Guitar & Harminica 치환
Electronic Guitar, Mandolin - 정용민

Drum & Percussion - 서민석
Piano, Synthesizer - 지신엽
Guest Musicion
- Back Vocal & Acoustic Guitar 이지상
- Back Vocal & Ocarvina 송봉주
- 태평소 이용구
- Cello 권수미

어두운 시대 불꽃처럼 살다 가신 김남주 시인께 음악적 영감과 노래의 바른 길을 깨우쳐 주신 그 분께 어른의 눈빛이 그렇게 맑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 그분께 이 음반을 바칩니다. 2000.4

Introduction

지난 12년간 줄곧 희망을 선동하는 노래꾼으로서 대중들과 함께 호흡해온 안치환이 오랜만에 신작 음반을 선보였다. 이번 음반에는 김남주 시인의 시에 안치환 자신이 직접 곡을 붙인 곡들과 김남주 시인의 육성 낭송이 함께 하고 있다. 풍자성과 한폭의 그림같은 서정성이 돋보이는 김남주 시인의 시에 안치환이 가지고 있는 편안하고 힘있는 곡들이 어우러져 세상과 사람들을 감동깊게 그려낸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은 음반이다. 이번 앨범은 시기적으로는 광주 민주화 항쟁 20주년과 김남주 시인 추모시비 건립과 맞춰 제작되어 그 의미가 더욱더 각별하다.

6.5집은 김남주 시인 헌정 앨범으로, 김남주 시인의 시로 가사를 쓴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그는 김남주의 많은 시들을 노래로 만들고 생전에 시를 낭독했던 시인의 육성을 그대로 자신의 앨범에 재현해내기도 했다. 김영현이 <남해로 가는 길>에서 절친한 동료였던 지리산의 시인 고정희와의 추억을 되살렸던 것처럼 김남주의 인간적인 삶 역시 문단 후배였던 소설가 이남희에 의해 형상화되기도 했었다.

안치환(1966년 2월 2일 ~ )은 한국의 대표적인 386 가수이다. 경기도 화성에서 출생하였으며, 연세대학교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1집 '안치환 첫번째 노래모음'으로 데뷔하였으며 1989년 5월 노찾사의 멤버였다. 1999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대중예술부문에서 수상하였다.

     

똥파리와 인간 - 김남주 詩

똥파리에게는 더 많은 똥을 인간에게는
더 많은 돈을 이것이 나의 슬로건이다

똥파리는 똥이 많이 쌓인 곳에 가서
떼지어 붕붕거리며 산다 그곳이 어디건
시궁창이건 오물을 뒤집어쓴 두엄더미건 상관 않고

인간은 돈이 많이 쌓인 곳에 가서
무리지어 웅성거리며 산다 그곳이 어디건
범죄의 소굴이건 아비규환의 생지옥이건 상관 않고

보라고 똥없이 맑고 깨끗한 데에 가서
이를테면 산골짜기 옹달샘 같은 데라도 가서
아무도 보지 못할 것이다 떼지어 사는 똥파리를

보라고 돈 없이 가난하고 한적한 데에 가서
이를테면 두메산골 외딴 마을 깊은 데라도 가서
아무도 보지 못할 것이다 무리지어 사는 인간을

산 좋고 물 좋아 살기 좋은 내 고장이란 옛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똥파리에게나 인간에게나
똥파리에게라면 그런 곳을 잠시 쉬었다가

물찌똥이나 한번 찌익 깔기고 돌아서는 곳이고
인간에게라면 그런 곳은 주말이나 행락철에
먹다 남은 찌꺼기나 여기저기 버리고 돌아서는 곳이다

따지고 보면 인간이란 게 별 것 아닌 것이다
똥파리와 별로 다를 게 없는 것이다

     

김남주(金南柱, 1946. 10.16 ~ 1994. 2.13) 대한민국의 시인, 재야운동가.

◀ 생전의 김남주 시인의 모습(민족문학작가회의 제공)

전라남도 해남 태생으로 전남대학교 영문과에서 수학했다. 대학 재학시절부터 3선개헌과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학생운동을 적극적으로 주도하였다. 1973년 국가보안법 혐의로 복역하고 대학에서 제적되었다. 이후 〈진혼가〉등 7편의 시를 《창작과비평》에 발표하여 문학활동을 시작하였다. 이러한 문학활동 이외에도 전남 광주지역에서 활발한 반독재 재야운동을 주도하였다. 1978년 재야활동 동지인 박광숙과 결혼하였다.

1980년 남민전 사건으로 다시 징역 15년을 언도받고 복역중 1984년 첫시집 《진혼가》를 출판하였다.1987년 6월항쟁 이후 석방되어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상임이사를 맡으면서 활발한 문학활동과 재야활동을 병행하였다. 창작 이외에도 프란츠 파농, 파블로 네루다등의 외국의 진보적인 문학을 번역해 소개하기도 하였다. 수감후유증과 과로로 인해 건강이 악화, 1994년 2월 13일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유족으로 부인 박광숙 여사와 아들 토일군이 있다.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안장되었다. 2000년 그의 시에 곡을 붙인 안치환의 헌정앨범 《Remember》가 발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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