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가요

그리워라 - 현경과 영애│My Favorite Song

리차드 강 2009. 4. 8. 17:34

현경과 영애 1집

현경과 영애 1집 (대도 레코드 1974)

현경과 영애 Hyunkyung & Youngae (1971)

Track No.5 - 그리워라

 

     

[지나온 날들은 그리워]현경과 영애의 "그리워라"
All That Music / 노래에 담긴 이야기 2008/01/24 10:52

아무리 치워도 집이 안 깨끗해져...라고 말하기엔 난 솔직히 청소를 너무 안 한다. 필시 내 몸 일부분엔 청소 불감증이라는 유전 인자가 있는 게 분명하다. 어떤 집에든 깨끗한 상태를 보면 우와...좋다 대단하다라고 느끼지만...우리 집을 그렇게 하는데는 영 소질이 없음을 바로 인정한다. 머 다행히 더러운 집에 대해서 그다지 클레임이 없는 신랑과 살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안되지만..돼지우리 같은 집에서 함께 뒹구는 아이는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언능 커서 집 좀 치워주렴..내 딸아..

그런 내가 밀린 설겆이에 청소를 하면서 틀어 놓은 비짜 현경과 영애 CD....신랑이랑 한창 연애 할때 신랑이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면서 학습 해 준 70~80년대 우리나라의 뛰어난 가요 음악들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현경과 영애는 조금 다른 면이 있었던 것 같다. 노래를 듣고서는 나중에 아이에게 들려줘야지 그 생각을 머저 했으니까...상당히 연애에 독이 올라 있었던 때 인것 같기도 하다. 순진한 미래에 대한 상상이 난무했던 그때....당시에 꽤 비싸게 팔렸던 LP를 신랑 아는 분 집에서 아주 귀하게 구경하기도 했고 구매가가 50만원에서 100만원 선에 이르렀으니, 당시 월급 100만원도 못 받고 삽질하던 남편이나 겨우 백만원 받고 회사 다니던 나로서는 진짜 미치지 않고서야 몇달을 걸려도 살 수 없는 판이었으니 구경만으로도 감지 덕지..그땐 그 LP를 MP3로 립 떠서 다시 CD로 구운 그 귀한 시디로 아주 열심히 듣던 앨범이다. 그 당시엔 우리의 좋은 노래를 찾아서 열심히 듣고 당시의 가수들을 다시 찾아뵙고 하던 아저씨들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우리 커플이 가장 어린 축에 들었던 것 같다.) 현경과 영애의 박영애씨와 함께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린 것도 기억이 난다. 미대의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시던 단아한 아주머니는 어느 누가 봐도 음악 속에 담긴 목소리의 주인공과 바로 매치가 되는 그런 고운 분이었다. 몇몇가지 당시의 에피소드들을 들려주셨는데, 머 아는 지식이 별로 없다보니 지금 기억에 남는건 별로 없고, 김민기 씨랑과의 선후배 사이 이야기가 내용은 기억이 없고 언급이 된 것 정도만 스쳐 기억이 난다.

그런 그녀들의 노래 중에서 우리 신랑은 "애기나 하지" 그리고 나는 "그리워라"를 좋아하는데..그 중에서 "그리워라"는 지나간 시간은 다 그립다라고 하는 아주 당연한 이야기를 아주 당연한 내용으로 풀어내는 정말 별 것 없어 보이는 노래다. 그러나...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잊어버리고 가끔 들을 때 마다..우리의 지난날들..그렇게 서로의 좋은 정보를 찾아서 같이 함께 하던 그 시절이 그리워 진다는 면에서 음악적인 가치 보다 개인적인 가치가 있다고 느껴진다. 지금은 이 판도 CD와 LP로 각각 복각되어 있고..우리들 사는 형편도 좋아져서 CD도 LP도 다 가지고 있지만, 그때 그 MP3를 듣던 때 만큼 열심히 듣진 않는것 같다. 그 노래를 들려주던 남편...듣고 마냥 좋던 나...그런 시절이 그리운 것이다. 가사 속에 나오는 "꽃잎에 새겨진 사랑의 이야기들"은 우리 경우엔 "LP, CD 판에 새겨진 사랑의 이야기들" 쯤으로 치환될 수 있겠지만...그렇게 세월이 변하듯 우리들의 관심사도 조금씩 변해 온 것 같다.

지나온 시절에 대한 회고나 추억이 없는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마른 것일지는 이런 경우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일들을 가슴에 새겨야지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것도 이런 노래를 들을 때 슥 스쳐 드는 생각들이다. 지독히 하기 싫어하는 청소를 하다 발견한 CD에 그 CD를 들으면서 오래된 기억을 다시 끄집어 내고 기분이 좋았으니..집안이 깨끗해진다고 하는 물리적인 효과 외에도 청소는 왕왕 좋은 효과들을 남기는 것 같다.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코트에서 발견한 동전처럼..마치 공짜로 먼가 제대로 감동 맞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혹시 오래된 추억의 음반이 있으면 꺼내 보시라...아주 잠시 즐거운 타임머신에 동승할 수 있다. ㅋㅋ

- 그리워라

노랫말 지은이 : 이현경

햇빛 따스한 아침 숲 속 길을 걸어 가네
당신과 둘이 마주 걸었던 이 정든 사잇길을
보라빛 꽃잎 위에 당신 얼굴 웃고 있네
두 손 내밀어 만져 보려니 어느 새 사라 졌네
그리워라 우리의 지난날들
꽃잎에 새겨진 사랑의 이야기들
그리워라 우리의 지난날들
지금도 내 가슴엔 꽃비가 내리네

다정했던 어느 날 호숫가를 거닐었지
하늘거리는 바람 불어와 꽃비가 내렸지
흘러가는 물위에 아롱지는 두 그림자
우리 마음도 우리 사랑도 꽃잎 되어 흐르네
그리워라 우리의 지난날들
꽃잎에 새겨진 사랑의 이야기들
그리워라 우리의 지난날들
지금도 내 가슴엔 꽃비가 내리네

     

[별빛 속으로 For Eternal Hearts, 2007]

[커피프린스1호점 - MBC (2007년 7월 2일~2007년 8월 27일 방송)]

2007 부천영화제 개막 상영을 통해 공개될 [별빛 속으로 For Eternal Hearts, 2007]의 삽입곡이 눈길을 끈다. 지난 날에 드라마로 방영된 [커피프린스1호점 - MBC (2007년 7월 2일~2007년 8월 27일 방송종료)]에서 윤은혜의 과거 회상 씬에서 흘러나오던 현경과 영애의 ‘그리워라’가 [별빛속으로]의 결정적 장면에서도 흘러 나오는 것. LP 재킷을 끌어안고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눈물짓는 은찬(윤은혜)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즐겁게 노래를 흥얼거리는 수영(정경호)의 모습은 극 중 배경의 차이만큼이나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70년대 포크음악의 향수어린 감성은 드라마와 영화 모두에 흠뻑 담겨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따스하게 해준다. 드라마 속 은찬에게 아빠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켜준 이 곡은 [별빛속으로]에서 주인공 수영에게 자신도 미쳐 알아채지 못한 새로운 사랑에 대한 설렘을 표현해주듯 풋풋한 감성이 가득 담겨 흘러나온다.

현경과 영애의 ‘그리워라’는 스페인곡(Adios Amor – Mocedades)을 번안한 곡으로 70년대 포크음악을 즐기던 대학생들의 애창곡 중 하나였다. [별빛속으로]가 이 노래가 유행할 당시 대학생이었던 황규덕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이 살아있는 영화인 사실에 비춰보면 이 음악이 담겨있는 장면의 의미가 더해질 것이다. 노래에서 느껴지는 서정성과 화면 가득 펼쳐지는 판타지가 합쳐지면서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무섭고도 슬픈 사랑이야기는 더욱 관객들의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펼쳐질 신감각 판타지 호러 [별빛속으로]는 부천영화제 상영 후, 8월 9일, 전국 극장을 통해 일반관객들 앞에 선보였다.

영화 1인미디어 펍콘 www.pubcorn.com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