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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쁘네요 - 현경과 영애│My Favorite Song

리차드 강 2009. 4. 8. 17:36

참 예쁘네요 - 현경과 영애

현경과 영애 1집 (대도 레코드 1974)

현경과 영애 Hyunkyung & Youngae (1971)

Track. No. 9 - 참 예쁘네요

참 예쁘네요

간밤에 봄비가 왔어요
간밤에 봄비가 왔어요
가지엔 새싹이 돋네요
참 예쁘네요

간밤에 봄비가 왔어요
가지엔 새싹이 돋네요
내 눈에 비치는 세상이
참 예쁘네요

새빨간 딸기가 왔어요
참 예쁘네요

새빨간 딸기가 왔어요
새빨간 딸기가 왔어요
모두 다 이리로 오세요
참 예쁘네요

간밤에 흰눈이 왔어요
간밤에 흰눈이 왔어요
가지엔 눈꽃이 폈네요
참 예쁘네요

다같이 노래를 불러요
힘차게 손뼉을 치면서
다같이 노래를 불러요
참 예쁘네요

다같이 노래를 불러요
힘차게 손뼉을 치면서
다같이 노래를 불러요
참 예쁘네요

다같이 노래를 불러요
모두가 즐거운 노래를
다같이 노래를 불러요
참 예쁘네요

     

     

순수한 영혼, 아름다운 하모니가 그리는 투명한 수채화

이용우 garuda_in_thom@hotmail.com | editor

현경과 영애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현경과 박영애로 구성된 여성 포크 듀오이다. 이들은 1971년 서울대 신입생 환영회 때 미대 신입생 장기자랑 대표를 자원하면서 라인업을 이룬 후, 아름답고 맑은 노래들로 1970년대 초중반 대학가에서 적잖은 인기를 누렸다. 현경과 영애의 주무대는 데뷔 무대가 상징하는 것처럼 대학이었다. 당시 포크 황금기를 수놓던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양희은 등의 스타 가수들이 TV, 라디오, 생음악 살롱, 리싸이틀과 페스티벌 등을 종횡무진 했던 것과 달리, 현경과 영애는 음악 동료들의 리싸이틀이나 라디오 방송에 찬조 출연한 것을 제외하곤 줄곧 대학 축제 등의 비상업적 무대를 견지했다. 말하자면 이들은 직업적 가수보다는 아마추어 혹은 언더그라운드 가수를 지향했다.

[아름다운 사람/내 친구](1974)는 현경과 영애의 데뷔작이자 유일한 음반이다. 보통 데뷔 음반이 음악인의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발판 혹은 기지개로서 의미를 지니는데 반해, 이들의 데뷔 음반은 대학 시절의 음악 활동을 정리하는 기념 작품의 성격을 띤다. 졸업을 앞두고 기념 삼아 만든 이 음반은 그대로 사실상 '음악 활동 졸업' 음반이 되었다. 따라서 이 음반에 갈무리된 음악들은 이들이 대학 시절 즐겨 불렀던 곡들 위주로 선곡된 것이며 이를 통해 이들이 추구했던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수록곡은 이현경의 자작곡 두 곡과 그가 개사한 팝송 번안곡 세 곡, 그리고 외부로부터 받은 다섯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음반에 곡을 제공한 이들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아침이슬"의 김민기("아름다운 사람"), "세노야"의 작곡가로 잘 알려진 김광희("나 돌아가리라" "내 친구"), 김덕년("얘기나 하지"), 그리고 "그건 너"로 유명한 이장희("눈송이")로, 실은 외부가 아니라 '음악 동료'들이다. 비록 음반에는 누락되어 있지만 조동진, 김의철의 곡들도 현경과 영애의 주요 레퍼토리 중 하나였다. 작곡해준 이들의 면면을 보면 이 음반의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당시 직업적 가수나 작곡가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들임을 알 수 있다.

이 음반에서 이현경과 박영애는 때로는 번갈아 노래하고, 때로는 같이 입을 맞추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다. 그 노래 속에 맑고 순수한 영혼을 담으려 했다는 것은 음반을 끝까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김민기가 만들어준 "아름다운 사람"은 꼭 머릿곡이 아니어도 대표적이다. "어두운 비", "세찬 바람"과 대비되는 "맑은 두 눈", "더운 가슴", "고운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을 그리는 이 곡은 1절은 이현경이, 2절은 박영애가, 3절은 둘이 함께 부른다. 느린 템포에 평이한 코드로 진행되는 악곡이 세 번 반복되어서 기타 실력이 시원찮은 사람이라도 통기타를 퉁기며 고즈넉이 노래할 수 있고, 학교나 교회에서 해본 합창 실력을 조금만 응용하면 어렵잖게 여러 명이 화음을 넣어 부를 수 있는 곡이다. 김광희가 만든 "나 돌아가리라" 역시 "가난한 마음"(노래 양희은)이란 제목으로 발표됐던 데서 알 수 있듯 자연과 벗하는 작고 가난한 맘과 삶을 바라는 곡이다.

"아름다운 사람", "나 돌아가리라", "얘기나 하지"처럼 차분하고 진지한 느낌의 곡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흥겹고 발랄한 분위기의 곡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번안곡들은 대표적이다. "그리워라"는 스페인 보컬 그룹 모세다데스(Mocedades)의 "Adios Amor"에 우리말 가사를 붙인 곡으로, 번안곡으로서 꽤 인기를 모은 왈츠 풍의 노래이다(모세다데스는 1973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Eres Tu"로 2등상을 차지하며 국제적인 지명도를 얻었는데, 이 곡은 후에 '197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상투스가 "그대 있는 곳까지"란 제목으로 발표하여 인기를 끌었다). "종소리"는 페기 리(Peggy Lee)의 캐롤 "O Ring Those Christmas Bells"를 원곡으로 삼은 폴카 리듬의 곡인데, 오리지널 가사와 번안 가사를 오가며 화음과 배킹 코러스를 가미한 노래는 요들 풍으로 노래하거나 반주 없이 아카펠라로 부르고 싶게 만든다. "참 예쁘네요"는 피터 폴 앤 메리(Peter, Paul & Mary)의 라이브 버전으로 익숙한 "Oh, Rock My Soul"을 번안한 곡인데, "종소리"와 마찬가지로 다채로운 화음과 남녀 코러스가 더해지고 절을 거듭할수록 템포가 빨라지는 '부르는 재미가 있는' 곡이다. 피터 폴 앤 메리가 라이브에서 그랬듯 청중을 세 부분으로 나눠 싱얼롱 하면 분위기 만점일 노래이다. 이 번안곡들은 음악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이현경의 뛰어난 개사 솜씨도 알려준다. 간밤에 봄비/흰눈이 내린 후 예뻐진 세상을 찬미하는 "참 예쁘네요"는 원곡과 전혀 다른 가사를 붙였지만(원곡의 가사는 가스펠이다) 놀라울 정도로 음악과 잘 어울린다.

이현경의 자작곡 "님의 마음"과 "바다에서", 그리고 이장희가 작곡한 "눈송이"도 '아주 쾌활한' 것은 아니지만 굳이 따지자면 '발랄'과(科)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왈츠 풍의 "님의 마음"과 "바다에서"는 '두비두비두비 두비두비두비 두비두', '라라라라 라라라라라' 같은 여흥구와 맑게 튀는 피아노 소리가 싱그럽다. 여러 명이 노래와 배킹 코러스를 나눠 불러도 좋을 곡들이다. "눈송이"는 초등학교 음악 시간에 풍금 소리에 맞춰 부르는 동요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곡이다.

그런데, 누가 이 음반의 산파 역할을 한 것일까. 음반에 표기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 음반은 1970년대 초중반 포크 걸작들을 연달아 분만한 이른바 '나현구 사단'(오리엔트)의 작품이다. 제작은 나현구가, 편곡과 반주는 동방의 빛이 담당했다. 그래서 자칫 평이하게 들릴지도 모를 곡들은 다채로운 편곡과 구성으로 아기자기하게 변모했다. "나 돌아가리라"는 플루트, 신서사이저, 기타를 활용해 프로그레시브한 느낌마저 주고, "눈송이"는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자아내며, 번안곡들은 원곡의 존재를 잊게 만든다. 하지만 동방의 빛의 연주는 이장희나 투 코리언스, 사월과 오월 등의 음반에서 연주한 것과 비교하면 여기서는 보컬 하모니에 초점을 맞춘 편곡과 비교적 어쿠스틱한 질감의 사운드가 돋보인다. 예컨대 강근식의 기타는 (본래 클린 톤을 선호해서 로킹한 스타일과 거리가 있긴 하지만) 마치 앰프의 증폭을 낮춘 것처럼 들린다. 트레이드마크 격인 멜로디가 좋은 프레이즈와 딜레이/테이프 에코 효과는 여전하지만, 퍼즈 이펙트를 쓸 때조차 배경에 깔 듯 제어해서 은근한 맛을 준다("나 돌아가리라"). 간결하되 짜임새 있고, 아기자기하되 소박하다.

발매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이 음반은 컬트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고가의 희귀 음반(LP)으로 남아 있다. 이 음반이 한국 대중음악사의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 음반도 아니고, 당대에 뛰어난 예술성이 묻혀버린 불운한 명반도 아닌 듯한데 왜 그럴까. 우선 이 음반처럼 1970년대 초 포크의 본연을 상당부분 간직하고 있는 결정체는 드물기 때문이다. 당대적으로 보아도, 이 음반이 발표된 1974년은 이미 포크가 대중화와 변이의 급물살을 탔던 시점이란 걸 감안하면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런 포크 붐 속에서, 아마추어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포크 공동체를 밑에서 떠받친 이들 중 한 부류(미대를 중심으로 한 서울대 인맥)와 뛰어난 스튜디오 세션을 들려준 진용 중 하나(동방의 빛)가 만나 절충적으로 빚은 성과는 평가할 만하다. 이런 음악 동료들과의 어우러짐은 이 음반이 자칫 빠질 수 있었던 포크 순수주의라는 관념성의 덫을 피하게 했다. 하지만 이 음반이 고가의 희귀 음반인 이유는 무엇보다 이처럼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 포크 음반을 찾긴 어렵기 때문이다. 현경과 영애의 보컬은 성량과 기교가 아니라 사람의 음성이 어우러질 때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새삼 일깨워준다. 그때의 아름다움은 듣는 이 스스로 독창부터 합창까지 불러보면서 노래 부르는 맛을 느끼게 하는 전이성을 지닌다. 요컨대 이 음반이 소중하게 평가받는 이유는 노래와 하모니가 지닌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꾸밈없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꼭 그런 음악이 희박한 시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20021208

<부연>
1. 1970년대 초 서울대에는 미대를 중심으로 대학생 포크 공동체의 기수 중 한 축을 형성했던 인물들이 포진해 있었다. 도비두의 김민기와 김영세(69학번), 두 나래의 김아영과 최분자(70학번) 등이 미대에 재학 중이었고(참고로 이정선도 미대 68학번이다), 김광희(68학번, 이현경의 고등학교 선배가 된다)가 음대에 적을 두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는 현경과 영애의 음악적 자양분이 되었다.
2. 이 음반에 수록할 예정이었으나 녹음해두고 싣지 못한 곡은 "마지막 노래"(조동진 작곡), "저 하늘에 구름 따라(불행아)", "마지막 교정"(이상 김의철 작곡)이다. 이 중 "마지막 노래"는 "다시 부르는 노래"란 제목으로 [골든 히트 앨범](신세계(SO-7618), 1977년 9월)에 실렸다. 한편 현경과 영애의 독집에 실린 곡들은 컴필레이션 [골든 포크 앨범](대도·신세계, 1974~75) 시리즈에 실리기도 했는데, 현경과 영애는 [골든 포크 앨범 Vol. 5](대도(DSO 0031), 19740810)에 실린 조동진의 "작은 배"에 배킹 코러스로 참여했다.
3.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 포크 듀오는 남성만으로 구성되거나(트윈 폴리오, 쉐그린, 어니언스, 4월과 5월) 혼성인 경우가 많았다(뚜아 에 무아, 라나 에 로스포). 반면 여성 포크 듀오는 흔치 않았다. 영채와 혜경, 산이슬 같은 듀오는 현경과 영애란 선구적 존재 없이 존재하기 힘들었다.

     

1971년 서울대 미대 신입생 환영회때 회화과 대표로 노래부르고 싶은 두명의 여학생이 용감하게 손을 들었다. 이화여중고를 나온 대구출신 이현경과 숙명여중고를 나온 박영애였다. 장기자랑을 위해 몇일동안 연습하여 결성한 여성포크듀엣 <현경과 영애>.

너무도 순수하고 티없이 맑았던 노래들은 70년대 유신정권의 답답한 사회분위기와 불확실한 미래로 시퍼렇게 멍든 젊은 지성들의 영혼을 어루만져주던 세레나데였다.

저항적 색깔이 강하게 내재된 김민기의 노래들이 청년들을 한마음으로 이끌었던 힘찬 선봉대였다면 <현경과 영애>의 멜로디는 상처입은 마음을 자상한 누이처럼 푸근히 어루만져준 후방의 나이팅게일이었다.

'단순한 노래였지만 암울했던 당시 젊은이들의 영혼을 감싸안는 한곡 한곡을 절실하게 불렀다'는 현경과 영애. '순수 아마추어가수로 대학4년동안만 활동하며 소중한 추억을 남기자'는 시한부 활동약속을 했던 서울대 미대생들이었다.

직업가수로의 유혹과 팬들의 아쉬움앞에 다소 흔들리기도 했지만 4년간 불렀던 노래들을 모아 데뷔앨범이자 졸업기념으로 단 1장의 독집음반을 세상에 남기곤 미련없이 본연의 평범한 삶으로 돌아간 너무도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을지로에서 양복점을 경영했던 부친 박창용과 독립운동가 집안의 딸이었던 모친 이은남의 1남2녀중 둘째로 태어난 박영애. 일제시대때부터 동요작가 윤석중과 함께 노래모임에 참여하며 최승희 무용단원으로 활동했던 어머니의 영향은 지대했다.

초등학교때부터 피아노를 친 그는 KBS, 기독교방송 어린이프로에 나가 '엘리제를 위하여'등을 연주했을 만큼 음악신동이었다. 대학때는 그림 무용 노래 연극 암벽등반 등 못하는 것이 없는 다재다능한 재주꾼으로 통했다.

부친이 군장성 출신이였던 이현경은 음대진학까지 고려했을 만큼 피아노에 재능을 보였던 자존심 강하고 고집센 학생이었다. 두사람은 대학입학 몇개월전부터 기타를 배우며 팝송과 포크음악에 심취했다. 성격은 너무도 판이했지만 두사람이 빚어낸 맑고 깨끗한 화음은 서로를 존중해 주며 전혀 트러블없이 7년간 단짝으로 붙어다니게 만들만큼 아름다웠다.

당시 서울대 미대는 대학가 최대의 프로급 아마추어가수들의 집합장. 우선 포크의 전설 김민기가 소속된 <도비두>와 록그룹 <엑소더스>,그리고 김아영, 최분자로 구성된 <두나래>가 유명했다.

선배 김민기는 현경과 영애의 깨끗한 화음에 마음을 빼앗기며 동아방송의 '0시의 다이얼' PD에게 소개했다. 방송출연 소식을 들은 미대 동창생 김덕년도 슬그머니 데뷔곡이 된 '얘기나 하지'라는 자작곡을 건넸다.

이후 이장희 윤형주 강근식 등과 친분을 쌓으며 레코드녹음과 라디오프로에 출연하는등 본격적인 음악생활을 시작했다. 주요 레퍼토리는 김민기 김의철 조동진 김광희등 비상업적인 작곡가들이 만든 창작곡들과 자신들이 즐겨부르던 팝송이었다.

음악친구들의 공연때는 늘 백코러스를 자청하여 '우', '와'하는 화음을 많이 넣다보니 <더 와우스>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제법 대학가에서 인기가 높아지자 업소출연 유혹이 뒤따랐다. 하지만 친분이 있는 이장희나 어니언스의 리싸이틀 공연이나 대학축제무대만을 고집하며 상업적인 어떤 제의도 거절했다.

다만 절친한 사이였던 어니언스 멤버 이수영의 간청은 거절하지 못하고 단한번 대학3학년 겨울방학때 대구의 생맥주홀에서 한달간 공연을 했다. '서울서 현경과 영애가 내려온다'는 소식은 대구 경북지역대학생들을 들뜨게했다. 학생가수로는 거금인 14만원의 수고비를 받았을 만큼 현지 대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박영애는 '나이가 든 어느날 들어도 맑고 깨끗한 영혼과 빛을 잃지않는 순수하고 깨끗한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며 자신들이 추구한 음악적 색깔을 고백했다.

이들이 부른 '아름다운 사람'은 김민기조차 그 누구도 따라갈 수없는 최고의 노래'라고 감탄했다. 서울대에는 '현경과 영애 음악듣기 모임'이 생겼을 정도. 화려한 화음의 노래를 부르고 싶었지만 '단순한 화음이 맑고 긴 생명력을 지닌다'며 늘 아껴주었던 성음레코드의 나 사장은 졸업기념 음반제작을 제의했다.

세션은 친하게 지냈던 동방의 빛이,음악친구들과 우연히 들렸던 쟈니브라더스의 김준 등이 화음을 자청했다. 불멸의 명곡 '아름다운 사람','그리워라'등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10곡이 수록된 유일한 독집앨범 <현경과 영애-대도,DSO0040,74년11월30일>은 마니아들이면 누구나 소장하고픈 고가희귀음반으로 떠받들여지고 있다.

당시는 서슬이 시퍼렇던 음악적 암흑기. 녹음해두었던 김의철곡 <저하늘에 구름따라> <마지막 교정>과 조동진의 <마지막 노래>등이 '마지막이라는 표현이 불손하다'는 등 온갖 이유로 금지가 되면서 기념앨범에서 제외된 것을 못내 아쉬워한다.

'조동진의 <마지막 노래>는 <다시부르는 노래>로 제목을 바꾸어 불렀을 만큼 가장 사랑했던 곡이었고 <작은배>녹음때도 백코러스로 참여했다'고 박영애는 회상한다. 앨범수록곡은 아니지만 박영애와 고영수가 함께한 '둘이서 부르는 노래'도 재미있는 포크곡.

77년 재일동포 의류 유통 사업가와 결혼을 해 일본 교토에 거주하며 네아이의 어머니로 열심히 살아가는 이현경과 자아를 키우며 미술작업에만 전념하며 대학강단에 서고있는 박영애.

85년 연락이 끊긴이래 16년만인 지난 5월 재회를 한 두사람은 26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들의 노래를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음에 감격하며 그들을 위한 작고 소박한 음악회를 꿈꾸고 있다.

출처 : 윈드버드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