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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시편 13편 (Psalm 13, Op. 27) - Escolania de Montserrat 스페인 몬세라트 수도원 합창단

리차드 강 2012. 4. 24. 07:10

스페인 몬세라트 수도원 합창단

(Escolania de Montserrat)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교적 영감을 주는 합창단을 꼽는다면, 구태여 소년합창이란 카테고리로 제한시키지 않더라도 스페인의 절벽마을 몬세라트 수도원에 근거를 둔 에스꼴라니아 드 몬세라트를 많이 연상할 것이다.

종교의 그 아름다운 외형은 사실 경계를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이 합창단의 고무적인 위치에 대해선 사실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실제 기상천외한 절경의 몬세라트 절벽이 가우디 건축양식에 직접적 영향을 준 사실은 유명하며, 그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지어진 수도원에 은거하는 이 합창단도 예외가 아니었는지, 세계 최고로 불리우는 빈 소년 합창단과 레겐스부르거 돔스파첸이 구사하는 발성의 원조가 바로 그들이었기 때문이다.

 

브람스 시편 13, Op. 27 "주님, 나를 잊으셨나"

Johannes Brahms, 1833~1897

4. Psalm 13, Op. 27 "Herr, wie lange"

Album Title: Sacred Choral Music

Composer: Benjamin Britten, Benet Julia, Narcis Casanoves, Ireneu Segarra
Ensemble: Escolanía de Montserrat
Organ: Cassie M. Just
Conductor: Ireneu Segarra (Composer)
Audio LP 1991
Audio CD (March 21, 1995)
Number of Discs: 1
Label: Koch Schwann
Copyright: (c) 1991 Koch Schwann

1. Missa brevis (Britten)
2. Parce mihi Domine (Julia)
3. Toedet animam meam (Julia)

4. Psalm 13, Op. 27 "Herr, wie lange" (Brahms)
5. Ave Maria, Op. 12 (Brahms)
6. Sancta Maria 1627 (Monteverdi)
7. Venite, sitientes (Monteverdi)
8. Litanies a la Verge noire (Poulenc)
9.  O quam suavis (Casanovas)
10. Ego sum panis vivus (Casanovas)
11.  Salve Regina (Segarra)

 

관광객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아니면 케이블카를 타고) 그 가파른 절벽을 올라가면 절벽정상에 우뚝 서 있는 베네딕트파 수도원의 웅장한 자태와 수도원과 절벽 사이로 은은히 흘러드는 미사곡의 선율이 그들을 맞는다.

마치 모든 수고와 땀에 대한 아름다운 보상처럼 느껴져, 성취감보단 그 선물이 더 반갑게 느껴진다. 그들을 찾아 절벽을 올라오는 순례자와 관광객들에게 선사하는 몬세라트 수도원 소년합창단의 일일 스케쥴은 다음과 같다.

They sing every day from Monday to Saturday at 13h in the basilica and in the afternoon at 18:45h. on Sunday and the bank days they sing at 12h.

스페인의 작은 독립국을 자처하는 까딸루니아 지방의 주도 바르셀로나 근교 몬세라트에 위치한 에스꼴라니아 드 몬세라트(몬세라트 수도원 합창단)는 빈 소년 합창단, 레겐스부르거 돔스파첸처럼 소년 음악학교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합창단이다.

이 합창단을 카톨릭적 시각에서 보면 모든 단원들이 웬지 음악보단 신앙이 더 앞서, 하나하나가 음악가라기 보단 수도자들일 것 같은데 실제 합창단원(음악학교학생)들은 수도원부속학교에서 음악자체를 중점적으로 교육받았다. 그들이 장기로 부르는 카사노바, 솔라, 줄리아, 비올라등은 실제 이 합창단 출신이면서 작곡가와 몬세라트 음악학교의 마스터를 역임한 유명한 음악가였다. 그 전통은 지금 현재에도 이어져, 음악이론의 완전한 습득에서 부터 소년들은 수도원 미사에 참석하는 것 외에 전문적으로 악기를 하나씩 연주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성가복을 입은 몇몇 소년들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룻, 오보에, 트럼펫등으로 소편성 관현악 앙상블을 이루어 앞에 앉아 연주하고 뒤에 서서 동료들이 노래부르는 모습은 무척 고무적인 음악풍경이다.

이들의 주요 레퍼토리는 위 선배작곡가의 곡에서부터 브리튼, 브람스, 풀랑, 빅토리아 등등 폴리포니 다성음악에서 바로크, 현대음악을 넘나든다. 개인적으로 그들이 부르는 빅토리아의 성주간 독서곡이 주는 편안한 느낌을 좋아한다.

천사의 합창이 아닌 천상의 합창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연주였다. 브리튼의 캐롤의 제전에서는 다른 소년 합창단들이 보여주는 소년다운 산뜻함 보다는, 새벽의 여명을 뚫고 햇살이 내리닿는 절벽위의 몬세라트 수도원 풍경을 보여주는 것처럼 신비스러운 화음을 연출한다.

안젤름 비올라의 곡에서는 빈 소년 합창단과 같은 느낌의 솔로와 합창이 등장한다. 비올라가 몬세라트 학교 다녔을 때를 연상시킨다. 솔로는 바로크적인 현란하고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고 합창은 그에 응수하여 음악을 힘차게 리드해 간다. 자신이 실제 그 합창단에 있었는데, 그 곡을 그들에게 연주하라고 작곡했다면 그 합창단 실력은 절대로 별거가 아니었나보다. 요즘 빈 소년 합창단 음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을 오히려, 합창권에서 벗어난 저 구석마을에서, 그러나 숨겨진 실력과 사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명성을 가진 합창단에서 발견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빈 소년 합창단의 옛 얘기를 들었을 때 상상하게 되는 것을 현실로 만나볼 수 있어 기쁘고 반갑기만 하다.

성악이 발달된 남부라서 그런지 이 합창단의 발성은 북구의 그것처럼 절대로 빈약하지가 않다. 잔칫상처럼 무척 풍요롭고 두텁고 경건하다. 요즘 연주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변성이 느린지 한창동안 변성직전의 소년들이 리드하는 성숙한 소프라노파트를 접할 수 있었다. 요즘 합창계에선 이미 물건너간 풍경이다.

현 지휘자는 근래 바뀌었지만 90년대까지 근 5-60년을 지휘했던 이레누 세가라 신부가 현 몽세라 소년 합창단을 세계적으로 알려놓았다. 이들에게는 독일 신흥소년 합창단의 창단지휘자들, 슈투트가르터 힘누스코어크나벤에게는 게르하르트 빌헬름, 파리나무십자가에게는 마이예 신부님과 같은 전설적인 지휘자 위치로 남게 될 것이다. 참고로 2002년 현재 프랑스 최고의 어린이 합창단 라디오 프랑스 성가대의 지휘자 토니 라몬은 에스꼴라니아 드 몽세라 출신의 지휘자이다.

글 출처: 인터넷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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