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국악)

아다지오 - 김애라 - 해금 | 우리 것 좋은 것

리차드 강 2012. 9. 17. 23:53

Adagio

김애라
My Story
2004,01

 

홍대 청기와 주유소 앞 사거리의 지하도에는 주말마다 해금을 연주하는 street 뮤지션이 있다. 주말이면 사진 인화를 하러 홍대에 자주 가게되는데 처음에는 호기심에 들었었고, 눈인사 정도 할 즈음이면 괜시리 미안해서 동전 몇푼 놓여있는 하드케이스에 천원짜리 살짝 내어놓고 오다가 요즘에는 곡 끝나면 박수도 쳐주고 그냥 옆에 같이 앉아서 한참을 듣다가 온다.

해금은 참 재미있는 악기다. 현악기이면서도 관악합주에도 편성되고, 궁중음악부터 서민적인 민요에도 어울리며, 소리가 한없이 가벼우면서도 무겁기도 하고, 단 두줄이면서도 음역의 폭이 넓고 양음악의 7음계를 모두 소화한다.

국악기의 세계화가 가장 손쉬울 악기로 해금을 꼽는다고 한다. 작년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발매된 앨범인데도 (국악 연주앨범치고) 제법 많이 팔렸고, 얼마전 (또 소리소문없이) 2집이 발매되었다.

산조에 기반을 둔 정통 해금연주라고 보기보다는, 시대에 맞추어 듣기에 편안한 크로스오버적인 성격으로 보면 되겠다. 겨울밤, 청아한 해금의 소리에 빠져보시는것도 참 좋으실듯.

 

In Loving Memory (2003. 01. 11)

1 Day In The Life (어느 멋진 날)
2 In Loving Memory (
추억)
3 The Blue Romance (
힘든 사랑)
4 Grayish Sky (
잿빛 하늘)
5 Always Somewhere (
언제나)
6 Rain Story (4
월 어느날)
7 A Lighthouse (
Song For Jiyeon 지연의 노래)
8 Reflex (
거울 앞에서)
9 Chaos (
혼란)
10 A Miracle (
기적)

My Story (2004. 01.)

1 찬란한 슬픔 (Glittering Sadness)
2 스페니쉬 탱고 (Tango for Madrid)
3 비창 (Pathetique)
4 마린스노우 (Marine snow)
5 태평가 (Taepyeongga)
6 아다지오 (Adagio)
7 유머레스크 (Humoresque)
8 겨울이야기 December
9 아베마리아 (Ave Maria)
10 노들강변 (Nodeul-Gangbyeon)

 

국립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해금을 공부한 김애라는 20여 년 동안 해금을 연주하면서, 정통 국악은 물론이거니와, 이미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나 새로운 창작 활동을 통해 국악계의 대표적인 해금연주자가 된 그녀는 뉴에이지 계열의 국악과 정통국악 연주를 병행하면서 국악계 뉴스메이커가 되고 있다.

그녀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연주단원으로 중앙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용인대학교, 서울예술대학 출강하고 있으며 한국청소년국악관현악단 지도교수로서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이수자이다.

한국의 전통음악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궁중의 음악인 정악(正樂)과 서민적인 민속악(民俗樂)으로 구분된다. 김애라는 이 두 가지 장르에 모두 능통한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창작곡 연주 역사가 짧은 국악계에서 선두주자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관현악단과의 수많은 협연과 두 차례의 개인 독주회를 통하여 이미 그의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2003년 그녀의 첫번째 독집 앨범 ‘in loving memory' 를 통해 대중들에게 주목 받았으며, 2004년 두 번째 음반인 ‘My Story’ 를 선보였다. 이 음반은 친숙한 클래식 명곡들을 편곡해 담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으며 앨범에는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왈츠’를 편곡한 ‘찬란한 슬픔’, 베토벤의 ‘비창’, 드보르자크의 ‘위모레스크’,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등 10곡이 수록돼 있다. 해금 특유의 애절한 울림과 오케스트레이션 반주가 어우러져 원곡과는 다른 대중성을 담고 있다. 두 줄로 된 현악기 해금은 서양의 바이올린과 비교되지만 음의 깊이가 훨씬 느껴지는 전통 국악기다. 그녀는 “최근 다른 해금 연주자들도 크로스오버 음반을 잇달아 선보이며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정통 국악의 격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고급 뉴에이지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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