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국악)

김영동의 음악세계 | 우리것 좋은것

리차드 강 2012. 12. 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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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동의 음악세계

김영동(金永東)
출생 : 1951년 1월 29일 출생
직업 : 현 대금연주가
소속 : 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산행

     

70년대 이래 활발하게 전개돼 온 국악의 현대화 대중화운동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작곡가 김영동이다. 그는 전통 국악관현악곡 뿐만 아니라 영화 연극 무용음악 등을 끊임없이 내놓으며 대중과 우리 전통음악의 간격을 좁히는데 일익을 담당해왔다.

김영동이 국악가요라는 국악의 현대화 작업을 시작했을 때 그가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했던 탓인지 일각의 국악 진영에서는 그의 노선을 탐탁치 않게 여기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대중에게 재미있고 친근한 국악을 접하게 함으로써 사회화 시켜내었고, 그러면서도 중요한 것은 그의 음악속에는 국악적 전통과 한국음악의 얼과 음악성이 힘있게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음악적 바탕은 온전히 한국적이다.

초원(대금연주)

그는 초기에 국악가요라는 양식과 영화음악, 연극음악등의 분야에서 작업을 시작하였다. 초기의 대표작은 이장호의 '어둠의 자식들'의 주제가였던 '어디로 갈꺼나' 그리고 배창호 감독의 '꼬방동네 사람들'의 주제가 '조각배' 그리고 연극음악인 '사랑가' '한네의 이별'그리고 TV문학관 '삼포가는 길'의 주제음악 '삼포가는길' 등이다. '어디로 갈꺼나'는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단순한 멜로디와 현대인의 이상향을 노래하므로써 소외된 현대인의 가슴을 파고드는데 성공하였다. 또 대금연주곡 '삼포가는 길'은 대금의 깊고 그윽한 음색이 잘 표현된 곡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디로 갈꺼나

이후에 그는 두개의 한국적 명상음악 음반을 만들었으며 '매굿'과 '단군신화'라는 관현악곡 대작을 만들었다. 이는 서양의 음악형식을 수용하여 한국적 음악 내용을 담아낸 작품으로 곳곳에 아름다운 선율들이 매우 감미로우면서도 전개가 차분하다. 이후에도 많은 주옥같은 훌륭한 곡들을 발표했다. '수제천'을 신디사이져등을 가미해서 현대적으로 멋지게 편곡해내기도 하였다.

 천년의 침묵: [대금, 아쟁]

국악의 창작 작업에서 박범훈이 민속악적인 전통을 더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김영동은 아악적인 전통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김영동도 역시 국악의 한국음악화, 현대 한국인의 생활속에서 살아 숨쉬는 국악이 되도록 힘쓰고 있다. 그래서 그는 국악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며 자신이 국악인이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은 국악이 기존의 전통유지만을 고집해서는 안되며 현대 한국인의 생활에 맞게 한국대중과 대화하고 현대에 맞게 변화해야 함을 뜻하는 것이다.

 사랑가

93년 소리여행 때 발표했던 '개벽'으로 인해 대중과의 거리가 다소 멀어졌다고 보는 시각에 대해서 김영동은 부분에 치우친 해석이라고 비판한다.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전통을 떠나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국수주의자는 아닙니다. 전통 속에 현대적인 요소가 얼마나 많습니까? 개인의 창작활동은 그 사람의 일생작업을 통해 조명되어야 합니다. 나는 적어도 내가 했던 작업에 대한 이론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고,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완성된 모습을 머리에 담을 수 있습니다. 대중성을 획득했을지라도 때가 되면 과거의 작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수 있는 용기도 있구요"

그가 국악가요를 다시 만들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섭섭한 일이기는 하지만, 만약 그가 한 곳에 머물러 있었다면 '전통의 발전'이란 없었을 것이고 전통에서 찾아내야 할 무한한 가능성들을 묻어버렸을 지도 모를 일이다. 김영동은 국악이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일 중의 하나가 '민족문화미학'의 발전을 꼽는다. 국악이 토대로 삼을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서양음악과 다른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동 (feat. 김성녀) - 한네의 이별

사랑하고 헤어짐도 물거품이네
그대의 아픔 그대의 괴로움
내 눈속에 부딪혀 피눈물 되네
기나긴 세월 당신과 함께
무지개빛 사랑으로 살고 싶었네
아 ~ 아 ~ 아 ~ 아 ~
차거운 저 먼곳으로 당신을 두고 가네

 

만나고 헤어짐도 허망하여라
그대의 아픔 그대의 괴로움
내 가슴에 부딪혀 눈물이 되네
지나간 세월 당신을 만나
더 높은 사랑으로 살고 싶었네
아 ~ 아 ~ 아 ~ 아 ~
차가운 저 먼곳으로 당신을 두고 가

     

순수와 대중의 벽을 허문 작곡가-김영동

순수음악과 대중음악 사이를 넘나들며 독특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김영동, 그는 감미로운 대금과 소금연주곡으로 그리고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곡으로 새로운 국악의 세계를 펼쳐 보임으로써 국악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작곡가이다.

작곡가로 또한 지휘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는 그는 원래 대금을 전공한 대금연주가였다. 인간문화재 김성진에게 정악을 민속악의 명인 한범수에게 산조를 배운 그는 촉망받는 대금연주가였다.

그러던 그가 작곡가로 선을 보인 것은 1978년 12월 12일 국립극장에서 '개구리 소리'와 '누나의 얼굴' 등의 동요풍의 노래곡을 발표하면서부터 이다. 이 노래들은 비평가들로 부터 좋은 평을 받지 못하였으나 우리것에 눈을 뜨기 시작한 대학가에서 환영을 받고 불려지기 시작하였다.

그가 작곡가로서 확고한 명성을 쌓게된 것은 '어디로 갈꺼나'와 '삼포가는 길'이 실린 두 번째 음반이 성공을 한 이후이다. 영화 <어둠의 자식들>의 주제가인 '어디로 갈꺼나'는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단순한 멜로디와 현대인의 이상향을 노래하므로써 소외된 현대인의 가슴을 파고드는데 성공하였다. 또한 TV 드라마 <삼포가는 길>의 주제음악으로 쓰인 대금연주곡 '삼포가는 길'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대금의 깊고 그윽한 음색이 잘 표현된 곡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영동은 특히 연극, 영화, TV 주제음악 같은 실용음악을 많이 작곡하였다. 연극 <한네의 승천>과 영화 <씨받이>, <태>, <아다다> 등의 화면속에서 펼쳐지는 그의 음악은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갖고있으면서 새로움으로 가득 차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정악과 민속악의 적절한 혼합, 한국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의 효과적인 만남 그리고 기악과 성악의 조화 등을 통해 그는 현대인들에게 옛것을 일깨우면서 동시에 미래를 이야기한다. 명상음악 '禪'을 통하여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소중한 우리의 소리를 되찾아주었고 전통음악 가운데 최고의 명곡으로 꼽히는 '수제천'에 구음과 신디사이저를 입히므로써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탐색하기도 한다.

바람의 소리

또한 김영동 특유의 대중적인 가락은 소위 '국악가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국악작곡계 뿐만이 아니라 대중가요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선희가 그의 8집 음반에서 부른 김영동의 노래들을 통해 대중가요가 국악을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던져주고 있다.

노래운동과 실용음악에 큰 족적을 남긴 김영동은 순수음악분야에서도 주목할만한 작품을 발표하였는데 관현악곡 '매굿'과 '단군신화'는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매굿'은 황석영의 <장산곶 매>를 소재로 한 표제음악으로써 창작국악관현악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타악기의 원초적인 리듬 위에 인성(人聲)의 효과적인 쓰임이 전편을 통하여 신비감을 자아내는 이 곡은 합창과 독창이 관현악과 교차되며 색채적인 관현악법을 구사하므로써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연출해내고 있다.

전통과 현대, 순수와 대중음악의 세계를 넘나들며 끊임없는 실험정신으로 새로운 음의 세계를 펼쳐보이는 김영동에게 우리시대를 대표할 걸작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자료 : http://home.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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