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gio 김애라
홍대 청기와 주유소 앞 사거리의 지하도에는 주말마다 해금을 연주하는 street 뮤지션이 있다. 주말이면 사진 인화를 하러 홍대에 자주 가게되는데 처음에는 호기심에 들었었고, 눈인사 정도 할 즈음이면 괜시리 미안해서 동전 몇푼 놓여있는 하드케이스에 천원짜리 살짝 내어놓고 오다가 요즘에는 곡 끝나면 박수도 쳐주고 그냥 옆에 같이 앉아서 한참을 듣다가 온다. 해금은 참 재미있는 악기다. 현악기이면서도 관악합주에도 편성되고, 궁중음악부터 서민적인 민요에도 어울리며, 소리가 한없이 가벼우면서도 무겁기도 하고, 단 두줄이면서도 음역의 폭이 넓고 양음악의 7음계를 모두 소화한다. 국악기의 세계화가 가장 손쉬울 악기로 해금을 꼽는다고 한다. 작년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발매된 앨범인데도 (국악 연주앨범치고) 제법 많이 팔렸고, 얼마전 (또 소리소문없이) 2집이 발매되었다. 산조에 기반을 둔 정통 해금연주라고 보기보다는, 시대에 맞추어 듣기에 편안한 크로스오버적인 성격으로 보면 되겠다. 겨울밤, 청아한 해금의 소리에 빠져보시는것도 참 좋으실듯.
국립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해금을 공부한 김애라는 20여 년 동안 해금을 연주하면서, 정통 국악은 물론이거니와, 이미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나 새로운 창작 활동을 통해 국악계의 대표적인 해금연주자가 된 그녀는 뉴에이지 계열의 국악과 정통국악 연주를 병행하면서 국악계 뉴스메이커가 되고 있다. 그녀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연주단원으로 중앙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용인대학교, 서울예술대학 출강하고 있으며 한국청소년국악관현악단 지도교수로서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이수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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