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생각, 짧은 글”
국민핵교 댕길때 호구 조사를 하는데 꼭 "종교" 란이 있다. 그곳에 각자 가정에서 믿는다는 종교를 써 넣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원래 종교란 말을 모르고 살았었다. 그러다가 핵교에 댕기면서 옆자리에 앉은 아이는 무교...라고 썼는데 물어보니 아무것도 믿지 않는단다. 그래서 아~ 아무것도 안믿는 것도 있나보다. 다른 여타 아이들은 불교, 혹은 기독교란다. 핵교에서 기독교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뭐지? 나이가 들면서 부처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이슬람과 유대교, 힌두교에 대해서도 여러 정보를 통해서 얻게 되었다.
어떤 것을 믿고 그것을 계속 지향한지도 어연 40여년 이런데도 믿음에 구멍이 있다. 특히 이런 사진들을 접하거나 미국이 신의 이름으로 전쟁을 선포하고 무고한 양민들을 학살하는 기사를 볼때, 유대인들이 아무 힘없는 가난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무차별 공격하여 많은 아이들이 죽거나 불구가 되는 사건들을 접할 때, 내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이 신앙에 대해서, 혹은 믿음에 대해서 제 3자가 되어서 바라보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정태춘씨의 노래중에
"맑은 하늘에 햇살이 남한이나 북한이나 선진국이나 후진국이나 제1세계나 제3세게나 아니 서울에 변두리 셋방살이 내집에도 차별없이 평등이 따숩게 내리 쬐일 때~...."
라는 노래에를 정황하게 늘어놓지 않더라도 물질은 그냥 거기에 있었고 누구나가 나누어 쓰고, 후손들에게 깨끗하게 물려주고 죽어야 하거늘 이건 뭐 어떤 놈은 태어날 때부터 몸에 금을 두르고 태어나고 어떤 놈은 길가에 싸놓은 개똥만도 못한 인간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고 할때 ...도대체가 종교가 나에게,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의문만 자꾸 커진다. (정말 요즈음 대가리가 너무 커져서 빠개질 것만 같다)
세상을 구하러 왔다는 신의 아들 예수가 지식인들과 나라를 다스리는 이들, 원로 사제들과 백성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죽으시면서 모든 죄를 없애고 평등하게 사람이 사람을 섬기면서 살게 하셨으면 그 십자가에 매달린 덕을 모든 백성들이 다 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것이 지금 2000년이 넘은 작금의 현실에서도 예수의 영발이 도달하지 못한 것일까?
그는 혁명을 일으키지도 못했고 힘없이 인간의 손에 의해서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고 한다. 그가 꿈꾸는 혁명적인 세상은 진정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아, 나와 내 이웃이 배고프지 않게 살고, 추위에 떨지 않으며 열심히 일하는 세상, 퇴출되지 않고 세상을 위하여 봉사하며 살아가는 희망마저 흔들리는 이때에 그는 정말로 또다시 부활 할까?
2008년, 3월 21일 聖금요일 저녁에
백수재에서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