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聖음악

Jean Gilles: Requiem 중 Graduel(층계송) - Howard Crook, tenor

리차드 강 2013. 10. 28. 07:11

Jean Gilles - Requiem 중 Graduel Howard Crook, tenor

장 질 : 레퀴엠 중 층계송

Jean Gilles (1668-1705)

Graduel - Howard Crook, tenor

     

Howard Crook, tenor
Philippe Herreweghe
Choeur et Orchestre de la Chapelle Royale
harmonia mundi

【죽은 자를 위한 전례의식】(Liturgia Defunctorum)

죽은 자를 위한 미사(Missa pro Defunctis :Requiem Missa)

원래 죽은 자를 위한 미사는 가톨릭교회 절기의 하나인 위령의 날(11월 2일)에 올리는 특수미사이다. 베네딕트 수도회의 분파인 끌뤼니 수도원(프랑스의 브르고뉴주의 손에루아루현에 위치)에서 서기 998년 11월2일에 모든 죽은 자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 것이 그 효시이다. 통상문과 고유문으로 된 가사를 사용하며 보통 미사와는 달리 레퀴엠은 계절에 따라 미사순서의 내용이 바뀌지 않는다. 즉 다성음악(polyphony)을 사용할 때는 그레고리오 성가로 된 미사의 순서를 따르지 않고, 때에 따라 작곡가가 나름대로 순서를 정하였다. 그러나 그 순서의 기준이 어느 정도 정해진 것은 16세기의 이태리,스페인,네덜란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제 19차 트리엔트 공의회(ⅩⅨ Ecumenicalum Councilum 1545 - 1563년) 이후에는 레퀴엠의 기본 구조를 정하였다. 이 미사는 장례식 날이나 임종 후 제 3일, 7일, 30일, 49일, 100일째에도 올릴수 있으며, 그 후 장례를 기념하는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 레퀴엠 미사는 보통 미사와 내용상 거의 비슷하나, 약간의 차이점이 있는데레퀴엠 미사의 순서에는 보통 미사에서 사용하는 가장 긴 부분 중 GLORIA와 CREDO가 빠져 있다. 레퀴엠의 기본구조와 가사를 살펴 보기로 한다. 라틴어 원문과 한글 번역을 동시에 기술한다. 이 가사는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확정한 것이다.

Requiem - Graduel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
et lux perpetua eis.
In memoria aeterna erit justus
ab auditione mala, non timebit.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

레퀴엠 중 층계송

주여.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고,
영원한 빛을 비추소서.
온당한 자는 부르실지니,
사악한 자가 부를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주여.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Jean Gilles (1668-1705)

독창 : Agnès Mellon, sop. Véronique Gens, sop. Howard Crook, tenor
Peter Kooy, b.
La Chapelle Royale
지휘 : Philippe Herreweghe
제작 : Harmonia Mundi HMC901341

다른 고음악 지휘자에 비해서 헤레베헤는 프랑스 르네상스와 바로크 음악에 매우 특별한 관심을 지니는 인물로 보아도 좋으리라. 1987년, 음반 세계에 데뷔했을 때도 헤레베헤가 들고 나온 작품이 프랑스 작곡가 캉프라와 조스캥 데쁘레즈였다. 그만큼 그의 레퍼토리엔 프랑스 음악이 많다. 그 가운데서도 이 음반은 발군의 연주로 평가되는 명반이다.

비교적 초기에 속하는 그의 음반이어서 고음악 재현에 대한 그의 음악적 의지를 비교적 선명하게 들을 수 있기도 하다. 질레스의 레퀴엠은 '입제창(introit)'에서부터 아주 극적인 도입부를 들려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팀파니의 연타로 시작되는 이 특별한 레퀴엠을 재현하는 헤레베헤의 입장은 '교과서처럼'이라는 인상이다. 그만큼 그의 연주는 작곡자의 의도에 충실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음반에 담긴 질레스의 레퀴엠은 가장 드라마틱한 것으로 나타나는 동시에 당시의 시대상을 마치 그림으로 그려내듯 뚜렷하게 우리들 마음에 그려주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헤레베헤의 의도가 성공하는 국면인 것이다.

독창자들 가운데 특히 피터 쿠이(Peter Kooy)의 절창이 돋보인다. 그의 딕션은 너무도 또렷해서 베르사유 시대의 프랑스 언어의 묘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소프라노 멜론(Agnes Mellon)과 테너 하워드 크룩(Howard Crook)도 빛나는 발성으로 성공적 연주에 일조를 하고 있다. 고악기를 사용하고 있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연주 또한 두드러지는데 특히 제1곡 레퀴엠과 제7곡 Post Communion에서 완벽한 연주의 전형을 들려주고 있다. 녹음의 음질도 나무랄 곳이 없다. 헤레베헤의 이 음반 하나로 상대적으로 지금껏 빛을 발하지 못했던 프랑스 바로크 음악이 새롭게 조명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출처 : 곽근수의 음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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